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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꽃보다 CSR 1기 - 영국기업 CSR 벤치마킹투어- 리뷰(4) 미디어 CSR 포럼

by Mr Yoo 2015. 11. 15.

먼저...

 

 

 

테러로 인해 희생당한 무고한 파리시민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이미지 _ 페이스 북) 

 

 

 

 

 

역사와 시대, 민주주의에 역행하고,

국민을 바보로 만들려고 하는

박근혜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합니다.

(사진 _ 시사IN 이명익기자)

 

 

 

세월호와 같은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과 진실규명을 촉구합니다.

(이미지 _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그제와 어제 파리와 광화문에선 가슴 아픈일들이 일어났습니다. 파리에서는 폭탄테러로 무고한 시민들이 숨지고, 프랑스는 비상사태가 선포되었습니다. 테러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또 다른 참혹한 희생과 파괴, 아무 의미없는 전쟁을 낫는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일들을 통해 너무나 잘알고 있습니다.

 

광화문과 시청광장에서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지 않는 정부에 대한 민중들의 항의집회가 있었습니다.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여전히 '우리'의 정부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은채 차벽과 물대포로 '권력자들만의 세계'를 지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쓰기 위해, 커피를 끓여 놓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데... 키보드에 올려진 손이 파르르 떨립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선택했던 직업.. 그룹홈 사회복지사.... 사회적가치와 경제적(가장역할)가치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까 싶어 발을 내딛었던 기업사회공헌담당자라는 직업을 통해 저는 지난 십수년 동안 뭘했나 싶습니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아침입니다. 

 

블로그 시작하겠습니다.

 

 

 

 

 

 

 

꽃보다 CSR 1기 - 영국기업 CSR 벤치마킹투어 리뷰(4)

 

미디어 CSR 포럼

 

 

 

10월13일_ 이제야 시차에 적응....

 

영국에 도착한지 닷새가 지난 10월13일 화요일엔 오전에 미디어 CSR, 오후엔 시티오브런던을 각각 방문하였습니다. 닷새정도 지나니까.. 이제 겨우 시차 적응(런던이 서울보다 8시간 늦습니다)이 되더군요... 30대에는 안그랬던 것 같은데... 40대를 넘으니, 시차적응에도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 같습니다. 일단 10월 13일 동영상을 감상하신 후 블로그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동영상 촬영, 편집, 제작은 MBC 나눔의 이건동 PD님이.. (멋진 청년입니다.)

 

클릭☞ 2015년 10월 13일 영국 CSR 투어 영상

 

 

그리고, 함께 했던 멤버들이 촬영한 런던 거리 곳곳의 사진도 함께 감상하시죠... 

 

 

뭐하는 곳인지도 잘 모르고 찾아간 미디어 CSR 포럼...

 

꽃보다 CSR 1기를 기획하면서, 저도 런던에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기 때문에... 어떤 곳을 방문해야 좋을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CSR_KOREA의 유명훈대표님이 여행 리더의 역할과 많은 도움을 주셨지만, 어떤 곳을 갈 것인지에 대한 선택과 최종 결정은 8명의 멤버들이 함께 했습니다.  

 

'미디어 CSR 포럼' 도 이런 곳이 있는지도 잘몰랐는데, MBC나눔의 이건동PD님이 영국의 미디어 기업들이 모여 CSR 관련 아젠다를 가지고 토론도 하고, 어떻게 하면 미디어 기업들이 CSR을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들을 함께 고민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그럼.. 거기 한번 가보자라고 해서 가게 된겁니다. 

 

 

  미디어 CSR 포럼이 있는 건물

 

미디어 CSR의 사무국역할을 하고 있는 Carnstone

 

 

 

Carnstone 과 미디어 CSR 포럼..

 

미디어 CSR 포럼을 소개하기 전에 우선 Carnstone(http://carnstone.com/home)을 소개해 드려야 합니다. Carnstone은 영국 런던과 중국 상하이에 사무실을 두고, 영국과 유럽, 중국의 45개 글로벌 기업에 대해 CSR을 포함한 지속가능경영을 돕는 회사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CSR 컨설팅 회사라고 볼 수 있는데, 비즈니스의 범위가 단순히 치고 빠지는 컨설팅을 넘어서, 전문성을 가진 파트너 기업으로 실제 경영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Carnstone은 미디어 CSR 포럼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이 모여 CSR에 관련된 이슈를 다루고 토론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모임, 컨퍼런스, 멤버십, 협회 등의 사무국 역할도 하고 있었습니다.  즉, 미디어 CSR 포럼은 Carnstone이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 기업들의 CSR 모임'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Carnstone의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과

미디어 관련 파트너십 기업들

(http://carnstone.com/home)

 

 

 

영국기업들의 CSR 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미디어 기업들의 CSR에 대해 알아보려고 갔던 우리들은 Carstone이 미디어 기업들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군에 있는 기업들의 CSR 협의체의 운영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탐구(?)의 범위를 넓혀, '영국기업들의 CSR 협의체와 협업' 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영국에서는 미디어 CSR 포럼을 포함해, 다양한 산업군에 있는 기업들이 산업군별로 협의체를 형성하여, CSR과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토론도 하고 정보도 교환하고, 민감한 이슈에 대한 공동대응도 하고, 정기적인 컨퍼런스를 통해 전문성도 키우고, 산업군의 특성을 반영한 CSR과 지속가능경영의 기준을 만들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산업군별로 협의체를 형성하여 협업을 하는 이유는, 영국에서도 CSR은 아직까지 기업에서 주요부서가 아닌 지원부서의 역할을 하고 있고, 개별회사의 CSR팀은 아주 작은 섬과 같은 규모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Carstone 사무실 정문에서..

(뒷줄 맨 가운데 Christian Toennesen)

 

영국기업의 CSR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요?

 

Carnstone에서 우리를 맞아주고, PT를 해준 사람은 Carnstone의 Senior Partner인  Christian Toennesen으로 옥스포드대학에서 지속가능경영과 CSR로 박사학위를 받은 금발의 멋진 영국신사였습니다(우리 여성 멤버들이 아주 좋아 했다는...). 이 사람에게 영국기업의 CSR은 어떻게 시작되어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더니... 아래와 같이 3단계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1. 자선사업 단계

기업들이 지역사회와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으로 영국기업의 자선활동은 백년이상을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되었으며, 세계1차(1914년~1918년),2차(1939년~1945년) 대전을 겪으면서 기업의 자선활동은 굉장히 활발해지고 양적, 질적으로 확대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세이브 더 칠드런(1919년), 옥스팜(1942년)과 같이 전쟁 중, 전쟁 후 난민과 아동을 돕기위한 국제 구호단체들이 영국에서 설립되면서, 이런 단체들을 통한 기업의 자선활동이 증가되었다고 합니다.   

 

2. 리스크(Risk) 관리 차원

1989년 3월24일 알래스카에서 엑손사의 대형 유조선 발데즈호가 암초에 좌초되면서 원유유출사건이 일어났습니다. 1080만 갤런(약 40,878톤)의 원유가  유출되어 북극해연안을 오염시켰고, 수많은 동물과 해양생물들이 죽고, 오랜시간동안 오염제거 작업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그 피해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알래스카와 맞다아 있는 북해의 유전을 통해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영국입장에서도 이 사고는 경각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또한 섬나라인 영국의 입장에서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도 가만히 지켜볼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사방이 바다인 영국에서 환경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고 알려진 CO2 배출을 많이 하는 기업들을 영국 시민들이 좋아할 이유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런던의 오염된 스모그는 한때 전 세계적으로 유명했으니까요...

 

영국의 많은 시민단체, 소비자 단체들이 1990년대 이후에 기업의 환경오염문제에 대한 사회적이슈를 생산해냈고, 반기업, 소비자불매운동을  주도해 나갔습니다. 앞서 옥스팜 방문기에서 보여드렸던, CSR을 잘하는 기업들에 대해 시민단체 입장에서 순위를 정하는 일.. 같은 것을 지속적으로 한겁니다. 

 

시민과 여론, 소비자들이 환경과 지속가능에 대해 관심이 갖고, 기업을 압박하기 시작하자...  기업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기업들이 스스로 자구책도 마련하고, 함께 모여서 어떻게 하면 이 문제들을 해결하고, 시민들과 소비자들에게 나쁜 기업으로 '찍히지' 않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영국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1990년 대 중반 이후에 시작되었고, 2000년대 초기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ICSR, 미디어CSR포럼 등 CSR과 관련된 기업들의 다양한 협의체가 결성되었고, 현재까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입니다.   

 

3. CSR을 지속가능의 경영전략으로 받아들이다.

100년이 넘는 자선사업의 역사와 20년 가까이 리스크 관리차원으로 CSR을 하다보니... 영국에서는 이제 기업이 오래동안 살아남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CSR을 경영전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시민들의 CSR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소비자들도 CSR을 잘하지 못하고... 사회적, 환경적 문제를 일으키는 기업들의 제품을 사지 않게 되다 보니... 기업들은 CSR을 중요한 경영전략으로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렇지만, 영국에서도 어떤 기업이 CSR을 아주 잘한다고 해서, 그것만 보고 소비자들이 그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기업이 사회적, 법적, 윤리적, 환경적인 문제 등.. 즉 CSR과 관련된 문제를 일으켰을 때에는 그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남양유업, 대한항공 사건이나... 최근에 독일의 폭스바겐 사건을 통해 이런 점은 확실히 증명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향후 신사업개발, 신시장개척 등 차별화, 시장의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CSR은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합니다. 공유경제, 공유비즈니스 분야도 한 예이며... 사회적 효과들을 높이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CSR전략은 단순히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자선사업)을 효과, 효율적으로 하거나, 리스크 예방차원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 사회문제 혁신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잘생긴 영국미남  Christian Toennesen 박사가 상세히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Christian Toennesen 박사는 CSR 효과는 당장 눈에 보이지도 않고, 단기 순이익에 영향을 주는 것도 숫자로 증명하기 쉽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분명히 기업의 가치를 높여주는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CSR을 잘하기 위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

 

기업들이 CSR을 잘하지 못한다고, 기업에게만 욕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기업은 시장과 소비자에게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은 국가의 경제정책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기업오너나 경영자가 비윤리적, 불법적으로 기업을 운영해도 법원에서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고, 주요 보수언론들은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하면서.. 감옥에 있는 기업총수들을 빨리 사면하라고 연일 보도를 해댑니다. 국회에서는 기업에 특혜를 주는 법안들을 국민 모르게 막 만들어 냅니다. 

 

법을 어기고 윤리를 무시하고, 심각한 사회문제, 환경문제를 일으켜도... 정부, 국회, 법원, 언론에서 기업을 비호하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이 제대로 자리잡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과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CSR의 파도는 우리나라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일어나기 보다는, 오히려 외부에서 밀려올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미국과 유럽의 CSR 장벽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도 국가차원의 CSR 법을 입법하고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출중심의 경제운영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미국,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에 물건을 팔고, 그곳에서 장사를 하려면.. CSR을 잘알고 잘해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상황만 보고... CSR까지 필요있나.. 그냥 사회공헌만 잘해면 되지... 하고, 팔짱끼고 안심하고 있다가는 나라 밖에서 몰려오는 CSR의 높은 파도에 순식간에 정신 못차리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멀리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사회공헌담당자, CSR담당자 분들도... 오늘은 좀 답답하고... 내일이 잘 안보일 수 도 있겠지만... 3년, 5년,10년 후에는 반드시 사회공헌을 넘어선.. CSR... 사회책임경영이 기업전략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우리... 그날을 위해 오늘과 내일을 알차게!! 보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책 한권 추천드립니다. 이 가을이 가기전에 한번 읽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