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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ESG 정보 공개 가이던스 해설(1)

by Mr Yoo 2021. 1. 24.

ESG 정보 공개 가이던스 해설(1)

 

 

10년 더 일해 보려고 합니다.

 

CSR, 지속가능경영을 가지고 언제까지 밥 벌이를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꽤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글로벌하게 보면 지속가능경영이 정말 중요한 시대가 되었는데 우리나라까지 오려면 꽤 오래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숨을 쉬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작년부터 ESG 파도가 크게 밀려오고, 급기야 지난 1월14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가 합작으로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한국거래소에서 『ESG 정보 공개 가이던스』를 내놓았습니다.

 

2025년부터 자산 2조 이상의 기업들, 그리고 2030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가 지속가능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합니다. 드디어, 우리나라도 지속가능경영이 제도화된 것입니다. 

 

그래서, 10년 더 이 바닥에서 일해 보려고 합니다. 2030년 모든 상장 기업의 지속가능보고서가 공개되는 것을 보고 이 일을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까지 지속가능경영, CSR 실무자들을 돕는 일을 잘 해보려고 합니다.

 

http://news.mk.co.kr

 

[별첨]+ESG+정보공개+가이던스.pdf
1.08MB

 

ESG 정보 공개 가이던스 해설(1)

 

오늘과 다음 주 2주간에 걸쳐 한국거래소(KRX)에서 발표한 『ESG 정보 공개 가이던스(이하 KRX ESG 가이던스)』에 대한 해설을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읽어보면 대부분 아는 내용이지만 이 영역을 잘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살짝 애매한 부분들만 골라 해설해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해설'이라기보다는 제 '의견'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1. 목적, 2. ESG의 개념, 3. 이사회 및 경영진의 역할, 4. 정보공개원칙에 대한 해설과 의견입니다. 

 

 

1. KRX ESG 가이던스의 목적

 

(본문 일부) 본 가이던스는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과 투자자의 인식을 제고하고, ESG 정보 공개의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투자 문화의 활성화를 유도하며, 기업이 자율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지속가능성보고서, 통합보고서 등의 이름으로 ESG 정보를 공개하는 경우 이를 위한 기본 원칙 등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중략) 기업이 ESG 정보를 공개하는 방법은 산업별 또는 기업별로 다양하며, 모든 기업에 하나의 통일된 원칙이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각 기업은 ESG 보고 체계를 마련하는데 본 가이던스를 참고할 수 있으나, 기업 또는 기업이 속한 산업의 특수성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1p)

 

(해설) 이 번에 발표된 『KRX ESG 가이던스』의 목적은 1.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잘모르던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앞으로 지속가능경영이 중요하게 될 것이다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며, 2. 기업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지속가능성보고서, 통합보고서 등의 ESG 정보공개와 관련된 보고서를 낼 때 이 가이던스를 참고해라... 라는 것입니다. 

 

(요약) 앞으로 지속가능경영이 중요해진다. 그리고 ESG 보고할 때 이 가이던스를 참고해라.

 

 

2-1. ESG의 개념

 

(본문 일부) ESG라는 표현을 대신하여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기도 한다. “지속가능성”의 개념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될 수 있는데, 지속가능발전법은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미래 세대가 사용할 경제 ∙ 사회 ∙ 환경 등의 자원을 낭비하거나 여건을 저하시키지 아니하고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가이던스에서 “ESG”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이 표현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2p)

 

(해설) ESG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은 아닙니다. ESG는 지속가능경영을 투자측면에서 평가하기 위해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영역별로 구분하고 이를 쉽게 부르기위해 사용하는 표현이지, 실제 지속가능경영이라는 표현이 전반적으로 많이 쓰이고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KRX가 ESG의 요소(예시)를 UN PRI(UN 책임투자원칙, 2006년 발표)를 참고해서 제시한 것을 보면 KRX 또한 ESG를 투자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세상의 모든 개념이 다 그렇지만 개념을 사용/이용하는 입장에 따라 해석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ESG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ESG의 파도를 일으키고 있는 투자산업계의 경우 ESG를 '기업의 장기적인 리스크에 해당하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문제에 어떻게 잘 대응/해결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평가지표와 척도'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경영전략계에서는 ESG를 새로운 기업전략으로 이해하고 앞으로 '기업이 경쟁에서 살아남고 승리하려면 환경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상품,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쪽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CSV도 이러한 경영전략의 하나라고 보면 됩니다.

 

또 다른 한편, 즉 윤리경영이나 사회책임경영을 강조하는, 즉 경영철학/리더십 영역에서는 ESG를 '기업이 경영활동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환경과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는 의사결정을 하는 경영 철학과 원칙'으로 이해하고 이를 실천하는 기업을 '착한기업'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렇듯, ESG를 각자 위치한 곳에서 조금씩 다른 개념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다보니 개념의 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정리될 것이라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ESG를 '지속가능경영을 구성하는 핵심 3요소' 정도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투자, 전략, 철학 중 한 곳에 치우치기 보다는 균형점을 찾는 보다 넓은 범위의 지속가능경영 관점을 선호하니까요. 제 블로그 이름이 Balanced CSR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요약) 지속가능경영을 투자 관점에서 많이 사용하는 ESG라고 부르겠다.  

 

 

 

2-2. ESG 정보공개 필요성

 

2.2.1 기후 변화 위험에 대한 관심 고조 

 

(본문 일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따른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한 G20의 요청에 따라 금융안정위원회(FSB)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재무 정보 공개를 위한 태스크포스(TCFD)를 설립하고, 투자자, 대출기관 및 보험회사가 기후 변화와 관련된 위험을 적절히 평가하는데 필요한 정보의 공개를 위한 권고안을 마련한 바 있다. (3p)

 

(해설) 2015년 12월 파리기후협약 체결 후 바로 연속 개최된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파리기후협약이 제대로 지켜지려면 이에 대한 보고체계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합의가 이루어졌고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CFD)가 구성되었습니다. TCFD는 기후변화가 기업 재무에 어떠한 긍정/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인가를 분석해서 보고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블랙록을 비롯한 주요 투자사들이 투자한 기업들에게 TCFD 가이드라인에 따른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TCFD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설명합니다. 

 

(요약) 파리기후협약을 지키자... 지켜라!!

 

 

2.2.2 책임투자의 확산

 

(본문 일부) 2006년 4월 UN 환경계획/금융이니셔티브(EP/FI) 및 UN 글로벌 콤팩트(Global Compact)가 글로벌 기관투자자들과 함께 발표한 UN 책임투자원칙(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은 연기금 등이 수탁자로서 투자 의사를 결정함에 있어 투자 대상 기업의 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ESG 등 비재무적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을 담고 있다. 이 원칙에 서명한 기관은 2020년 3월 현재 약 3,000여 곳에 달하며 최근 1년 동안 약 28% 증가하였다. 이들 서명기관의 총 운용자산(AUM)은 약 89조 달러(USD)에 이른다 

 

(해설) 이 부분이 『KRX ESG 가이던스』 핵심이자 전부입니다. 2006년에 발표된 UN PRI가 15년이 지나 이제 한국에서 실현되는 것이지요. 2006년 PRI가 발표될 당시 서명한 투자기관들이 당장 시행하는 것은 부담되니 2020년쯤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시기로 정하자는 합의를 합니다. 서명한 책임자들은 2020년이 꽤 먼 미래라고 생각했겠지만 벌써 오고야 말았습니다. 

 

(요약) 지금 ESG 파도는 2006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것이다. ESG가 갑툭튀라고 얘기하는 것은 ESG의 맥락을 모르는 것이다.

 

 

2.2.3 글로벌 규제 강화

 

(본문 일부) 2014년 EU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기업의 비재무 정보의 공개에 관한 지침(Directive 2014/95/EU)을 제정하고 2018년부터 근로자 수 500인 이상인 기업에 대해 환경, 사회, 노동, 인권, 반부패 등에 관한 정보의 공개를 의무화하였다. EU 내 약 6,000여 곳이 그 대상이다. 기업이 정보를 공개하는 경우 해당 문제와 관련한 정책, 결과 및 위험을 설명하고, 기업이 시행하는 준수 절차(due diligence processes)뿐만 아니라 공급업체 및 하청업체와 관련한 준수 절차에 관한 정보를 포함해야 한다. 이 지침은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EU 내 현지 법인이나 공장을 설립한 국내 기업의 경우에도 이 기준에 해당하는 경우 그 대상이 된다. 뿐만 아니라 EU 내의 기업과 거래 관계가 있는 국내 기업의 경우 해당 기업으로부터 ESG 관련 정보의 제공을 요청받을 수 있다. 한편, 증권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ESG 정보 공개의 제도화도 진행되고 있는데, 2019년 현재 23개 증권거래소가 ESG 정보공개를 제도화하였으며, 47개 증권거래소가 ESG 정보 공개에 관한 가이던스를 제공하고 있다. (10p)

 

(해설 및 요약) EU에서 기업을 세우거나 EU기업과 거래를 하거나, 다른 나라의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하려면 ESG 정보를 글로벌 가이드 라인에 맞춰 공개해야 한다. 앞으로 이러한 추세는 글로벌 전체로 확산될 것이다. 그래서 이제 KRX도 하는 것이다. 

 

 

 

 

2.3 ESG 성과와 재무적 성과의 관계

 

(본문 일부) 기업의 ESG 성과와 재무적 성과 간에 양(+)의 상관관계가 있으며, 지속가능성 요소를 기업의 전략에 통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과 개선에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조사 연구의 88%는 지속 가능성과 영업 이익 간에 긍정적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조사 연구의 80%는 지속 가능성이 주가 수익률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략) 이러한 결과는 ESG 등급이 좋은 기업이 재무적 성과도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업이 ESG 요소를 전략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ESG 요소를 기업의 전략과 통합함으로써 기업이 기후변화, 근로환경 등 글로벌 이슈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에 대응하는지 알릴 수 있고, 이를 통해 튼튼한 경제체계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할 수 있다. (11p)

 

(해설)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합니다. ESG를 하는 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기업 전략에 통합할때 기업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ESG와 기업의 성과간의 연구 중에 긍정적인 연구결과도 있지만 부정적인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ESG와 재무성과의 부정적인 상관관계는 ESG를 기업의 비즈니스 가치사슬에 근본적, 체계적으로 결합하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는 일시적인 현상과 문제들만 수습하려고 할때 오히려 (-)의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요약) 이벤트와 홍보로 ESG를 때우겠다는 얄팍한 생각을 하면 망한다.

 

 

 

3. 이사회 및 경영진의 역할

 

(본문 일부) 이해관계자들은 이사회와 경영진 차원에서 이러한 이슈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이사회와 경영진은 기업의 ESG 목표를 설정하고, ESG 요소를 기업 전략에 통합하며, 전사적 차원에서 ESG 요소를 다룰 수 있는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이의 관리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12p)

 

(해설) ESG는 사회공헌이나 CSV와는 다릅니다. 사회공헌이나 CSV는 이사회에서 의제로 다루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ESG는 이사회에서 다루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문제이니까요. ESG 경영에 대해 이해하고 ESG 영역에서 발생하는 단기, 중기, 장기 리스크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일이 이사회가 해야할 매우 중요한 일이 된 것입니다.

 

(요약) 회사원 시절, 이사회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구성해야한다고 그렇게 보고서를 올렸건만....,  이제는 하겠지...

 

 

 

4. 정보공개원칙

 

(본문 일부)  ESG 정보는 목적 적합성과 표현의 충실성을 갖추어야 한다. 정보 취합 및 작성과정에서 정확성을 확보하고 정보의 보고 범위를 명시하여야 한다. 또한 가공된 정보와 가공되지 않은 정보를 조화롭게 배치하고, 중립적 관점에서 긍정 및 부정적 영향을 모두 보고하여 편향된 해석을 방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원칙은 다음과 같다. 정확성, 명확성, 비교가능성, 균형, 검증가능성, 적시성 등이다.

 

(해설) 이제 대필해주는 지속가능보고서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습니다. 지속가능보고서를 상장기업이 모두 공개해야하는 시점이 되면 재무보고서와 비재무보고서(ESG)가 하나로 통합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 가능성을 보고 현재 글로벌 4대 회계법인들이 나서서 비재무보고 통합원칙을 만들고 있습니다. 회계법인뿐만 그런게 아니라 그동안 ESG와 관련된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던 기관과 단체들이 가이드라인 통합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재무(회계)감사와 비재무(ESG)감사가 통합될 가능성이 크고, 현재와 같이 돈 많이 들어가는 PR위주의 지속가능보고서가 아니라 아주 건조하고 숫자위주의 재무보고서와 같은 지속가능보고서가 만들어질 것이라 예상됩니다. 금융당국에서도 돈을 지금처럼 많이 들여야만 만들 수 있는 지속가능보고서를 의무화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겁니다. 이렇게 되면 지속가능보고서를 컨설팅회사에서 대신 써주는 것이 아니라 IR팀이나 ESG(또는 CSR팀)팀이 직접 써야할 것입니다. 

 

(요약) 자! 지금까지 지속가능보고서를 컨설팅회사에 대필 맡겼다면 올해부터라도 직접쓰도록 해보자. 그 어렵고 힘든 걸 어떻게 쓰냐고? 결코, 어렵지 않다. 컨설팅회사에서 대필하는 사람들이 누군지 아는가? 컨설팅회사의 잘나가는 컨설턴트가 쓰는게 아니다. 전문위원(이라 쓰고 알바라 읽는다)이 쓴다. 알바도 쓰는데 회사의 지속가능담당자인 당신이 못쓴다면.... 그건 좀 아니지.....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Balanced CSR 유승권

 

 

지속가능보고서 작성법에 대한 교육문의가 많아 교육 개설했습니다. 지속가능보고서 비싸게 대필 맡기지 않고 직접 제작하고 싶으면 안국동 오감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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