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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기업사회공헌의 선택과 집중..하고 싶은 일? 필요한 일? 요구받는 일?

by Mr Yoo 2013. 1. 18.

 

 

 

 

기업사회공헌의 선택과 집중..하고 싶은 일? 필요한 일? 요구 받는 일?

 

바야흐로 기업사회공헌담당자에게 1월은 총을 정비하고 칼을 가는...전쟁(?)에 앞서 전투(?)를 준비하는 병사의 모습과 같다고 해야할까?  연말 사회공헌 대박 이벤트를 준비하고 치루느라 소진 된 에너지를 충전할 겨를 도 없이.. 지난 해에 대한 사업성과평가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며 조금이나마 성과급의 기대를 걸어보기도 하고, 회사의 신년 경영목표에 휘둘려 이루지도 못할 사업목표를 세워놓고..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후회하며 쳐다 보기만 해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총구를 떠난 총알처럼.. 벌써 1월의 2/3가 지나버렸다.

 

시간도, 사람도, 돈도 부족한데, 일은 잘해야 하겠고....(시간도, 사람도, 돈도 많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는 분 있으면.. 나 좀 만나주시라....^^ 제발!!)  그러러면 쓸데 없는 '삽질' 만은 막아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쓸데없이 총알을 낭비하지 않고, 한방에 과녁의 정중앙을 맞출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던 중에..... 책장을 살펴보니... 늘 그렇듯 미소짓고 계신 할아버지가 계셨으니.. 그분은 바로.. 나의 지식멘토~~ 드러커 할아버지가 아니신가!!

 

 

 

 

솔직히... 드러커 할아버지의 책은 한권을 읽던, 열권을 읽던.. 그 얘기가 그얘기가 아닌가 싶을 때가 많다. 워낙 쓰신 책이 많아서.. 평생 읽어도 다 못읽을 분량이지만... 그가 70여년 이상 경영학에 몸담으면서 주장했던 경영의 원리는 '지식경영'을 통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천하는 것이다.  지식경영에 대해서는 따로 또 이야기할 기회가 있어서, 오늘은 선택과 집중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맨 위에 그림을 잠깐 보자..

기업사회공헌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은.. 다른 모든 일에 있어서의 경우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고 싶은 일, 필요한 일, 요구받는 일이 겹치는 부분 중에 그 중에서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 그것이 바로 내가 해야할 일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일'을 말하는 것이지...  개인의 삶이나 여가를 포괄하는 개념이 아님을 알아주기 바란다. 그럼.. 하나씩 살펴보자^^

 

기업사회공헌... 하고 싶은 일..?

얼마전에 쓴 블로그 글 중에 기업이 원하는 사회공헌이라는 게 있다. 참고하시길 바라고~~ (안 읽어 보셨으면 클릭 ~ http://blog.daum.net/mryoopm/2595923) 이건 기업이 사회공헌을 통해 어떤 일을 하고 싶을까?의 문제라기 보다는 기업은 어떤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싶어할까? 문제이다.  우선은 기업의 경영자나 오너가 하고 싶은 사회공헌활동이 있을 것이고, 윗분들이 별 생각이 없으시면, 사회공헌담당부서의 책임자나 실무자가 하고 싶어하는 사회공헌활동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자신들의 주요 비즈니스와 관련이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싶어하고, 돈과 시간, 노력은 적게 들면서 단기적인 효과(기업이미지상승, 홍보효과, 경영진의 칭찬~~)를 볼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싶어한다. 물론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는 활동도 하고 싶어한다. 이렇게 기업의 입장에서 하고 싶은 사회공헌활동만 하는 기업들도 많다.(실상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 범주에 속한다.) 하고 싶은 사회공헌활동만 하는 기업은 사회공헌활동에 있어 초보단계에 있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도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싶은 것만 하는 단계는 태어나서 유년기정도이니까...

 

기업사회공헌... 필요한 일 (또는 해야만 하는 일..)

기업사회공헌에 있어 필요한 일이란 무엇일까?  필요한 일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심각한 일들이다. 정부도 나서고 시민단체들도 나서고, 시민 각 개인들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자원도 부족하고 사회/경제/정치/문화/종교적 모순으로 인해 쉽사리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이 있다. 국제적인 기아의 문제, 후진국의 전염병 문제, 인신매매, 아동학대, 가정폭력, 궁핍과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아동교육기회의 박탈, 아동/여성/장애인의 인권문제, 전세계적인 실업의 문제, 홈리스가족의 문제,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은 난치병의 문제, 지구온난화 등 환경오염의 문제, 인구 노령화의 문제... 등등등  해결되지 못하고 인류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이 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기업사회공헌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이것은 기업사회공헌에 있어 필요한 일(해야만 하는 일)이 된다. 물론 기업사회공헌에 투입되는 재원은 국가나 정부의 예산에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빌게이츠 부부의 빌&멜란다 재단의 사업비도 국가 예산에 비하면  소꼽놀이 수준이다.) 기업이 이러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단순히 돈 뿐만 아니라 기업의 전문성을 살려서 해결하는 노력을 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좋은 해결책이 나오기도 하고, 그 문제에 관심이 없는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 이끌어낼 수 있다. 기업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일을 해나가는 것은 기업사회공헌을 넘어 기업이 기업시민으로써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다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으며, 해당 기업의 사회공헌의 성숙한 단계에 이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사회공헌.. 요구 받는 일

기업사회공헌에 있어 요구 받는 일이라는 것은, 앞서 말한 사회적으로 필요한(요청되는) 일반적인 일이라기 보다는,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 이해관계자들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언론, 고객, 소비자단체, 시민단체, 복지단체 등)이 협력과 지원을 요청해오는 일들이다. 실상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의 업무 중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외부지원 요청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그에 따른 지원여부의 결정, 실행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부족한 복지예산으로 인해 사각지대에 놓인 복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에 적극적인 기부와 사회공헌활동을 요구한다. 대학등록금 문제가 사회적으로 부각되면, 기업에게 대학생 장학금 사업 좀 많이 하라고 한다. 언론사들은 언론사 나름대로 추진하는 사회공헌활동에 기업들이 협찬을 해주기를 바라며, 고객과 소비자단체는 기업이 생산하고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관련 된 사회공헌활동을 하라고 압력을 가한다. 시민단체, 복지단체, 환경단체, 문화단체들은 각각의 사업에 대한 후원을 받기 위해 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들을 만나고 싶어하고, 제안서를 내민다.  기업이 외부이 이해관계자들로 부터 요구 받는 일... 정말 많다. 기업이 외부 이해관계자들로 부터 요구받는 일 만 골라서 한다면.. 이것은 매우 수동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으로.. 기업사회공헌을 잘한다라고 평가받기보다는 마지못해 하고 있다 라는 인상을 주기가 쉽다.

 

기업사회공헌.. 잘 할 수 있는 일

기업이 하고 싶은 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어 기업이 문제해결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한 일, 기업의 외부이해관계자들에 의해 요청 받는 일... 이것들만 나열해도 너무~~~ 많다. 그래서 이중에서 골라야 하는데, 고를 수 있는 필터 중에 하나가 그 기업이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기업이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기업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이다. 기업은 경영이라는 부분에 기본적인 전문성이 있고, 어떤 분야에 있어 연구와 조사능력, 제품 및 서비스의 개발능력, 기업이 가지고 있는 해당분야의 전문가 직원과 장비, 현지 지사와 판매점, 협력업체 등의 다양한 인프라가 있다. 재원보다는 전문성과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그래서 즉시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적어도 해결책이 뭔지를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기업사회공헌은 기업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은 자기가 속한 기업이 뭘 잘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최선의 과제이다.

 

기업사회공헌.. 해야 할 일...

그래서.. 매우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기업사회공헌담당자가 어떤 기업사회공헌활동을 기획하고 추진해갈 때... 도대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다면... 위의 그림(드러커 할아버지 사진말고~~)을 머리속에 넣고... 삽질을 피하기 위해... 우리 기업이 하고 싶은 일 중에 사회적으로도 필요하고, 우리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도 요청하고 있으며, 그 중에 우리 기업이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를 고민해서 그 고민의 공통분모 또는 교집합을 찾아내면.. 가장 좋은 정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건 늘상하는 나의 고민이기도 하다^^;;

 

기업사회공헌의 선택과 집중....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