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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ESG, 지속가능경영을 제대로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 추천(2)

by Mr Yoo 2020. 12. 5.

Mr Yoo

ESG, 지속가능경영을 제대로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 추천(2)

 

ESG, 이 또한 일시적인 트렌드일 뿐...

 

어쩌다... 생각의 방향이 다른 사람들과 만나면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나갈지 막막할 때가 있다. 토론이란 걸 제대로 배우지 못한 세대여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맞장구를 쳐주자니 내 속이 뒤틀리고, 그들의 생각과 내 생각은 다르다고 선을 그어버리자니 어쩔 수 없이 함께 있어야 하는 시간동안 뭘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하면 좋을텐데 대부분 토론이 아니라 서로 가르치고 이기려고 달려드는 바람에 분위기가 싸~해지기도 한다.

 

"요즘 언론마다 ESG가 뭐 대단한 것 처럼 떠들고 있는데, 나는 ESG도 일시적인 트렌드라고 생각해요.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 경영의 본질은 바뀌지 않아요. 정말, 기업들이 이익과 사회와 환경을 같은 기준으로 생각하는 경영을 하게 될까요? 나는 그건 이상일 뿐, 절대 실현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기업들은 내일 지구가 망해도 오늘 돈 벌 궁리를 하는 집단들이예요. 본질적으로 ESG 경영은 이상주의자들의 생각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해요. 나는... "

 

교수님 몇 분과 저녁식사를 같이하는 자리에서 ESG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상석에 앉은 교수님이 ESG는 트렌드일 뿐 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옆에 있는 교수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석에 앉아 잠자코 밥만 먹고 있는 나를 옆에 앉은 교수님이 굳이 지목했다.

 

"유이사님은 어떻게 생각해요? 여러 기업에서 일해봤고 지금도 ESG 관련 일을 하고 있잖아요. ESG도 역시 트렌드인가요?"

 

맛있고 비싼 음식을 앞에두고 토론은 피해가고 싶었으나, 그리고 너무 진지하게 응답하지 않아도 되었으나... 아뿔싸, 진지 밖에 모르는 나는 입을 열고 말았다.  

 

"기존 신자유주의 관점에서 보면 ESG가 단지 트렌드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제 생각에는 트렌드라기 보다는 기업 경영의 큰 패러다임이 한 단계 확장 또는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SG 경영을 주장하고 강조하는 배경에는 전 지구적인 사회, 환경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공동의 위기 의식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으니까요. 유행으로 잠시 스쳐 지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처음에 말을 꺼낸 교수님이 살며시 젓가락을 놓았다. 그리고 검지 손가락으로 안경을 올려썼다. 아직 밥도 덜 먹었는데 벌써 라떼가 나왔다.

 

"1980년대 초에 내가 미국에서 공부할때도 환경경영을 해야한다고 무지하게 시끄러웠어요. 인권경영도 마찬가지고, 여성 CEO가 있는 기업의 실적이 더 좋다는 아티클이 HBR에 실리고 그랬지요. 환경단체들이 GE나 포드 같은 대기업 공장 앞에서 환경을 오염시키는 기업이라고 시위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1990년대 미국 경제가 어려워지고 기업들이 망하고 그러니까 그런 얘기가 쏙 들어가더군요. 그 후에 2000년대 초반에 CSR이 나오더니 또 한 번 그랬고, 2010년에는 마이클 포터가 CSV 얘기를 하더니 또 지나갔고, 2020년에 ESG가 또 그러고 있잖아요. 이게 처음이면 나도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몇 번 겪으니까 이제는 트렌드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아요. ESG경영..., 진짜로 잘하면 참 좋지요. 그런데 내 생각엔 너무 이상적인 것 같아요. 그렇지 않나요. 유이사님.. 내 생각이 틀렸을까요?" 

 

나는 오른 손으로 머리카락을 한 번 쓸어 올렸다. 그리고 말했다. 

 

"1970년대부터 시민단체들이 환경경영을 요구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1980년대와 90년대에 인권경영을 요구하는 소비자 운동을 거쳐 기업사회공헌이 번성하고, 2000년대 CSR이 체계화되고, 2011년에 CSV가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등장하고, 2020년에 ESG와 지속가능경영이 기업경영의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이런 현상이... 제 눈에는 단순히 트렌드가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 점점 더 큰 강으로 확장되고 흘러가고 있는것처럼 보입니다. 제 생각엔 그렇습니다. "

 

옆에 있는 교수님이 그 정도만하라는 눈치를 줬다. 처음 말을 꺼낸 교수님은 계속 라떼를 불러냈다. 아이스 라떼, 초콜렛 라떼, 생크림 라떼... 라떼들이 줄지어 나왔다. 미국 라떼는 참 종류도 많다. 

 

 

 

 

기업과 인권 (존 제러드 러기)

 

존 제러드 러기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글로벌 기업의 인권경영 기본 프레임을 만든 사람이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UN 코피아난 사무총장을 보좌하여 UN 글로벌 컴팩을 만드는데 주된 역할을 했고, 2005년부터 2011년까지 '기업과 인권에 관한 UN 사무총장 특별대표'로 활동하면서 전세계 글로벌 기업들의 CEO들을 일일히 찾아다니며 인권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인물이다. 그의 UN에서의 활동을 담은 회고록이 바로 이 책 『기업과 인권』이다.

 

존 제러드 러기 교수가 UN인권이사회에서 사무총장 특별대표로 활동하는 2005년부터 2011년까지 UN은 기업의 인권경영에 관해 여러차례 의미있는 진전을 이루어냈다. 

 

2005년 4월에 『인권과 다국적 기업 및 기타 비즈니스 기업문제에 대한 인권위원회 결의안』 초안이 UN인권이사회에서 채택되었으며 2007년과 2008년에 보다 실제적이고 강제력을 강조한 실행안과 개정안이 각각 승인되었다. 2011년 7월 UN 인권이사회에서는 『기업과 인권에 관한 UN 특별대표 보고서』의 부록인 『기업과 인권 이행 지침 : UN '보호, 존중, 구제' 프레임 워크의 실행』이 승인 및 채택되었다. UN이 회원국 정부 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의 인권에 관해서도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기업과 인권이행 지침(국문).pdf
2.15MB

 

『기업과 인권 이행 지침 : UN '보호, 존중, 구제' 프레임 워크의 실행』은 ESG 중 S에 해당하는 인권경영의 기본 프레임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에도 부록으로 담겨 있다.

 

ESG 중에 유독 환경(E)만 강조하는 의도를 가진 조*일보, 동*일보, 한*경제, 매*경제의 기사를 몇 개 보았다. 이 기사들의 논점은 ESG를 기업의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경쟁력있는 친환경기술을 개발하고 확보하여 다른 나라 기업들 보다 먼저 친환경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수 언론들에게는 ESG 또한 돈을 버는 도구로 밖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ESG에는 E만 있는 것이 아니라 S도 있고 G도 있다. 그리고 환경영역에서 새로운 친환경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이전에 기존 비즈니스 가치사슬의 (-) 환경효과를 줄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그게 우선되어야 한다. 이것을 간과한다면 수도꼭지의 물은 계속 틀어 놓은채 넘치는 물을 닦는 청소기만 계속 개발하는 꼴이 된다.

 

무엇보다 ESG 경영은 ESG가 서로 균형을 이루며 상향 평준화되어야 한다. 친환경 비즈니스만 잘한다고 ESG 경영이 완성되거나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절대 아니다. 

 

S영역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은 인권경영이다. 기업의 인권경영에 관해 이 책보다 더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지속가능한 발전의 시대 (제프리 삭스)

 

UN 코피아난 사무총장과 존 제러드 러기 교수 커플이 UNGC와 『UN 기업과 인권 이행지침』을 만들었다면, 반기문 사무총장과 제프리 삭스 교수 커플은 UN SDGs를 만들었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 지구연구소의 소장이자 국제개발에 관한 세계적인 석학인 제프리 삭스 교수는 2015년 UN SDGs를 발표하면서 동시에 해설서인 『지속가능한 발전의 시대』를 출간했다.

 

UN SDGs와 ESG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물으신다면, ESG의 '실행' 기반이 되고 있는 ISO26000, '보고' 프레임 워크인 GRI, (대표적인) '평가' 프레임 워크인 MSCI, DJSI가 모두 공통적으로 SDGs를 ESG경영의 실행 목표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다.

 

잘 알다시피 UN SDGs는 기업을 포함한 전세계의 모든 개인, 조직/단체, 국가들이 2015년부터 2030년까지 공통으로 실행해야할 지속가능 발전 목표이다. 따라서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지표인 ESG가 SDGs를 향하고 있지 않다면 그건 방향을 제대로 못잡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모든 경영활동을 어떻게든 SDGs와 연결지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왜 그럴까? ESG와 SDGs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UN SDGs 홈페이지에도 SDGs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이행방법들이 잘 나와있지만 (영어 밖에 없는 것이 아쉽다),  제대로 그리고 깊게 UN SDGs를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도넛 경제학 (게이트 레이워스)

 

얼마전 서울시가 주최하는 '서울혁신주간'이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되었다. 여러 행사 중 순환경제를 주제로 한 국제 컨퍼런스에 도넛 경제학의 저자 '케이트 레이워스'가 기조 발표자로 출연했다. 프로그램을 보니 발표 시간이 20분 밖에 되지 않아 아쉽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도넛 경제학』, 현재의 지속가능경영, ESG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는 최신의 경제학이다. <자원채취→생산→소비→폐기→소멸>이라는 선형경제를 원형의 순환경제로 만들어야한다는 아이디어는 1970년대부터 꾸준히 제시되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도 같은 원리를 주장한 환경생태학자 폴 호켄과 같은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인터페이스나 파타고니아 같은 회사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런데, 글로벌 거대 기업들을 움직이고 더구나 정부와 은행들을 움직이기에는 비즈니스 모델이나 아이디어만 가지고 되지 않는다. 거대 기업의 CEO들, 정부의 경제관료들, 보수적인 은행가들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경제학'이 필요하다. 

 

서구 주류 경제학의 산실인 옥스퍼드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UNDP에서 세계 각국의 현장을 섭렵하며 국제개발 정책을 설계한 여성 경제학자인 '게이트 레이워스'는 선형경제의 한계를 조목조목 지적하고 1970년대부터 이어져온 순환경제 아이디어를 경제학틀에 맞게 재조립했다. 재조립의 결과로 나온 책이 『도넛 경제학』이다.

 

2019년 유럽 CSR투어때 방문한 유니레버를 비롯한 여러기업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된 책이 바로 『도넛 경제학』이다. 현재 지속가능경영, ESG를 주도하는 EU에서 가장 핫한 경제학 서적이 바로 이 책이다.

 

게이트 레이워스 / 서울혁신주간 웨비나 캡쳐

 

한국의 도넛 경제 모델 / 서울혁신주간 웨비나 캡쳐

  

두근 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방구석 1열에서 웨비나의 시작을 지켜보았다. 드디어 '케이트 레이워스' 가 등장했다. 그녀는 도넛의 바깥원 '치명적인 환경 위기를 막는 생태적 한계(기후변화, 해양 산성화, 화학적 오염, 질소와 인의 축적, 담수 고갈, 토지 개간, 생물 다양성의 손실, 대기 오염, 오존층 피괴 등 9가지)'와 안쪽원 ' 인간의 존엄을 지켜주는 사회적 기준(물, 식량, 보건, 교육, 소득과 일자리, 평화와 정의, 정치적 발언권, 사회적 공평함, 성 평등, 주거, 각종 네트워크, 에너지 등 12가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상황을 도넛모델에 적용한 인포그래픽을 보여주었다. 미국의 경우 사회적 기준은 거의 충족하고 있지만 생태적 한계를 크게 초과한 상태였다. 한국의 경우 사회적 기준은 소득과 일자리, 정치적 발언권, 사회적 공평함 등의 영역에서는 부족하였고, 생태적 한계에 있어서는 화학적 오염과 질소와 인 축적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계를 크게 초과한 상황이었다. 반면 최빈국 중에 하나인 방글라데시는 사회적 기준은 거의 대부분 부족한 반면, 생태적 한계는 여유공간이 많은 상황이었다.   

 

케이트의 발표가 진행되면서 마음 속으로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대안을 보여주세요' 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8분쯤 지났을까 싶을때 '세계 여러곳에서 도넛모델을 적용하는 워크숍이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과 서울에서도 도넛 모델을 적용하는 워크숍들이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라고 급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아닌가.... 아!! 10분도 못채우고 발표를 끝내다니.... 쩝쩝쩝.....

 

 

 

위장 환경주의(카트린 하르트만)

 

회사원으로 오래 버티고 승진하고 비교적 만족하며 일상을 살아가려면 회사에 대한 애사심, 충성심이 필요하다. 근본적으로 나는 그것이 없었다. 직장에 대한 애착이 없으니 내가 해야할 일, 하고 싶은 일만 보였고 그것을 어느정도 달성하고나면 회사에 출근하는 의미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그렇게 많이 회사를 옮겨 다닌 것이다.

 

애사심, 충성심이 너무 없으면 나처럼 떠돌이 인생을 살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이 너무 강해도 안쓰럽게 느껴진다. 직업상 기업의 사회공헌, CSR, 지속가능경영 담당자들을 자주 만난다. 이 블로그를 보고 개인적으로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나 처럼 애사심, 충성심이 바닥나서 직장의 의미를 못찾겠다는 친구들도 있다. 또 한편으로는 애사심, 충성심이 너무 강해 조금 오버하는 친구들도 있다.

 

"저희 회사의 OOOO 프로젝트는 전략적 CSR의 성공모델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OO상도 수상했고, OOOO에서 좋은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좋은 모델을 다른 회사에도 적용하고 확산하고 싶은데 다른 회사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하면 반응이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이사님이 좀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친구가 일하는 회사는 얼마나 좋을까, 자기 회사의 프로젝트를 자랑하는 것을 넘어 다른 회사에까지 확산하고 싶어서 나한테까지와서 자랑하고 도와 달라고 하니... 정말, 칭찬해주고 싶은 회사원이다.

 

그런데, 문제는 애사심, 충성심이 넘치는 친구들이 자신의 회사와 프로젝트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사회공헌 프로젝트 하나가 성공(?)했다고 해서, 그 회사가 CSR 전체를 잘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처럼 믿고 말하기도 하고, CSR과 관련된 매우 심각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그 이슈는 애써 피하거나 별 것 아닌 것처럼 무마하려고 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나는 기업의 CSR 실무자는 애사심, 충성심도 필요하지만, 객관적인 시각에서 자신의 회사를 조망할 수 있는 자세와 식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객관적인 시각, 조망적 관점을 키울 수 있는 책이 바로 『위장환경주의』이다. 독일의 언론인이자 작가인 '카트린 하르트만'이 그린워싱의 문제를 콕 집어서 파고든 이 책은 단순히 그린워싱의 문제만이 아니라 현재 기업들이 신봉하고 있는 이데올로기인 '신자유주의'에 대한 냉철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신자유주의에 이미 물들어 회사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과 애사심을 갖고 있는 회사원들에게는 생트집으로 느껴질 수 있는 책이겠지만, 내가 일하는 기업의 사회공헌, CSR, 지속가능경영이 얼마나 부족한 것임을 자각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회사는 결코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충성심은 짝사랑일 뿐이다.

 

 

    

플랜 드로다운 (폴 호컨 등)

 

백곰 같은 고2 아들을 깨워 온라인 등교를 시키고 아침 햇살이 들기 시작한 거실에서 과테말라 싱글 오리진 원두로 내린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다. 재택 근무를 하는 요즘, 내가 가장 나답게 행복한 시간이다.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아침을 함께 한 책이 『플랜 드로다운』이다. 이 책은 지구온난화를 늦추거나 막기위한 80개 솔루션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수치와 실행방법, 한계점 등을 설명하고 있다. 폴 호켄을 비롯한 62명의 전문가, 연구자들이 집필에 참여했으며 그 이상의 자문단들이 이 책을 다듬어 주었다.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에 관해 막연하게 또는 대충 알고 있거나 편중된 시각을 가진 언론 덕택(?)에 잘못알고 있었던 사실들을 바로 잡아주는 책이다. 이런 책 참 좋다.  

 

이 책은 이론이나 이상을 설명하기보다는 실질적인 해결책과 구체적인 수치, 비용을 제시하고 있다. ESG를 어떻게 실행해야 할지, 어떤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월드 체인징』 이라는 책도 있다. 월드 체인징은 지구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세계 곳곳으로부터 제안 받아 그중에서 괜찮은 것들을 묶어 놓은 책이다. 이 책도 사회공헌, CSR, 지속가능경영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마다 들춰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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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꼭 읽어보면 좋을 책들이 많지만, 절판된 책과 전문적인 연구보고서들은 뺐습니다.   

 

다음 주 부터는 『기업공익재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ESG, 지속가능경영시대에 기업공익재단은 어떻게 사회혁신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주제입니다. 

 

코로나 19가 심각합니다. 건강유의하십시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Balanced CSR 유승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