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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2017_ CSR 유럽투어 후기(7)_ UBS_ Bank and Society

by Mr Yoo 2017. 11. 25.



2017_ CSR 유럽투어 후기(7)

 UBS_ Bank and Society



스위스 은행 가보셨어요?


오늘은 2017 CSR 유럽투어 마지막 후기로 스위스 UBS 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두 달 밖에 지나지 않은 일은데, 먼 예전에 있었던 일인것처럼, 아련한 기억이네요. 영화나 소설,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스위스은행... OO7 제임스본드가 첩보활동 자금을 보관하는 바로 그 은행, 모든 악당들이 원하는 거금을 입금하라고 할 때 항상 스위스 계좌번호를 알려주곤 하지요. 고객의 비밀과 자산의 안전을 가장 철저하게 지켜준다는 바로 그 스위스 은행...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은행인 UBS에 다녀왔습니다. 2015년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은행인 HSBC를 방문했고, 이번에는 스위스 국대 UBS를!!


UBS는 Union Bank Switzerland의 약자로, 1747년에 세워진 Swiss Bank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후 19세기 후반 유니언 뱅크 오브 스위스, 스위스 뱅크 코퍼레이션, 페인 웨버 등과 같은 대표적인 스위스 은행들이 설립되었고, 현재의 UBS는 유니언 뱅크 오브 스위스와 스위스 뱅크 코포레인션이 1998년에 합병하면서 탄생한 유럽에서 두번째 규모를 가지고 있는 스위를 대표하는 은행이자, 전세계 50개국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은행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지점이 있습니다.


본사는 스위스의 바젤과 취리히에 위치해 있는데, 우리 일행이 방문한 곳은 취리히 본사였습니다.  




스위스, 취리히.. 좋더군요..


위 사진 정중앙 보이는 건물이 우리가 방문했던 취리히 UBS 본사건물입니다. 우리 일행이 방문했던 날은 비가오던 날이라, 이런 쨍한 사진는 아쉽게도 못 찍었네요. 그래도 나름 역사와 전통이 살아숨쉬는 취리히의 운치가 느껴지는 가을날이었습니다. 총 9일간의 여정중에 스위스에서 2박3일을 보냈는데, 사람들이 왜.. 스위스, 스위스.. 노래를 부르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스위스... 참 좋더군요^^ 대신.. 물가는 뭐...ㅠㅠ;; 일곱명이 저녁에 레스토랑가서 밥한끼 먹었는데, 계산하고 나올 때 완전 깜놀했습니다. 음식값에+세금+팁까지!! 후덜덜..


UBS가 CSR이나 사회공헌부분에서 뭔가 특별하게 잘하고 있기 때문에 방문한 것은 아닙니다. 원래는 CSV의 원조 네슬레를 방문하려고 했습니다만, 네슬레에서 만나주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스위스를 접으려고 하다가, 그래도 기왕 비행기표 끊었는데, 가보자!! 라고 결정을 했고, 간김에 다른 회사를 섭외하다가 다행이도 UBS에서 올테면 와봐라!! 해서 간겁니다. 그리고, 영국외에 다른 유럽국가에서는 CSR을 어떻게 하고 있나 하는 것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CSR이란 것이 전반적인 사회분위기와 제도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국과 스위스는 뭔가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런 우여곡절 끝에 UBS를 다녀왔습니다.






UBS and Society


UBS CSR의 제목은 UBS and Society 입니다. 군더더기가 없더군요. UBS의 CSR 운영원칙을 보면 첫번째가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가겠다. 두번째가 이해관계자들에게 유익을 제공하겠다. 그리고 세번째가 지속가능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 전사적으로 노력하겠다는 것입니다. 지속가능경영과 CSR의 핵심을 잘 요약해 놓은 교과서 같은 운영원칙이었습니다. 금융업의 특징인 장기적인 관점과 고객(이해관계자)중심경영의 특징을 잘 살린 UBS CSR원칙은, 비즈니스의 본질과 원칙에 집중하는 스위스 은행다운 것이었습니다.  



UBS and Society 홈페이지 바로가기 ☞ 클릭





UBS and Society Vision House


UBS CSR의 전체적인 체계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CSR의 미션은 'making sustainability the everyday standard(지속 가능성을 일상의 표준으로 만든다)' 이고 그 아래 핵심영역을 '1.비즈니스, 2.고객, 3. 커뮤니티'로 세가지로 구분하였습니다. 역시 간결, 명료합니다. 따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막 듭니다.  


첫번째 영역인 비즈니스에서는 글로벌 가이드라인과 원칙을 준수하는 것을 바탕으로 이해관계자 관리, 환경과 사회의 리스크 관리, 환경 발자국 관리를 하겠다고 명시하였습니다. 금융산업은 업계내에서 다른 말로 '규제산업'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워낙 안전성, 신뢰성이 중요하다 보니 관련된 규범과 제도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특징이 CSR 영역에서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두번째 영역인 '고객' 은 다시 지속가능한 투자와 자선활동으로 나눠집니다. 지속가능한 투자(우리나라에서는 사회책임투자 SRI로 부릅니다)에서는 고객에게 지속가능한 투자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에게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을 사회와 환경은 더 나은 방향의 지속가능성을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자선사업은 UBS가 전통적으로 해왔던 교육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현지에 맞는 지역개발사업과 UBS의 자체 설립재단인 Optimus Foundation을 통해 실행하겠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세번째 영역인 커뮤니티에서는 지역사회내에 교육과 창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주요 금융사, 은행들의 경우 사회복지, 문화예술, 체육, 교육, 의료, 환경, 창업지원 등등 백화점식으로 수십가지의 사회공헌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HSBC나 UBS.. 애네들은 그 많은 돈을 가지고 서너군데 정도의 핵심영역과 10가지를 넘지 않는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2년전 HSBC에서도 물어봤고, 이번에 UBS에서도 질문했습니다만, 대답은 역시 기대한 것 그대로, 아주 심플하고 상식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많은 돈을 자선사업에 쓴다고 하더라도 그 사회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고 본다. 사회문제는 계속 발생하는 것이니까.. 한편,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돈과 자원은 무제한이 아니라 상당히 제한적이다. 우리가 자선사업을 한다면 그 제한된 자원을 최대한 효율, 효과적으로 써야 한다. 그래야 성과가 나지 않겠나? 그러려면 지역사회에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일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고 지속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 당연한 것 아닌가?" 


트렌드에 따라 이리저리 사업의 종류만 자꾸 늘려가고, 뭔가 늘 새로운 아이템, 홍보꺼리만 찾느라고.. 실상 기존에 하고 있던 사업들의 성과가 어떤지에 대해 평가나 현황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은 반성할 점이 참 많습니다. 사회공헌을 이해관계자나 지역사회의 문제해결, 상황의 개선이나 긍정적인 변화가 아니라, 홍보꺼리, 윗분들에게 보고 할 꺼리를 만들기 위해 하고 있으니, 잘 될 턱이 없습니다.




UBS and Society overaching aims and selection of key targets


UBS의 CSR영역의 핵심목표는 총 일곱가지로 1. 지속가능원칙을 전사(全社)조직과 임직원 업무에 일상화 시키는 것, 2. 고객관의 관계에서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 3. 혁신적인 금융기술을 포함하여 사회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자산을 지원하는 것, 4. 임직원들이 지속가능 비즈니스 영역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을 계속하는것일, 5. 신뢰가능한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실천방법 만드는 것, 6. 사회투자(공헌)활동의 성과를 측정하고 모니터링 하는 것, 7. 포괄적인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통해 저탄소 경제로의 이행 지원을 하는 것..등 입니다.


UBS 지속가능경영과 CSR의 일곱가지 핵심목표를 보면 기업의 CSR활동이 기업경영의 큰 그림안에서 어떻게 위치와 관계를 잡아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고 간결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업전략과 CSR, 조직과 임직원, 그리고 비즈니스와 이해관계자가 기업의 지속가능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같은 방향을 향해 결합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깔끔합니다.      




Sustainable investments


UBS의 CSR 팀장이 PT를 통해 가장 많이 강조했던 부분이 '지속가능한 투자'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책임투자(SRI_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를 UBS에서는 지속가능투자(Sustainable Investements)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SRI나 SI나 같다고 봅니다.


아무튼, UBS는 SI의 규모를 점점 늘려가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 쪽 그림에 나와있지만, 2014년 전체 자산투자규모의 21% 정도였던 SI가 2016년에는 35%까지 급속히 증가했다고 합니다. 굉장한 속도라고 봅니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증가할 수 있냐고 또 물었더니..  


"UBS를 비롯한 전세계 금융사들이 SI에 관심을 두고 점차 그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장기적인 안정성' 때문이다. 지속가능성, CSR과 연결된 사회, 환경적 리스크 관리를 잘하고 있는 회사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 회사들에 비해 당장 단기적인 이익은 떨어질 수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보면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투자회사들 입장에서는 단기이익이 중요한 단기금융상품도 있고, 장기이익이 주요한 장기상품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은행 금리가 저금리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단기보다는 장기를 보고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상대적으로 잘되는 '지속가능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라고 답했습니다. 이것도 아주 상식적인 대답이었지만 핵심을 간결 명쾌하게 꿰뚫고 있었습니다.




Sustainable Investing


위에 그림은 UBS의 지속가능투자현황을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그림입니다. 맨 아래 부분을 보면, SI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UBS and Society key performance indicators in 2016


그리고, 위 그림은 2016년 UBS의 CSR의 성과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는 그림입니다. 심플하지만, 어떤 부분에 집중하고 있고, 어떤 부분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독일계 스위스인이었던 UBS CSR팀장의 PT... 은행 직원다운 무미건조했지만 핵심을 잘 설명해주었던 PT였습니다.  




UBS 방문일정을 마치고 UBS 직원이 알려준 취리히 맛집으로 고!고! 스위스의 전통 음식인 감자 부침개와 소시지, 생선튀김, 맥주를.. 감자부침개는 취리히보다 우리 강원도 것이 훨 맛있다는...^^






취리히의 UBS방문일정을 마치고, 다음날 CSV 담당자를 만나지 못하더라도 한번 가보자!! 라고 해서... 네슬레 본사를 찾아갔습니다. 네슬레 본사는 레만호수가에 위치한 작은 소도시 '브붸'에 있습니다.  본사까지 찾아갔지만 역시 CSV 담당자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대신 안내데스크에서 할인 쿠폰을 얻어서, 근처에 있던 네슬레 홍보관을 찾아갔습니다. 진짜.. 잘 만들어놨더군요. CSV 담당자 만나서 설명듣는 것 보다, 홍보관에서 최신 멀티미디어 소개자료 보는 것이 더 낫다는 평입니다. 홍보관 레스토랑에서 점심도 먹고.. 브붸에서 열차로 10분 거리인 몽트뢰에 가서 레만호수 구경도 했습니다. 전설적인 록 그룹 '퀸'의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가 생의 마지막 시절을 보냈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동상도 있어요.


이렇게 9박 10일의 일정이 끝났습니다. 후기도 오늘로 땡입니다. 속이 다 시원하네요^^ CSR 유럽투어는 2년 후 2019년에도 계속될 겁니다.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참가자는 2019년 1월에 모집예정입니다!! 그때까지 제가 CSR 업계를 떠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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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블로그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