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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전략적 CSR, 전략적 기업사회공헌의 네가지 관점...(1)

by Mr Yoo 2016. 8. 29.





전략적 CSR, 전략적 사회공헌의 네가지 관점..



전략적 CSR, 전략적 사회공헌이 뭔가요?


지난 주에 기업사회공헌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전략적 사회공헌'을 잠깐 소개했습니다. 기업사회공헌을 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기업사회공헌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고, 그 많지 않은 자원을 가지고 기대하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전략적 사회공헌에 50% 이상을 투입하는 것이 효율, 효과적이란 말씀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전략적 사회공헌은 뭐고 전략적 CSR은 뭔지 헷갈린다는.. 그래서 좀더 자세히 알려달라' 는 이메일 요청이 있어서... 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내용이 좀 많아서.. 두세번에 걸쳐 소개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전략적 CSR을 이해하기 위한 네가지 관점 중 일단 1)CSR 관점과 2)핵심사업관점에 대한 설명을 간략히 드리겠습니다.



우선, 전략적 CSR 이란?


여전히, CSR과 기업사회공헌을 같은 걸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좀 아는 실무자들이 아무리 'CSR이 더 큰 개념이고 기업사회공헌은 CSR 중에 아주 작은 일부분이다' 라고 해봐야.. 회장님, 사장님, 전무님, 상무님이 'CSR이 사회공헌이지 뭐..' 라고 말해 버리면, 그 앞에서 '아닌데요..' 라고 고개 빳빳이 들고 대들 수 없는 일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말씀입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뭔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선 그것의 개념부터 바르게 이해하고 시작하는 것이 정석인데... 우리나라는 개념의 이해보다는 밖으로 보여지는 것을 더 중요시하다보니... 개념을 건너뛰고 서둘러 결과만을 요구할 때가 많습니다. 옛속담에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다'는 말이 딱 지금의 우리 꼴입니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그 중에 기업사회공헌은 '자선적 책임'에 해당합니다. 기업이 이익을 냈으면, 회장님, 사장님만 혼자 잘먹고 잘살지 말고 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역사회가 발전해야 고객들이 기업의 물건도 사고, 기업의 근로자로써 일도 할 수 있다는 그런 '선순환적' 개념입니다.


포괄적인 CSR에 대해서는 2010년 11월에 국제기술표준협회 ISO가 발표한 ISO26000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위의 그림을 보면, 기업을 포함한 모든 조직의 사회적 책임을 7가지 핵심주제로 구성하였는데, 그중 지역사회 참여와 발전이 바로 기업사회공헌에 해당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전략적 CSR이라는 것은.. ISO26000의 '1)조직거버넌스(지배구조/의사결정구조), 2)인권, 3)노동관행, 4)환경, 5)공정거래관행, 6)소비자이슈, 7)지역사회 참여와 발전'을 기업이 어떻게 실행할 때 최소한의 자원을 투입하면서 최대한의 효과를 볼 수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한 방법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략(Strategic)'이란 말 자체가 전쟁에서 나온 말이고, 우리 편의 손실을 최소화 하면서 상대편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의미하는 겁니다. 중국의 '손자병법'에도 최고의 전략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라고 했듯이.. 기업에서 전략을 잘 실행한다는 의미는 우리 기업의 자원활용을 최소화하면서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 처음 보여드린 그림은 William B와 David Chandler의 책 Strategic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내용 중 전략적 CSR에 대한 부분을 요약하여 재구성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전략(양춘승 역/동서미디어/2102)' 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는데, CSR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모를까 일반인들이나 실무자들이 보기에는 좀 재미없고 어렵습니다. 딱.. 대학교재 수준이죠..


암튼 이 책에서는 전략적 CSR에 대해 "기업의 전략 기획과 핵심 사업에 총체적인 CSR 관점을 편입하여 기업이 중장기에 걸쳐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도록 광범위한 이해관계자들의 이해를 감안하여 실행되는 것" 이라고 되어있습니다. 뭔소린지 잘 모르시겠죠.. 하나 하나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기업경영전략을 세울 때 CSR 관점을 적용하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이 경영전략을 짤 때 어떻게 합니까? '현재 매출 5조니까... 앞으로 1년에 5천억씩 늘려서 10년 후에는 10조 기업이 되자! 그러러면 지금보다 더 빡시게 일해야 된다! 새로운 제품도 계속 만들고, 마케팅도 열라 열심히 하고, 광고도 송중기, 전지현 써서  하고, 직원들은 야근에 주말근무까지 일하게 하고.. 비용은 최대한 더 더 더 아끼고... 사회공헌도 PR 많이 해서 고객들이 우리회사에 우호적인 생각을 갖도록 해야한다... 등등등' .... 이렇게 재무적(매출/수익)목표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그 외에 모든 것을 맞춰가는 것이 경영전략수립의 기본 프레임입니다.


그런데, 전략적 CSR은 여기에다 CSR의 관점을 적용시키자는 겁니다. 어떻게요?.... 그동안 기업이 경영전략을 짤 때, '기업의 재무적 성장' 만을 고려했다고 하면, 이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도 생각하면서 경영전략을 세우자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위 그림에 보면, 기업의 성장목표와 함께 1)일반적인 사회문제, 2)가치사슬의 사회영향, 3) 경쟁환경의 사회요인도 고려하자는 겁니다.


첫째, 일반적인 사회문제를 고려한다는 것은 우리기업이 앞으로 10년 동안 매출 10조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사회가 변화하고 그 변화에 우리 회사는 어떻게 적응할 것이며, 동시에 어떤 사회문제들이 더 심각해지고 사람들의 생활에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 우리회사는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을 고려하고 그것을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에 적용시키자는 겁니다.


예를 들어 앞으로 우리나라는 2025년부터 초고령화사회가 될 것이고, 초고령화사회에서는 고령인구의 50%이상이 빈곤층으로 살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회사의 제품은 현재 20~30대를 주 고객으로 하고 있고, 연평균 소득 3000만원 이상을 주 타켓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과연 10년 후 초고령화사회, 소득격차가 심한 사회, 빈곤층이 더 많은 사회에서도 통할 것이냐... 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환경이나 에너지문제.. 식량부족, 지구온난화, 인구감소문제 등등등 모든 사회문제와 기업경영은 직결되는 만큼... 경영전략을 수립할 때 중장기적인 일반적 사회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둘째, 가치사슬(Value chain)의 사회영향을 고려하라는 것은.. 우선 가치사슬이란 건 경영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기업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가치(대부분 재무적 가치)를 창출해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빵을 파는 회사라고 하면... 빵의 원재료인 곡물을 경작하고 수확하고 가공해서 공장으로 가져오고, 공장으로 가져온 원재료들을 제품개발실에서 제시한 레시피대로 만들고, 만든 빵을 포장하고 유통해서 매장에서 판매하고 그 빵을 소비자들이 구매해서 먹는 전 과정을 의미합니다.


즉, 가치사슬에 CSR 관점을 적용하자는 말은, 이 모든 과정에 어떻게 하면 사회적책임을 다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을 고민하자는 것입니다. 빵의 원재료인 곡물을 재배하는 멕시코나 아프리카 농장에서 아동노동착취가 일어나고 있지는 않은지, 밀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사용하지 말아야 할 농약을 사용하여 토양이나 식수원을 오염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수확된 밀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빵을 만드는 공장에서 뿜어내는 가스와 폐수가 환경오염을 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공장의 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권, 안전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 판매상인 소매상들과 공정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판매된 제품이 잘못되었을 경우 회사는 소비자에 대한 책임을 충분히 다하고 있는지..등등등 이런 모든 사항에 대해 고민하고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하자는 의미입니다. 


아래에 그림은 네슬레의 2015년 연차보고서에 가져온 겁니다. 가치사슬마다 어떤 CSR 이슈가 있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들이 나와있습니다. 네슬레 연차보고서 다운로드 ☞클릭 (물론 네슬레가 완벽하게 잘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완벽한게 세상에 어디있나요?)



셋째, 경쟁환경의 사회적 요인을 고려하라는 말은... 이것도 경영학에서 나온 용어입니다.  경쟁환경이라는 것은 우리회사가 앞으로 비즈니스를 하면서 어떤 회사들과 경쟁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단순히 동종업계 뿐만 아니라 관련된 여러가지 경쟁상황을 예측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빵을 만드는 회사라고 하면.. 경쟁환경이 단순히 빵을 만드는 다른 회사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빵 대신에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간식거리가 많이 시장에 나오면.. 그것도 경쟁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사람들이 건강을 중요시하고, 밀가루 제품을 멀리한다고 하면.. 건강관련 기업과 이런 변화도 밀가루로 빵을 만드는 회사의 경쟁환경이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이런 시시각각 변화하는 경쟁환경에서 우리 회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더라도 ... CSR을 단순히 사회공헌이라고 이해하고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말을 이제는 좀 이해하시겠죠..  기업의 CSR 담당자들은 회사의 구성원 중 그 누구보다 기업에 대해서, 경영에 대해서, 전략에 대해서, 가치사슬에 대해서... 그리고, 사회변화와 문제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그것을 분석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 관련된 공부를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습니다... ㅠㅠ;;





2. 핵심사업과 CSR 통합, 연계하라!


요근래 이 바닥에서 이슈가 되었던 CSV가 바로 여기에서 나온 개념입니다. 그래서.. CSR을 좀 아는 사람들은 전략적 CSR과 CSV를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CSV라는 것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 자체를 비즈니스의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경쟁전략..(CSV를 주장한 마이클 포터는 CSR 전문가가 아니고 경쟁전략의 세계적인 대가입니다)..의 하나이기 때문에, 기업의 핵심사업에 CSR 관점을 통합하자는  관점이 CSV의 개념을 이미 포함하고 있습니다.


핵심사업과 관련없이, 외부에 보여주기 위해 'CSR 리포터' '지속가능보고서' 만 컨설팅업체에 돈 주고 만들어 내는 국내 어떤 어떤 기업들의 CSR은 정말 껍데기에 불과한 거죠... 그리고 그런 보고서를 보고, CSR 잘했다고 상을 주는 관련기관이나 언론사..(실제 언론사에서 주는 거의 대부분의 CSR관련상이나 기업사회공헌상은 잘해서 주는 것이 아니라 돈을 주고 상을 사는 겁니다. 대상은 5천만원, 최우수상은 3천만원 이런 식이죠..)..들도 한통속입니다. 이런 것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우리나라 CSR이 잘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암튼..  금융회사면 금융, 식품제조회사면 식품, 자동차 회사면 자동차, 가전회사면 가전제품에 CSR 관점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금융투자회사가 CSR보고서는 삐까번쩍하게 잘 만들어내면서.. 환경오염을 심각하게 일으키는 회사나 아동노동을 착취하는 회사에게 좋은 조건으로 기업대출을 해준다고 하면.. 그 금융투자회사는 CSR을 잘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식품제조회사가 사회공헌에는 연간 몇백억씩 쓰면서, 사용하지 말아야할 식재료를 사용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수거해다가 포장만 바꿔서 다시 유통하면 될까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가 고객의 안전과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싸구려 에어백을 사용하고, 환경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배출가스를 조작하면 될까요? 가전제품회사가 가전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배출하는 폐수를 정화하지 않고 방류하고  제품에서 발생한 결함을 숨기고 고객에게 판매한 후 모른채하고 있으면 될까요?


앞에서 말한 기업의 가치사슬에 CSR관점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됩니다. 핵심사업과 CSR을 통합, 연계하지 않고, 우리회사는 CSR을 잘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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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이해관계자 관점과 중장기적 관점.. 그리고 전략적 사회공헌에 대한 이야기도 좀 해보겠습니다. 날씨가 주말사이 많이 시원해졌네요... 살만합니다^^  9월.. 가을에 뵙겠습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이미지는 구글에서.. 구글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