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아이
가족.... 그리고... 나
내 나이 마흔이 되고 나서야.. 내가 누군가의 아들이고, 누군가의 남편이며.. 누군가의 아버지라는 존재의 사실을 조금씩 느끼고 있는 중이다. 여전히 내 짧은 삶을 돌아보며.. 내 삶의 성공과 완성은 다 내가 잘한 것.. 내 노력의 산물이며.. 반대로 내 삶의 실패와 미완성, 결핍은 다 부모님이 뒷받침해주지 못한 것을 습관적으로 탓하고 있을 때가 많다. 그렇게 부모님은 자식들의 생각에서 마저도 본인들의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는 셈이다.
3월의 일요일 오전, 봄 햇살이 아파트 베란다를 넘어 자꾸 거실로 들어오려는 것을 커튼으로 살짝 막고, 얼마 전에 다운(정당한 경로와 정당한 값을 지불 한^^)받은 애니메이션 영화 한편을 보았다. 아내와 나는 영화 한편을 아무 말 없이 오롯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았다. 그리고...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기 까지.. 나는 아내를 처다보지 않았다. 아내는 오랜만에 눈가에 눈물이 맺힌 모양이다.
가족이라는 것... 인생사 대부분의 불행과 행복의 원인과 결과가 되는 근본적인 관계이다. 이 '늑대아이'라는 영화 또한 가족과 관계 된 이야기.. 만남, 사랑, 탄생, 성장.. 그리고 헤어짐.. 가족안에서의 각자의 삶과 또 다른 인연이 반복되어지는 과정을 일본산촌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그려낸 예쁜 영화이다.
내가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것을 새삼 소중하게 깨닫게 해주는 영화이다. 좋은 영화... 추천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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