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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기업사회공헌담당자 - 당신이 외로울 땐 누가 당신을 위로해주지?

by Mr Yoo 2013. 8. 30.

 

 

기업사회공헌담당자 - 당신이 외로울 땐 누가 당신을 위로해주지?

 

오랜 솔로생활을 청산하고....나이 마흔에 소개팅으로 만나 8개월만에 여섯살 연하의 꽃다운 처자와 올 봄에 결혼 한 친구가 전화기 너머에서 푸념하듯 이야기한다. "친구야! 나 외롭다" ... 연애를 근 10년 동안 못하면서 온갖 외로움에 치를 떨며..  먼저 결혼한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온갖 방법으로 괴롭혔던 그놈(!)은 결혼하면 그 외로움이 말끔히 가실 줄 알았나보다... "친구야!! 나도 외롭다.."  나도 외롭다며 친구의 한탄을 되받아쳤다. 

 

인간은 외로운 존재다. 주변에 친구가 많아도.. 형제자매.. 사촌들이 주변에 득실거려도, 결혼을 해도 (한번하고 헤어지고 또 하고 헤어지고, 또 다시 하더라도..), 바람을 피더라도...  아이를 낳아 가족을 구성해도... 인간은 홀로 있을 때나 함께 있을 때나 늘 외로운 존재이다. 그래서 한 철학자는 '인간의 떨쳐낼 수 없는 근원적 외로움 때문에 '신'과 '술'이 만들어졌다.' 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기업의 사회공헌담당자도 외롭다. 회사내에서 굉장히 마이너한 부서이기 때문에 아예 혼자 그 역할을 하거나.. 팀원이 있어도 극소수이다.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에서 그리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사회공헌과 관련된 전담조직이 튼튼하게 자리잡고 있지 않다면.. 이 부서, 저부서로 인사이동때마다 옮겨다니는 일이 빈번하다. 셋방살이의 서러움을 겪는다는 말이다. 또한  기업의 모든 구성원들이 온갖 수단과 방법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마른 수건을 짜듯 비용을 절감해 가며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을 때, 그 반대편 대척점에 서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을 쓰는 역할을 해야 한다. 기업내에서 기업사회공헌담당자를 바라보는 시각.. 그 또한... '저 사람들은 좋은 일을 하니까.. 착한 사람들일꺼야... 예의바른 사람들일꺼야... ' 하는 편견(!)으로 인해.. 마음놓고 기업의 다른 직원들과 터울없이.. 회사욕도 해가며.. 약간의 일탈도 함께 하며...  편하게 지내기도 어렵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둘중에 한가지... 워낙 천성적으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거나... 그 사람 자체에 대한 기대가 아예 없거나....^^)   

 

그렇다면..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의 외로움을 달래 줄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부모님, 친구, 애인, 남편, 아내, 자식, 같은 팀내 팀원들, 회사동료... 도 있지만... 업무적인 외로움을 달래 줄 수 있는 사람들은 바로..'다른 기업의 사회공헌담당자'들이다. 수차례 이야기한 바 있지만... 기업사회공헌을 잘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 업무를 맡고 있는 실무자가 일을 잘해야 한다. 실무자가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마인드, 전문성, 역량도 잘 갖추어야 하겠지만... 그가 외롭고 힘들때 다시 힘을 북돋아 주고..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눠주고... 고민이 있을 때 함께 고민해주는 그런 동종업계의 동료도 필요하다. 

 

동병상련(同病相憐) - 같은 병을 알고 있는 환자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동변상연' 이라고 오타가 많이 난다.^^;;  기업사회공헌이라는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모여 서로의 애환을 주고 받는 아름다운 모습... 울 아버지 덕분(?)에 병원 간병생활을 오래해 본 나는 이 '동병상련'이라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 6인 입원실에 가면... 같은 병을 가진 분들끼리 서로 병과 치료에 대한 정보도 나누고.. 한 분이 고통에 힘들어 하면... 다른 분들이 그 고통을 마치 자신의 것인것 처럼 함께 아파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 병의 그 고통을 직접 겪어보지 못한 가족들은 절대 그런 공감을 해 줄 수 없다. 어쩌면.. 동병상련해주는 사람만 있어도.. 인생의 외로움은 훨씬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면에서 다른 기업의 사회공헌담당자들을 만나 서로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은 정신건강과 업무의 능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타산지석(他山地石) -  다른 산의 나쁜 돌이라도 자신의 산의 옥돌을 가는 데에 쓸 수 있다는 뜻으로 한자등급시험에 자주 등장하는 사자성어이다. ^^;;  나는 잘 했다고..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아닐 수 있다. 기업사회공헌부서는 회사내에 단일 조직이나 단일 담당자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회사내에서 다른 팀과 업무적으로 객관적인 비교평가를 할 수 없다. 결국 다른 회사의 사회공헌팀과 비교..평가할 수 밖에 없는데... 그걸 어떻게 하나..?  공식적으로 '너네 회사.. 이번 분기에 기업사회공헌... 얼마나 잘했는지 함 보자!!' 라고 요청할 수도 없는 일이고, 언론이나 외부에 공개되는 자료는 극히 제한적이고 좋은 말만 있으니.. 그 속내를 알 수가 없다. 결국 방법은 한가지... 다른 기업의 사회공헌담당자들을 만나... 그쪽 사정은 어떤지... 지난 분기에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지난 번에 한다고 계획한 그 사업은 잘 되고 있는지... 우리도 그거랑 비슷한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괜찮은지... 함께 협력하고 있다는 그 단체는 함께 일할만 한지... 등등등... 다른 회사의 이런 정보, 저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우리회사의 사회공헌을 돌아보고.. 옥석으로 다듬을 수 있는 방법... 다른 회사의 사회공헌담당자들을 만나보는 수 밖에 없다.

 

십시일반(十匙一飯) - 열사람이 한 술을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되다는 뜻으로.. 25년 전 중학교 한문 기말고사 시험문제로 기억됨...^^;; 동병상련도 좋고 타산지석도 좋지만... 결국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이 함께 만나다 보면... 함께 일할 수 있는 좋은 사업 아이디어가 나오게 마련이다. 기업의 경영자끼리는 경쟁하고 다툴 수 있지만... 실무자들끼리는 협력할 수 있다. 기업간 서로 경쟁하는 사이라고 해서.. 기업사회공헌담당자간에도 서로 만나지도 않고.. 함께하는 자리가 있으면 서로 인사도 잘 안하고 서먹하게 굴고.. 만에 하나 우리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정보가 그 기업에 갈까봐 전전긍긍하는 그런 사람이 있는데... 참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그 사람의 그릇이 작은 건지.. 아니면.. 그 회사가 직원들을 그렇게 만드는 건지 잘 모르겠다.  암튼.. 함께하면 좋은 일이 많아진다. 혼자하기는 어렵지만 기업사회공헌과 관련된 스터디를 함께 할 수도 있고... 기업사회공헌이나 CSR에 관련된 좋은 강사분을 모셔.. 특강을 들을 수도 있다. 막히고 어려운 부분을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으면 뚫리는 수가 생긴다.

 

청출어람(靑出於藍) - 쪽빛에서 나온 푸름이 쪽빛보다 더 푸르다란 뜻... 스승보다 나은 제자를 일컫는 말 (초등학생 수준의 사자성어를 친절하게 풀어써주는 이유는 얼마전 만난 대학생의 상식수준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학생 후배들아.. 기본적인 사자성어의 뜻은 좀 알아야 되지 않겠니...?) 결국.. Mr Yoo가 이 블로그를 일주일에 한번씩 쓰는 이유가... 나 잘났다고.. 몹시 재수없게.. 잘난체하기 위함도 있지만... 뒤따라 오는 기업사회공헌실무자 후배들에게 선배의 성공과 실패사례, 시행착오, 고민들을 공유해 줌으로써... 나 보다 더 나은 기업사회공헌실무자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기업사회공헌실무자로서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그 성공의 의미가 고액연봉과 승진 뿐만 아니라, 내가 일하는 기업이 사회공헌을 잘 한다는 평가를 받고... 내가 실행하는 사업들이 기업과 사회적가치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라면.. 다른 기업의 사회공헌담당자, 선배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를 권한다.. 기꺼이 청출어람을 꿈꾸는 당신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지금 외롭다고 느끼는 기업사회공헌담당자가 있다면..

 

바로 메일 주시기를 yoosg@spc.co.kr 

 

당신이 외로울 땐 누가 당신을 위로해 주지?

 

바로 Mr Yoo~~ ^^**!!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