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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는 '음반&영화'

더 문 (The Moon) - 나의 실체를 감당할 수 있을까?

by Mr Yoo 2009. 11. 23.

 

 

 

 

사람이 "철"이 들었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체내에 철분함량이 충분해질 만큼

성장했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사람이 "철"이 들었다에서 "철"은 "계절"을 의미하고, "계절"은 "시간"의 지나감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철" 이 든다는 말은 시간이 지나 "성숙"해졌음을

말한다고 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의 "성숙"은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

나는 그 유명한 소크라테스의 말을 빌어, "자신의 실체를 아는 것"이 인간이

성숙해졌다는 것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나이가 80이 되어도, 여전히 "철" 이 덜 든 사람이 있다.  

기고만장, 안하무인, 독불장군.. 특히 권력과 돈을 손에 쥐고 태어난 사람일 수록

"철"이 덜들 확률이 높다.  

그의 성장과정을 통해 그가 가진 돈과 권력을 보지않고 그 사람 자체에 대해 관

심을 가질 진정한 친구와 조언자를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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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Moon"은 그런 의미에서 공상과학 SF 영화라기 보다는, "나"라는  실

존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영화다.  특수효과, 스펙터클 이런 거 기대해서는 안된

다.  소위 이야기하는 저예산 독립영화로서의 가치, 그리고, 영화를 통해 "배우"는

어떤 연기를 보여주어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시간때우기 영화로 보다가는 졸기 십상이고, 삶에 대한 회의가 들때, 나 자신에

대한 존재의 가치를 의심하게 될 때 한번 볼 만한 영화다.

혼자 보면 더 좋은 영화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