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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PM'

PM과 사회사업 (3) - 프로젝트의 목적과 목표, 그리고 사전조사

by Mr Yoo 2009. 9. 11.

 

* 저 자 : 하버드 경영대학원

* 역 자 : 황금진

* 발 행 : 2008년 3월 27일

* 출 판 : 웅진윙스

* 주 의 : PM과 사회사업을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은 선배님들의 학문적인 축적과 실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선행 자료들이 있으면 좋겠으나 아직, 우리 사회복지,사회사업 분야에서는 PM과 사회사업을 접목시킨 연구서나 매뉴얼이 없기 때문에, 부득이 일반 경영서적을 참고하여 글을 작성함을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위의 교재의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는 글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위 책을 사보시고, 그런내용 없는데... 하셔도 '할 말 없슴'...입니다.  

 

PM과 사회사업 (3) - 프로젝트의 목적과 목표 그리고 사전조사

 

- 사회복지,사회사업과 관련한 모든 사업계획서, 사업지원신청서(프로포절)에는 사업명과 목적, 목표를 기재하는 란이 있다. 조금 과장되게 이야기 하면, 이 세가지 부분에서 사업계획서의 성패가 50% 정도는 판가름 난다고 본다. 왜냐하면, 사업의 명칭, 목적과 목표는 가고자 하는 방향을 명시하기 때문이다.

 

1. 사업명 : 사업명에 대해서는 '눈에 띄는 참신성이 있어야 한다', '간결해야 한다' 등등의 말들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의 목적과 목표, 방향성이 가장 잘 들어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사업명이 "행복한 광진구만들기" 나 "우리도 이제 행복해요" 라고 한다면, 도대체 무슨 사업인지, 왜? 하는지에 대한 것을 하나도 파악할 수 없다. 또는 "행복한 광진구를 만들기 위해 저소득층 장애인 가구의 자립능력향상을 위한 취업활동 지원사업" 이라고 사업명을 정한다면, 사업명만 읽고, 기억하는데에도 한참이 걸린다. 여기서 한가지 TIP은 본사업명과 홍보용사업명을 별도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본 사업명은 "광진구 저소득 장애인 취업능력 개발지원사업" 으로 정하고, 외부에 홍보하는 사업명은 "이제, 우리도 자신있습니다" 등의 홍보성 문구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2. 목적과 목표의 차이 :  사업명은 결국 사업의 목적과 목표를 반영하는 제목일 뿐이다. 영화제목이 좋다고, 좋은 영화가 아니듯, 영화자체가 좋아야 제목도 살 수 있는 법이다. 목적과 목표의 차이는 여러번, 귀에 딱지가 않도록 듣고 또 들었겠지만, 실제로 내가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다보면, 잘 안되는 것이 목적과 목표에 대한 서술이다.

 

예 (1) 서울에서 인천까지 새로운 고속도로를 건설 

- 사업명 : '제3경인고속도록 건설사업' 

- 목적 : '서울,인천간 상습적 교통체증 해소'

- 목표 : 

  1)서울 영등포, 인천 문학경기장 간 왕복 8차선 고속도로 건설

  2) 2010년 착공, 2015년 완공

- 기대효과

  1) 서울,인천간 물류속도 건설전 평균 50분, 건설 후 평균 35분

  2) 이로인한 경제효과 연간 1조 3천억원

 

예 (2) 장애인을 위한 취업교육 프로그램 시행

- 사업명 : 광진구 저소득 장애인을 위한 취업능력향상 지원사업

- 목   적 : 광진구 저소득 장애인 자립증가

- 목   표 :

  1) 광진구 저소득 장애인 50명 취업교육 실시 및 수료

  2) 교육 수료 후 최소 20% 취업

- 기대효과

  1) 광진구 저소득 장애인 경제적 자립 증가

  2) 광진구내 저소득 장애인을 위한 자립 프로그램 정착     

 

위 예1),2) 에서 알 수 있듯이, 목적은 본 사업을 시행해서 결과적,최종적으로 얻을 수 있는 성과물(outcome)을 말한다. 목표는 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사업을 통해 도출되는 결과물 (output)을 말한다. 어떤 사업의 경우 성과물과 결과물이 같을 수 있는 사업이 있으나, 잘 살펴보면 그것도 목적과 목표를 나눌 수 있다. 예전에 어떤 분이 연말에 기초수급대상자 어르신을 위한 쌀과 김장김치를 나눠주는 행사를 계획하면서 '그냥 나눠주는 행사인데, 나눠주는 것 자체가 사업의 목적과 목표가 아니겠냐고' 물으신 적이 있다.  물론 어르신들에게 쌀과 김치를 잘 나눠주는 것에서 끝나면 목적과 목표를 같이해도 된다는 그분의 주장이 맞을 수 도 있다. 그러나 좀더 프로패셔널한 사회복지사로서 생각해 보면, 연말에 어르신들에게 "쌀과 김치"를 나눠드리는 것은 '어르신들이 추운 겨울에 먹을 것이나마 부족하지 않게 보내시라고 하는' 목적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 나눠주는 것에만 급급해서, 어르신들에게 쌀과 김치가 정말 필요한지, 더 급하게 필요한 것은 없는지에 대한 고민 없이,사업을 하다보면 쌀과 김치를 열심히 나눠주고도 욕을 먹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다음 번에 이야기할 사전조사 및 사업검증이 필요하다.

 

3. 사전조사

 

- 실상, 사업계획을 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사전조사활동이다. 그런데 사회복지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지역조사를 할 시간도 없이 사업을 계획할 때가 많고, 특히 공모사업의 경우에는 '일단 지원금을 받아내고 보자'는 '욕심'에 앞서 실제적인 지역의 필요성에 대한 조사없이 사업계획을 머리로만 작성하는 경우가 만다. 또는 지역의 후원기업이나, 후원자가 이미 후원대상이나 후원물품을 정해놓고 사업시행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전조사를 사업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 일상적인 사전조사와 기록 : 그래서 필요한 것이 일상적인 사전조사이다. 우리회사의 옆자리에 근무하는 이과장님은 아침에 출근하면서 지하철에서 경제신문을 매일본다. 그리고 한가한 시간에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경제소식을 서핑한다. 그는 나와 비슷한 연봉을 받지만, 재테크를 통해서 나보다 훨씬 많은 연 수입을 올리고 있다. (반면 나는 맨날 무료신문의 만화나 연예기사만 보느라 정신없다 ㅠㅠ;) 사회복지현장의 복지사도 마찬가지다, 아침에 출근 길에 지나친, 구청사업을 알리는 현수막, 보건복지부의 홈페이지, 구청이나 동사무소의 홈페이지, 주요 복지재단과 기업 사회공헌 홈페이지, 지역신문, 점심 때 경로식당에서 만난 할머니, 할아버지, 가정 방문을 통해 알게된 소녀가장의 이야기 등,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정보들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을 일기 형식이든, 아니면 '지역현황기록' 파일을 만들어 기록하든 평소에 정보를 축적하고 있으면 급할 때 아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사업계획을 작성하기 위한 긴급한 사전조사 : 평소에  정보를 많이 수집해 놨다고 해도, 막상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다 보면 과연 쓸모있는 자료인지 옥석을 가리기 힘든 경우가 있다. 기업의 경우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에 앞서, 일상적인 시장조사와 사업계획을 위한 집중 시장조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다음과 같은 몇가지 중점사항을 핵심적으로 파악한다면, 보다 수월하게 사전조사를 마칠 수 있다.

 

1) 통계자료 확보 : 사업계획의 신뢰성을 보장해주는 열쇠 중의 하나가, 공인된 통계자료를 활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앞서 예)에서 본 저소득층 장애인을 위한 취업지원사업의 경우, 우리구에 장애인은 몇명이나 되는지, 그 중에 기초생활수급자는 몇명이나 되며, 그 중 취업중인 사람은 몇명이나 되는지 등의 기본 통계자료는 반드시 사업계획서상에 언급해야 할 필수 사항이다.

 

2) 기존 사업 조사 : 특히 최근 2~3년 내에 비슷한 사업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는 파악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기존사업의 계획서와 평가서를 입수하여 분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나, 그렇지 않다면, 비슷한 사업을 시행한 경험이 있는 선배나 주변기관의 담당자에게 기존 사업에 대한 내용을 물어보는 것도 차선책이라 할 수 있다. 기존사업에 대한 조사를 통해 새롭게 시작할 사업이 기존 사업의 한계나 문제점, 개선점을 어떻게 극복하고자 하는 지를 어필하는 것도 사업계획서의 품질을 높이고, 사업의 성공률을 높이는 좋은 지름길이다.

 

3) 전문가 인터뷰 : 다들 알겠지만, 어떤 정보와 지식을 얻을 때, 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 5명에게 가서 1~2시간 그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오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이 방법은 컨설턴트들이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컨설팅을 해야 할때, 사전지식을 얻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사회복지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사업을 하고자 할때, 그 사업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잘 한다고 소문난 곳을 찾아가 커피한잔 사면서, 조언을 구하는 것이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많이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할 때 중요한 것은, 겸손하고 열린자세로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들여야지, 자신이 계획한 계획서를 가지고 가서 '검토'를 부탁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기를 바란다면, 아예 '자문' 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고 '자문비'를 주는 것이 예의에 올바른 행동이다.

 

4) 사업대상 조사 :  사회복지현장의 복지사들이 사업계획을 작성할 때, 기본적으로 사업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거나, 인터뷰 조사를 하는데, 위의 세가지 사전조사도 빼놓지 말았으면 좋겠다. 사업대상에 대한 조사를 할 때, 기왕이면 설문조사를 하고 SPSS를 어렵게 돌리는 것 보다는, 직접 대상자를 만나서 인터뷰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내가 아는 후배 복지사는 지역복지사업을 책상에서 컴퓨터로만 하는 친구가 있다. 학교에서 배운데로 설문지 만들고, 설문지 돌리고, 설문지 회수해서 통계내고, 그래서 사업계획서 작성하고... 그러는데, 그 친구의 사업계획서가 채택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동료들은 다 승진하고, 다른 곳으로 스카웃되어 가는데, 그 친구는 5년째 복지관 주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무슨 애기인 줄 아실 것이라 믿는다. 사업대상의 욕구를 조사할 때, 기본적으로 욕구와 필요는 잘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며, 본 사업이 욕구를 만족시켜주기 위한 사업인지, 아니면 필요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사업인지도 잘 분별해야 한다. 그리고, 사업대상자에 대한 조사시 마치 해당 사업이 진행될 것 처럼, 환상을 심어주면 안된다. (이것도 무슨 말씀인 줄 아실 듯..)

 

5) 내부의견 조사 : 사전조사를 마무리하면서, 빼먹기 쉬운 것이 '내부의견조사'이다. 어떤 경우 열심히 발에 땀나도록 돌아다니면서 사전조사하고, 밤새워가면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는데, 과장님, 부장님, 관장님의 반대로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사전조사에 반드시 내부의견 조사를 포함해야 한다. 가장 가까운 선배에게 물어보기를 포함하여, 팀회의에 새로운 사업계획에 대한 안건을 논의 주제로 내 놓을 수도 있다. 또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중간 중간에 상사에게 점검을 요청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사전에 내부자들에게 의견을 구함으로써, 실제로 사업계획을 시행할 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4. 목적과 목표의 문장화 

 

- 사전조사를 통해, 사업의 필요성과 방향성을 어느정도 정했다면, 목적과 목표를 실제적인 문장으로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1) 목적의 문장화 :  앞서 말했지만, 목적에는 사업의 성과물이 분명히 들어나도록 해야하며, 결국 이 사업을 "왜?" 하는지에 대한 대답이 있어야 한다. '광진구 장애인의 자립증가' 라는 사업목적은 언뜻 부실해 보이지만, 반대로 함축적인 목적을 담고 있다. 특히 장애인의 자립문제는 장애인 복지사업의 중요한 테마로 본 사업의 목적이 '장애인의 자립증가' 라는 것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또한 가능하면 사업의 대상을 명시함으로써, 이 사업이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음을 밝힐 필요가 있다. 즉, 정리하면 '누구'에게 '왜' ,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에 포함되면 된다. 나머지 '어떻게' '언제' '어디서'는 사업내용에 서술하면 되는 것이다.

 

2) 목표의 문장화 :  다시 말하지만 목적은 사업의 성과를 말하는 것이라면, 목표는 사업내용의 결과를 말하는 것이다. 즉 장애인의 자립율을 높이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라면, 사업목표는 장애인의 자립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취업교육의 결과를 서술하면 된다. 저소득층 아이들의 영양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라면, 사업의 목표는 '매일 우유 한개씩을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급식한다' 가 될 수있는 것이다. 

 

목적과 목표만 가지고도 할말은 많지만, 슬슬 지루해 지는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시간에 뙤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