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회공헌 실무자 아카데미 Basic 4기
4강..5강..6강 리뷰
이런 강사들이 어떻게 모였나 싶습니다.
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Basic(초급) 4기가 절찬 진행중에 있습니다. 상반기에 초급반을 하반기에 중급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벌써 4년차이고, 횟수로는 일곱번째 아카데미입니다. 아카데미를 진행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이.. 참 시작하기를 잘했다는 것입니다.
어떤 기업이든 기업사회공헌실무자로서 일한다는 것은 참 외로운 일입니다. 아무리 큰 회사라고 해도, 기업사회공헌부서는 가장 작은 부서에.. 가장 작은 인원에.. 가장 작은 예산으로 가장 관심도 덜 받으며..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기업사회공헌업무를 처음 맡은 직원들의 경우, 몰라도 물어볼 선배도 없고, 어려움을 겪어도 하소연 할 사람도 없는데, 아카데미가 그 역할을 조금이라도 하고 있는 모습을 볼때마다 마음 한 구석이 찡~해 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사비 한푼 주지 않는 강의를 그 어느 강의보다 열심히 준비해서 후배들에게 뭔가 하나라도 더 전해주려고 노력하는 강사분들의 모습에 늘 큰 감동을 받습니다. 이런 멋진 강사들이 어떻게 한자리에 모였나 싶습니다.
오늘은 지난 4월10일에 진행되었던, 제4강 '기업사회공헌과 파트너십 (고대권 코스리 본부장)'.. 4월17일, 제5강 '기업사회공헌 해외 임직원 봉사활동 (POSCO 나영훈팀장)' .. 4월24일, 제6강 '기업사회공헌 커뮤니케이션과 홍보, 성과평가(현대제철 고선정차장)'의 강의리뷰입니다.
.................................................
제4강... 코스리 고대권 본부장님의 '기업사회공헌과 파트너십'에 대한 강의는 기존의 기업사회공헌 파트너십의 한계와 이를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파트너십, 즉, 플랫폼 형태의 파트너십에 대한 강의였습니다. 플랫폼은 인터넷 산업의 발달을 기반으로 해서 최근 10년간 모든 산업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의 형태로 각광받으며 잘 활용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파트너십은 소위 얘기하는 갑을관계의 쌍방간 협력이었다고 하면, 플랫폼은 어떤 목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자간 동등한 입장에서 협력하는 방식이며, 그 구조가 닫힌 체계가 아니라 열린체계라는 점에서 기존 파트너십과는 차이를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 기업사회공헌의 파트너십은 대개 자원을 가진 기업이, 솔루션을 가진 NGO나 복지단체에 기부하는 형태로 많이 이루어졌는데, 이런 형태가 고착화되면, 기업의 변심이나 경영상황이 악화될 경우 사업자체가 종료되는 일이 생길 뿐만 아니라, 기업과 NGO간의 알게 모르게 갑과 을의 관계가 형성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런 기존 쌍방 계약관계의 파트너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열린구조인 플랫폼형태의 파트너십이 필요하며, 기업의 필요나 욕구가 파트너십의 연결고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회문제에 대한 공동의 해결 아젠더가 파트너십의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기존의 파트너십이 기업의 자원이 소멸되는 시점에 사업이 종결되었다고 한다면, 플랫폼은 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플랫폼을 유지시키는 것이며, 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각자의 영역과 기능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합류하고 빠져나가는 활동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열린구조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이어져온 우리나라의 기업중심 사회공헌 방식은 여러가지 면에서 한계에 봉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간 3~4조원이 넘는 자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쏟아 부으면서도 이렇다할 사회변화를 일으키지 못하는 데에는 '문제를 해결' 하는데 자원을 투입하고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공급자인 '기업의 입장' 에서만 '기부와 홍보중심'의 사회공헌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플랫폼을 만들고, 그것이 자생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기업사회공헌의 자원을 효율,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봅니다.
제5강... 포스코 나영훈팀장님의 '해외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강의는 시종일관 나팀장님의 배꼽잡는(??) 아재개그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수강생들은 별로 반응이 없더라는.. ^^;; 나팀장님은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자녀도 생기고, 직장도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해외봉사활동이 누군가에는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포스코는 전세계 지사와 직원들이 봉사의 날을 정해서, 전세계 곳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포스코가 있는 곳에는 봉사와 나눔이 있다." .... 이것을 통해 포스코 직원이라는 자부심도 느끼고, 전세계의 직원들이 하나가 되는 소속감을 갖기도 합니다. 특히 전세계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봉사활동을 현지에서 기획하고 그것을 실행하고 다함께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직원들이 본인들이 일하는 지역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지게 되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외봉사활동은 내용면에서 보면 국내 봉사활동과 별반 다른 것이 없지만, 전혀 다른 기후와 여건 속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해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봉사활동의 핵심인 봉사단원들이 봉사활동을 가기전에 충분히 봉사활동에 대한 마음가짐과 준비를 잘해야 합니다.
단순히, 개인차원의 해외봉사활동은 개인의 삶의 가치와 방향을 바꾸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기업사회공헌차원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기업의 이해관계와 관련된 해외봉사활동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영전략, 업의 특성을 반영한 활동을 기획해야 하고, 국가와 해당지역사회의 필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것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을 진행해야 하며, 무엇보다 한번 왔다가는 봉사단 중심이 아니라 그런 활동이 그 지역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현지 중심의 봉사활동을 실행하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그 지역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나영훈팀장님의 강연이었습니다. 이날 강연 후에는 조촐한 회식자리도 있었습니다.
을지로 치맥과 골뱅이로~~~ 초급4기 과정은 서울NPO지원센터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6강.. 현대제철 고선정차장님의 '기업사회공헌과 커뮤니케이션, 홍보, 성과평가' 에 대한 강의는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아무런 인프라가 형성되지 않았던 10여년전 초창기 시절부터,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고 또 다른 차원의 발전을 기획하고 있는 현재의 현대제철 기업사회공헌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꼼꼼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기업사회공헌의 커뮤니케이션과 홍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사회공헌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를 파악하고, 그 이해관계자별로 특성, 필요, 욕구를 반영하여 각각의 커뮤니케이션, 홍보 전략과 방법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대개의 초보 실무자들은 단지 윗 상사만 이해관계자로 여기고 좁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기업사회공헌이라는 것이 기업내부의 굉장히 다양한 부서 및 임직원들과 협업을 통해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평소에 업무이든, 업무가 아니든 기업내 다양한 부서의 임직원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업사회공헌에 있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중 외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협력기관과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소위 갑을관계가 형성되지 않기 위해서는 협력기관의 사정을 잘 살피고, 그쪽 실무자들의 성향에 따른 의사소통이 필요하다하겠습니다. 특히, 작은 NGO나 복지기관들의 경우, 기업사회공헌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이 자주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이해부족 또는 좋지 않은 선입견으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당황하지 말고'.. 기업과 NGO간의 입장차이를 서로 이해하고, 상호 간의 협력을 위해 큰 그림을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기업사회공헌의 홍보는 홍보가 될만한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사회공헌이나 봉사활동에 참여한 임직원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홍보 컨텐츠를 만든다면, 참여한 임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갈 뿐만 아니라, 회사 입장에서도 임직원들이 사회공헌이나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도와 참여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좋고, 특별하지 않은 활동도 사람중심이 되다보면, 괜찮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평가는 세가지 정도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효과성, 책무성, 정당성이 그것입니다. 효과성에 대한 평가는 기업사회공헌을 기획할 때 이 사업의 효과를 무엇으로 볼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를 아이디어 단계에서 부터 기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개의 기업사회공헌은 '우리가 누구에게 얼마를 주었다' 라는 INPUT 중심으로 평가가 이루어지는데, 실제로 그 INPUT이 어떤 효과를 내었는지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업자체가 잘 되었는지, 잘못되었는지를 전혀 알 수 없게 됩니다. 기획단계에서 부터 효과성에 대한 평가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하겠습니다.
책무성에 대한 평가는 사회공헌사업의 책임성과 투명성에 대한 평가입니다. 단순기부와 공급자(기업)중심의 사회공헌을 기업들이 선호하는 데에는 기업들이 사업의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사회공헌사업을 하면서 어느정도 감수해야 할 리스크를 아예 생각하지 않고 리스크가 없는 사업만 하겠다거나, 리스크를 협력기관에만 전부 책임지게 하는 사업은 수준이 낮은 사업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책임성.. 그리고 그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향후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이 발전하기 위해 넘어야할 산이며..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은 이것에 대한 준비와 평가체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글로벌 수준에서는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책임성과 투명성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당성에 대한 평가입니다. 기업사회공헌이 공급자(기업)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우니나라에서는 정당성에 대한 평가가 무슨 소리인지 의아할 수 도 있겠지만, 기업사회공헌이라는 것이 사회문제에 대한 개선과 해결,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사회문제에 대한 개선방법, 해결방법, 발전에 기여하는 방법에 대해서 기업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그 사회문제에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통해 사회공헌 방법론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의 기업사회공헌은 아무래도 자원을 가진 기업중심으로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 필요하고, 해결가능한 방법보다는 기업이 '하고 싶은' 방법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당연히 효율, 효과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멀리, 크게 본다면 자원을 투입하는 것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그 자원이 효율,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
강의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황사와 산불소식으로 걱정이 많은 날들입니다. 모쪼록 큰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빠른 시간내에 해결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시대를 바꿀 수 있는 정말 중요한 투표..내일 모레입니다. 잘 선택하시리라 믿으며...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Balanced CSR & ESG'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외 사회공헌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0) | 2017.05.22 |
---|---|
4차 산업혁명과 CSR 3.0... (0) | 2017.05.14 |
새로운 대통령에게 바란다. 기업사회공헌과 CSR.. 투명성이 답이다. (0) | 2017.05.01 |
지속가능경영과 비콥 국제 컨퍼런스 후기... (0) | 2017.04.22 |
기업사회공헌 담당자의 책 읽기 _ 2017년 1/4분기 편 (0) | 2017.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