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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ESG 진로상담 _ ESG를 배우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by Mr Yoo 2026. 5. 4.

 

ESG 진로상담 _ ESG를 배우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MBA ESG 전공 대학원생과 나눈 진로상담 대화를 요약했어요.

 

 

*대학원생(원생) : 교수님, MBA ESG 트랙을 다니고 있습니다. 회사 생활도 몇 년 했습니다. ESG를 배우면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먹고 사는 문제가 고민입니다. 

 

*교수(나) : 먹고 사는 문제는 나도 고민입니다. ㅎㅎㅎ..., ESG를 공부해서 어떤 곳에서 일할 수 있느냐는 질문 맞죠? 꽤, 다양한 직업이 있습니다. 현재 시점으로 보면 ESG 관련 직종은 대략 5개 영역으로 구분됩니다. 그 중에서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영역은 기업이고 그 주변에 투자사, 평가사, 검증사, 인증사, 컨설팅사, 대행사, 교육사 등이 있어요. 이런 각각의 영역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이 있고, ESG를 공부하면 그 실무자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원생 : 아! 그렇군요. 생각보다 영역이 많네요. 저는 기업과 컨설팅사 정도밖에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교수님이 보시기에 그 중에서 가장 추천할만한 직종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교수 : 딱 한 가지를 추천하기는 어렵고요. 각 업종별로 특징이 있어요. 본인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아요. 간단히 업종별로 설명을 해볼께요. 

 

첫 번째, 기업의 ESG 담당자가 있어요. 기업 생활을 해봤으니까 잘 알겠지만, 넓게 보면 기업경영에서 ESG가 관여되지 않은 부분은 없습니다. ESG 자체가 기업의 가치사슬 전체를 다루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에는 ESG라는 이름의 부서가 있고, 그 부서의 실무자들이 있습니다. 이 실무자들이 주로 하는 일은 ESG 정보공개와 평가 대응입니다. 즉,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만들고, 고객이나 투자사, 평가사의 ESG 정보공개 요청에 대응하는 일을 합니다. 

 

두 번째, 기업의 ESG 부서와 용역 계약을 통해 협력사가 되어서 이런 저런 일을 해주는 컨설팅(대행 및 교육 포함)가 있어요. 바로 내가 하는 일입니다. 컨설팅사는 고객이 원하는 온갖 일을 합니다.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 ESG 전략수립, 평가대응, ESG와 관련된 검증이나 인증 대행, ESG 교육, ESG 캠페인 등등 기업 ESG 부서의 머리, 손, 발 역할을 모두 하는 곳입니다. 전문적인 독립 컨설팅회사,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에 소속된 ESG 컨설팅 부서 등이 있고, 내가 일하는 곳과 같이 소규모 컨설팅사도 있죠.  

 

세 번째, 투자사가 있습니다. 은행이나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있겠죠. 이런 곳에서는 투자 대상 기업의 ESG 평가등급이나 ESG 관련 리스크 등을 파악하여 ESG 관련 정보를 투자 실행 부서에 제공하는 일을 합니다. 투자사의 ESG 담당자는 주로 리서치 업무를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네 번째, 평가사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ESG 평가를 하는 곳입니다. 글로벌하게는 MSCI, DJSI 등과 같이 거대 평가사도 있고, 국내에는 한국ESG 기준원(KCGS), 서스틴베스트 등이 있습니다. 현재 ESG 평가는 주로 투자자 입장에서 하는 평가입니다. 따라서 이런 평가기관의 실무자들은 ESG 리스크 대응 준비가 얼마나 잘 되어있느냐, 또는 최근에 ESG 관련 부정적인 이슈가 없느냐 있느냐를 리서치하고 그 내용을 기업 평가에 반영하는 일을 합니다. 물론 평가 체계 업데이트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죠.

 

다섯 번째, 인증사와 검증사가 있습니다. 인증사는 ISO와 같은 글로벌 인증을 해주는 곳입니다. ISO 14001(환경), 45001(안전), 37001(반부패) 인증 등은 이제 ESG 필수 인증이 된 상황입니다. 검증사는 지속가능성 보고서 검증, 온실가스 인벤토리 검증 등 이런 제3자 검증을 해주는 곳입니다. 이런 인증사와 검증사들이 컨설팅 업무를 같이 하는 곳이 꽤 있고, 반대로 컨설팅사들도 인증과 검증을 같이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일하면 인증과 검증 업무를 하게 됩니다.

 

 

* 원생 :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니 어떤 직업들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각각의 장단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교수 : 맞아요. 모든 회사와 직업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모든 종류의 회사와 직업을 모두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라서 명쾌하게 대답할 수는 없지만, 어깨너머로 보고 들은 것을 참고해서 말해 볼께요. 

 

우선, 기업의 ESG 담당자는 내가 오랫동안 했던 일입니다. 기업 ESG 담당자의 최대 장점은 기업 비즈니스 모델과 가치사슬 전체를 파악할 수 있고 거의 모든 부서와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ESG 업무 자체가 회사 전체를 다루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예전에 기업이 ESG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았을 때에는 ESG 실무를 홍보팀, 사회공헌팀, 대외협력팀, IR팀과 같이 주로 대외 업무를 하는 곳에서 하곤 했는데, 요즘은 전략이나 경영지원과 같이 전사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에 ESG팀이 소속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 전체를 파악할 수 있고, 여러 부서와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은 회사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할 수 있고 회사의 장·단점을 잘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일하는 회사가 좋은 회사면 괜찮은데, 전체를 살펴보니까 좋지 않은 회사로 파악되고 비전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갈등이 생기는 거죠. 여기서 계속 일할 것인가? 아니면 기회가 되면 옮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회사의 좋지 않은 부분을 고쳐가면 좋겠지만 실무자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으니까요. 이런 답답한 악순환이 매년 반복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ESG 컨설팅사 입니다. 이 일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입니다. 장점은 ESG와 관련된 거의 모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ESG 업무를 폭 넓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고, 더불어 여러 산업에 속한 다양한 기업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당연히 여러 산업과 기업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즉,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컨설팅사의 단점은 일이 정말 많다는 것이죠. 특히 대형 컨설팅사의 팀장과 실무자들은 보통 동시에 5~6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진짜 정신 없는 수준으로 일하기 때문에 매일 야근에 주말도 일해야 합니다. (대형 컨설팅사는 아니지만..) 현재 내 상황이 바로 이렇습니다. ㅎㅎㅎ, 그러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느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대형 컨설팅사는 컨설팅회사 자체에서 가져가는 관리운영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매출이 높아도 실무자들 몫의 프로젝트 성과급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한편 소규모 컨설팅사는 예산이 큰 프로젝트 수주가 어렵기 때문에 수입이 크지 않는 프로젝트 여러 개를 해야만 합니다. 즉, 일은 무지하게 많은데 월급은  많지 않은 것이 현재 우리나라 ESG 컨설팅 실무자들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고 근속 연수가 짧습니다.

 

투자사, 평가사, 검증사, 인증사에서 일해 본 경험은 없기 때문에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얘기하자면, 투자사의 ESG 담당 실무자들은 1년 내내 하루 종일 기업 관련 자료를 리서치하고 보고서 작성을 하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리서치 업무를 좋아한다고 하면 도전해 볼만 합니다만, 최근에 이 업무에 AI를 많이 활용하게 되면서 경력 없는 신규 채용은 잘 안한다고 합니다. 

 

평가사도 투자사와 비슷합니다. 리서치와 보고서 작성이 주요 업무입니다. 그리고, 평가사가 가장 힘들때가 평가 결과에 대한 기업의 민원 제기에 응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예 대면 미팅이나 전화 자체를 받지 않고 오로지 이메일과 서면으로만 대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다 보니 기업들의 볼멘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평가사도 역시 최근 AI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ESG 평가사도 얼마 없고 AI 사용도 증가하다보니 실제 평가사에 신입이나 무경력으로 입사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검증사와 인증사가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ESG 관련 컨설팅사들이 검증과 인증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아서 컨설팅사 입사해도 검증과 인증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검증과 인증 업무의 장점은 관련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깊게 학습할 수 있고, 그것을 기업에 적용하면서 기업들의 현황을 비교적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단점은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비롯해 많은 부분에서 사실과 다르거나 부풀려진 부분에 대해서도 검증과 인증을 해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원칙대로 칼 같이하면 검증과 인증을 못해주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 할 테니까요. 

 

 

 

*원생 : 교수님 설명을 들으니 감이 좀 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장단점에도 불구하고 가장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잡(job)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교수 : 그것은 학생 본인이 ESG를 공부하는 목적과 자신이 좋은 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자신의 특성은 무엇인지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학생은 왜 ESG를 공부하게 되었나요? ESG를 공부하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원생 : 그것이 좀 막연합니다. 몇 년 동안 회사 생활을 했는데, 답답한 점도 많고, 아무 생각 없이 일을 하다 보니 재미도 없고, 앞으로 계속 이 일을 해야 하나, 언제까지 할 수 있나..., 등등 현타도 오고, 그렇다고 회사를 때려치우면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그 와중에 제가 뭔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 해서, ESG 공부를 하게 된 것입니다. 

 

*교수 : 맞아요. 지금 MBA에서 ESG 전공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학생이 그런 상황이예요. 나도 MBA를 할 때 그런 고민을 했어요. 그때는 ESG MBA가 없었지만, 일을 더 잘해보고 싶고, 나의 경력과 미래에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비싼 학비 내고 MBA를 했죠. 하지만 MBA가 명쾌한 답을 주지는 않았어요. 

 

선배 입장에서 말하자면, MBA가 어떤 직업을 갖을 수 있는 자격을 주는 곳은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공부하는 동안 내가 ESG를 왜 공부하는지 깊고 많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동료 원우들과 이야기도 많이 해보면 좋겠어요. 단지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하면 ESG 공부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예요. ESG 쪽에서 돈 되는 것들은 죄다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려고 기업과 컨설팅사들이 AI에 돈을 쏟아 붇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 ESG 공부를 왜 해야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스스로 찾을 수 밖에 없어요. 나는 개인적으로 과거보다 현재, 그리고 앞으로 기업들이 사회 · 환경적으로 더 책임있는 경영을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ESG 공부를 계속하고 있고 컨설팅도 하고 있는 거예요.  

 

 

*원생 : 돈도 많이 벌고, 사회 · 환경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도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은 ESG 영역에서는 없다는 말씀인가요?

 

*교수 :  ㅎㅎㅎ 아니요.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지는 맙시다. 내 말은 ESG를 공부하는 목적이 단지 더 나은 경제적 기회를 얻기 위한 것으로 고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지속가능경영, ESG는 참 좋은 개념이잖아요. 그러니 멀리 큰 그림으로 보고 ESG 생태계를 보다 건강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게 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그런 말이예요.

 

 

*원생 : 무슨 말씀인지 대충 이해는 가는데, 어렵네요. ESG 실무자라고 해서 회사생활이 뭔가 특별히 다르지 않겠다는 현실감은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교수 :  맞아요. 일반 기업에 속해 있던 컨설팅사나 평가사, 투자사 등 어디에 속해 있던 회사원 개개인의 생활은 큰 차이가 없어요. ESG라고 뭔가 특별하게 있다고 생각하면 실망할 확률이 커요. ESG를 기반으로 뭔가 특별한 일을 하고 싶다면 자기만의 일이나 사업을 찾아야 하고요. 그런 과감한 도전이나 모험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지금하고 있는 일에서 ESG와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원생 : 네, 잘 알겠습니다. ESG 전공을 하면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줄 알았는데...,  실망이 되기도 하면서, 결국, 내가 하기 나름이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네요.

 

*교수 : 맞아요. 그게 정답이예요. 무슨 일이든 자기하기 나름이예요. 공짜로 되는 일도 없고, 남이 내 일을 대신해 주지도 않죠. 내가 내 손으로 내 시간을 들여서 하는 수 밖에 없어요. ESG 공부도 교수들이 수업 시간에 떠먹여 주는 것만 받아 먹어서는 많이 부족합니다. AI에 의존하는 것도 자기 것을 만들려고 한다면 가능한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죠. 지금 하고 있는 일과 관심 있는 분야의 공부를 스스로 많이 해야 해요. 그래야 지식도 쌓이고 막막했던 앞길도 조금씩 보일 겁니다. 

 

 

Balanced CSR&ESG 유승권

이노소셜랩지속가능경영센터장&한양대 ESG MBA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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