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少林寺)의 Core Competence (핵심역량)

소림사(少林寺)의 Core Competence (핵심역량)

    중국 정저우시에 위치한 소림사의 일년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소림사 주지인 석영신(釋永信:Shi Yong Xin) 스님 밖에 없다. 사찰의 수입을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는 이유도 있겠지만, 너무 많아서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연간 수백만의 관광객과 전세계 600여건에 이르는 상표의 로열티, 무술승려들의 전세계 순회공연들로부터 벌어드리는 돈은 수직적 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의 잘 나가는 기업들 못지 않다. 흔히들 생각하기에 소림사는 옛날부터 잘나갔던 곳이기 때문에 지금의 번영이 새삼스럽지 않게 여겨질지 모르지만, 1999년 석영신 주지가 주지스님이 되기 전까지 소림사는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한때 500여개의 사찰을 거느린 종단의 주사찰(主寺刹)이었지만, 1990년대에 이르러 소림사를 비롯한  단 2개의 사찰만이 남아 있었다.

    "저는 10대에 소림사에 들어와 주지가 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소림사 1500여년의 전통과 선배 승려들이 물려준 고귀한 정신을 어떻게 유지하고 확산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었지요.." 석영신 주지는 계속해서 말한다. "소림사의 핵심역량은 바로 소림무술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림무술은 소림사의 승려들로부터 나오는 것이었지요.."

   

소림사... 소림권법... 소림승려...

  "소림사는 제가 주지가 되기 전에도 훌륭한 승려들을 많이 배출했습니다. 그러나 소림사는 점점 쇠락해져가고 있었죠... 왜냐하면, 소림사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다른 불교 사찰들과 같아져 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정작 소림권법은 소림사의 것이 아니라, 홍콩영화나 소림사 근처에 있는 무술학원들의 것이 되어버렸던 겁니다." 석영신 스님이 주지가 되고 난 후, 그는 소림사의 모든 역량을 소림권법을 부활시키고, 소림승려를 길러내는데 집중하였다. 그리고 흩어져 있던 소림사의 이름을 한 곳으로 모아 정통성을 되찾기 시작하였다. "소림사란 이름을 가진 사찰이 수백 개가 넘고, 상점과 학원과 심지어 노상음식점에도 소림사란 이름이 있었죠.. 소림사의 가치가 바닥을 쳤습니다" 1999년 이후 소림사의 상표권을 등록하고, 전문 경영인을 고용하였다. 스님들에게 무술뿐만 아니라 경영자로 훈련시켜 사찰운영을 시스템화 하고, 의사결정구조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주지승에게 집중되도록 하였다. 무술교육의 수준을 높이자, 이름만 소림사이던 주변의 무술학원들이 정통성을 가진 진짜 소림사를 당해낼 수가 없었다. "승려들을 많이 늘리라는 주변의 권유가 많지만, 소림승려의 수를 많이 늘리지 않고 있습니다. 승려의 수를 늘린다면 주변의 무술학원과 다를 바가 없고, 희소성이 떨어지게 되지요.." 소림승려들은 무술교육뿐만 아니라, 사찰 내에서 초 ․ 중 ․ 고 정규과정의 교육과 더불어 글로벌 소림승려를 꿈꾸며 세계화 교육을 받고 있다. "소림 승려 하나하나가 소림사가 되어야 합니다. 제가 영원히 주지를 할 수는 없지요... 소림사에서 정통으로 승려훈련을 받은 소림승려 중 누구에게 이 절을 물려주더라도 지금보다 나아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소림사의 미래는 자라나는 소림승려에게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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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8년 4월 13일 discovery channel 의 China 다큐멘터리참조/  http://www.discoverychannel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