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실무자의 독서
넓게 그리고 좁게, 또는 세밀하게..
(사피엔스 /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당신에게 행복은 무엇인가요?
오늘 소개할 책인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행복의 결정에 대해 "행복은 객관적인 조건과 주관적 기대 사이의 상관관계에 의해 결정된다(540p)"고 했습니다. 이것을 저에게 적용해보면 Mr Yoo에게 행복이란 '직장에서 하루 일을 잘마무리하고 제시간에 퇴근 후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아들과 함께 나란히 앉아 TV뉴스를 시청하며 이슈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다음 서재에 들어가 엷게 내린 커피를 한잔 마시며 책상 스탠드 조명만 켜 놓은 채 책을 읽는 것"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별탈없는 직장, 단란한 가정이라는 '객관적인 조건'과 나만의 공간에서 조용히 책을 읽으며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주관적 기대'가 상호 맞아 떨어질때 바로 그것이 저에게는 행복입니다. 그러나, 그 행복은 많아야 일주일에 고작 하루정도..ㅠㅠ.. 올해는 그 하루의 행복이 좀 늘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사피엔스(유발 하라리/2015/김영사)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선행학습' 이라는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아빠가 할 수 있는 일이 뭐 없을까 생각하다가 독서로 탈출구를 열어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행히 아들은 아직 배우지도 않은 수학문제를 푸는 것 보다 책 읽기를 쬐금(!!) 더 좋아해서 가능하면 하루에 10분이라도 함께 책 읽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들과 함께 겨울방학동안 읽을 책으로 유발 하라리의 인간의 역사 시리즈 3권을 정했습니다. 아들은 처음에 조금 더디고 어려워했지만, 혼자서도 틈틈히 읽더니 시리즈 1권인 『사피엔스』를 오늘 마쳤습니다. 이어서 '호모데우스(2017)'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2018)'을 읽을 예정입니다.
이 책을 읽은 아들이 말하기를 "생각보다 인간이 별거 아니군요"라고 하길래 "왜 그렇게 생각해?" 라고 물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인류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단순하고... 뭐랄까 이기적인 거 같아요. 앞으로 이대로 가면 어떻게 세상이 변할지 걱정돼요." .. 시작치고는 이 정도면 성공인 것 같습니다.^^
CSR 실무자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이유는 이 책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그리고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명확히 표현하자면 산업과 기업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 교리, 원칙, 한계, 원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지속가능경영은 장기적 관점, 거시적 관점을 가져야 당위성과 명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현시점의 상황만 놓고보면 CSR은 그저 뜬구름 잡는 짓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역사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유발하라리는 자본주의와 산업, 그리고 기업이 인류에게 끼친 영향을 인류사적 관점에서 설명함으로써 기업이 인류와 지구생태계에게 어떤 책임과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에 대한 생각과 깨달음을 갖게 합니다.
600p에 달하는 책을 모두 읽기 어렵다면 『제4부 과학혁명』만 읽었도 좋습니다. 이 장은 과학혁명과 제국주의 그리고 자본주의의 결합, 산업혁명과 근대적인 기업의 탄생, 그리고 그로인한 인류의 변화와 미래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CSR 실무자들이 외부평가를 위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의 수많은 목록을 충족하기 위해 안감힘을 쓰면서, 또는 사회공헌 담당자들이 홍보거리를 만들기 위해 사회공헌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늘상 부딪치는 "과연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우리회사와 사회에 어떤 '실질적인' 유익을 줄까?" 하는 질문에 스스로 명쾌한 답을 내고 있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한계)에 대해, 이 책은 '아.. 이래서 우리가 하는 일, 일하는 방식에 답을 얻기가 어렵구나' 라는 깨달음(?)을 줍니다. 적어도 저 한테는 그렇습니다.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코드 우드먼/2012/갤리온)
참.. 어리석게도 좋은 책을 사놓고 책장에서 먼지가 쌓이도록 그냥 둘때가 종종 있습니다. 바로 이 책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도 그렇습니다. 최근에 서진석그룹장(SK행복나눔재단)님의 블로그에서 이 책을 인용한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책장 구석에 있던 책을 다시 꺼내 읽었습니다.
CSR에 대해 알고 싶은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 아주 손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으며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도 않습니다. 2012년에 출판된 책이지만 그 이후 별로 나아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서술한 것처럼 기업은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신뢰와 신용"을 얻으려고 노력합니다. 21세기 이후 기업의 신뢰와 신용이라는 변수에는 경제적 성과 뿐만 아니라 사회, 환경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업은 비즈니스를 하면서 사회, 환경적 측면에서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시장과 고객에게 증명하고 어필해야 하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역할이 필요한 겁니다.
그러나, 시장과 고객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외에는 알 수 없습니다. 기업이 판매하는 상품과 서비스는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 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기업은 화려한 캠페인과 광고로 소비자들의 눈을 가리고 사회와 환경을 보호하는 기업으로 위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기업들 또한 자신들이 만드는 상품과 서비스의 사회, 환경적 스토리와 영향을 잘 모릅니다. 저자 '코너 우드먼' 은 바로 시장과 고객, 기업이 보지 못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이면을 직접 자신의 눈으로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아갑니다.
공정무역인증 마크를 단 커피원두가 농민들에게 실제 도움을 주고 있는지? 폴리에스터로 만든 티셔츠보다 친환경적이라고 광고하는 면티셔츠를 만드는 목화솜이 과연 어떤 과정을 통해 생산되고 있는지? 우리 모두의 손에 항상 붙어 있는 스마트 폰 부품들의 원료인 광물은 아프리카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환경속에서 얻어내고 있는 건지, 또 중국 조립공장의 사정은 어떤지? 기꺼이 비싼 돈을 지불하면서도 여자친구에게 잘보이기 위해 사주는 랍스터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기업들이 국제 구호단체와 함께 펼치고 있는 사회공헌과 사회책임활동의 현실은 어떤지?.... 등등등에 대해 실제 자신의 눈으로 직접 살펴본 결과를 여행기의 형식을 빌려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하나다.
자료와 통계를 바탕으로 인류사적(거시적, 사료적)관점에서 자본주의와 산업을 서술한 '사피엔스'와 저자가 직접 농부와 광부들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관찰한 결과를 서술하는 개인적(미시적, 참여적)관점의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 만났다' 는 관점과 서술방식에서 굉장히 큰 차이가 있지만 산업과 기업에 대한 문제의식은 똑 같습니다.
"현재의 산업과 기업의 경영방식은 생태계와 사회 공동체 그리고 인류를 파괴와 멸망을 길로 이끌고 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자선사업이 아니라 비즈니스 방식 그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사람들이 현재의 문제를 똑바로 인식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충분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생각보다 무지하고 세상과 미래의 문제에 관심이 없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라고 말입니다.
Balanced CSR 유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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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넓게 보고, 보다 실질적인 CSR을 실행하기 위해 떠납니다. 당신과 함께 떠났으면 참 좋겠습니다.
2019
제3기 CSR 글로벌 벤치마킹 투어 참가자 모집
드디어 3기를 모집합니다!!
기업사회공헌, CSR 담당자의 "인생여행" ..!! 2015년 1기, 2017년 2기에 이어 2년만에 찾아온 3기, 10월3일 인천을 출발해 지속가능경영의 본고장 런던에 도착, 유니레버!! M&S!! Bodyshop!! 등 책에서나 보던 바로 그!! 그!! 기업들의 CSR실무자들을 직접만나 실제로 그렇게 잘하고 있는지 파헤쳐보고, 또!! 런던의 도시재생과 사회혁신프로그램에 직접 참가해보는 시간을 가진다음.. 영국 제3의 도시 맨체스터로 넘어가 맨체스터 경영대학원에서 지속가능경영과 CSR을 영국에서는 어떻게 공부하고 가르치는지 살짝 알아본 다음, 맨체스터 지역기업의 CSR담당자와 만남 후 프리미어리그 중계방송에서나 봤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올드 드레퍼드 스타디움을 견학하고 환경생태 지속가능 도시의 대명사 독일의 프라이 부르크로 갑니다. 프라이 부르크는 긴 설명 필요없는.. CSR 담당자라면 반드시 가봐야 할 바로 그곳이죠!!
왜? 10월에 출발하는데 1월에 모집하냐구요?
바로 이 점이 CSR 글로벌 투어의 차별점!! 전부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에 관광하듯 참여해서는 별로 배울 것이 없습니다. 2월부터 매월 1회 준비모임을 통해 프로그램을 직접짜고 방문기업에 대한 사전 스터디도하고, CSR에 대한 기본 공부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이런 CSR 투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비교불가!!
참가신청은 2월1일(금)까지!! 단 6명!! 참가비 300만원!!
참가신청은 첨부된 신청서를 작성하여 2월1일까지 gogo1974@hanmail.net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여행경비는 1차,2차와 같은 300만원(항공,교통,숙식,보험), 여행 진행자(Korea CSR 유명훈대표, JB금융지주 CSR팀 유승권팀장)도 똑같은 경비를 내고 갑니다. 유럽배낭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지금 바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 여행참가문의 : gogo1974@hanmail.net / 유승권팀장
제2기 CSR투어 후기가 궁금하면 바로 ☞ 클릭
2019 CSR Europe Benchmarking Tour Plan _ 공고용.pdf
2019 CSR Europe Benchmarking Tour Plan _ 신청서.pp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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