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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ESG, 지속가능경영을 제대로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 추천(1)

by Mr Yoo 2020. 11. 28.

Mr Yoo

 

ESG, 지속가능경영을 제대로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 추천(1)

 

 

ESG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나더러 ESG 전문가냐고 묻는다면 "무슨 말씀을.. 절대, 그렇지 않다" 라고 답할 것이다. 전문가란 아무에게나 붙일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더욱이 스스로 전문가라 칭하는 사람은 대부분 진짜 전문가와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얼마 전 ESG와 관련된 세미나에서 토론자로 만난 자칭 ESG 전문가 K씨는 자기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지난 20년 가까이 삼*을 비롯한 국내 주요 대기업의 지속가능경영과 CSR을 컨설팅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20년 가까이 지속가능경영분야에서 일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그 중에서도 주요 대기업들과 꾸준히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ESG 컨설턴트는 별로 없을 겁니다. 대기업 임원분들과 식사도 자주하고 주말엔 운동도 같이 할 정도로 돈독한 관계죠 ^^!!" 

 

세미나가 열리는 장소에 조금 일찍 도착했다. 가방에 있던 이본 쉬나드의 "파도가 칠때는 서핑을" 꺼내 읽었다. K씨가 도착하고 명함을 서로 건네고 인사를 했다. 탁자에 놓인 책을 보더니 무슨 책이냐고 물었다. 파타고니아의 창업주 이본 쉬나드가 쓴 책이라고 했더니 그가 씩 웃으며 한마디 툭 던졌다. "파타고니아요? 아웃도어 메이커 파타고니아 말이죠? 거기 옷 되게 비싸다고 하던데.. 그런 쓸데없이 비싼 옷 파는 회사랑은 친하지 않아서... " 

 

그 분야에서 일한 시간이 전문가임을 확인해주는 중요한 잣대 중에 하나 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누적된 시간이 전부는 아니다. K씨는 ESG 컨설팅에 관해서는 오랜 경험이 있지만 ESG 경영에서 컨설팅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K씨의 말대로 삼*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들과 꾸준한 협업을 한 경험 또한 전문가가 갖추면 좋을 양질의 자산임에는 분명하지만 K씨가 글로벌 대기업이 아닌 중견, 중소기업의 ESG에 대해서는 과연 얼마나 알까 싶다.

 

다른 것들도 중요하지만 전문가는 그가 읽고 있는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K씨는 대기업 임원들과 주말엔 골프치고 밤엔 컨설팅 영업하느라 책 읽을 시간이 없나보다..., 이본 쉬나드의 책을 몰라보는 ESG 전문가는 도대체 어떤 책을 읽을까?   

 

ESG 전문가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열 권의 책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메일로 받았다. 내가 ESG 전문가가 아닌데 어떻게 추천할까 싶기는 한데..., 그래도 책장에 있는 ESG관련 200여권의 책 중에서 한참을 골라 골라 골라봤다. 열권을 한 번에  소개하는 것은 힘드니까 오늘 다섯권, 다음 주에 다섯권씩 소개하기로 한다.  

 

 

  

1. 내 가방에 항상 들어있는 두 권의 책...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이본 쉬나드) + 넥스트 CSR 파타고니아 (서진석, 유승권)』

 

나의 파타고니아 백팩에는 언제나 두세 권의 책이 들어있다. 책 무게 때문에 어깨가 늘 아프다. 이본 쉬나드의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은 올해 내가 가장 많이 선물한 책이다. 2007년에 발간된 국내 번역 초판의 안타까움을 넘어 올해 4월 완전한 개정 번역판이 나와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2007년 이후에 파타고니아의 변화 내용도 더 담고 있다. 틈이 날때마다 이 책을 읽고 또 읽고 있다. 나에게 Dr Yoo를 선물해준 책이고 첫번째 책을 쓸 수 있는 동기와 기회를 부여해 준 책이기도 하다. 

 

SK행복나눔재단의 서진석 그룹장님이 8할을 쓰시고 내가 2할을 쓴 『넥스트 CSR 파타고니아』는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의 실무자 관점 해설서라고 보면 된다.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 창업자와 경영자 관점에서 기업을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경영해야 하는지에 관한 책이라면 『넥스트 CSR 파타고니아』는 지속가능경영, CSR, ESG, 사회공헌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에게 일의 방향을 알려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두 권은 셋트이다. 교보문고 같은데서 셋트로 팔아주면 참 좋겠다.

 

 

 

2. ESG경영의 큰 그림, 개요를 알고 싶다면...

 

『비즈니스와 사회에 가치를 더하라 (데이브 스탱거스, 캐서린 발보다 스미스)』

 

ESG경영의 개요, 큰 그림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책은 『지속가능경영의 3대축(앤드류 사비츠, 칼 위버)』인데 이 책은 안타깝게도 절판되었다. 혹시 중고로 구할 수 있으면 구해서 보면 좋겠다. 그 책 외에 추천할 수 있는 책은 『비즈니스와 사회에 가치를 더하라』이다.

 

이 책도 안타까움이 있다. 좀 더 좋은 번역과 좀 더 좋은 출판사를 만나서 좀 더 값어치있게 나왔으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이 책의 원서는 "기업시민"의 메카인 BCCCC(보스턴칼리지기업시민센터)에서 발간한 『21st Century Corporate Citizenship』이다. 미국에서는 지속가능경영, CSR 분야에서 오래동안 베스트 셀러로 팔리고 있는 책이다. 원서를 사서 봤는데 그냥 원서 디자인이나 편집을 그대로 가져왔어도 참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3. ESG, 이해관계자경영을 제대로 알기 위한 책

 

『굿 컴퍼니 (로리 바시외)』

 

30년전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좋은 책인지 아닌지 읽어보지 않고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했다. 선생님께서 '모든 책 뒤에는 저자가 있다. 저자가 훌륭한 사람이라면 그 책도 좋은 책일 확률이 높다' 라고 답하셨다. 맞는 말씀이다. 훌륭하지 않은 사람이 괜찮은 책을 썼다면 그것은 전문 작가가 대필해준 책일 것이다.

 

CSR, 지속가능경영에 관한 논문을 써본 사람이라면 로라 바시(Laurie Bassi)의 논문과 책을 피해갈 수 없다. 그녀는 지난 40년 동안 학자, 교수, 컨설턴트, 경영가로서 기업 경영에 관한 100여편이 넘는 논문과 여러 편의 책을 집필했다. 그녀의 주된 관심은 '이해관계자경영' 이며 그 중에서도 임직원들의 동기부여, 역량강화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기고 있다. 

 

이해관계자 경영은 지속가능경영, ESG의 핵심개념이다. ESG를 기업경영에 내재화한다는 의미는 기업의 비즈니스 가치사슬상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ESG 가치를 제대로 알고 제대로 실천한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이해관계자를 중심으로 ESG경영을 실천하고자 하는 기업과 실무자들에게 좋은 실천 지침서가 될 것이다.

 

 

         

 

 

4. ESG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면..

 

『CSR 3.0 (제이슨 사울)』

 

"그럼, Mr Yoo 당신은 ESG 전문가가 아니면 뭡니까?" 라고 질문한다면 "ESG영역은 워낙 방대해서 어떤 한 사람이 ESG의 전문가가 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한 50년쯤 공부와 동시에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면 가능하겠지만, 저는 이제 겨우 20년 정도 이 영역에서 일했을 뿐이고, 그 20년 중에 대부분은 ESG중에 S에 해당하는 사회공헌을 했습니다. 다만 박사학위 논문을 CSR 전략에 관해 썼고, 여러 기업을 옮겨 다니며 기업사회공헌을 포함한 CSR 체계와 전략을 수립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지속가능경영과 CSR을 잘한다고 소문난 기업들은 찾아 다니면 한 수 배우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정도로 대답할 수 있다.

 

제이슨 사울의 책 『CSR 3.0』도 제목 번역이 미안한 책이다. 원재는 『Social Innovation INC』 이다. 제이슨 사울은 BCCCC와 연관이 깊다. 이 책 또한 BCCCC의 연구와 활동이 많이 담겨있다. 2011년 연초에 마이클 포터가 HBR에 CSV 아티클을 내며 CSR과 CSV 논쟁에 불을 붙였다면 같은해 나온 이 책은 쓸데없는 CSR vs CSV 논쟁을 정말 쓸데없게 만들어 준 책이다. 이제서야 HBR과 마이클 포터는 CSV가 CSR과 논쟁꺼리가 아니며 CSV는 CSR과 상관없는 철저히 경영전략이다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믿지 못하겠다면 HBR 사이트에가서 CSV를 검색해보라) 그런데 제이슨 사울은 '이 책은 CSR에 관한 책이 아니며 경영전략에 관한 책이다. 사회혁신 그리고,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비즈니스가 이제부터는 기업의 새로운 성장, 그리고 지속가능경영의 동력이 될 것이다' 라고 주장했다. 마이클 포터보다 제이슨 사울이 이 분야에서는 더 나아 보인다.  

 

지속가능경영, ESG 전략을 세워야하는 실무자라면 이 책을 보면된다. 이 책은 바로 전략에 관한 책이다.

 

 

 

   

 

5. 사회공헌담당자를 위한 ESG책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핵심전략(닉 라킨, 베로니카 슈벨)』

 

지속가능경영이나 ESG를 하긴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기업과 실무자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회사내에 지속가능경영, CSR, ESG팀이 따로 조직되어 있지 않고 떨렁 사회공헌팀만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이 책이다. 

 

사회공헌활동을 CSR에 중심에 둔 기업들이 그것을 어떻게 기업전략으로 확장해나갈 것인가에 관한 책인데, 의도는 그렇게 잡았지만 기업사회공헌 방법론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신 일회성 이벤트 중심의 기업사회공헌을 지역사회변화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 또는 프로그램으로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추천해 줄 책이다.

 

최근 ESG가 뜨는 바람에 기업사회공헌팀이 홀대 받고 있다는 소식이 종종 들린다. 참... 어이가 없는 일이다. 물론 환경,  온실가스 배출절감, 폐기물 절감도 중요하고, ESG 평가를 잘 받는 것도 중요한데, ESG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의 사회참여를 우습게 보면 안된다. 지속가능경영, ESG를 잘하고 있는 글로벌 TOP 기업들의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다운 받아 봤다면 ESG 중에 기업의 지역사회참여가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새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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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 나머지 다섯 권을 소개하겠습니다.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입니다. 사람 많은데 다니느라 고생하지 마시고 주말엔 집에서 좋은 책 많이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블로그 찾아 주셔서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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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교육안내>

 

 

ESG 지속가능보고서 제작 실무교육

 

ESG, 지속가능경영의 기본 프레임, 지속가능보고서 제작 실무이해

CSR, ESG 지속가능경영 실무자라면 반드시 알아야하 지속가능보고서 제작의 핵심 포인트 집중교육

 

<일정/시간>

 

1회차 : 2020년 12월 7일(월) 13:30~18:00 

2회차 : 2020년 12월15일(화) 13:30~18:00

*코로나 19로 연기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장소>

 

안국동 이노소셜랩 오감 (안국동 70번지, 안국역 1번 출구 도보5분 / 주차불가)

 

<대상/인원>

 

기업 CSR, ESG, 지속가능경영 실무자 / 회당 5명 제한

 

<교육비>

 

15만원(VAT별도, 세금계산서발급, 카드결재 불가)

 

<신청기한>

 

1회차 : 12월 3일(목)

2회차 : 12월10일(목)

 

<신청방법>

 

신청링크에서 신청 ☞ 클릭

 

지속가능보고서 실무교육 신청

이노소셜랩 뉴스레터, 블로그, SNS

docs.google.com

<교육진행>

 

유승권 / 이노소셜랩 이사

경영학박사, 現한양대/성균관대 겸임교수

前 한미글로벌, SPC그룹, JB금융그룹 CSR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