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굶어도 '책'

내 삶의 첫번째 여행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by Mr Yoo 2012. 11. 25.

 

 

내 삶의 첫번째 여행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993년 7월,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예정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 위한 날짜가 일주일 가량 남았을 때, 나는 내 생애 첫번째 여행을 떠났다. 초,중,고 수학여행을 제외하고.. 나홀로 떠난 최초의 여행이자... 평생 기억할 감동들이 남아있는 그 여행의 인도자는 그해 5월 30일에 초판발행을 한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1권' 이었다.

 

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권 초판을 들고... 광주를 거쳐.. 해남, 영암, 강진, 진도에 이르는 생애 처음 가보는 곳들을 여행했다. 사진기 하나와 배낭을 둘러매고.. 떠난 그 여행의 추억과 장면들은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아련히 가슴속에 남는다.

 

그리고, 이어진 2권(2권은 특히 나의 고향인 정선을 담고 있어서, 더욱 애정이 간다..),3권,4권,5권,6권... 그리고 얼마전 제주도편 7권이 발간되었다. 1권을 들고 첫 여행을 떠난 후 20년의 세월동안 나는 가능하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언급하고 있는 곳들을 찾아 여행을 다녔다.  물론 인터넷 추천도 좋고, 수백권의 여행안내서들이 서점에 빼곡하지만... 나는 언제나 나의 여행 길잡이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정하고 있다.

 

특히나 이번에 발간된 제7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육지인치고는 그래도 제주도를 많이 다녀왔다고 자부하는 (십수번^^)  나의 입장에서도 낯선 곳이 많이 등장하고.. 역시 전문가의 식견으로 보면.. 제주도가 이렇게 달라보일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혹자는 유홍준교수님의 본 안내서에 대해 ' 외지 사람으로 느낄 수 있는 개인적인 감상만 가득한 글이며, 그 지역사람들의 실제 사는 모습을 잘 알지 못하는 이방인의 낯선 시선이 느껴지는 책이다' 라고 혹평한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러한 혹평을 하는 사람이 과연 본인은 이정도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쓸 수 있으면서, 그런 혹평을 하는 지 정말 궁금하다. 원래 남에 하는 일에 잔소리하고, 참견하고, 훈수 두기 좋아하고.. 실제로 본인이 해보라고 하면 꼬리를 스스르 내리는 비겁한 모습이...  우리네 사람들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나는 평소에 생각하고 있다. 

 

어쨋거나... 나는 내년 여름 휴가로 가족들과 함께 다시 제주도를 찾으려 한다. 꼬박 20년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권을 들고.. 남도의 푸근한 정을 느꼈던 것 처럼... 이번에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권을 들고, 제주의 바람을 맞으려 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