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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도 '책'

미생 -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바둑이 있다.

by Mr Yoo 2014. 11. 1.

 

 

 

미생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바둑이 있다.

 

맨날 일하고, 공부만 하냐구요... TV드라마도 봅니다.

'하얀거탑' 이후에 참... 오랜만에 TV드라마를 본방사수하고 있습니다. 참 재미있게 읽고 또 읽었던 만화책 '미생 (윤태호 작)'을 TV드라마로 만들었는데.. 원작의 인물과 스토리, 디테일과 유머가 워낙 출중하다보니... 처음에는 원작을 망치면 안되는데 하는 염려를 했습니다만... 6회가 끝난 오늘 현재... 일단은 지나친 걱정이었다는 게 제 느낌입니다. 

 

회사생활이라는 것.... 모두가 완생(完生)이 아닌 미생(未生)

지난 달 10월에 회사내 구조조정과 임직원 승진발표가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일을 함께하던 옆팀과 건너팀의 사람들이 '책상을 빼고' 집으로 갔습니다. 오랜동안 승진을 목빼고 기다리던 사람들도 대부분 '승진에 누락'되었습니다. 실적이 좋아 책상을 빼지않고 자리를 지킨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같은 순간 승진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빠졌다는 사실에 '실망의 한숨'을 또 쉬어야 했습니다. 

 

회사생활이라는 것.. 직장이라는 것... 이것이 내 삶의 전부가 아님을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하루시간의 대부분을 보내고, 아내와 아이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동료들이 있고, 회사 일이 잘되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하고, 회사 일이 잘 안되면 세상이 망한 것 처럼 스트레스를 받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 어느 순간 회사가 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게 됩니다. 

 

회사원이 된다는 것..... 너무 큰 기대를 갖지는 마십시오

신입사원 공채시즌입니다. 여기저기서 공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우리회사도 신입사원을 뽑고 있습니다. 몇몇 지인은 본인이나 본인이 아는 후배가 우리회사에 원서를 넣었다며... 합격 Tip을 좀 알려줄 수 가 없냐고 하는데..... 알려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합격 Tip을 제가 모르기 때문입니다.  죄송할 따름입니다....  신입공채를 준비하고, 응시중인 여러 후배님들.... 회사원이 된다는 것... 너무 큰 기대를 갖지는 마십시오.... 회사가 당신의 삶을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당신의 삶은 당신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밥벌이는 한다는 건.... 그것 하나로 만족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참 일같지도 않은 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억울하고, 화나고, 욕 나오고, 눈물 나올 때가 있습니다. 일 자체 보다는 함께 일하는 상사, 동료, 후배.. 거래처의 사람... 협력업체의 사람... 그... 사람들 때문에 열받을 때가... 절망할 때가 훨씬 훨씬 훨씬... 더 많습니다.  내가 하는 일의 보람을 느끼고, 성공의 쾌감을 느끼는 순간 보다는 ... 내가 이렇게 까지 하면서 이 회사를 다녀하나.. 하고 절망 할 때가 많을 수 있고, 내가 지금 여기서 뭘하고 있는거지... 하며 회의감을 느낄 때가 역시 많을 수 있습니다. 어떨 땐... 남들은 다 열심히 일하고, 다 성과를 내는 것 같은데... 나만 쓸데 없는 일을 하며 시간을 죽이고 있는 건 아닌 지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땐... 그저.... 그래도.. 내가 직장이 있고... 내 밥벌이는 하고 있구나 하며.... 그것 하나로 만족하며 하루를 보내야 합니다.

 

만일... 회사일이 너무 재미있고, 함께 일하는 상사, 동료, 후배들도 너무 좋은 사람들이고, 내가 하는 일에 보람도 팍팍 느끼고, 성과도 쭉쭉 올리고 있다면... 당신은 참... 정말... 대단히 복을 많이 받은 사람입니다... 잊지말고  담주 월요일에 출근하면서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인사드리고 주간회의 때 찐한 카라멜 마끼아또 한잔씩 사드리십시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바둑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삶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일이 있고,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즐거움, 자기만의 행복, 자기만의 불행, 자기만의 추억과 아픔이 있습니다. 자기만의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리고 그것을 인정받고 싶으면... 먼저 상대방에게도 상대방만의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둑이고 인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뭔 소리냐구요... 미생을 사서 한번 읽어보세요^^ 

 

자.... 11월이 시작되었습니다. 2014년 두달이라는 시간이 남았습니다.

 

모두들 올해의 바둑을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시간내서 제 블로그 읽으시는 것 보다... 미생 원작 만화책 사서 읽어보시는 것이 인생에 훨씬 도움이 되실 것 같아...

 

오늘은 간단히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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