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회공헌의 포트폴리오
(사회공헌자원의 효율적 분배)
더위에 약한 Mr Yoo... 그리고 20만명..
진짜... 올 여름은.... ㅠ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들의 연속입니다. 강원도 산골.. 산 높고 물 좋은 곳에서 자란 덕분에.. 열대야 같은 건 모르고 자랐는데... 서울살이를 하고부터는 여름마다 잠을 제대로 못자는 통에... 계속 멍~ 한 상태입니다. 잠도 못자고.. 입맛도 없고...(근데.. 살은 안빠져..) 뭘해도 신이 나지 않고... 아이스커피만 주구장창 마셔대고 있습니다.... 그래도... 블로그는 쉴 수 없기에... 오늘도 시작해 봅니다. 대신 간단히....
아! 그리고... 지난 주에 블로그 방문객이 '20만명'을 넘었습니다. 감사와 자축의 박수를 짝! 짝! 짝!.... 올초에 20만명이 넘으면 축하 캠핑을 갈 것이라고 공약을 했는데... 가을에 '소박하게'.. '토요 브런치 정도' 로 추진해 보겠습니다. 사설은 이만하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기업사회공헌의 효율적인 자원분배 및 관리
한해 사회공헌예산이 백억도 넘고 천억도 넘어서.... 그 돈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는.. 그래서 막 여기저기 뿌리고도.. 또 남아서 정말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곳에 쓰는 기업들이 '있죠' ... 있습니다. 그걸 볼때 마다 얼마나 아까운지... 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그런 눈먼 돈을 보고 달려들어 빨대꼽고 자기 배를 채우기 위해 기업 돈을 쪽쪽 빨아먹는 사람들과 단체, 컨설팅 회사들도 있습니다. '있어요'..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돈이 남아도는 기업들은 정말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고... 99.99%의 기업들은 사회공헌에 쓸 예산이 항상 부족합니다. 기업의 사회공헌담당자들은 조금이라도 예산을 더 타내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회사는 늘.. 늘.. 늘... 올해는 경영사정이 어려우니...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합니다... 회사 경영사정이 좋았을 때가 있었나 싶습니다. 사회공헌은 늘 최소한의 예산을 사용하되... 언제나 최대한의 효과(홍보)를 내는 방향으로 가자고 강조하시는 사장님, 전무님, 상무님의 말씀에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입니다.
부족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려면 '포트폴리오'를 일단 잘 구성해야 합니다.
'포트폴리오'라는 것이 잘 아시겠지만..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나 관련 내용 등을 모아놓은 자료집을 말합니다. 디자인이나 광고하시는 분들은 늘 들고 다니는 겁니다. 기업사회공헌도 포트폴리오가 필요합니다. '너네 회사 사회공헌 뭐 하는데?' 라고 물으면... '응.. 연말에 연탄 좀 나르고... 김장도 좀 하고 그러지... 복지관에 가서 봉사활동도 좀 하고... 요즘은 벽화도 그려...' 이렇게 대답하는 회사가 70~80% 쯤 됩니다. 남들하는 만큼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회공헌을 하니까... 회장님, 사장님들이 늘 강조하는 '차별화'도 안되고.. 따라서 당연히 '홍보'도 안되고 하는 겁니다. 즉, 사회적 효과도 별로 없고, 기업적 효과도 별로 없는 '그저 그런 사회공헌' 이 되고 마는 겁니다.
맨 위에 어설프게 그린 그림을 보시면 알겠지만... 기업들이 이것 저것 사회공헌과 관련해서 자질구레하게 하는 일이 꽤 많습니다. 이것을 잘 정리해서 포트폴리오를 잘 짜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분배하자는 것이 오늘의 내용입니다. 예전에도 한번 비슷한 글을 썼었는데.. 요즘 몇몇 기업들을 만나면서,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포트폴리오가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어 다시한번 강조하는 의미에서 또 씁니다.
일단 '전략 프로젝트'에 절반을 쓰자!!
지난 8월 10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9대 전략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위에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이대로만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기업사회공헌에도 중장기 전략 프로젝트가 필요합니다. 다른 기업 다 하는 그저 그런 것 말고... 우리회사가 잘 할 수 있는 것, 우리회사가 위치한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 우리회사 회장님이나 임직원들이 특별히 관심 있는 것.. 그런것을 정해서.. 3년, 5년,10년 단위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꾸준하게 투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제가 일하는 회사의 경우.. 돌아가신 창업주 명예회장님이 '제과제빵기술교육'에 관해 많은 정성과 공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빵을 나누는 것 보다 기술을 통해 일자리를 나누는 것이 훨씬 가치가 있다' 라는 말씀도 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회사의 전략적 사회공헌 프로젝트는 '제과제빵 기술교육' 과 그것을 통한 '일자리 창출' 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특히, 직업을 갖기 어려운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제과제빵과 바리스타 교육을 하고, 회사의 식품연구소와 기술교육팀에서 이 일을 맞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제과제빵작업장에 대한 기술교육과 지원, 신제품개발지원, 장애인들을 위해 만든 베이커리&카페 등이 전략적 사회공헌프로젝트에 해당됩니다. 회사의 특징과 장점.. 어려운 말로 하면 '핵심역량' 을 활용한 사회공헌을 하는 것이 '전략적 사회공헌'의 핵심입니다. 이런 사업에 사회공헌예산과 자원, 인력의 50%를 쓰자는 겁니다. 그래야 성과도 나고, 실적도 쌓이고, 스토리도 생기고, 자랑도 할 수 있는 겁니다.
전략프로젝트에 최소한 50% 이상을 쓰자는 이유는 성공 가능성 있는 일에 자원을 몰아주는 것이 부족한 사회공헌 자원을 사용하는데 가장 '효율적' 이기 때문입니다. 회사의 특징을 살리지 못하고 남이 하는 것을 따라하는 일에 자원을 자꾸 쪼개 분산시키면 이도 저도 안되고 아무런 효과를 낼 수 없습니다. 어떤 아이가 노래를 좋아하고 잘하면 노래를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효율적인 일입니다. 노래는 잘하는데, 운동을 잘 못한다고 해서.. 잘하는 노래는 내버려두고.. 하기도 싫어하는 체육관에 자꾸 보내면... 그 부모가 어리석은 겁니다.
둘째, 임직원 봉사활동에 25%를 쓰자!
임직원 봉사활동은 여러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좋은 일도 할 수 있고, 직원간에 친목을 도모 할 수 도 있고,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더구나 젊은 직원들의 경우.. 봉사활동이 '회사생활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매우 좋은 시간이다' 라고 대답한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좋은 효과가 있는 봉사활동에.. 그저 빈손으로 직원들 등 떠밀어 내보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봉사활동에도 투자를 해야 합니다. 봉사활동을 가서.. 그냥.. 청소하고, 창문닦고, 배식봉사하고, 반찬나르고.. 하는 일만 하면 재미도 없고, 만족도도 떨어집니다. 좋은 봉사 프로그램.. 즉.. 재미있고, 감동있고, 직원들과 봉사활동 가는 곳의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기 위해서는 예산과 자원이 당연히 필요합니다. 임직원 봉사활동이 '돈' 안들이고 하는 사회공헌이란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또한.. 앞서 말한 전략적 프로젝트와 임직원 봉사활동을 연계한다면 효과는 두배, 세배가 됩니다. 직원들이 평소 자신들의 관심사와 잘하는 것, 업무와 연계해서 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봉사활동까지 겸한다면... 금상첨화가 됩니다. 임직원봉사활동에 자원의 25%정도를 사용하자는 이유는 임직원들의 사회공헌활동 참여가 그만큼 중요하고, 기업사회공헌의 성패를 좌우하는 전략적프로젝트가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이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이 많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무대를 만들어놔야 하기 때문입니다.
- 그림책 / 우리동네 한바퀴 / 정지윤 글.그림 -
셋째, 우리가 남이가!! 관계성 지원에 10%를 쓰자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여러가지 관계성 지원을 해야 될 일이 생깁니다. 특히 특정지역에서 오래동안 기업을 운영하다보면, 지역사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지역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을 못본척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됩니다. 지역의 대소사에 모두 관여할 순 없지만, 지역의 축제나 지역에서 어떤 큰 사업을 벌일 때 어느정도 기여는 해야 합니다. 또, 연말에 시청이나 구청에서 불우이웃돕기성금 내라고 협조공문이 오면 무시할 수 도 없는 노릇입니다.
또한 기업의 오너가 분명한 경우, 오너의 학연, 지연, 종교생활 등에 의한 외부 요청에 응답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10% 정도 관계성지원예산을 정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런 것이 필요없는 기업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앞에 제시한 전략프로젝트나 임직원 봉사활동에 자원을 더 배분하면 될 것입니다.
넷째, 홍보성 사업에 10%를 쓰자!!
'사회공헌하는데 홍보가 왜? 필요해.. 사진도 찍지마! 순수한 마음으로 해!' 라고 지시하시는 회장님, 사장님을 모시고 있는 사회공헌담당자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죠.. 복 받으신 겁니다. 열심히!! 회사와 사장님께 충성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98%의 회장님과 사장님은 "사회공헌을 왜.. 하는데.. 우리회사 좋은 회사!! 우리회사는 값싸고 좋은 제품도 만들지만.. 그 수익으로 이렇게 좋은 일도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회사 물건 많이 사주세요..라고 알리기 위해서 사회공헌 하는 거거든..."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사회공헌담당자들은 좋은 일도 잘하고, 그 일을 잘 알리기도 해야 합니다.
물론, 앞에서 말한 전략프로젝트, 임직원 봉사활동, 관계성지원도 모두 홍보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찍고, 동영상찍어서, 언론에 보도자료 배포하고.. 홍보팀에게 싸바싸바하고... 아는 기자들에게 밥사주고 커피사주면서.. 이것 좀 잘 부탁드린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보다 본격적인 홍보를 위해서는 '돈'을 좀 쓰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특히.. 일년에 한두번 쯤은 홍보성 이벤트를 열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작정하고 홍보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겁니다. 평상시에 모든 사회공헌활동을 홍보를 위해서 하면... 담당자도 힘들고 참여하는 임직원도 낯부끄럽고, 무엇보다.. 사회공헌 사업의 대상자들이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대놓고 이건 홍보를 위한 이벤트예요!! 라고 해버리면.. 오히려 쉽습니다.
홍보성 이벤트를 통해.. 외부 홍보가 잘되면... 다른 주요한 프로젝트나 봉사활동을 홍보를 신경쓰지 않고 할 수 있는 이점도 있기 때문에, 회장님, 사장님이 만족할 수 있는 정도의 홍보성 이벤트를 가끔씩 열 필요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마지막으로, 긴급재난, 사고를 위한 예비비 5%...
올 여름엔 장마도 태풍도 피해 없이 지나가나 싶습니다. 비가 좀 와야되는데요.. 가뭄 때문에 큰 걱정입니다. 기업사회공헌이 꼭 필요할 때가 긴급한 재난이나 큰 사고가 났을 때 입니다. 특히.. 기업이 위치한 지역에 재난이나 큰 사고가 발생하면 모른 척 그냥 지나갈 수 없습니다. 이럴 때를 위해 재난구호, 사고수습 사회공헌예비비를 확보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회사 사회공헌예산은 1억도 안되는데요?
'우리회사 사회공헌예산은 1년에 1억도 안되는데..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짜나요?' 라고 하신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50:25:10:10:5가 제가 생각하는 황금비율이긴 하지만... 이 정도 비율은 5억 이상의 사회공헌예산에 적절한 비율이라고 생각합니다. 1~5억 정도라고 하면... 40:30:10:10:10 정도면 어떨까 싶습니다. 1억 미만 이라고 하면... 전략적프로젝트와 임직원봉사활동을 합쳐서 50, 관계성지원을 20, 홍보성이벤트를 20, 긴급구호, 예비비를 10 정도... 물론.. 정답은 아닙니다.
예산 없다고 탓하지만 말고, 효율적으로 잘 쓰다보면... 돈 나올일이 생깁니다.
5년 전.. 지금 일하는 회사에 입사했을 때, 사회공헌예산이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쬐끔이었습니다. 그 예산을 가지고 일년동안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어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성과를 냈더니.. 그 다음해엔 예산이 몇배로 뛰었습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규모있는 예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업사회공헌팀이 작은 예산을 가지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예산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있습니다. 예산 없다고 징징거리지만 말고.. 성과를 통해 더 많은 자원을 회사로 부터 '투자' 받을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막바지 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본문 이미지는 '구글'에서..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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