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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기업사회공헌의 성공요건 - 임직원의 협조와 참여

by Mr Yoo 2013. 3. 29.

 

 

기업사회공헌의 성공요건 - 임직원의 협조와 참여

 

 

기업에서 사회공헌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이 가장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일은 무엇일까?  회장님(사장님) 설득하기? 사업계획수립하기? 예산따내기? 직원 봉사활동 프로그램짜기? 봉사활동 갈 복지시설 섭외하기? 함께 사업 할 파트너단체 선정하기? 사업관리하기? 보도자료작성해서, 홍보하기? ..... 이 모든 업무들이 쉬운게 하나도 없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쉽지 않은 것을 고르라고 한다면.... 열에 일곱은 임직원들의 협조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오늘은 기업사회공헌의 성공요건 중에 임직원의 협조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1. 제도가 뒷 받침 될 수 있는지 확인하고, 활용하자

기업사회공헌활동에 있어서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것은 매우 이상적이며, 매우 바람직하지만, 현실성이 높지는 않다. 새벽같이 출근해서, 늦은 밤.. 심지어 주말까지 본인의 업무에 짓눌려 살아가는 임직원들의 입장에서는 마음은 굴뚝 같아도.. 시간도 없고, 몸도 피곤하고.. 무엇보다 상사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서기에는 매우 어렵다. 그래서 많은 회사들이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반)의무적인 규정과 제도를 두고 있다. 연간 몇시간 정도는 근무시간을 활용하여 봉사활동을 갈 수 있도록 규정을 두고 있으며, 봉사활동 실적을 업무고과에 일부반영하기도 한다. 기업외부에서는 이런 것을 두고 반강제적인 봉사활동이며 또 하나의 노동착취라고 하고 있지만, 이렇게 제도적으로라도  뒷받침하지 않으면 임직원들이 근무시간(근무시간은 기업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비용에 해당함) 에 사회공헌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사회공헌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기업이라면, 회사내의 사회공헌을 정착하기 위한 가장 우선적인 첫 걸음이 사회공헌에 대한 회사내 규정을 만드는 일이다. 사회공헌 사업예산이야.. 회사의 경영사정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제도화 하기는 어렵지만, 임직원이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의 경우에는 제도화 해 놓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분기별 3시간은 자원봉사활동 의무시간으로 정해놓거나, 사회공헌팀에서 주최하는 헌혈행사에 참여하면 1 시간의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해 주거나, 기준시간보다 봉사활동을 많이 할 경우에는 업무고과에 일정부분 플러스 포인트를 주는 등의 규정을 제정하고 사내에 공포,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적극 지원하자

가끔.. 타고난 착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회사내 신우회(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 조기축구회, 등산회 등의 자발적인 동아리가 있듯이... 임직원으로 구성된 자발적 자원봉사 동아리가 알게 모르게 존재할 수 있다. 사회공헌담당자에게 있어 이런 자발적인 자원봉사동아리는 하늘에서 내려주신 복덩이리다. 이 복덩이를 눈덩어리처럼 굴려 (snowball effect!!) 회사내 자랑거리로 만들고, 사회공헌문화를 확산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원하는 방법은 봉사활동 경비를 공식적으로 지원해 줄 수도 있고, 봉사활동 하는 것을 취재하여 대내외적으로 홍보해 줄 수도 있다. 기업창립기념일이나, 연말 모범직원 시상식 때 시상을 할 수도 있다. 

 

3. 다양하고 선택 가능한 참여 메뉴를 개발하자 

중국집에 가면, 무조건 짜장면,짬뽕으로 통일하는 윗 상사분.. 정말 밉다. 어차피 짜장면, 짬봉을 먹더라도, 내가 선택해서 먹는 것과 남이 일방적으로 강요해서 먹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임직원이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흔한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여 노력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한군데만 정하지 말고, 아동, 노인, 장애인, 복지관, 생활시설, 무료급식소 등 다양한 지역과 시설을 선정하여 임직원 본인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력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재능기부, 중고물품기부, 소액기부(급여에서 자동이체), 헌혈, 바자회 등 연중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필요하다.

 

4.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임직원은 '고객'이다.        

장사를 오래도록 잘 하기 위해서는 단골고객을 만들어야 하는 것처럼... 임직원 사회공헌활동도 단골고객을 만들어야 한다. 즉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야 하는데,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임직원들이 불만족 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내가 하는 봉사활동이 진짜.. 이 복지시설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확신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복지시설에 가서 중고등학생 봉사활동 시간 때우듯이 마당에 풀뽑고, 유리창 닦고, 화장실, 계단 청소 하는 것이 정말 이 복지시설에 필요한 일인지... 아니면.. 그냥 봉사활동 오니까..  할 수 없이 시키는 것인지.. (예전에 심지어.. 원장님 자동차 세차 시키는 곳도 있었다.) 이런 느낌을 받는 임직원이 있다면 큰일이다. 이후에 본인도 사회공헌활동에 잘 참여하지 않게 될 뿐만 아니라, 동료나 부하직원들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려고 할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사회공헌담당자는 임직원의 사회공헌활동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과 현장 모니터링을 부지런히 해야한다. 봉사활동 시설과 장소를 정하기 전에, 반드시 현장을 찾아가서 담당자를 만나고, 그 시설에서 꼭 필요한 봉사활동이 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와 계획을 잘 해야한다. 그리고 첫번째 봉사활동을 할 때에는 임직원들과 동행하여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더 잘할 수 있는 점을 찾아 개선해야 한다.

 

5. 봉사활동하는 곳의 담당자를 만족시키자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불만족하는 또 하나는, 봉사활동을 오는 사람들에 대한 복지시설 담당자들의 태도이다. 복지시설 담당자들이야 우리회사 뿐만 아니라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오니까... 하나 하나 잘 챙겨주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은 봉사활동하는 단체나 시설들의 자원봉사담당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평소에 찾아가서 밥도 사주고, 커피고 사주고, 수고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하고, 우리회사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에 대한 평가와 개선점에 대한 협의도 해야하고, 연말에 선물도 좀 보내고 해야한다.  우리 회사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을 갈 때에는 각별히 신경을 잘 써주고, 봉사활동에 대한 설명이나 활동 후 인사를 잘 해주실 수 있도록 소위 "약"을 잘 쳐야한다는 말이다. 할 수만 있다면  봉사활동을 하는 곳의 담당자들과 연 1~2회 정도는 워크숍형식을 빌어, 담당자들이 모두 모여 각자 시설을 소개하고 봉사활동에 대한 평가와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맛있는 식사와 선물을 대접(?) 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권장할 만 하다. 

 

6. 사회공헌활동 동아리 및 리더모임을 조직하자.

대부분 회사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하면, 업무부서와 팀단위로 움직이는 것을 많이 본다. 딱히 나쁘지는 않지만.. 할 수만 있다면... 소그룹 동아리를 조직해보는 것도 괜찮다. 예를 들면... 아동복지시설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는 모임, 요양원 어르신들과 나들이 하는 모임, 지체장애인들과 영화를 같이 보는 모임, 시각장애인들과 산책하는 모임 등... 봉사활동 특징에 따라 소그룹 동아리를 조직하고, 그 그룹의 리더들을 선발하여 그 리더들의 정기모임을 갖고... 리더정기모임시에 사회공헌담당자가 참여하여 리더들의 수고를 격려하고, 더 나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갖는다면.. 사회공헌담당자 입장에서는 일일히 프로그램을 기획해야하는 수고를 덜고, 모든 것을 관리해야하는 업무과중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결국 임직원의 자발성과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역량을 키울 수 있다. 

 

7.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임직원들을 '스타'로 만들자.

어떤 기업의 봉사활동 사진을 보면, 맨날 보이는 얼굴만 나온다. 그 얼굴은 그 기업의 사회공헌담당자의 얼굴이다. 그러지 말고...  일반 임직원들의 얼굴이 잘 나올 수 있게 하자. 외부 보도자료 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을 다녀오면.. 사내 홈페이지 게시판에 부지런히 봉사활동을 다녀온 임직원들의 사진과 활동내역을 게시하고, 임직원 전체 메일도 막! 뿌리자!  봉사활동에 참여한 임직원들에게 본인의 사진이 포함된 참여감사메일도 보내자... 사람 마음이 다 비슷해서... 자신의 사진과 사연이 공공연히 소개되고, 다른 임직원들도 알아보고 하면 자랑스럽기도 하고, 다음에 더 열심히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8. 회장님, 사장님의 솔선수범... 

이 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있을까... 회장님, 사장님, 전무님, 상무님, 부장님, 팀장님들이 솔선수범하여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게임 끝.... 

 

9.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사회공헌담당자...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봉사활동가서 봉사활동을 하지 않는 사회공헌담당자들이 가끔있다. 본인의 업무는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모집하는 일이지.. 봉사활동 자체는 하지 않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 봉사활동 현장에 가도 사진기만 들고 왔다 갔다하고, 아니면 복지시설의 봉사활동 담당자와 사무실에서 수다만 떠는 분들도 있다.  대외 홍보용 사진이 필요하면 홍보팀에게 요청을 하고, 단순 기록용 사진이 필요하면 봉사활동을 온 임직원에게 그 역할을 맡기는 것이 좋다. 복지시설의 봉사활동 담당자와는 사전에 미리 수다를 떨어 놓고, 아니면 다른 임직원보다 30분 일찍가서 얘기 할 것은 사전에 해 놓는 것이 좋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임직원들이 말은 안해도.. "뭐.. 저친구는 자기는 봉사활동에 참여하지는 않고.. 놀기만 하네.." 라고.. 안좋게 생각할 수 있다.  봉사활동 현장에서 특별히 본인이 진행해야 할 일이 많지 않다고 한다면... 팔을 걷어 부치고, 모범을 보이자... 

 

10. 회사에서 평소에 잘하자

한국사회는 부정할 수 없이, '태도와 관계' 에 의해 많은 일들의 성패가 나뉜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본인이 평소에 태도가 좋지 않게 인식되어 있거나, 임직원들과 관계형성이 잘 되어 있지 않다면...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얻어내기 힘들다. 일찍 출근해 부지런한 모습을 보여주고, 회사의 궂은 일이 있으면.. 본인의 업무가 아니더라도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고, 회사의 경비아저씨나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과도 친하게 지내자... 다른 임직원들을 보면 인사도 잘하고, 기회가 있다면.. 많이 친해지고.. 많이 자신을 알려야 한다. 

 

일반직원들은 사회공헌담당자라고 한다면 왠지 착하고 성실할 거라는 오해(?)들을 하고 있는데, 그게 오해일 지언정.. 그렇게 요구받는다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맞다. 직무에 따른 기대감을 만족시켜줘야... 그 직무자에 대한 신뢰도 높아지는 셈이다. 맨날 늦게 출근하고, 복도와 화장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쳐도 인사도 안하고, 뚱한 표정에 짜증난 얼굴만 하고 다니고, 툴툴거리고, 회사에 대한 불만만 늘어 놓고, 회사의 다른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라고 독려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