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에 읽을 만한 기업사회공헌과 관련 된 책...
일주일에 한번씩 기업사회공헌과 관련된 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일은 솔직히 말해 쉬운 일은 아니다. 글을 올린다고 해서..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다...기업사회공헌이 세상에 관심 받는 분야도 아니니... 남으로 부터.. 인기와 인정을 얻기 위함도 아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보니.. 월급 받고 일하는 회사에서 실적으로 인정해 주는 일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글을 쓰기 위해 생각을 하고, 자료를 찾고... 일주일에 한나절씩 노트북 앞에 앉아... 쓰고 고치고.. 고치고 쓰고 하는 이유는...
첫째, 기업사회공헌담당자로써 내 업무를 좀 더 잘 했으면 하는 바램때문이다. 하루하루 닥치는 일에 떠밀려 무슨 일을 하는지.. 왜? 해야하는지... 어떻게 하는 것이 잘 하는 것인지? 에 대한 고민도 없이 '일'만 하다보면 '기업사회공헌'의 본질과 목적.. 그리고.. 내가 왜? 기업사회공헌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원래의 이유를 잊어버릴 것만 같기 때문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채찍질하고.. 이 블로그 쓰기를 통해 공부하고.. 고민해서.. 내가 맡은 기업사회공헌이라는 업무를 조금 더 잘해나가기 위함이다.
둘째... 기업사회공헌업무를 맡은 초보자들에게 약간의 가이드를 제시하기 위함이다. 이건 뭐... 전문가로써.. 컨설팅이나 강의하는 수준은 아니고.... 이제 겨우 구구단을 외운 3~4학년 초등학생 형, 누나가 초등학교 1학년 동생에게 더하기 빼기를 가르치는 수준.. 딱! 그정도이다.
셋째.. 기업사회공헌에 관심을 가진 대학생들이나.. 기업사회공헌담당자를 자신의 직업으로 삼기 위해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현실의 상황과 당신들이 이 직업을 갖기 전에 준비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이나마 알려주기 위함이다. 일단 뭐.. 그렇다는 얘기고... 오늘은 초보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이 꼬옥~~ 읽어야만 하는 책 3권을 소개한다. 추석연휴에 시간이 남아돌아 TV 리모컨만 이리저리 돌리지 말고... 시간이 되면 오늘 소개하는 책3권 정도 읽어주시면 좋겠다.
지난 주 블로그 글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앞으로 5년을 내다보면..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이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 것은 기업사회공헌'활동'의 '스킬'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업사회공헌의 수준을 기업의 사회적책임의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다. 오늘은 CSR.. 즉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관해 꼭 읽어봐야할 책 3권을 소개한다.
책임의 시대 / 웨인비서 / 코스리 / 2013년 5월 1일 초판
먼저... CSR과 관련된 가장 따끈 따끈한 신간이다. 만일 CSR과 관련되어 유학을 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미쿡으로 가지말고.. 영국의 캠브리지로 가라고 권하고 싶다.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해 가장 많은 연구를 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책의 저자 웨인비서 박사는 CSR인터내셔날의 설립자이자 캠프리지대 지속가능성 리더십 프로그램의 선임연구원이자.. 워릭 경영대학원의 기업사회책임부문 초빙교수로 있는 분이다. 오래동안 CSR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저서를 발간하였으며... 기존의 전통적인 CSR에 대한 현실적인 비판과, 미래의 CSR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분이다. 그분이 2011년에 쓴 책을 현재 LG의 부사장으로 LG그룹의 CSR을 총괄하고 있는 김영기부사장과 이투데이 이종재 편집국장이 번역하여 발간한 책이다. CSR에 대한 전체적인 조망과 현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CSR문제를 풀어가야 할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 책의 추천사 중 한 부분을 인용한다.
CR(기업의 사회적책임)활동은 기업 세계의 주류로 확산되면서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처음에는 환경과 인간의 권리를 보호한다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목표로 시작되었으나, '모두가 자기 이익만을 고려하며 벌이는 무한 자선 경쟁'과도 같은 소모적인 개념으로 변질됐다... 기업 경영진은 CR활동의 필요성은 인식은 했지만 직원들이 이러한 비전을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는 실패했다. 한편으로는 대중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했거나 잘못 파악하는 우를 범했다. 결과적으로 '필요'와 '실천' 사이에 단절이 생기면서 많은 노력이 무산되었다. - 제프리 홀렌더 / 미국 샬롯 세븐스 제너레이션 공동 창업자 -
겨우.. 이 책의 추천사 중의 한 부분일 뿐인데... 나는 이 짧은 글에서 전율을 느꼈다. 어쩌면 태평양 건너 머나먼 미쿡에 있는 양반이 이렇게 우리기업의 CSR과 사회공헌현실을 적나라하게 알 수 있는 것일까.... 그렇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그리고 다른 나라의 기업들도 우리나라와 똑같은 한계상황에 봉착해 있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제 이 책을 펼치고... 기업사회공헌, 기업의 사회적책임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볼 차례다.
ISO 26000을 통해 사회책임살펴보기 / 노한균 / 박영사 / 2011년 5월 25일
이 책을 서점에서 처음 발견했을 때... ISO 26000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인 줄 알았다..... 국민대 경영대학 교수이신 노한균교수님은 국제표준화기구 사회책임 작업반.. 즉 ISO 26000을 만들 때 한국 측 전문가로 참여한 분이다. 영국 브루넬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셨고.. UN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운영위원이시기도 하며... 내가 생각할때는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관련되어.. 학문과 실무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 최고 수준에 있는 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2010년 11월에 ISO에서 26000을 발표했을 때.. 나는 격앙되어있었다. ' 아! 이제 드디어.. 단순한 기업사회공헌활동에서 기업의 사회적책임으로 넘어가는 시대.. 그 전환점에 내가 서있구나'.... 그런데... ISO 26000의 영문판을 보고.. 그에 대한 한국에서의 해설서 및 몇번의 공개강연을 접한 후에... 약간의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아~ 한국기업에 적용하기에는 아직 멀었구나....' 그렇다.. ISO 26000은 기업을 포함한 '조직'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전반적이고 포괄적인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었다. 이것을 한국기업에 '실무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한국기업에 맞도록 변형, 발전시키는 학계, 경영계의 지난한 노력과 실무자들의 코피나는 밤샘작업들이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ISO 26000이 발표된지 3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국내 기업에 적용하기 위한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거나.. ISO 26000에 대한 희망은 버리지 않았다. 여러가지 한계점과 부족한 부분에도 불구하고... 활용할 가능성이 큰 도구이며.. 무엇보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나라의 회장님, 사장님들을 설득시킬 수 잇는 ISO라는 라벨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으로 돌아가면... 이 책은 단순히 ISO26000에 대한 단순한 해설서가 아니다... 오히려 ISO 2600에 대한 비평서라고 불리는 것이 적당하겠다. ISO 26000에 대한 비평의 방법을 통해 올바른 해석을 제시한 책이다. 머리말의 한구절을 옮겨 적는다.
저자가 ISO26000의 개발과정에 참여하는 것에 의미를 둔 이유는....국제표준의 개발과정이 사회책임의 내용뿐 아니라 실천과정을 함께 보았던 데 있다. '사회책임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미리 정해놓고 조직은 그저 따르기만 하면 되는 식의 접근보다 사회책임이 무엇인지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스스로 실천방안을 찾도록 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여러 사람들이 사회책임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하나의 표준으로 종합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표준 전체의 논리성 결여와, 사회책임 진작을 위해 근 10년간 전세계 수많은 전문가들이 투여한 순수한 노력의 결과물을 자신의 판매용 저작물로 만들기로 한 ISO의 결정에서 나타난 ISO 26000의 한계에 대한 보완이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 설명 끝~!
기업의 사회적책임연구와 지역경제사회발전연구 / 아산재단연구총서 337집 / 허영도,이달희,김재홍 / 집문당
만일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석사학위논문으로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소재나 주제로 삼고 있다고 한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개념정의와 우리나라에서의 이해수준... 그리고... 실제 울산광역시라는 지역표본을 통해 기업의 CSR활동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책이다. 다분히... 울산공화국을 지배하고 있는 현대라는 대기업.. 그리고 그 현대라는 대기업이 설립한 재단인 '아산재단'에서 발간한.. 쫌... 약간...쬐금... 냄새가 나는 책이지만.... 적어도... 현재시점에서 CSR에 대해 이 책만큼 개념적으로 잘 정리한 우리나라 책은 없어보인다. 리포터나 논문 쓸 때 인용하기에 매우 유용한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주 블로그 글은 현대제철 사회공헌팀의 고선정과장의 인터뷰가 준비되어 있으니... 기대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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