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18일... 안나프루나 등정 중이던 박영석대장의 사고와 실종소식이 전해졌다. 모두들 무사귀환을 기원했지만, 실종 12일이 지나고, 수색을 종결하였다.
박영석대장은 나의 지난 직장인 한미글로벌 따뜻한 동행 재단의 이사님이셨다. 물론 개인적인 친분도 없고, 이사회에서 잠깐 얼굴만 뵌 사이이지만, 그의 실종 소식은 여타 다른 산악인의 비보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사람들은 산을 왜 오르는 것일까? 요즘은 남녀 가릴 것 없이 등산인구가 많이 늘어, 어지간한 산에 가면 남자들보다 여자(정확히 이야기하면 아주머니)들이 훨씬많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인 수리산에도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형형색색에 비싼 등산복과 등산화를 착용한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산을 오른다.
강원도 산촌에서 자란 나는 앞뒤옆, 전후좌우가 모두 산에 둘러쌓인 동네에서 태어나고 중학교시절까지 보냈다. 산이 놀이터였고, 학교였고, 쉼터였다. 지금도 그곳에서 살고 계시는 부모님을 찾아뵐때면, 집 뒷산에 오르곤 한다. 어릴 때는 꽤 높아보였던 뒷산이 지금은 간단한 산보로 올라갈 수 있는 정도로 느껴진다.
일본작가 유메마쿠라 바쿠의 동명소설을 만화가인 다니구치 지로가 만화로 옮겼다. 산밖에 모르는 한 사나이의 에베레스트 도전기이다.
트레킹이 아닌 본격적인 전문 등반에 대한 진면목을 맛볼 수 있는 얼마되지 않는 좋은 만화라고 본다. 특히 남자들이 왜 산에 오르는지.. 그리고 그 산은 남자들에게 어떠한 의미인지...
단지 정상을 오르기 위해,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을 오르기 위해 산을 오른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만화이다.
도서대여점이나 만화책방에서는 빌려보기 힘든 만화책이라는 것이 아쉽지만,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소장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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