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Basic 3기 6강
기업사회공헌과 커뮤니케이션
- 2016.5.18 / 현대제철 고선정과장님 -
커뮤니케이션 역량.. 기업사회공헌담당자에게 정말 중요한 역량.
(바로 리뷰 들어갑니다..!) 기업사회공헌담당자에게 필요한 여러가지 역량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커뮤니케이션 역량'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기업사회공헌업무라는 것이 기업내부의 자원을 모아서 기업외부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어떤 성과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역량없이 혼자서만 일하려고 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고 봅니다. 오늘은 기업사회공헌실무자가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이론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제가 10여년 넘는 시간동안 기업사회공헌 현장에서 경험했던 일들을 중심으로 말해 보겠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될때? 잘 될때?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알아야 할까요?.. 언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지? 또는.. 언제 잘 안되는지?..를 알면.. 잘 되는 방향으로 노력하면 잘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기업에서 사회공헌업무를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될때는 언제일까요? 제 경우를 돌이켜 보면, 사회복지시설에서 한참 일하다가.. 기업이라는 곳에 처음 들어왔을 때... 누구하고 이야기 해야 하는지...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몰라서 참 어려웠던 것 같아요... 사람을 좀 알아야 하는데.. 사람도 모르고, 그 사람들이 하는 일도 모르고... 회사의 자원을 모아야 하는데 정보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몰라서 힘들고... 또 남자들이 대부분인 회사에 입사해서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야되는지도 잘 모르고... 더군다나..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 일하던 사회복지시설과 기업은 정말 기업문화가 달랐기 때문에.. 그것도 정말 힘들었어요..
뭐든지 한꺼번에 잘 될 수는 없다고 봐요... 저도.. 회사에 입사해서 한 3개월 동안은 얌전히 조신하게 눈치만 보고 있다가..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일단 주변 사람들부터 친해지기로 했어요.. 우리회사가 남자들이 많이 일하는 곳이다 보니... 회식이라는 것이 대부분 술자리였는데.. 술자리에도 많이 따라 다녔죠... 술자리에서 친해지니까... 그 다음부터 뭔가 부탁하고 요청할 때 수월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것이니까요....
기업사회공헌실무자들이 생각하기에.. 기업사회공헌하면... 우선 외부의 NGO나 사회복지단체, 사회복지시설의 실무자들과 의사소통을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외부보다는 내부의 임직원들과 의사소통이 더 먼저이고..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부 임직원들을 움직여서 회사전체가 사회공헌을 인지, 인식하고 움직여야지만 기업사회공헌을 한다고 말할 수 있겠죠.. 그냥.. 사회공헌담당자 한사람만 열심히 일하고.. 회사 내부 임직원들은 우리회사가 사회공헌을 하는지.. 안하는지.. 알지도 못하면... 그런 기업사회공헌은 절대 오래가지 못한다고 봐요...
기업사회공헌실무자가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고 싶다면.. 회사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손을 내밀고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 사회공헌담당자는 참 좋은 사람이네..' 라는 긍정적인 존재감을 회사내에 확실히 심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우리회사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되고... 요즘 우리회사의 형편은 어떤지... 회사 임직원들이 힘들고 어려워 하는 문제는 무엇인지.. 우리회사의 조직문화와 의사결정구조는 어떤지... 등등등을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이 회사 임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우선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사회공헌담당자의 커뮤니케이션 대상..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기업사회공헌 담당자가 상대해야할 커뮤니케이션 대상은 참 많습니다. 이 그림에서 표현하지 못한 대상자도 있겠죠.. 물론 모든 대상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겠지만... 완벽할 순 없으니까.. 자원과 능력도 한정되어 있구요... 우선 순위를 정하라고 한다면.. 저는 1. 임직원, 2. 지역사회, 3. NGO/NPO..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임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들 속으로 들어가서 함께 동화되고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을 통해 임직원들의 언어와 입장에서 사회공헌을 어떻게 쉽고, 재미있고, 보람있고, 감동적이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일을 만들어 나가야 됩니다.
지역사회는 다른 말로 하면, 사회공헌을 통해 도움을 받거나, 사회공헌활동의 대상이 되는 대상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보 사회공헌담당자들은 '우리가 도움을 주는데.. 대상자는 좋아하고, 고마워하겠지' 라는 생각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의 생각보다.. 대상자들은 고마워하거나.. 좋아하지 않을 때도 종종있습니다.
그건... 우리.. 즉 기업입장에서만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봉사활동, 기부금, 지원물품.. 등등 주는 쪽의 생각만 하다보니... 받는 쪽의 생각과 입장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만일 내가 받는 사람이라면.. 우리 집에.. 내가 생활하는 복지시설에 낯선 누군가가 와서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물건을 주고 갈때.. 나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오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면 내가 편하게 받아 들일 수 있을까를 한번 더 고민하는 습관과 태도가 필요합니다.
기업사회공헌의 파트너가 되는 NGO/NPO는 어떨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가 자원(돈, 물건, 봉사활동)을 준다고 해서.. 우리가 NGO나 NPO 보다 나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후원과 지원을 받는 입장에 있는 NGO, 사회복지시설에서는 아무래도 기업사회공헌담당자에게 친절하게 응대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런 친절과 호의를 '우리 기업 마음대로 하면 된다'는 식으로 이해해서는 안됩니다. 마찬가지로.. 역으로 뭔가 NGO나 사회복지시설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반드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됩니다. 은근슬쩍 '좋은 게 좋은 거다' 라고 넘어가 버리면... 나중에 오해를 살 수 있는 일이 발생합니다.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
커뮤니케이션의 시작과 끝은 '신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무자나 기업입장에서 조금 더 편하고, 조금 더 성과를 내기 위해 상대방을 속이거나 진심이 없는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 당장 눈 앞에 일은 잘 해결되는 것 같지만... 그런 눈속임이 자꾸 반복되고 쌓이게 되면 신뢰를 잃게 되고 함께 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기업내부에서 윗사람에게 보고하는 행위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혼나지 않기 위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다른 사람 핑계를 대고, 일을 부풀리고, 사실을 왜곡하게 되면... 당장은 넘어갈 수 도 있겠지만.. 장기적인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일을 잘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해서는 '신뢰' 가 중요합니다. 정직한 말과 행동, 실수와 잘못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 당장은 혼이나고 어렵더라도.. 오래보면 훨씬 나은 행동입니다.
상대방에게 신뢰를 얻기위해서는 '예의바른 태도'도 중요합니다. 윗사람이나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추는 것에 대해 마치 자신의 자존심을 꺽는 것 처럼 못마땅하게 여기는 친구들도 있는데.. 결국 예의바른 태도는 윗사람이나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입니다. 내가 존중받고 예의바르게 대접받고 싶으면.. 상대방에게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좋은 소리를 듣고 싶으면... 상대방에게 싫은 소리나 모욕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나도 좋은 소리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특히 회사내에서 결재를 받거나 중요한 의사결정을 받을 일이 있으면... 위에 분의 상황이나 심기를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내가 말이나 정보, 표정 등을 주고 받는 것이기 때문에... 내 상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상태도 중요한 겁니다. 상대방이 내 말을 들을 준비와 들을 마음이 없는데.. 또는 들을 상황이 아닌데... 내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크게 말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죠... 상대방이 나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확인하고 가장 적절한 때에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필요성..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다양한 도구와 채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사회공헌에 있어서도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와 채널이 필요합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대상에 따라 도구와 채널도 다르게 운영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다양한 채널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은 시간도 많이 들고, 노력도 많이 들지만... 지속적으로 유지관리나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도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다양한 채널과 도구를 개설하되... 또한 중요한 것은 실무자인 내가 충분히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가..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하고.. 무엇보다 각 채널을 통해 의사소통된 내용에 대해서 무엇이든 사업에 반영되고 개선되는 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 일방적으로 말하거나.. 또는 일방적으로 듣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얻은 의견과 정보에 대해서는 반드시 피드백을 해주고 결과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기 위한 실천요소...
이런 저런 말을 많이 했는데..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기 위한 실천요소를 정리해 보니.. 이런 그림이 나오더군요.. 나는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는지... 그저 내 책상에 앉아 머리 속 생각만으로만 커뮤니케이션이 잘되기를 바라고 있는 건 아닌지?.. 나는 신뢰 받을 만한 태도와 행동, 말을 하고 있는지.. 그저 임기응변에만 전전긍긍 대응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내가 신뢰받기 위해 다른 사람들도 신뢰하고 있는지... 모두 다른 특성과 필요를 가지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대상들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적절한 공식/비공식채널을 가지고 있는지... 회사내에 또는 회사 밖에 내가 하는 업무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는지? 등등에 대한 고민과 실천 방법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마무리하자면... 담당자는 회사를 대표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은 한 기업의 사회공헌담당자는 그 기업을 대표한다는 것입니다. 사회공헌담당자 한사람의 이상한 태도와 예의없는 말투, 미숙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그 회사 자체가... 수많은 임직원들이 모두 그런 미숙하고 예의없고 이상한 회사와 사람들이 될 수 있습니다.
기업에서 사회공헌업무를 하고 있는 우리들은 모두.. 회사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늘 하셨으면 합니다. 우리회사가 좋은 회사, 우리회사가 하는 사회공헌활동이 정말 좋은 사회공헌활동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실무자 스스로가 좋은 사람.. 예의바른 사람.. 좋은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어렵겠지만... 노력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저의 강의는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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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선배님... 현대제철 고선정과장님의 '아주 간략한' 강의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문의가 많은 사회공헌 아카데미 중급반 2기 모집은 7월에 있을 예정입니다. 블로그를 통해 잘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많이 더워졌습니다. 건강, 컨디션 관리 잘하시고...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다음 주엔 재미있는 현장방문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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