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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CSR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by Mr Yoo 2016. 7. 3.




CSR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CSR Professional 이 되고 싶나요?


CSR 전문가가 되고 싶냐고요?... 넵!! 그렇습니다. 저도 되고 싶습니다. 저더러 5년 후, 10년 후엔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나요? 라고 묻는다면, 현시점에선 CSR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 맘이 변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렇습니다.


제가 CSR에 대한 블로그를 쓰고 있긴 하지만...아직은 CSR 전문가라고 말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그동안 CSR의 아주 일부분인 기업사회공헌은 좀 해봤지만,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CSR에 대한 업무 경험은 거의 없기 때문에,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현재 CSR에 대해 대학원에서 공부도 하고, 논문도 쓰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실제 업무 경험이 없으면 반쪽짜리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이론과 실무는 새의 양날개와도 같으니까요...


오늘은 CSR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며칠 전 6월29일 저녁에 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Basic 3기 아홉번째 강의가 있었는데, LG전자 CSR팀 김민석부장님이 해 주신 이야기를 바탕으로 오늘 블로그를 써 보겠습니다. LG전자 김민석팀장님은 현재 제가 알고 있는 국내 CSR 실무책임자 중 Best of Best 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김민석팀장님에 대한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여기로 ☞ 클릭  







CSR 담당자가 갖추어야 할 4가지 조건..


인터뷰 내용에도 있지만 CSR 담당자가 갖추어야 할 사성(四性)은 비전, 전문성, 협업능력(관계성), 윤리성(투명성)입니다. 김민석팀장님은 '배(船)'를 비유해서 말씀하셨는데,  배가 앞으로 잘 나가기 위해서는 4가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한가지씩 살펴보겠습니다.



1. 비전 - 당신은 왜? CSR 전문가가 되고 싶어합니까?


뱃머리가 향하는 곳, 즉 항해의 목적지가 비전에 해당됩니다. 당신이 CSR 전문가가 되려고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잘 생각하고 옳은 방향으로 가야된다는 말입니다. 


제가 CSR 전문가가 되고 싶은 이유는.. 좋은 기업을 많이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기업을 많이 만들고자 하는 이유는... 기업이 우리 삶의 행복과 세계의 지속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 자신과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입니다. 그러려면 가족 내부의 화목한 관계도 중요하겠지만, 우리 가족이 살아가는 외부 환경도 내부 관계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두 가지의 균형이 우리 가족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이죠...


우리 가족이 살아가는 외부 환경을 만들어 가는 큰 요소 중에 정치가 있고, 경제가 있고,  지역사회가 있고, 자연환경이 있는데... 기업은 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할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못된 기업이 많이 늘어나면, 우리의 삶은 점점 더 불행해 질 것이고... 좋은 기업이 많이 늘어나면 우리의 삶도 점점 더 행복해 질 것이라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전 좋은 기업을 많이 만드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물론 제가 기업가로서 좋은 기업을 창업하고 잘 키우면 정말 좋겠지만, 그만한 그릇과 역량이 되지 않기 때문에, 월급장이로서 할 수 있는 일 중엔 CSR 담당자가 제일 적합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 전문성 - 당신은 변화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나요?


현재 우리나라에 진정한 CSR 전문가는 몇명이나 될까요?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드러커 교수는 '프로페셔널의 조건' 에서 전문가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정한 전문가는 변화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론적인 바탕에 실무를 겸비한 '진정한 CSR 전문가' 가 되는 것이 제 꿈인데... 제가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봐도 우리나라에서 현재 CSR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열댓명도 채 안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지식과 경험만 가지고 CSR 전문가라고 본인을 소개하기도 하고, 외국에서 CSR에 대해 공부를 하고 학위를 받긴 했지만.. 국내 기업현장에서 일해 본 경험이 없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제가 어떤 종합사회복지관 관장님을 만났는데... 본인을 CSR 컨설턴트라고 소개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그 복지관 관장님은 기업에서 일하신 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말이죠.... 가짜 전문가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진짜 전문가들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 아직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진정한 CSR 전문가' 가 얼마되지 않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CSR을 제대로 실행하고 있는 기업이 정말 얼마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 CSR 실무를 제대로 하는 곳이 얼마 없으니.. 실무 전문성도 키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더불어... 더 안타까운건... 우리나라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CSR을 제대로 가르치는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아직 우리나라 어느 대학이나 대학원에도 CSR 전공이 없습니다. 


만일.. 정말 본인이 CSR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인생을 CSR에 받치고 싶다면... CSR 이론을 정말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짐싸서 유럽이나 미국으로 유학을 가야 합니다.  앞으로 5년, 10년 후에는 국내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CSR을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현재 미국이나 유럽에서 CSR을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그 친구들이 국내에 들어와서 대학 강단에 설 때 쯤이면 상황은 좀 달라질 것 같습니다. 


또한, 진정한 전문가는 머리나 입으로만 일하는 사람이 아니고, 실제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도 평화롭고 안정적인 환경에서가 아니라, 변화무쌍하고 예측할 수 없는 위기와 위험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는 악조건에서 말입니다.  배가 항로에 있는 암초와 소용돌이들을 잘 피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잘 나아가기 위해서는 돗대 위에 달린 감시탑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전문성은 바로 배에서 감시탑의 역할을 합니다. 멀리볼 수 있는 혜안을 제공하는 것은 지식과 경험에서 비롯된 전문성입니다.


새의 양날개와 같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해 하늘 높이 날아 오를 수 있는 진정한 CSR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3. 협업능력 - 당신은 함께 일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나요?


CSR 담당자는 회사에서 혼자서는 절대 절대 절대 일할 수 없습니다. CSR은 기업경영전반에 걸쳐 작용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CSR 담당자는 기업내 모든 부서와 의사소통을 해야하고, 협업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CSR 담당자는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데 어느정도 괜찮은 능력이 있어야 하고,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부서간의 이견(異見)들을 조화롭게 조정하고 관리하는 능력과 리더십이 있어야 합니다.


만일... 본인이 인간관계에 서툴고, 낯선 사람들과 일하는 것을 꺼려하고,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면.. CSR 전문가가 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CSR 전문가가 되고자 한다면... 본인의 기질이나 성향, 부족한 부분을 고치고, 훈련하고 성장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승무원들의 협업을 통해 나옵니다. 선장 한사람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배 안에 모든 승무원들이 한 곳의 목적지를 향해 목표를 공유하고 힘을 합쳐야지만 가능한 일입니다.


더불어, CSR전문가는 기업외부의 이해관계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그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역할도 잘 해야합니다. 극단적으로 CSR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CSR은 기업의 이해관계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라고 정의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기업 내부와 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CSR 담당자 본인이 먼저 다가서고, 그들의 필요와 요구에 귀 기울여주며, 그것을 해결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위에서 시키는 일만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솔선수범, 능동적인 협업의 자세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4. 윤리성, 투명성 - 당신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는가? 그런 삶을 살 수 있는가?


다들 아시겠지만.... CSR의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가 윤리경영입니다. 회사내에서 CSR 담당자는 회사의 구성원들이 본인의 업무를 윤리적으로 수행하도록 독려하고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만일 윤리적이지 못한 일이 발생하면, 문제를 해결하고 그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도 합니다.


윤리성, 투명성은 배에서 밑바닥에 해당합니다. 아무리 가고자 하는 방향이 옳바르고, 전문성이 뛰어나고, 협업을 잘 한다고 하더라도, 윤리성과 투명성에 문제가 있으면.. 즉, 배의 밑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으면 배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침몰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윤리경영을 담당하는 CSR 실무자가 윤리적인 문제를 일으키면... 그 일을 할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 많은 리더, 유명인들이 성공의 자리에 올랐을 때... 윤리적인 문제로 인해 한순간에 바닥으로 꼬꾸라지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자주 목격하고 있습니다. 사람이라는 것이 간사하고, 욕심이 끝이 없다보니... 성공의 자리에 오르면... 교만해져서.. 허락되지 않는, 허용되지 않는 것들을 자꾸 탐하게 됩니다.


욕심과 유혹을 잘 참고 다스려야 하는 업무가 CSR 입니다. 


   


여기까지가 김민석팀장님이 전해 준 CSR 담당자가 갖추어야 할 4가지 조건입니다. 쉽지 않죠...정말 어렵습니다. 저 또한 이 네가지 중에 제대로 갖춘 것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5년 후, 10년 후 진정한 CSR 전문가가 되기 위해.... 정말 노력하고 정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2016년 하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전반전이 끝났으니... 후반전도 잘 뛰어야 겠죠... 다음 주에도 또 다른 이야기로 블로그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부산 다녀온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그럼... 담주에 또 뵙죠^^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 이미지는 구글검색에서.. 구글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