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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ESG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공부해야 할 5가지!!

by Mr Yoo 2022. 9. 11.

 

ESG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공부의 출발점

 

 

ESG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ESG에 대한 관심과 그것을 직업으로 삼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사람들이 ESG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기업이 환경적, 사회적으로 더 나은 결정을 하도록 만드는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일이다.

 

사람들은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고객이자, 기업을 움직이는 임직원 또는 기업에게 투자하는 투자자가 될 수 있다. 또한 관련된 법과 제도를 만들고 운영하는 공무원, 재판관, 법조인이 될 수 도 있다. 요즘과 같이 1인 미디어시대에는 영향력있는 사람이 어지간한 광고회사보다 나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사람들의 ESG에 대한 관심과 인식 수준이 높아질수록 기업은 더더욱 ESG경영을 잘 할 수 밖에 없다.

 

시민 의식 수준과 기업의 ESG 실행 수준은 정비례한다. 현재 CSR, ESG, 지속가능경영에서 가장 높은 실행 수준을 보이고 있는 북유럽 기업들은 북유럽 시민들의 환경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 의식 수준이 높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업 경영의 수준도 높아진 것이다.

 

2020년 이후 우리나라에 ESG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ESG 투자의 글로벌 확산과 성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있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의 시민 의식이 ESG를 이해하고 받아 들일 만큼 성장한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SG에 관한 사람과 기업의 관심이 늘어나면 당연히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그만큼 일자리가 증가한다. 또한 ESG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 보다 나은 조건에서 일하고 좋은 대우와 인정을 받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 기술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증명 또는 인정받고 싶어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등장한다. 

 

그렇다면, ESG 영역에 취직하고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대학생, 취준생, 이직 희망자들은 어떻게 ESG의 전문성을 쌓을 수 있을까?

 

지난 주 글에서도 설명했지만 ESG 전문가가 그리 쉽게 빨리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또한 전문가가 되고 싶은 'ESG 업자'일 뿐이다.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성을 쌓기 위한 시간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선 엉뚱한데가서 쓸모 없는 자격증 따지 말고 제대로 된 학습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오늘은 그 설명을 하려고 한다. ESG를 제대로 알고 앞으로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ESG 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의 개론(槪論, introduction)을 형성하고 있는 다섯 가지, 즉, 1. 개념과 정의, 2. 역사적 배경과 맥락, 3. 가이드 라인/법, 4. 방법과 사례, 5. 연구와 전망 등을 ESG 공부의 출발점과 방향으로 삼는다면 크게 엇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1. 개념과 정의

 

모든 공부의 출발점이자 제대로 공부를 했는가, 아닌가를 확인하는.... 심지어 전문가를 구분해내는 가장 쉽고 정확한 방법은 개념과 정의를 제대로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ESG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사람들도 ESG 뿐만 아니라 관련된 용어들의 개념과 정의를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업에서 ESG 관련 일을 수년 동안 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학습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용어의 개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경우도 있다. 언론 보도나 인터넷 자료만 캡처해서 손 쉽게 강의하는 일부 교수들 또한 개념을 엉뚱하게 소개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들이 쓴 글이나 책도 마찬가지다. 이 말인 즉슨 그 사람의 실무 경력이나 교수 직함이 전문성을 그대로 보장해준다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가장 흔하게 ESG 관련 용어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CSR을 '기업사회공헌'으로 설명하는 것이며,  그 다음이 'CSR → CSV →  ESG' 이런 식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이 영역을 조금만 공부하면 이런 설명이 얼마나 황당한 것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  

 

개념과 정의를 제대로 알면, 관련 용어들의 관계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내가  ESG 전문가를 걸러내는 방법으로 자주 사용하는 것이 ESG 영역에서 가장 기본 용어인 '기업사회공헌, CSR, CSV, 지속가능경영, ESG, 지속가능발전'의 관계를 제대로 설명하는가 못하는가하는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ESG 제목을 달고 시중에 나온 책이 100권이 다 되어가고 있는데, 그 중에서 기본 용어들의 개념과 정의, 상호 관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책들이 꽤 된다.  

 

      

 

2. 역사적 배경과 맥락 _ 주요 사건과 사고, 이슈

 

세계에서 가장 큰 투자 회사인 블랙록의 회장 래리핑크가 'ESG의 아버지 또는 창시자'라고 설명하는 언론 기사를 종종 본다. 기자들이야 넓고 얕은 지식을 가지고 빠른 시간 내에 기사를 써야하니 이런 실수를 할 수 있다고 넘어갈 수 있지만, 국내 최고 ESG 전문가들이 썼다는 ESG 책들도 똑같은 실수를 하고 있다면 이건 문제다.

 

이런 문제는 책을 쓸 때 제대로 검증된 연구 자료를 가지고 쓰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 떠도는 언론 기사와 자료를 짜집기해서 손쉽게 책을 쓰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쓰여진 책들이 출판사의 마케팅을 타고 베스트 셀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 책을 읽는다는 것이다. 베스트 셀러라고 해서 그 책이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모든 공부가 그렇지만 ESG의 역사와 맥락, 그리고 주요 사건과 사고를 제대로 아는 것은 지식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당위성 측면에서도 중요하고, 기업 내부에서 의사결정을 하고 실행을 독려하기 위한 동기부여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기업들이 ESG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개념만 가지고 설명하거나 설득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 일어났던 주요 사건과 사고들을 이어보면, 자본주의의 거대한 흐름과 기업 경영의 단계가 ESG와 지속가능경영으로 가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역사적 당위성과 흐름의 방향을 알게 되면 의사결정과 실행이 선택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된다.   

 

ESG의 역사적 배경과 맥락을 알게 되면 현재 일어나고 있는 ESG의 최근 이슈들이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 설명할 수 있고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있다. 블랙록의 래리핑크가 2017년부터 ESG를 강조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려면 당연히 전세계 유니버설 투자의 역사와 맥락을 알아야만 한다. EU가 2022년 공급사슬망의 지속가능성 실사 의무 지침을 발표한 배경과 이유를 알려면 당연히 1993년 EU 설립 이후 EU가 지속가능성에 대해 강조해왔던 중요 포인트를 알아야한다. 

 

자칭 ESG 전문가가 '래링핑크가 왜 ESG를 강조하게 되었나요?'  또는 'EU가 공급사슬망 지속가능성 실사지침을 왜 이 시점에 발표하게 되었나요?' 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다면, 그를 ESG 전문가로 인정하기 어렵다.      

 

'전문가'가 아닌 '덕후' 정도만 되더라도 그 분야의 역사적 사실과 맥락, 주요 사건과 사고, 최근 이슈들을 정확하게 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자전거, 자동차 덕후들의 유튜브 채널이나 블로그를 보며 감탄할 때가 자주 있다. 우리나라의 어떤 ESG 전문가들은 '덕후' 수준에도 못 미친다.   

 

 

      

3. 글로벌 가이드 라인

 

자칭 자동차 전문가가 자동차와 관련된 법이나 도로 교통법을 모른다면 그 사람을 자동차 전문가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식품 위생법도 모르면서 외식 전문가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ESG도 마찬가지다. ESG와 관련된 글로벌 가이드 라인, 법, 규제가 어떻게 되는지 최소한 파악하고 있어야 그 사람을 전문가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OECD 다국적 기업 가이드라인과 UN 기업과 인권 이행지침, EU 공급사슬망 지속가능성 실사지침의 '인권 실사'가 어떻게 같고 다른지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을 정도가 되야 ESG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ESG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사람들 중에 ESG의 가장 기본적인 가이드 라인인 ISO26000, OECD 다국적기업가이드라인, GRI Standards, UN SDGs 전문(全文)을 읽어본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 

 

ESG 전문가가 되기 위한 학습의 출발점은 글로벌 가이드라인이다. 전문가까지는 아니고 ESG 실무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가이드 라인과 ESG 각 영역에 관련된 주요 법과 제도는 당연히 알아야 한다. 자동차 전문가가 아닌 그냥 자동차 운전만 하더라도 도로 교통법은 알아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4. 방법론과 사례

 

기업에서 ESG 교육을 요청할 때 대부분 '개념 말고 사례를 많이 강의해 주세요'라고 한다. 이것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면서 얼음 빼고 달라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당장 일을 시켜야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개념과 맥락 같은 이론보다는 실제 사례와 방법론이 더 필요하겠지만, 개념과 맥락이 탄탄한 받침이 되지 못한 방법과 사례는 조금만 상황이 바뀌어도 써 먹지 못하는 일이 많다. 어휘와 문법이 모자란데 최신 기출 문제와 시험 요령만 배워서 급하게 토익 점수를 올려봐야 실제로는 영어는 잘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하지만, 반대로 방법과 사례가 충분하지 않은 개념과 맥락 설명도 반쪽짜리 지식임에는 분명하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개념과 방법이지만, 산업별, 지역별, 제도별로 다 똑같은 개념과 방법을 적용하기는 불가능하다.

 

공급사슬망에 대한 인권실사를 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일(개념)이 되어가고 있지만, 농축산업, 자동차산업, 의류산업, 화학산업은 공급사슬망 자체가 완전히 다르고 협력과 거래 방식, 관련된 이해관계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어떤 한가지 개념과 방법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ESG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국가, 지역, 산업의 사례를 많이 살펴보아야만 한다. 그래서 글로벌 기업들의 지속가능보고서를 시시때때로 봐야하는데 적어도 일년에 50개(매주 1권) 이상의 국외 기업 지속가능보고서는 봐야 이 바닥의 현재상황을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글로 된 우리나라 기업들의 지속가능보고서를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CSR, 지속가능경영을 잘하는 대표적인 기업에 대해서는 보다 깊고 많이 알아야한다. 유니레버, 파타고니아, 바디숍(나뚜라), 인터페이스와 같은 기업의 사례를 모르고 ESG, 지속가능경영을 논한다는 것은 프리미어리그를 빼고 축구를 말하는 것과 같고, 김연아를 빼고 여자 피겨스케이팅을 논하는 것과 같다.

 

 

5. 연구와 전망

 

ESG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해야 할 다섯 번째 영역은 '연구와 전망'이다. CSR, ESG, 지속가능경영을 수십년 동안 연구하고 가르치고 컨설팅하고 실무 경험을 한 선구자들의 지식, 경험, 시행착오 그리고 전망을 한 권의 책이나 논문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더구나 십수년전만 하더라도 아무리 찾아도 구할 수 없었던 외국 논문과 책들을 클릭 몇번 만으로 찾고 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정말 행복한 일이다. 

 

제대로 된 연구 논문과 책을 찾아 읽는 것은 실무를 위해서도 공부를 위해서도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 스스로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책을 살펴보는 일이다.

 

책을 살펴보며 내가 갖추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보다 책에서 제공하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가 많으면 그 책을 사보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굳이 사 읽을 필요가 없다. ESG 전문가가 썼다는 ESG 관련 책들이 지난 2년간 100여권 가까이 나왔다. 다 살펴보지는 못했다. 시시때때로 서점에 들러 새로 나왔다는 책들을 살펴보고 내가 미쳐 모르고 있던 지식이나 정보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안타깝게도 100여권의 ESG 신간 중 돈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책은 독자의 지식과 전문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당신이 ESG 전문가인가 아닌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광화문 교보문고에가서 ESG 책을 쭈욱 살펴보는 일이다. 국내 전문가들이 쓴 책들이 당신의 지식과 정보보다 뛰어나다면 당신은 아직 국내 전문가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글로벌 관점

 

ESG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해야 할 것 중, 중요한 부분이 '글로벌 관점'을 갖는 것이다. ESG는 글로벌 이슈이다. 우리나라 사정과 관점으로 아무리 이해하고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해도 할 수 없는 부분들이 ESG에는 너무 많다. 지구 온난화와 온실가스, 신재생에너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방식으로 해결해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공습사슬망 관리나 거버넌스 문제도 우리나라 거래 문화나 의사결정 방식을 바탕에 깔고 ESG를 실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균형있는 글로벌 관점을 갖기 위해선 우리나라 언론사의 ESG 기사만 보는 것이 아니라, EU와 미국의 기사도 봐야 한다. EU와 미국도 언론사의 성향에 따라 ESG를 보는 관점이 각양각색이다. 글로벌 주요 언론사들이 어떻게 CSR, ESG, 지속가능경영을 해석하고 이해하고 활용하는지 파악하지 않으면 ESG를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다. 

 

ESG를 제대로 알기 위한 '공부'만 해도 이렇게 해야 할 것이 차고 넘친다. 그런데, 시중에 10시간 강의 들으면, 또는 몇 주만 공부하면 ESG 전문가 자격증을 주겠다는 광고가 넘쳐난다. 어떻게 10시간 강의 듣고, 또는 몇 주 공부하고 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말인지... 나는 도통 모르겠다.

 

강의를 하고 있는 H대 ESG MBA 학생들에게 물어봐도 1년을 공부했지만 ESG를 잘 모르겠다고 한다. 물론 가르치는 사람이 부족한 탓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공부할 것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짧은 시간에 ESG 전문가를 만들어 주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을 주겠다는 것은 일종의 '소비자 기만'이다. 소비자 기만은 ESG의 중요한 이슈 중에 하나인 소비자 보호에 어긋나는 일이다. 대학생, 취준생, 이직 희망자들에게 '전문가'라는 헛되고 거짓된 희망을 팔지 말자. 최저 시급 알바비 받아서 겨우 마련한 그 귀중한 돈을 쓸모없는 자격증 사는데 허비하도록 하지말자. 제발.... 

 

Balanced CSR & ESG 유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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