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회공헌 - 기업사회공헌의 전달체계

 

 

 

기업사회공헌팀은 어떤 방식으로 지원을 하나요?

 

회사에서 갑자기 올해부터 사회공헌업무를 하라고 지시 받은 3년차 어느 회사 총무팀 주임사원이 메일을 보내왔다.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인 기업사회공헌담당자를 이 주임사원은 어쩔 수 없이 맞게 되어, 대략 난감한 상황인가 보다. 기업사회공헌담당자를 꿈꾸는 많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여러차례 말했지만, 기업사회공헌담당자가 되기 위해 가장 확률(!)이 높은 경우의 수는 일단 일반 회사의 신입사원공채를 통해 일반직원으로 입사하고, 그 이후에 회사에서 사회공헌담당자를 사내에서 찾을 때, '저요!' 라고 손드는 방법이다. 어쨌거나 갑자기 사회공헌업무를 맞게 된 이 주임사원님과는 담주에 점심을 같이 하며, 이런 저런 조언을 드리기로 했고 (점심도 내가 사줄 예정^^ 저랑 점심드시고 싶은 분은 언제든지 메일주세요^^ yoosg@spc.co.kr ), 일단 보내 온 메일의 주된 내용은 '기업사회공헌팀은 어떤 방식으로 지원을 하나요? ' 였다. 뭐.. 이건 기업사회공헌을 좀 아시는 분들에게는 다 아는 내용이니까.. 기업사회공헌을 잘 모르시는 일반적인 분들을 위해 안내를 해 드리기로 한다. (그러니까.. 좀 아시는 분들은 읽어 보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

 

1단계 - 지원대상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

보통 사회복지에서 지원대상자를 일컬어 클라이언트(고객)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일반인들이 들을 때 낯선 용어이기도 하고, 공감하기까지 시간을 좀 걸리기 때문에, 여기서는 일단 지원대상자라고 한다. 지원대상자라고 함은 직접 지원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로, 흔히 기업사회공헌(복지분야... 제가 문화나 체육, 교육 쪽의 기업사회공헌은 잘 몰라서^^;;)의 지원대상인 장애인, 저소득가정, 한부모가정,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거나 이용하는 사람들, 탈북가정, 외국인 노동자, 결혼이주여성(다문화가족의 외국인 아내) 등 사회적으로 '상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말한다. 기업사회공헌팀이나 기업재단에서 이런 지원대상자들에게 어떠한 단체나 시설을 거치지 않고, 1단계로 직접지원하는 방식이 있다. 1단계 지원방식으로 지원되는 것은 장학금, 의료비 등 금전적 지원이 많다. 이 경우 기업사회공헌팀이 인터넷이나 대중매체를 통해 지원대상자를 공모하고, 직접 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실상 1단계 지원방식으로 지원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왜냐하면, 기업사회공헌팀이 직접적으로 지원대상자와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이나 기회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며, 공모방식을 거칠 경우 공모와 선발과정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어렵고, 대개의 경우 신청한 사람보다 지원받는 사람들이 훨씬 적기 때문에, 지원받지 못한 사람들로 부터의 원성과 원망을 기업의 입장에서 감당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사회공헌팀에서는 이렇듯 1단계로 직접지원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물론, 회사의 회장님이나 사장님이 아침 출근길에 신문 보시다가, 특정한 어려운 사람의 소식을 읽고, 직접 지원을 지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1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경우다), 기업이 설립한 재단에서는 종종 장학금이나 의료비지원사업의 경우, 지원대상자에게 직접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2단계 - 현장의 단체/시설을 통한 간접지원 방식

현장의 단체/시설이라고 함은(역시나 사회복지분야에 있어서^^;;), 종합사회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노인복지관, 아동생활시설(예전에 고아원이라고 불리워졌던...), 지역아동센터(공부방), 그룹홈, 장애인재활원, 노인요양원 등 앞서 1단계에서 언급한 지원대상자들이 생활하거나, 이용하는 복지시설들을 말한다. 기업사회공헌의 지원방식 중 대부분의 경우가 2단계 지원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업의 사회공헌예산이 1억을 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보면 3천~5천만원정도가 대부분인데, 이정도의 지원금을 다음에 얘기할 3단계 지원방식으로 지원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한계가 있다.(이 얘기는 잠시 후에~~) 또한 기업들이 선호하는 임직원들의 자원봉사도 대부분 이런 현장의 단체와 시설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원봉사와 후원금을 함께 지원방식인 2단계 지원방식을 기업사회공헌팀에서도 선호한다. 그런데, 이 경우 대부분의 현장단체들이 특정한 지역에 속한 지역적 한계를 가진 시설이나 단체들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원하는 메이저 언론에 홍보를 해 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메이저 언론입장에서도 어떤 기업이 특정한 지역의 복지시설에 얼마되지 않는 금액을 후원한다고 해서 홍보성기사를 실어주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인 것이다. 워낙 많은 기업들이 이런 지역단체들에 대한 지원사업을 하루가 멀다하고 하고 있는데, 어떤 기업은 기사를 내주고 어떤 기업을 기사를 안내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무슨 말이냐면... 초보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이 조그만 지원사업하나 하고서는 해당기관에 '메이저 언론에 홍보 좀 해주세요'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마시라는 이야기다^^

 

3단계 - 모금단체나 민간재단을 통해 지원하는 방식

기업사회공헌의  단일 사업비 규모가 억단위를 넘어가고, 기업의 연간 사회공헌예산이 몇십억, 몇백억, 몇천억이 되는 경우에는 기업의 사회공헌담당자가 수십, 수백개가 될 현장의 사회복지단체나 시설을 일일히 찾아내고 선별하고 지원하는 것이 사실 상 불가능하다. 그런 일을 대신해 주는 곳이 있으니, 바로 모금단체(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름다운재단, 유니세프, 세이브어칠드런, 컨패션 등등) 나 대형 민간재단(월드비전, 굿네이버스, 기아대책, 어린이재단 등등등)을 통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모금단체의 성격과 민간재단(지원사업을 실제로 수행하는, 이런 재단의 경우 현장의 복지시설이나 단체를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의 성격을 동시에 갖춘 곳들이 많기 때문에, 이 두곳을 세부적으로 분리하기는 좀 그렇고, 어쨌거나 국내 굴지의 모금단체나 민간재단과 기업이 손을 잡고 지원사업을 하는 경우도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이런 방식을 선호하는데, 이런 단체나 재단의 경우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능력과 대외홍보능력이 검증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이 선호하는 메이저 언론을 통한 대외홍보와 지원에 대한 검증 된 성과 피드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만 존재한다면 모든 기업들이 3단계 지원방식을 선택해야 하는데, 왜 앞선 2단계 지원방식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까? 일단 3단계 지원방식의 중요한 멤버인 모금단체나 민단재단들이 기업의 소규모 후원금 받기를 꺼려한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기업이 원하는 방식으로 특정한 사업을 하기를 원할 때 어느정도 기금규모가 되지 않으면, 모금단체나 민간재단의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모든 기업에게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모금단체나 민간재단은 소규모 기부금의 경우 기존에 하고 있던 자신들의 사업들에 기업이 기부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대규모 기부금도 마찬가지 이지만... 기업들이 큰 돈을 기부하면서 본인 기업의 이름을 내고 싶지 않은 곳이 어디있으랴....) 반면 기업들은 적은 기부금이라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신들의 이름으로, 원하는 대상에게 사용해 주기를 바라는데, 3단계 모금단체나 재단을 통하면 그 지원사업을 위한 행정비용, 운영비용도 별도로 요구받게 되고, 2단계로 사업을 실행할 때 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절차가 요구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적은 사업비를 가지고 3단계 사업형태를 가져가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다. 

 

어쨋거나 기업사회공헌의 전달체계는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유형에 대부분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그럼.. 연말이나 여름 에 자연재해가 났을 때 방송국에 전달하는 이웃돕기성금은 어떻게 되냐고? 방송국이 모금 방송만 해 줄 뿐이지... 실제로 기부금이 입금되는 통장은 3단계 모금단체나, 민간재단의 통장이다^^    

 

오늘을 여기까지... 기업사회공헌에 대해 궁금증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메일 주세요.. yoosg@sp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