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노팅엄 하새댁의 영국 CSR 유학기 1탄
안녕하세요? 영국 노팅엄 대학교에서 Sustainable Business(지속가능 비즈니스)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하윤지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영국에서 CSR 공부하기' 라는 주제로 영국 유학을 결심하기 된 계기부터 석사과정 1학기를 겪으면서 경험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공유하려고 합니다. 영국유학, 특히 CSR과 관련한 대학원 과정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
저는 학부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S식품 회사에서 4년 간 사회공헌 담당자로 근무 했습니다. 기업사회공헌 업무를 하면서 다양한 직군의 직원들을 통해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었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공감하는 분도 계시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시겠지만, 사회공헌 자체가 기업의 본래 목적이 아닌 만큼, 사회공헌 사업이 의사결정권자에 의해 좌지우지 되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진정성’있게 진행되기는 어려웠습니다. 특히 제 개인적으로는, 사회복지 전공자로서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직무가 가끔씩은 기업의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균형을 잡는데 한계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 노팅엄 대학 도서관 -
기회가 되어 기업사회공헌 실무자 아카데미도 수강하고, 다양한 컨퍼런스와 세미나를 통해 CSR과 기업사회공헌의 모범적인 사례와 한계를 알게 되었고 CSR로 조금씩 영역을 넓히다 보니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의 개선 또는 ‘개혁’이 필요한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 나름의 경험과 관련지식이 하나 둘 쌓이기 시작하면서, 주변에서 CSR을 좀 더 잘 배우기 위해서는 유학을 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점점 더 그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고 용기를 내서 영국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노팅엄 시내 거리 -
석사 커리큘럼 그리고 함께 공부하는 대학원생들
영국 CSR 석사 과정을 알아보니, 대부분 Business 관련 전공에 CSR 과목을 한 두 가지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유학의 목적이 Sustainability나 CSR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 분야로 과정이 세분화 된 노팅엄 대학교를 지원했습니다. 석사과정 강의가 Foundations of Sustainability(지속가능 기초), Managing for Sustainability(지속가능경영), Evaluating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평가), Business Ethics(비즈니스 윤리) 등으로 세분화 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Business school에 research centre인 International Centre fo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ICCSR)도 있어, 관련 리서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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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국 석사는 1년과정으로 짧지만 그만큼 힘들기로 유명합니다. 3학기제로 구성된 석사과정은 1, 2학기에 수업을 듣고 3학기에 논문을 작성하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한 학기 당 4모듈(과목)을 수강하게 되는데, 사실상 한 학기가 70~80일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금방 한 학기가 끝나버립니다. 수업 방식은 모듈 마다 정해진 책 또는 논문을 사전에 읽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교수님께서 3시간 동안 진행하시는데, 모듈 특성에 따라 강의가 주를 이루는 경우가 있고, 강의와 팀 토론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점은 수업 도중에 자유롭게 질문을 하고, 그 질문이 즉흥적인 논의주제가 되어서, 소규모 논의가 진행되는 유연한 수업 방식이었습니다. 이 외 모듈 평가 방법은 그룹 발표, 개인 에세이, 시험 등 모듈마다 다양하게 진행됩니다.
- 노팅엄 대학 학생식당 -
석사과정을 함께 하고 있는 동기 대학원생들은 총 12명으로, 영국, 독일, 몽골, 인도, 미국, 칠레 등 다양한 국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경영이나 식품 계열로 학사과정을 마치고 바로 석사를 지원한 학생도 있지만, 컨설팅회사, Family business(건설 분야), 에너지 회사에서 근무 경력이 있는 학생들도 있어 관심분야가 제각기 다릅니다. 그 덕분에 광물자원 고갈, 지속가능한 농업, 중소기업 지속가능성 등 각 분야에서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 노팅엄 시내 공원 -
영국 날씨, 음식
‘영국’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날씨와 음식. 저 역시도 걱정하던 부분이었는데요, 걱정과는 반대로 제가 영국에 입국했던 지난 해 8월말부터 10월 까지는 날씨가 정말 좋았고, 건물이 높지 않기 때문에 탁 트인 전망으로 파란 하늘을 실컷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공원도 넓고 학교 캠퍼스 자체도 자연과 어우러져 있어서, 멀리 떠나지 않고도 기분 전환이 가능했습니다.
- 노팅엄 시내 공원 -
이렇게 생각보다 좋은 날씨에 대해 영국인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의미심장한 표정과 함께 “여름이 지나면 곧 경험하게 될거야~”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말 그대로,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자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운이 나빴던 것인지.. 1월 말에 런던에서 일주일 머물렀었는데, 5일 동안 비가 왔습니다.) 이처럼 비가 자주, 보슬보슬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를 맞고 다니는 것은 영국인들에게 정말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러다 보니 햇볕이 나면 기온이 낮더라도 야외 벤치에서 햇살을 즐기는 영국인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영국음식은, 한식을 좋아하는 저에게 퍽퍽하거나 기름지게 느껴지는 음식들이 많습니다. 사 먹는 음식이 양이나 질에 비해 비싼 경우도 많아서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대학원생이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유기농 식재료 가격도 저렴한 편에 속하고, 채식주의자나 비건을 위한 배려가 슈퍼마켓 샌드위치부터, 레스토랑
메뉴까지 어느 곳에나 있는 점은 훌륭합니다! 차를 즐기는 문화 또한 자연스러운데요, 카페나 펍에 가시면, 위의 사진과 같은 크림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스콘의 새로운 발견, 클로티드 크림과 딸기잼이 곁들어진 스콘은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환상적인 조합입니다.
- 노팅엄 대학 학생회관 -
오늘은 이 정도로 마치려고 합니다. 노팅엄 비즈니스 스쿨의 1학기는 Sustainability의 전반적인
내용을 학습하고, 현장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은 2학기에
집중되어 있어, 보다 심층적인 부분은 전달해 드리지는 못했지만, 한
템포 쉬어 가는(?) 흥미로운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오른쪽 맨앞 쇼핑백을 들고 있는 사람이 하새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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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블로그 글은 저와 한 회사에서 일하다 CSR에 큰 뜻을 품고 결혼식을 올리자 마자 영국 노팀엄 대학으로 유학간 하윤지씨의 글이었습니다. 유학가기 전 영국 대학원에서 CSR을 어떻게 공부하는지 글을 써서 보내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한학기를 잘 마치고 이렇게 정말 보내왔습니다. 작년 10월에 진행된 CSR 유럽투어 영국편에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CSR 관련 영국유학에 대해 궁금한 점 있으시면 이 글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성심성의껏 답변해 준다고 했습니다. 가끔 여유가 될 때 유학 소식을 전해준다고 하니 반갑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노팅엄 하새댁의 영국 CSR 유학기 2편을 기대해 주세요.
다음 주는 '기업과 인권 이론편(2)' 입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지난 주 '아르콘' 에 관한 글에 많은 분들이 여러모로 관심 가져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정말 블로그를 쓰는 보람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거듭 거듭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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