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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기업사회공헌의 성공요건 -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by Mr Yoo 2013. 3. 15.

 

 

 

(국내 유명기업의 회장들 사진 - 회장님이 영어로 체어맨인 이유~~^^;;)

 

 

기업사회공헌의 성공요건 - 최고 경영자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

 

 

본 블로그의 글 수가 하나 둘 늘어갈 수록...  머리 속에 맴도는 지속적인 고민이 "핵심을 놓치고 있다" 라는 것이다. 기업사회공헌의 실무자로서 '어떻게 하면 기업사회공헌을 잘 할 수 있을까? ' 라는 질문에 대한 끊임없는 되새김질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 보다는 '기업사회공헌담당자가 되는 방법' 이나 ' 기업사회공헌관련 책' 만 소개하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그래서.. 오늘은 기업사회공헌의 성공요소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다. 지난 10여년 남짓한 기간의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기업사회공헌의 성공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최고경영자의 사회공헌에 대한 생각과 결정이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기업에 몸담고 있는 회사원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기업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고 경영자인 회장님,사장님의 생각과 결정이다. 기업을 설립하고 기업 주식의 대부분 소유하고 있는 오너형 경영자이거나, 아니면, 윌급받는 전문경영인거나.. 결국 기업의 최종적인 의사결정은 경영자의 몫이기 때문에.. 기업의 사회공헌을 잘하고 못하고는 80% 이상이 경영자의 생각과 결정에 달려있다.

 

10~15년 전만하더라도 기업사회공헌이 지금처럼 이렇게까지 일반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공헌에 열성적인 회사들은 회장님이나 사장님이 개인적으로 이분야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었다. 종교적인 이유, 개인적인 이유 등에 따라 최고 경영자 스스로가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이 많다보니, 다른 회사들이 돈 벌이에만 관심을 가질 때.. 일찍이 기업사회공헌을 시작하신 거다. 다 지난 일이지만 되돌아 보면 이런 회사들의 경우 회장님, 사장님은 열심히 하고 싶어하는 데, 기업사회공헌부서의 전문성과 역량이 따라주지 않거나... 외부환경이 좋지 않아.. 사회공헌에 대한 투자대비 효과를 많이 못본 경우가 종종 있었다. 지금은 이렇게 일찍이 사회공헌을 시작한 회사들이 전문성도 많이 쌓이고, 회사에 사회공헌문화도 정착되어, 나름 사회적으로 많은 역할들을 하고 있다.

 

최근 5년 이내의 경우에는 회장, 사장님의 개인적인 바램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기업의 사회적책임 (CSR)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무르익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오늘 아침 신문기사만 보더라도 지난해 2012년  국내 주요 수입차 업체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활동에는 국내 기업에 비해 매우 인색하다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떴다. 그만큼 이제는 사회공헌활동이 기업의 필수적인 기능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동안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으셨던 회장님, 사장님들도 이제는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것이다. 이런 상황을 잘 활용해야 되는 것이 기업사회공헌실무자들의 역할이다.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을 만나보면 업무중에 제일 힘들어 하는 것이 회장님, 사장님을 설득하거나, 사업계획과 성과를 보고하거나 결재를 맞는 것이다. 더군다나 실제로 대부분의 실무자들이 직급이 낮기 때문에 회장님, 사장님을 직접 만나서 보고하고 그 분들의 생각과 의견을 청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답답함이 더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철저한 사전 준비 - 행운은 없다.  

일단 기업사회공헌활동도 기업내 사업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수익사업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기업내 다른 부서의 사업계획과 비교해도 사회공헌부서의 사업계획이 전혀 손색이 없고, 오히려 월등히 나아보인다면, 최고 경영자의 마음을 얻는 기본적인 준비는 되어 있는 셈이다. (기업내에서 이루어지는 사업계획과정 및 사업계획 PT에 대해서는 웹툰 미생을 참고해 보시길... 링크 걸어봅니다. ☞ 바로가기 클릭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miseng )  

 

어떤 사업계획도 마찬가지지만, 사회공헌사업계획에 있어서도 1) 사업개요 2) 배경과 필요성 3) 목표  및 효과  4) 주요사업내용 5) 단계별 발전계획  6) 사업구조(사내외 협력체계, 프로세스, 인력)  7) 홍보방안  8) 일정  9)사업예산 8)첨부 - 타기업사례, 유사사업사례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프레임안에 통계자료, 법적근거, 전문가 의견 등이 첨언되어있다면 금상첨화되시겠다.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면... 보통 회장님, 사장님들은 구구절절한 20페이지짜리 사업계획서는 잘 안보시기 때문에 (그걸 찬찬히 뜯어 볼 시간도 없으시고..) 회장님, 사장님 보고자료는 대개 1~2장 내외이거나, 5페이지를 넘기지 않는  '사업개요서'를 드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열심히 밤새워 만들어 놓은 20페이지짜리 사업계획서는 백업자료로 활용하거나, 향후 활용 할 적절한 때가 온다.           

 

Step by Step - 조급함이 일을 망치는 근본 원인이다.

장기나 체스를 두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첫수에 왕을 깨부수는 방법은 없다. 차근 차근 한수 두수, 졸병부터 잡고.. 그다음 말,상,포,차를 차례대로 쓰러뜨려 나가다 보면 언젠가 "장이야~" 라고 외치며, 왕과 맞대면을 하는 기회가 온다. 사회공헌에 대한 회장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일단 바로 위의 상사부터 내가 계획하고 추진하려고 하는 사회공헌사업에 관심을 갖고, 내편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현재 대부분 기업의 사회공헌부서 책임자(부장, 상무, 전무) 분들은 사회공헌의 전문성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드물다.(왜냐면.. 회사에서 한 부서의 책임자급이 되려면 적어도 15년 이상 근무해야 하는데.. 그당시에는 기업사회공헌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때문에 일단 바로 위 상사부터 설득하고, 상사가 완전하게 본 사업에 대한 이해와 필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첫단계이다. 

 

기업이라는 조직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복지현장(또는 NGO)출신 사회공헌담당자 이거나, 의욕만 앞서는 초보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이 바로 위 상사의 전문성부족과 기업내 다단계에 걸친 의사결정구조의 과정을 견대내지 못해 자폭하는 사례를 종종본다. 인내심을 가지고 내 앞에 있는 부장님부터 일단 내편으로 만들자. 조급해봐야 손해보는 건 당신 뿐이다.       

 

현장에 모셔라

첫 출발은 어렵겠지만, 사업계획을 작성하고, 바로 위 상사를 설득하고, 사업계획이 채택이 되어 사업을 실행하게 되면, 그 사업의 성과물이 나올 때나, 그사업을 시작하는 시점(협약식, 오픈식, 완공식 등등)에 반드시 회장님, 사장님을 현장에 모시는 것을 추천한다. 그 동안 많은 프로젝트를 실행해 본 결과... 회장님, 사장님이 현장에 왔다가신 사업과 그렇지 않은 사업과는 성과의 차이가 컸다.

 

아무래도 회장님, 사장님이 현장에 왔다가시면... 회사의 임원들이 덩달아 관심을 가지게 되고, 회장님도 문뜩 문뜩 생각나실 때 마다... "그 사업 어떻게 되가고 있나?" 라고 챙기시기 때문에 회사내 협력과 지원들을 보다 손쉽게 얻어낼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서 말이다... "회장님께서 현장에 와서 직접 챙기신 사업입니다. 회장님께서 회사내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라고 지시하셨습니다" ^^;;

 

회장님을 현장에 모실 때는 가능한 꾸미지 말고,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좋다. 괜히 꾸민다고 해봐야.. 한 기업을 경영하는 최고경영자가 포장하고 꾸민 것인지.. 있는 그대로 인지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이 없겠는가?... 사업이 목표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 현장이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사업이 잘 안되고 있는 현장에 모셔봐야...  사표 쓸 일만 생긴다. 사표 쓸 일이 없으려면, 평소에 부지런히 사업현장을 모니터링하고, 현장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낯을 가리시거나.. 그런 현장에 가는 것을 꺼려하시는 회장님, 사장님들도 계신다. 바빠서 못가실 수도 있고, 괜히 도와주는 것 티내는 것 같아 마음이 내키지 않으실 수도 있고, 회장님, 사장님들이 워낙 구름위에 분들이라... 속세에는 안 내려오시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현장의 다이나믹하고..감동어린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고자료로 만들어 회장님, 사장님께 간접적으로 보여드리는 방법도 있다. 요즘 디카와 편집프로그램의 성능이 워낙좋아... 다들 잘 만드시리라 짐작된다. 

 

그외에도 사업현장에 모셨을 때, 그 시설이나 단체의 대표님과 미리 사전에 작당(!) 하여 현재 사업이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에 대한 부분을 회장님께서 감동적으로 이해하실 수 있도록 잘 설명드리는 작전을 짜놓은 센스도 필요하다.            

 

제갈공명의 힘을 빌어라...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될 때...꺼낼 수 있는 카드가 '제갈공명..' 외부 전문가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회장님, 사장님들이 자기가 월급주는 직원들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으셔도, 외부 유명인사들이나, 그 분야의 전문가들의 말에는 꾸벅 죽으시는 경우가 종종있다. 따라서 기업사회공헌이 특집판으로 실린 주요 일간지나 주간지, 유명한 경영컨퍼런스 중에 사회공헌이 특별하게 다뤄지는 경우가 있으면 그 정보를 회장님이나 사장님이 보실 수 있도록 기회를 노려보자. (이런 기회를 얻으려면 평소에 회장님, 사장님 비서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은 필수~~) 

 

또는 기업내 외부 유명강사 초청 강연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면.. 강연회를 담당하는 팀에 부탁하여 사회공헌과 관련 된 강사를 모셔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다. (이런 건.. 그냥 아이디어 정도로 누구나 말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겠지만, 다 해보고 효과가 있으니까 드리는 말씀이다.)  

 

 

 

어쨋거나, 어느 조직을 가던 리더의 마음을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업사회공헌에 있어 최고경영자의 마음을 얻고, 관심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그 경영자의 스타일이나 호불호에 따라서 많이 차이가 날 것이다. 나를 비롯한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은 최고 경영자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그의 마음을 얻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늘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뭐..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냐고 하실 수 있지만... 우선 먹고사는 문제가 달려있고... 최고 경영자의 마음을 얻어서 더 많은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좋은 것이 있겠는가?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