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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2017년 Mr Yoo의 Best of Best!!

by Mr Yoo 2017. 12. 23.




2017년 Mr Yoo의 Best of Best !!



제가 매주 블로그를 쓰는 이유는..? 


기억하기 위해서 입니다. 일주일에 한번씩만이라도 기업사회공헌실무자, CSR 담당자로 일하고 살아가면서.. 배우고, 느끼고, 깨닫고, 감사하고, 좌절하고, 반성하는 일들을 기록해 두는 것이, 이 일을 함께 해 나가고 있는 동료들이나 후배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저에게 스스로 무언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잘 쓰지도 못하는 글을 계속 꾸역 꾸역 써나가고 있습니다.


2008년 여름에 이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고, 일주일에 한번씩 쓰기 시작한 것이 2012년부터이니까.. 내년이면 10년이 되고, 일주일에 한번씩 글을 올린 것도 6년 세월이 됩니다.. 뭐..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지난 시간과 일들을 자꾸 이야기하면 '꼰대'가 되어가는 증거라던데 그러진 말아야겠죠..


오늘은 2017년 한해를 돌아보며 올해 있었던 일 중에 저에게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는 몇가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내년 이 맘때쯤 다시 돌아보면 좋을 것 같아서요. 시작해 볼까요!!  




# 1. 가장 맛있게 먹었던 짜장면


올해 먹었던 짜장면 중에 가장 맛있었던 짜장면은 '릭 리지웨이(Rick Ridgeway, 맨 처음 사진_구글)' 할아버지와 강남에서 먹었던 짜장면이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릭' 할아버지는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이며, 작가이며,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이자, 미국 파타고니아社의 환경담당 부사장이기도 합니다. 


그는 1976년 미국 독립 200주년 기념 에베레스트 등반대 대원이었고, 1978년에는 미국인으로서 최초로 K2 무산소 등반에 성공했습니다. 1998년에는 그가 쓴 킬만자로 등반기 '킬만자로의 그늘'이 <뉴욕 타임즈>가 선정한 10대 베스트 셀러에 뽑히기도 하였으며, 20여 편의 산악 탐험 다큐멘터리를 직접 감독 및 제작하였고, 그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는 TV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에미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산악문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내셔널 지오그래픽>으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과 마주 앉아 강남역 뒷골목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이런 귀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마침 릭 할아버지가 올해 열린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세계산악문화상'을 수상하였고, 그의 방한 기회를 살려 파타고니아 코리아에서 릭 할아버지의 특별강연을 마련하였기 때문입니다. 강연 후 파타고니아 코리아 사장님이 릭 할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에서 강연때 충분히 듣지못한 여러가지 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초대해주신 파타고니아 코리아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 가장 멋있게 나온 사진


올해 제가 가장 멋지게 나온 사진은 지난 9월 CSR유럽투어에서 찍힌.. 런던 거리를 걷고 있는 뒷 모습입니다. 사진 한 가운데 등발 좋고 머리 큰 아저씨가 바로 접니다. 사진은 투어 일행이었던 올림푸스 코리아의 김정임 부장님이 찍어 주었습니다. 런던에서 기관방문을 마치고 시내 골목 골목을 누비며 이런 저런 구경을 하던 기억이 새록 새록 떠 오릅니다.


2015년에 이어 두번째로 진행된 이번 투어는 투어에 참여했던 8명의 일행이 모두 이구동성 '올 해 가장 좋았던 일 중에 하나'로  꼽을 정도로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투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본 블로그에 잘 나와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슬쩍 읽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투어후기 바로가기 클릭 ☞ 1탄 2탄  / 3탄  / 4탄  / 5탄  / 6탄  / 7탄 )


CSR 유럽투어는 2년마다 진행됩니다. 제3차 투어는 2019년 가을에 진행 될 예정이며, 함께 여행을 준비하고 진행 할 참가자는 2019년 1월에 모집합니다. 참가비는 300만원(예정)이며, 지금부터 매월 적금을 부으시면 됩니다!! 




# 3. 가장 인상 깊었던 컨퍼런스


기업사회공헌이나 CSR과 관련된 컨퍼런스가 해마다 서울에서만 30개~40개가 열립니다. 당연히 전부 참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올 한해 참석한 컨퍼런스가 대략 15개 정도 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컨퍼런스는 지난 3월15일에 열였던 파타고니아 코리아가 주최한  '우리 함께 길 위에서, 사회혁신을 묻다' 였습니다.


대개의 컨퍼런스가 상공회의소, 호텔, 컨벤션센터, 프레스센터 이런데서 열리는데 파타고니아의 컨퍼런스는 파타고니아 강남매장 2층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그것 자체가 굉장히 신선한 시도였고, SK행복나눔재단 서진석팀장님, LG전자 김민석팀장님의 열정 넘치는 강연도 정말 좋았습니다. 올 해 경험한 기업사회공헌, CSR 컨퍼런스 중에 가장 자유롭고 열정적인 행사였습니다. 무엇보다 파타고니아 코리아 사원들이 직접 행사를 준비하고 정성을 다해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뭔가 다른 회사구나 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파타고니아의 컨퍼런스는 내년에도 계속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4. 가장 보람 있었던 모임


올 한해동안 가장 좋았던 모임은 뭐니 뭐니 해도 기업사회공헌 아카데미였습니다. 올 봄과 여름에는 초급4기, 가을과 겨울에는 중급 3기가 진행되었는데, 초급 4기에는 19명, 중급 3기에는 15명의 수강생이 참여했습니다. 기업사회공헌과 CSR을 먼저 시작한 실무자들이 후배들에게 가감없이 솔직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이 모임을 통해 수강생들 뿐만 아니라 강사의 역할을 맡은 사람들도, 그리고 진행 하는 저도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새로운 힘을 얻고 다짐을 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강사비도 받지 않고 열과 성을 다해 강의해 주신  Korea CSR 유명훈대표님, 한국타이어 나눔재단 강혁국장님, SK 박성훈매니저님, 코스리 고대권본부장님, 현대제철 고선정차장님, SM엔터테인먼트 박바름팀장님, 포스코 나영훈팀장님, 중부재단 김세경국장님, NXC 이보인 팀장님, SK행복나눔재단 서진석팀장님, 슬로우워크 안정권 CSO님, LG전자 김민석팀장님... 한분 한분 정말 훌륭하고 존경하는 분들입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 5.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올 한해는 책을 많이 읽지 못했습니다. 구차한 변명이지만 학교 공부하느라 남이 쓴 논문만 질리게 읽고, 진짜 보고 싶은 책들은 쌓아두기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년 발간 된 기업사회공헌, CSR과 책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책을 꼽으라고 한다면 하나는 '2016 파타고니아 지속가능보고서' 이고 다른 하나는 '빅 프라핏' 이라는 책입니다.


'2016년 파타고니아 지속가능보고서' 는 올해 처음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온 것으로 비매품이라 서점에서 구하지는 못하고, 파타고니아 코리아(1544-1876)로 연락해 보시면 잘하면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타 다른 기업들의 지속가능보고서가 대개 GRI와 같은 CSR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라 굉장히 딱딱하고 재미없고 형식적으로 만들어 지는 것에 비해, 파타고니아의 지속가능보고서는 사진과 글과 내용 하나 하나가 정말 예술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릭 리지웨이' 할아버지가 이 보고서를 총괄하는 부사장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책 '빅 프라핏' 은 동아일보가 발간하는 경영전문매거진 DBR(Donga Business Review)의 내용을 좀 더 일반독자들이 읽기 쉽게 단행본 형식에 맞춰 펼쳐낸 내용입니다. 기업사회공헌, CSR 담당자들이 그동안 이래저래 알고 있던 세계 유명 기업들의 기업사회공헌, CSR, CSV의 사례를 거의 총망라해서 간략하게 정리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거진 형식의 글이다보니 실무적으로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심도 깊은 내용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아이템에 대한 정리를 한번 쭈욱 해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두 책이 나온 타이밍이 참 절묘해서 '천만다행' 이라고 생각합니다.  파타고니아 지속가능보고서가 나오기 직전.. 저의 파타고니아 관련 연구논문이 학술지에 게재 완료됐고, 빅 프라핏이 발간 되기 전에 학위논문 심사가 마침 끝났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제 논문들이 이 책들을 카피했다고 할 만큼... 유사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  




# 6. 가장 많은 정보를 얻었던 CSR 웹 미디어


2017년 한 해동안 열일한 CSR 웹 미디어가 있다면 코스리에서 발간하고 있는 '미디어 SR(클릭☞ 바로가기)'이라고 생각합니다. CSR과 관련된 국내외 주요이슈를 관련 실무자들이 알기 쉽게 잘 정리해서 적시에 잘 공급해주고 있습니다. 기업사회공헌이나 CSR과 관련된 국내 언론환경이 굉장히 척박하고 매우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정기적으로 좋은 기사를 생산해 주고 있는 코스리와 진짜 애 많이 쓰고 있는 SR미디어의 모든 기자분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시간될 때 밥이라도 한끼 사드리고 싶습니다. 연락주세요!!





# 7. 가장 배울 것이 많았던 CSR 블로그


저도 블로그를 쓰고 있지만 이 블로그를 보고 늘 감탄하고 있습니다. 역시 프로패셔널들이 쓰면 다르구나, 저와 같은 어설픈 아마추어는 꿈도 못꾸는 높고 넓고 깊은 수준으로 기업사회공헌 또는 CSR과 관련된 통찰력 있는 글과 컨텐츠를 선보이는 블로그가 있으니 바로 'mysc의 블로그(바로가기 ☞ 클릭 )'입니다.


mysc 블로그를 보면서, '아!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 는 생각을 정말 많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솔직히 약간 좌절도 하지만,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써야겠다는 반성과 다짐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올 한해동안 정말 좋은 글, 좋은 컨텐츠 만들어 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mysc의 김정태대표님 덕분에 더 멀리, 더 깊게, 더 넓게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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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렇게 올 한해를 돌아보니 좋았던 일들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마음대로 된 일 보다는 그렇지 않았던 일들이 훨씬 더 많았지만, 그러면서 더 겸손해지고 더 많이 배우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여러분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