ESG 사례, 지속가능경영의 실천 (5) _ 일렉트로룩스

 

ESG 사례, 지속가능경영의 실천 (5)

 

고객/소비자와 지속가능성을 함께 연구하고 실천하는

Electrolux  

 

※ 본 컨텐츠는 SK SUNI와 이노소셜랩이 함께 만든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로 알아보는 ESG 경영" 동영상 컨텐츠를 블로그 글로 재편집한 것입니다.

 

 

오늘은 ESG 경영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이해관계자 소통과 참여”, 그 중에서도 ‘고객과 함께하는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지속가능경영의 실행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ISO26000에는 기업을 포함한 모든 조직이 지속가능경영을 잘 실행하기 위한 일곱가지 방법론이 나옵니다. 그 일곱가지 방법론 중에 하나가 바로 “이해관계자 소통과 참여” 입니다. ISO26000에서는 이해관계자 소통과 참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조직(기업)의 이해관계자들에게 조직의 사회/환경적 책임의 범위, 내용, 실행 방법과 성과를 공개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해관계자 소통과 참여가 지속가능경영의 원칙이 될 만큼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업의 이해관계자 관리분야에 세계적인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호주의 린다 본 박사는 그녀의 저서 “Stakeholder Relationship Management”에서 이해관계자 소통과 참여가 기업 경영에 중요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세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 기업의 리스크 예방과 대응을 위해 적극적인 이해관계자 소통과 참여는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이해관계자 소통과 참여를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한 리스크도 소통 부재와 소통 실수로 인해 더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문제와  오해로 시작되었지만 이것을 방치하거나 잘못 다루면 기업의 존속을 위협할 만큼 매우 큰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건 기업경영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개인 간의 인간관계에서도 정말 중요한 진리인 것 같습니다.

 

둘째, 기업의 모든 사회와 환경 관련 문제는 가치사슬의 이해관계자와의 관계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린다 박사는 모든 문제는 ‘문제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효율/효과적인 해결 방법이라고 강조합니다. 기업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회와 환경 문제는 가치사슬의 이해관계자와의 관계에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이해관계자들과 문제에 대해 제대로 소통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행위 자체가 기업이 일으킨 사회와 환경문제를 가장 효과/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셋째, 이해관계자 소통과 참여는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출발점이자 완성이다.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말이지만 기업의 신뢰도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됩니다.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출발점은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기업의 태도이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는 신뢰를 완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린다 박사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린다 박사가 설명하는 이해관계자 관리의 중요성은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실제 기업경영에서 잘 실천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제가 보기엔 우리나라 기업들의 ESG경영에서 이해관계자 소통과 참여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업의 이해관계자 중에 가장 중요한 핵심 이해관계자인 “고객”을 지속가능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있는 일렉트로룩스의 사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일렉트로룩스는 1919년에 설립된 스웨덴을 대표하는 다국적 가전 기업입니다. 진공 청소기와 세탁기가 일렉트로룩스의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경영에서 기업의 핵심 이해관계자를 구분하고 이들과의 관계를 정의하는 것은 매우 기본적이고 중요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앞서 린다 본 박사의 설명처럼 기업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사회, 환경적 이슈와 문제는 핵심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고 이들과의 관계형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신뢰도와 지속가능성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일렉트로룩스는 핵심 이해관계자를 소비자와 고객으로 정의하고 이들과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선택은 우리의 비즈니스를 주도하고 소비자의 행동은 우리 지속가능경영의 성과를 결정합니다. 또한 우리의 지속가능경영은 고객의 가치와 일치해야 합니다.”

 

즉, 일렉트로룩스의 지속가능경영은 소비자가 지속가능한 소비를 할 때 비로소 성과를 낼 수 있고, 또 고객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지속가능경영의 방식을 선택하고 실현해야만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뭔가, 어렵지만 심오한 진리가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일렉트로룩스가 있는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국가의 시민 의식, 환경 의식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소비자와 고객의 수준을 이끌기도 하지만 소비자와 고객의 수준을 따라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시민 의식과 환경 의식이 높은 수준에 있는 소비자와 고객들이 많은 스웨덴과 같은 나라에서 기업들이 그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면 소비자와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일렉트로룩스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이 높은 것은 기업이 잘한 부분도 있지만 고객과 소비자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가 높아서 그런 면도 있다는 것입니다.

 

일렉트로룩스는 북유럽 국가들이 본격적으로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던 1980년대부터 환경경영을 시작했습니다. 환경경영 초기에는 제품 생산방식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개선하는데 노력을 집중했습니다. 이후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치면서 생산방식을 넘어 제품 자체를 보다 친환경적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를 했고, 이 과정에서 소비자와 고객들이 참여하는 환경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일렉트로룩스가 소비자/고객들과 함께한 환경 프로젝트 중에 대표적인 사례로 “Vac form the Sea”라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Vac는 Vacuum, 즉 진공청소기의 약자입니다. 한글로 번역하면 “바다에서 온 진공청소기”라는 뜻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2010년에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덴마크는 온통 바다에 둘러 쌓인 나라입니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셀란이라는 섬에 위치해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업과 수산업이 국가의 주요 산업이고 국민들의 바다 사랑도 남다른 나라입니다.

 

그런 덴마크에 2000년대 중반부터 해양쓰레기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해변에 플라스틱을 비롯한 많은 쓰레기가 파도를 타고 몰려와 쌓이기 시작했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여러 방법을 동원했지만 끊임없이 밀려드는 쓰레기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덴마크 국민들은 플라스틱 사용과 폐기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고 기업들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과 재생 플라스틱 사용을 늘리게 되었습니다.

 

일렉트로룩스는 한 발 더 나아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덴마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모든 바다의 문제라는 것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자사의 주력 상품인 진공청소기도 재생플라스틱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출시하는 진공청소기에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50% 이상 쓰기로 목표를 정하고, 이와 동시에 고객/소비자들이 참여하는 해양쓰레기 수거 캠페인   “Vac form the Sea”를 시작했습니다.

 

“Vac form the Sea”는 덴마크의 해안 뿐만 아니라 미국 동해안과 서해안, 인도해안, 그리고 지중해안 등 5개 지역에서 고객/소비자/임직원/지역환경단체들이 함께 참여하여 해안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고 그 쓰레기를 모아 청소기 제작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바닷물에 오랫동안 부식된 플라스틱을 진공청소기의 부품으로 바로 재사용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부품으로 사용하는 재활용플라스틱은 일반적인 생활 폐기물에서 가져오고 해안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은 청소기 겉면을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청소기들이 바로 이런 멋진 제품들입니다.

 

 

 

 

“Vac form the Sea” 프로젝트는 플라스틱 폐기물과 해양오염 문제를 제품을 통해 소비자와 고객들에게 알리는 좋은 사례가 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 이후 일렉트로룩스는 플라스틱 폐기물과 폐 금속 등 재생한 재료를 제품제조에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기준 7천톤의 재생플라스틱과 50만톤이 넘는 재생금속을 제품 제조에 사용했습니다.

 

 

일렉트로룩스는 재활용 소재를 제품에 활용하는 프로젝트가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자 소비자/고객들이 지속가능경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Better Living” 프로그램을 2016년 시작했습니다.

 

Better Living 은 “지속가능한 음식 만들기”, “지속가능한 의류소비”,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공간” 이라는 3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지속가능한 음식 만들기는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육류섭취 중심의 메뉴를 보다 친환경적인 유기농 채소 중심의 메뉴로 전환하자는 고객 참여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일렉트로룩스 SNS에 유기농 채소를 주 원료로 다양한 요리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고객들은 그 레시피에 따라 자신이 만든 요리를 공개하는 것입니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외출이 힘들게 되자 집안에서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요리와 레시피를 많이 제공했고 그 와중에 일렉트로룩스의 주방 가전을 은근슬쩍 광고하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100만명 이상의 고객과 소비자가 참여했다고 합니다.

 

 

두번째 프로그램은 “지속가능한 의류소비”입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의류산업은 석유화학산업에 이어 두번째로 환경오염을 가장 심각하게 일으키는 산업입니다. 의류를 제조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환경오염이 일어나지만 의류 구입 후 세탁하고 버리는 과정에서도 매우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생합니다.

 

일렉트로룩스는 이 문제를 고객과 함께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고객이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의류 소비”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먼저, SNS를 통해 구입한 옷은 가능한 오래도록 입고 불필요한 의류를 과도하게 구입하지 말자는 고객 참여 캠페인을 합니다. 그리고 고객들이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제품 개발 연구단”을 구성하여 세탁과정에서 옷감을 덜 상하게 하고 물과 전기사용을 최소화하는 세탁기를 개발합니다.

 

이렇게 개발된 “지속가능한 세탁기”, “옷에 더 긴 생명을 부여하는 세탁기”가 2020년에 출시되었습니다. 이 세탁기는 정교한 센서와 Ai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세탁물 특성에 최적화된 세탁방식을 자동으로 선택하고 가능한 옷감 손상이 적은 방식으로 세탁을 진행합니다.

 

또한 세탁물 1kg 당 최대 40리터의 물과 30%의 전기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자원사용 효율성을 대폭 개선했습니다. 즉, 이 세탁기는 옷의 수명을 늘려줄 뿐만 아니라 물과 전기 사용을 줄여주어 환경적 측면과 비용적 측면에서 모두 고객의 지속가능한 소비를 실현한 제품입니다.

 

 

 

“ Better Living”의 세 번째 프로그램은 “지속가능한 생활공간”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일렉트로룩스의 공기청정기, 진공청소기와 연계된 프로그램입니다. 더 깨끗한 공기와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고객의 삶을 돕는다는 의도에서 계획된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본격적으로 고객의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을 탐구하고 분석하여 계획되었습니다. 일렉트로룩스는 201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중국 상하이, 스웨덴 스톡홀롬 등 전세계 9개 도시의 고객 9,230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조사결과 에너지 효율성이 높고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는 제품에 대한 고객 구매 선호도가 그렇지 않은 제품보다 월등하게 높게 나타났고 재생 플라스틱 등 재생재료부품을 활용한 제품에 대한 호감도도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일렉트로룩스는 이 조사결과를 정리해서 Better Living report를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지속가능경영을 실행하기위해 고객/소비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제품개발에 반영하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면에서 일렉트로록스는 이해관계자 소통과 참여라는 지속가능경영의 실행원칙을 참 잘 지키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일렉트로룩스의 사례로 알아본 고객과 함께하는 지속가능경영 사례였습니다.

 

Balanced CSR & ESG 유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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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소셜랩 ESG 기업 맞춤교육 안내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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