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희망여행 '지구별 여행학교- 바칼로레아'
- 기업사회공헌 어떻게 개선하고, 얼마나 다가갈 것인가? -
** 바칼로레아 (baccalauréa)
프랑스의 후기중등교육(우리나라의 고등학교)과정 이수를 증명하는 국가자격시험이자 대학입학자격시험, 복잡한 지문없이 짧은 한 문장으로 된 철학시험문제, 1993년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하는가? 1996년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2000년 타인을 심판할 수 있는가? 2013년 우리는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고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가?... 수험생들은 일주일간 시험을 치루고 20점 만점 중..1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수험생은 전체의 80%, 시험에 합격하면 점수에 상관없이 원하는 국공립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 시험의 목적은 학생을 탈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 프랑스 전국민이 올해의 시험문제에 대한 관심과 토론을 하고 정치인과 유명인들은 TV 에 출연해 자신의 답변을 말하기도 하는.. 200년 동안 치러진 이 시험의 목적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건강한 시민을 길러내는 것 (EBS 지식채널, 네이버 지식사전 참조)
** 강점관점 (Strength Perspective)
"강점관점"이란 클라이언트를 독특한 존재로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클라이언트의 결점보다는 강점에 초점을 두고 가능한 모든 자원을 활용하여 클라이언트의 역량을 실현해 나가도록 돕는 것이다. 클라이언트의 강점을 강화시키는 과정이 클라이언트의 역량을 향상시켜 가장 신속하게 클라이언트에게 권한을 부여하고자 하는 사회사업방법론이다. 인간의 존엄성, 가치, 자기결정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사회복지의 가치와 클라이언트의 내재된 잠재력, 능력, 강점을 인지하여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강점 관점의 가치가 일치한다. 일반적으로 클라이언트와 1)초기관계형성 → 2)강점파악 → 3)인생의 장단기 목표수립 → 4)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의 실행 → 5)실행에 대한 평가 → 6)평가를 바탕으로 한 목표 재수립 → 7)목표달성 후 과정 종결 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 다음 강점관점 스터디 블로그 참조)
** 카이젠 (Kaizen 改善)
우리나라 말로 '개선'.. 1990년대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도요타를 필두로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포드를 비롯한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판매량을 추월한 것에 대해.. 그 원인과 일본자동차회사의 생산/경영방식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짐,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지난 100년간의 성공에 도취되어 더 나은 발전을 게을리하고 있는 틈을 공략하여, '토요다 방식'을 비롯한 대부분의 일본기업들은 지속적인 품질개선활동을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자동차의 품질을 높이는 끊임없는 노력을 한다는 것을 밝혀냄, 개선의 일본식 발음인 '카이젠' 은 미국 영어사전에도 등록됨. (도요타방식 참고, Mr Yoo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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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블로그 포스팅은 하나투어의 사회공헌프로그램 '희망여행프로젝트 지구별 여행학교 - 바칼로레아' 에 대한 사례분석입니다. 오늘 사례분석의 중요한 세가지 개념을 앞서 소개하였습니다. 오늘 사례분석을 위해 며칠전인 2월 19일 저녁, 하나투어 사회공헌팀 김미경과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먹고 입고 사는 문제를 넘어서, 여행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행복을 찾게 해보자...
하나투어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대의 여행기업입니다. 하나투어의 기업사회공헌 프로그램도 대부분 기업의 특성에 맞게 "여행"을 주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참고-하나투어 사회공헌 바로가기 ☞ 클릭) 하나투어가 여행을 주제로 해서 '희망여행 프로젝트' 라는 사회공헌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 2005년.. 2005년 당시만 하더라도 소외계층에 대한 단순자선사업이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의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먹고 입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투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여행' 이라는 기업사회공헌분야를 개척한 것입니다. 2005년부터 2012년 까지 하나투어를 통해 228개 단체 2,940명이 여행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행복을 더 많이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어떻게 해야하나?
2005년 하나투어가 소외계층에 대한 여행지원사업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여행' 이라는 '사치' 스러운 것을 지원해주는 기업들이 거의 없었는데.. 2012년 쯤 되니까... 여기저기서 여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소외계층을 비롯한.. 삶이 힘든 사람들일수록 여행을 통해 치유와 리프레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입니다. 여행이 '사치'에서 '힐링' 으로 바뀐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투어 기업사회공헌팀에서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여행을 보내 주는 것 만으로는 차별화된 사회공헌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어떻게 해야하나?"
단순히 여행을 보내주는 것을 넘어서....
여러가지 개선방안들이 제시되었습니다. 단순히 여행을 보내주는 것을 넘어서, 자원봉사와 여행을 연결하기도 하고 (볼론투어), 제시형과 공모형으로 구분지어 희망여행을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하나투어 사회공헌팀의 김미경과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기업사회공헌 여행지원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짜여진 일정과 방식에 의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참여자들은 수동적, 피동적으로 참여할 뿐 능동적인 선택권은 거의 없죠.. 기업입장에서는 '여행씩' 이나 보내주는 데 '선택할 권리'마저 주는 것은 '사치' 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최근 일반적인 여행트렌드는 수동적인 '관광' 보다는 여행자 본인들이 능동적으로 계획하고 개척해가는 자유여행이 대세입니다... 이것을 사회공헌프로그램에 적용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개선의 출발점은 '시작'과 '본질'로 돌아가는 것..
"하나투어의 여러가지 사회공헌여행프로그램 중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지구별여행학교'는 말 그대로, '여행을 통해 배움'에 이룰 수 있다는 철학에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배움들이 지구별 여행학교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분명히 성과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무엇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왔습니다. 이젠 몇명 더 여행을 보내주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진거죠... 이미 다른 기업들이 더 많은 숫자의 소외계층 사람들을 여행에 보내주고 있었으니까요...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우리나라 학교 교육시스템에 문제가 많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그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입시위주의 수동적인 교육방식'이라고 모두들 말하고 있습니다. '지구별 여행학교' 도 '학교' 이니까.. 교육방식에 대한 고민을 많이했어요... 그동안 지구별 여행학교는 참가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핵심은 아니었거든요... "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팀내에서 토론을 하는 동안, 결국 이 사업의 본질로 돌아가서 '여행을 통한 배움'을 어떻게 극대화 할 것인가?에 이르게 되었고, 그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프랑스의 대입시험인 '바칼로레아'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배운 '강점관점'에서 얻게 되었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바칼로레아'는 정답이 없는 '철학' 시험입니다. 학생 스스로가 충분한 고민을 하고, 자신만의 대답을 시험답안으로 제출하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건강한 시민'을 길러낸다는 바칼로레아의 철학과 지구별여행학교의 철학은 일맥상통하는 것이 있었어요.. 여행이라는 것도 여행지에서 여행자 본인이 스스로 느끼고 깨닫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대학원에서 배운 '강점관점'의 접근은 사회사업에서 대상자(클라이언트)를 단순히 도와야할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조그마한 가능성과 강점이라도 찾아내어 문제해결을 위해 스스로 목표와 실행방법을 찾아 실천하게 하는 방법론입니다... 바칼로레아와 강점관점.. 이 두가지는 지구별 여행학교의 본질을 되새김길 하는 좋은 개념이 되었습니다."
" 회사에서 개선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환영해 주지는 않으셨어요.... 바칼로레아와 강점관점이라는 것이 낯설기도 했고, 무엇보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발생했거든요. 그동안은 '여행가고 싶은 사람 손들어 해서.. 뽑은 다음에 여행프로그램짜서 보내주는 것'이 었고, 이것의 성과목표는 같은 비용으로 얼마나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여행을 선물하는 양적인 것이었는데.. 개선방법으로 내놓은 것이 '양적개선'이 아니라 '질적개선' 이었거든요.. 회사를 설득하기는 좀 어려웠지만 시험삼아 한번 해보자고 했죠.. 회사를 설득한 명분은 '지구별 여행학교'의 여행을 통한 배움이라는 철학과 가치관을 보다 잘 실현하기 위해서는 참가자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개선의 길은 쉽지 않다.
" 지구별 여행학교의 본질과 취지를 살려 참가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능동성을 키우고자 했던 개선방안은 일단 시도해보기로는 했지만 실행이 쉽지는 않았어요...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의 취지와 철학을 잘 실행시켜 줄 수 있는 파트너 단체를 찾아야 했는데.. 예산도 많지 않고, 공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을 내일처럼 책임감있게 해 줄 곳이 어디 쉽게 나타나겠어요.. 그래서 대학원때 현장실습 했던 '품청소년 문화공동체'를 찾아가 협조를 구했죠.. 파트너십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2013년 실험적으로 시작했던 바칼로레아 지구별여행학교가 어느정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첫번째 이유는 파트너십 단체 실무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저는 학부에서 관광경영을 전공하고 하나투어에 입사해 일반사원으로 일하다가 사회공헌팀에 왔고, 그 이후에 업무적 필요에 의해 사회복지를 대학원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소외계층 청소년에 대한 현장경험이 많이 부족해요.. 지구별 여행학교를 진행하면서 청소년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에 대해 파트너십 단체의 실무자분들에게서 정말 많이 배우고 도움을 받았죠"
" 기존의 일반적인 여행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이 2~3개월 정도 소요되었는데, 2013년 지구별 여행학교는 거의 7~8개월이 걸린 것 같아요... 일단 함께 협력하는 파트너단체인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품 청소년문화공동체가 이 사업의 취지와 방식을 충분히 이해하고 서로의 일하는 방식을 양해하는데 많이 시간이 소요되었고,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소속된 복지단체와 시설을 이해시키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고, 참가자를 선발하고 참여시키고, 가치를 공유하고 하는 모든 과정에 일일히 개입할 수 밖에 없었어요.. 무엇보다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힘들어 했죠.."
얼마나 그들에게 다가갈 것인가?
"사회복지시설에 있는 청소년들은 '수동성' 에 익숙해 있다고 해요. 늘 누군가가 해주는 것에 익숙해지다보니, 스스로 무엇을 하고자 하는 의욕도 없고, 방식도 잘 모릅니다. 사회복지쪽에서는 이것을 '시설병' 이라고도 합니다. 그런 특성을 가진 아이들을 선발해서 스스로 여행지를 선택하게 하고, 여행계획을 세우고, 서로간의 팀웍을 키우고, 심지어 여행경비의 일부분도 마련하라고 하니... 아이들이 힘들어 할 수 밖에 없었죠"
"그런 순간 순간 마다 파트너십 단체의 실무자들이 아이들을 북돋우어주었고, 저도 후원기업의 후원자 입장이 아닌, 프로그램 실무스텝의 한사람으로 참가해 최대한 참가한 아이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을 했어요. 보통의 기업사회공헌 프로그램이 기업이 자금을 대고 중간에 실행단체가 실무를 하다보니,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이 실제 프로그램의 수혜자인 대상자들을 만나거나 그들에게 다가갈 기회가 별로 없어요.. 그런데.. 그런방식으로 계속하다보면... 사업의 본질을 놓칠 수도 있고, 사업의 진정한 성과와 솔직한 한계를 파악하기도 힘들고, 무엇보다 무엇이 문제고 어떻게 개선해야할 지도 모르죠.. 그러다보니,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어느정도 하다가 그만 두는 경우가 많아요.. '기업사회공헌사업이 단편적이다 지속적이지 못하다' 라는 비판에 대한 책임이 대상자들에게 직접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기업사회공헌실무자들에게 어느정도 있다고 봅니다."
실험을 통한 개선.. 그리고 그 다음 스텝...
"2013년 지구별 여행학교는 개선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시험대였습니다. 분명 기존의 여행학교와는 차별적인 성과가 있었어요.. 참가한 아이들도 이 과정을 통해 많이 성숙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방식을 터득할 수 있었어요. 분명히 이번 여행학교는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와 잊지못할 추억, 그리고 세상을 개척해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제공했다고 봅니다."
"올해 사업을 어떻게 할까 고민이예요... 작년에 실험을 했으니까.. 올해는 그것을 '일반화' 시켜야 하는데, 어떻게 가능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내놔야 하는 단계인거죠... 모든 사업이 그렇지만, 실험적으로 시행할 때는 많은 것이 용납되고 용인되지만.. 그다음 단계에서는 효율성과 효과성, 지속성과 안정성이 담보되어야 하거든요... 요즘 협력 단체들과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바칼로레아와 강점관점 방식으로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것에 대해 회사로 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겠죠"
.......... 김미경과장님과의 인터뷰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기업사회공헌사업의 개선... 어렵고 힘든 문제...
어떤 기업이 사회공헌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이니까.. 그림만 그릴 줄 안다면... 그 백지에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기업의 특성에 맞게, 기업이 잘하는 것으로, 기업을 둘러싼 지역사회와 이해관계자들의 필요와 입장을 잘 반영해서, 우리보다 앞선 동종업계의 사회공헌사업 중에 잘하고 있는 것을 벤치마킹하면.... 어느정도는 밑그림이 나옵니다. 그렇게 2~3년 진행하고 나면 한계에 부딪칩니다. 개선의 시기가 다가오는 것입니다.
개선의 어려움은 처음시작하는 것보다 몇배나 힘듭니다. 이미 그려진 그림을 가지고 뭔가를 더해야 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애초의 밑그림이 잘못그려졌다고 한다면 개선하기 더 힘듭니다. 반대로 밑그림이 너무 잘 그려졌다고 해도, 그 훌륭한 밑그림을 망치지 않고 그 위에 더 멋진 덧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도 쉽지가 않죠...
여러분에게 책 한권을 소개합니다. 한때 우리나라의 모든 회사원들이 읽었던 그책.. 저도 물론^^ 그리고 어떻게 개선을 하면 좋을 지에 대한 좋은 모범을 보여주는 책... 개선의 일본식 발음 '카이젠'을 영어사전에 올리게 한 '도요타의 방식' 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반일감정과는 별개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싫어하는 상대라고 해도 배워야 할 점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투어의 희망여행프로젝트 '지구별 여행학교 - 바칼로레아'는 개선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실무자의 뜨거운 열정과 이 사업을 시작했던 본질로 돌아가고자 하는 하나투어 기업사회공헌팀의 노력이 분명 좋은 결과를 거둘 것이라 예상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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