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CSR 1기 - 영국기업 CSR 벤치마킹투어
리뷰(2)_M&S
CSR = Business = M&S
10월8일 영국 런던에 도착 하자마자 Middlesex 대학의 Adrian 교수님에게 영국기업의 CSR에 대한 OT(?)를 간단히 듣고, 그 다음날 옥스팜에 가서 영국에서 기업과 NGO간의 CSR파트너십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주말에는 대영박물관, BBC, 런던시내 여기저기 그리고, 그리니치 천문대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진 몇장 보여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옥스팜 방문기를 아직 못 보셨다면... ☞클릭
대영 박물관의 목욕하는 비너스 조각상
(원래 영국왕실소유인데.. 특별 전시.. 대영박물관에 잠깐 빌려 줬다고..)
런던 차이나 타운
타워브릿지
템즈강 유람선과 노을
런던타워근처의 버러우 마켓 _ 고기샌드위치가 예술
거리에서 연주하는 밴드
(사진은 여기까지... 다음에 또 보여드릴께요^^ 함께 한 멤버들이 찍은 사진들입니다.)
2015년 10월12일 '막스엔 스팬서'를 가다.
주말에 실컷놀고 시차적응도 어지간히 되었느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기업방문을 나섰습니다. 10월12일 월요일 오전에 방문한 첫번째 기업은 13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소매유통기업 MARKS&SPENCER... 줄여서 M&S라고 부릅니다. 1884년 영국 리즈에서 마이클 마크스와 토마스 스펜서가 공동으로 창업한 M&S는 영국에 300개 이상의 점포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30여개국에 1,330개의 매장이 있습니다. 서울에도 의류매장이 있습니다. (http://www.marksandspencer.com/)
M&S를 방문한 건 PLAN A 때문...
M&S를 방문한 건.. M&S의 CSR프로젝트 PLAN A 때문이었습니다. CSR 투어를.. 남들 다가는 미국으로 가지 않고, 영국으로 간 이유도, 미국의 CSR이 마케팅.. PR 중심의 전략적 사회공헌활동에 가깝다고 한다면, 영국의 CSR은 지속가능경영을 기반으로 해서, 비즈니스와 통합된 경영방식의 하나로서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미국과 영국 기업의 CSR에 대한 이해와 역사, 활용방식이 다른 이유로 인해, 마이클 포터가 주장한 CSV에 대한 영국에서의 반응은 아주 냉담한 편이었습니다.... 요즘 공부하고 있는 중인데요... 조만간 미국과 영국 기업의 CSR의 차이점을 블로그를 통해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한국기업들이 경영방식에서는 그동안 미국과 일본 모델을 쫓아가느라, 고생도 많았고, 실패와 문제도 많았고, 어느정도 성공한 부분도 있었지만... CSR에서 만큼은 미국기업들의 전략적 사회공헌 모델보다는 영국기업들의 통합경영모델이 우리 현실에 좀더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기업들 중에서도 통합경영모델을 추구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 )
우리팀은 영국에서 CSR과 경영(비즈니스)을 통합하는 모델을 가장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기업이 M&S라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M&S 방문을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M&S의 CSR통합경영 중심에는 PLAN A 가 있습니다. M&S가 CSR경영을 PLAN A로 이름붙인 이유는 PLAN B(CSR말고 또 다른 방법)가 존재하지 않는다. 즉, '우리에겐 CSR만이 M&S의 지속가능경영을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라고 CSR통합경영의 중요성을 인정하였기 때문입니다.
PLAN A REPORT 2015
(첨부파일을 다운 받아 보시면 됩니다. 물론 ENGLISH)
M&S본사 미팅룸에서 M&S Head of Global Delivery_Plan A
(글로벌 PLAN A 부서의 대빵)
Adam Elman의 설명을 듣고 있는 우리 팀
2007년에 시작된 PLAN A는 M&S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하여 비즈니스와 사회적 빅이슈를 선정하여 진행한다고 합니다. 영국을 비롯한 전세계 59개국에서 실행되고 있으며, M&S의 직영매장에서 뿐만 아니라, M&S에 제품을 공급하는 농장, 공장, 협력업체, M&S의 물건을 납품 받는 단순 판매 매장에서도 PLAN A에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CSR에 밑줄 쫙!!
위에 있는 그림에서 보듯이... PLAN A의 핵심목적은 ENHANCING LIVES EVERY DAY(일상 생활의 가치를 높인다) 입니다. 핵심목적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네 가지 핵심가치는 1. INSPIRATION(영감-고객에게 영감과 기대를 더한다), 2. IN TOUCH(감동-사려깊게 듣고 행동한다), 3. INNOVATION(혁신-보다 좋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 개선시킨다), 4. INTEGRITY (진정성-옳게 행동하기 위해 분투한다)입니다.
그리고, 6가지 실행영역은 1. FINANCIAL(금융영역-M&S의 효과적인 금융자산운영의 성과를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한다. M&S BANK), 2. MANUFACTURED(제조영역-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망과 유통채널, 인프라를 유지한다.), 3. INTELLECTUAL(지식영역- 지적재산의 창조와 보호, 강화를 통해 우리 브랜드의 가치를 만든다.), 4. NATURAL (자연영역 - 효율적인 자연자원활용으로 책임있는 자원관리를 실현한다.), 5. SOCIAL & RELATIONSHIP (사회 그리고 관계영역 - 고객들, 공급자들과 함께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고, 우리가 운영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 'M&S 스타일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한다' 는 정도로 이해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6. HUMAN (인간영역- 사람들의 지식과 발전을 도모한다.) 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M&S 친환경 매장
에너지 절감과 환경보호를 위해 건물외벽을 식물로
지붕을 태양전지로 시공
회사의 핵심부서를 통한 CSR의 추진
기업이 CSR을 단순히 사회공헌이나, 준법, 세금과 같이 어쩔 수 없이 지켜야 할 것, 또는 기업경영과 상관없는 부가적인 비용 정도로만 생각한다면, CSR 부서는 기업내에서 가장 작은 부서나 고립된 부서로 남을 것입니다. 실제..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CSR을 지속가능경영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 전략으로 삼는 순간.. CSR 부서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부서, 가장 힘있는 부서로 자리잡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바로 M&S가 그런 상황입니다.
영국에서도 CSR이나 지속가능경영은 역사적으로 회사의 작은 부서들이 진행하였지만, M&S는 중요한 부서에서 회사 전체의 경영활동을 CSR과 지속가능경영에 연결시키고 있다고 Adam 대장이 말해주었습니다. M&S의 PLAN A 팀은 그룹본부에 10명 정도가 일하고, 각 프로젝트별로 담당자가 있으며, 경영전반에 걸쳐 실천되고 있기 때문에, M&S의 전직원이 PLAN A의 실행자이며 담당자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실현되고 있는 PLAN A..
1. 태양열 에너지활용
M&S의 식재료 공급망인 농장에서 먼저 시작되었으며,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을 하는 M&S의 매장에도 설치한다고 합니다. 특히 M&S 매장은 고객에게 M&S의 친환경에너지 실천에 대해 가장 효과적으로 PR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200가지 이상의 친환경, 지속가능한 최신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환경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고객들도 친환경적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2. 쓰레기 줄이기
5년전부터 시작하고 있으며, 연간 600만파운드 (약 100억원)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의류의 경우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과 협력하여 고객이 입었던 M&S의 제품을 M&S매장으로 가져오면, 제품 상태에 따라 M&S 쿠폰을 제공하고, 수거된 중고의류는 옥스팜매장을 통해 판매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M&S입장에서는 폐기물처리비용을 줄일 수 있고, 지속적인 고객확보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옥스팜을 통해 자선사업, 사회공헌사업도 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인 셈이죠....
M&S매장안에 있는 중고의류수거함
고객센터 바로 옆에 위치.. M&S 쿠폰증정
기증된 의류는 옥스팜매장을 통해 판매
3. 친환경 고효율 트럭
M&S는 소매유통회사이기 때문에 물류량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물류트럭도 장난아니게 많겠죠... M&S는 트럭적재함의 모양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제작했습니다. 연료사용을 줄이고, 더 많은 물건을 싣기 위해서 말입니다. 실제로 10%의 연료절감과 10%의 물건을 더 실을 수 있다고 합니다. 런던시내 곳곳에서 이런 트럭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사진처럼 말이죠...
4. 일자리 제공
M&S는 매장 직원을 우선적으로 소외계층을 배려하여 채용한다고 합니다. M&S의 자체적인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한해동안 소외계층 1만명을 교육하고 있으며, 교육생 중 50% 정도가 일자리를 얻었다고 합니다.
5. 커뮤니티 봉사활동
임직원사회봉사(영국에서도 자원봉사란 말보다는 사회봉사라는 말을 선호하더군요.. 자원봉사와 사회봉사의 차이점은 아실 거라 봅니다. 모르시면 이 블로그에 여러번 언급되어 있으니 찬찬히 읽어보시면 됩니다)도 다양한 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전문기술을 활용한 봉사활동을 권장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M&S의 온라인판매팀은 옥스팜의 온라인 쇼핑몰 구축과 운영관리를 지원해 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국제적인 구호단체 및 지역단체들과도 협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6. PLAN A 제품들
M&S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지속가능성과 CSR에 연관되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기농, 동물복지(특히, 영국에서 광우병 파동 후 사회적인 분위기가 동물사육환경에 민감한 상황임), 친환경, 로컬푸드, 공정무역을 상품에 적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영국에 있는 동안 M&S 매장 여러곳을 방문할 수 있었는데요... 방문하는 매장마다 유기농, 친환경, 로컬푸드, 공정무역 마크가 붙어 있는 제품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7. PLAN A 고객활동
고객들이 참여하는 PLAN A의 대표적인 사례는 앞서 보여드린 옥스팜 샾에 의류를 기부하는 것으로 지난 한해동안 600만개의 아이템을 수거하여 옥스팜 샾에 기부하였으며, 옥스팜 샾은 M&S의 기부의류를 통해 1,500만 파운드(약 3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8. PLAN A 동기부여
직원들의 참여와 적극적인 활동을 위해 매년 시상식 및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고 합니다.
9. PLAN A 공급망
M&S에 제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이 PLAN A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국제규모의 PLAN A 컨퍼런스를 열어 협력업체의 관계자들을 초대하고 CSR과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강연과 정보교류의 장을 갖는다고 합니다. 지난 컨퍼런스의 경우 1,500명이 참석하고 CSR 및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저명인사 72명이 강연과 연설을 했다고 합니다.
10. PLAN A 성과와 성과측정
최초에 PLAN A를 기획할 당시 연간 4천만 파운드(약 7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현재 연간 5억파운드(약8천5백억원)의 이익을 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성과는 CSR이 단지 PR활동이 아닌 기업경영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성과측정에 대해서는 가능한 세분화하여 계측을 통한 성과측정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논란이 될만한 수치에 대해서는 외부로 발표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신이나서 열심히 설명해 주고 있는 Adam.. PLAN A 대장
11. PLAN A 임직원들의 참여와 인지
비즈니스와 별개로 PLAN A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M&S의 어느 곳에서도 PLAN A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M&S본사 및 방문한 매장 곳곳에서도 PLAN A의 핵심가치가 눈에 잘 보이도록 게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84,000여명의 직원들이 PLAN A를 인지하고 자신의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 교육, 개선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12. PLAN A 일반시민들의 인지와 반응
영국내에서 소매유통매장으로 M&S는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며, PLAN A를 비롯한 M&S의 CSR경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영국을 방문하는 내내 CSR하면 M&S가 Best 라는 언급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13. 다른 기업의 CSR과 PLAN A의 차이점은?
특별히 다른 기업의 CSR과 비교하거나 경쟁하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PLAN A를 통해 지속가능경영에 기반을 둔 CSR을 비즈니스 전 영역에 적용하려고 하는 노력과 성과가.. 아마도.. 다른 기업의 CSR과 차별화 되는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합니다.
14. PLAN A 의 미래?
사회가 변하면 비즈니스도 변하고, 당연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CSR도 변할 수 밖에 없다고 보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PLAN A도 진화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합니다.
M&S 미팅룸앞에서
비즈니스가 곧 CSR이다.
M&S를 방문하면서, 어쩔 수 없이..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우리나라 기업의 CSR과의 갭(gap)이었습니다. 뭐.. 130년의 기업역사를 가지고 있고, 그동안 수많은 사건과 사고, 문제와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론이 CSR통합경영이기 때문에... 역사와 문화, 사회환경과 경영환경이 다른 우리나라 기업의 CSR과 단순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기업들이 CSR을 제대로 하려고 한다면, 그리고 CSR을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중요한 전략으로 활용하고 싶다고 한다면, M&S는 매우 중요한 벤치마킹 모델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즈니스가 곧 CSR이라고 하는데... 뭐... 더 할말이 없었습니다.
함께 동행했던 MBC나눔 이건동PD님이 찍어주신 투어 영상도 같이 공개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엔 어마무시한 HSBC 방문 리뷰를 싣도록 하겠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십시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글래스고 시내 중심가에 있는 M&S 매장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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