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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CSR 실무자의 역량개발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1탄 사원,주임 편 -

by Mr Yoo 2016. 7. 10.




CSR 실무자의 역량개발 어떻게 해야 할까요?


- 1탄.. 사원, 주임편 -



프로패셔널 매니저란?


"프로패셔널 매니저의 일이란,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을 변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그들의 강점을 업무에 투입하도록 하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


지난 주에 LG전자 CSR팀 김민석부장님의 'CSR실무자의 4성(性)'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어떤 기업사회공헌 실무자께서 장문의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메일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기업사회공헌실무자 4년차 대리인데, 앞으로 전문성과 역량개발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초간단요약 CSR 실무자의 역량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쫌 하겠습니다. 말 그대로 '초간단요약'임을 염두해 두길 바라며... 좀더 자세히, 좀더 깊이.. 역량개발을 원한다면 '9월부터 시작되는 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중급반 2기'를 수강하면 됩니다. 신청은 8월 초부터 받습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STEP 1.2.3으로 나누겠습니다.


위에 표는 CSR실무자, 좀더 구체적으로는 기업사회공헌실무자를 중심으로 초급, 중급, 실무책임자 3단계로 구분하고, 각 단계별로 갖추어야 할 지식과 실무역량..  그리고, 그것을 통해 나타낼 기대성과에 대해 기본적인 3~4가지 요소만 추려서 소개한 것입니다. 어디서 가져온 것은 아니고, 제 경험과 생각대로 만든 것이니...빈틈이 많습니다. 오늘 3단계 모두를 하긴 어렵고, 일단 1탄으로 사원, 주임편을 하고, 순서대로 2,3 단계로 넘어가겠습니다.    




1. 초급실무자가 갖춰야 할 기본지식


기업사회공헌 또는 CSR 업무를 처음 시작하는 초급실무자인 신입사원이나 주임의 경우..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지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업무와 관련된 개념, 용어에 대한 이해와 구분입니다. 지속가능경영, CSR, CSV, TBL, 기업사회공헌 등등 CSR과 관련된 많은 용어들의 개념과 활용범위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런 용어에 대한 개념을 알고 이해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절대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 한두번으로 끝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관련된 서적 다섯권 정도는 밑줄 긋고 메모하며 읽어야 됩니다.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관련 분야 서적 다섯권도 제대로 안읽고 전문가 소리를 듣고 싶다면... 사기죠...










둘째, CSR과 관련된 국제 및 국내의 법, 규정, 규범, 가이드라인 등을 알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는 ISO26000, GRI, SDGs 등 CSR 분야의 상식적인 국제 규범과 가이드라인에 대해 알아야 하고, 국내 법의 경우 사회복지와 관련된 기업사회공헌을 많이하는 회사라고 한다면, 사회복지사업법, 시행규칙, 시행령은 기본이고, 보건복지부에서 해마다 발행하는 사회복지사업안내도 챙겨봐야 합니다. 문화나 예술관련 사회공헌사업을 주로하는 곳이라고 한다면, 문화관광부에서 나오는 정책자료와 해당년도의 주요사업자료를 잘 챙겨봐야겠습니다. 환경관련 사회공헌을 하는 회사는 당연히 어디로 가면 되죠...? 환경부 홈페이지로 가서 자료를 찾아보면 됩니다.


우리회사 사회공헌 주요 분야와 관련된 정부부처의 자료 뿐만 아니라, 관련된 주요 민간단체들의 홈페이지와 발간자료를 살펴보는 일도 필요합니다. 요즘은 페이스북 같은 SNS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내가 일부러 찾지 않더라도 '좋아요' 만 누르거나, 팔로우만 하면 실시간으로 좋은 정보들이 나를 찾아오기 때문에... 관련 정부부처와 NGO의 SNS와 연결해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셋째, PM(Project Management)에 대한 공부와 이해를 시작해야 합니다. 10년전 MBA를 할 때 교수님께서 우리나라 회사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OECD 국가 중에 꼴찌인데, 여러가지 이유 중에 업무 스킬면에서... PM에 대한 개념이해와 실행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래서.. MBA를 하면서 주로 PM을 공부했습니다. PM은 말 그대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기업사회공헌이나 CSR 업무의 경우 프로젝트 형태로 업무가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히 PM에 대한 이해와 능력향상은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2. 초급실무자가 갖추어야 할  실무역량


첫째, 일상적인 초급실무자 업무수행역량입니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사원, 주임의 역할이 있습니다. 대부분 부서의 잡다한 일상적인 업무와 허드렛일, 심부름 등인데... 생각보다 이 일에 적응을 못해서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대학졸업하고, 해외연수까지 다녀오고,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갖은 고생을 다했는데, 회사 입사해보니.. 부서 경비정산, 간식사오기, 복사지 나르기, 음료 심부름하기, 부서 손님 모셔오기, 전화 대신 받아주기, 우편물 찾아오기, 부서문서정리 등등 온갖 중요하지 않은 부서의 업무는 혼자 다해야 하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해.. 어떻게하면 좋겠냐는 고민을 토로하는 친구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 군대에 다녀온 친구들은 잘 알겠지만... 이등병때 부대의 소소하고 잡다한 온갖 구석진 일들을 전부 경험하고, 직접 손으로 발로 다 해봐야 나중에 선임과 병장이 되었을 때 후임병들에게 일을 잘 배분 할 수 있고, 부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솔선수범 할 수 있는 겁니다. 군대 경험이 없는 여직원들의 경우... 이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둘째, 일상적인 기초단계의 프로젝트, 프로그램 기획, 운영, 관리역량입니다. 입사 후 처음부터 회사의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는다면 본인이 엄청나게 뛰어나거나... 아니면 회사가 잘못하고 있는 겁니다. 기업사회공헌의 경우.. 사원이나 주임에게 맡겨지는 업무는 대개 일상적인 임직원 봉사활동, 임직원 소액기부, 홈페이지나 SNS 홍보컨텐츠 제작과 같은 큰 리스크가 없는 일들입니다.


루틴하고 재미없는 일들일 수 있지만, 임직원 봉사활동은 회사 구성원들을 익히고 친해질 수 있는 아주, 매우, 대단히 중요한 기회이며, 또한 모든 기업사회공헌활동의 기본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잘하지 못한다면, 더 어려운 프로젝트나 다음 단계의 프로그램을 결코 잘 해낼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사회공헌이나 CSR에 대한 홍보 컨텐츠를 모으고 정리해서 홈페이지에 올리고, SNS에 게시하는 일들 또한 회사의 전체적인 사회공헌, CSR에 대한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그리고 사업을 기획할 때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지를 알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이 부분에 대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관련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학습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합니다. 저와 함께 일했던 어떤 직원은 봉사활동 경험이 없었는데, 그 업무를 맡고 나서 본인 스스로 주말에 시간을 내서 봉사활동 기관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고, 홍보 컨텐츠 제작과 관련하여 외부의 관련 교육을 수강하기도 했습니다. 필요하다면 회사에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을 지원해 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하십시오. 열심히 일 잘하겠다고 하는데, 교육 받지 말라고 하는 회사는 나쁜 회사죠...


셋째,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역량입니다. 김민석 부장님의 사성(四性)에서도 강조되는 부분인데, 회사의 구성원들이나 외부 협력기관의 사람들과 터울없이 편하게..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때가 사원, 주임때입니다.  과장, 차장 쯤 되면... 관계가 공식화되고 알게 모르게 서로 부담감이 생깁니다. 사원, 주임때 회사내에서 좋은 사람, 괜찮은 친구, 열심히 하는 직원, 일 잘하는 사원으로 자리매김을 잘 해놔야... 이후 회사 생활이 편해집니다. 잘 자랄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봐 지는 법이니까요...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역량을 키우기 위한 기본자세는 먼저 다가가는 것과, 남들에게 원하는 만큼 내가 먼저 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만 쏙 빼먹고, 남들이 필요한 부분을 모른채 하면.... '싸가지 없는 애' 가 되 버리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기저기 회식만 쫓아다니고, 2차, 3차까지 술시중들러 다니란 말씀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일은 잘 못하면서 음주가무만 즐기게 되면... 질 나쁜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고, 원치않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도 있습니다. 


3. 초급실무자에게 기대하는 성과


첫째, 부서내 일상적인 업무의 원활한 수행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걸 잘 못해서 고민하는 사원, 주임들이 꽤 많습니다. 반대로 이걸 잘 못하는 사원, 주임 때문에 골치아파하는 팀장님들도 꽤 많습니다. 입사한지 3년이 지나도, 엑셀표 하나 수식에 맞게 만들어 오지도 못하고, 부서 경비정산은 항상 숫자가 틀리고, 손님 맞이하러 가면... 엉뚱한데 헤매다 오고, 기안에는 늘 오타가 있고, 만들어 온 문서는 횡과 열이 맞지 않는 아주 기본적인 실수와 오류들 때문에.. 팀장님들도 골치가 아픕니다. 디테일에만 신경쓰는 것도 엄청 짜증나는 일이지만, 디테일이 안되는데, 더 큰일을 하겠다고 덤벼드는 것도 바보 같은 짓입니다.







둘째, 기초적이고 일상적인 프로그램과 프로젝트의 원활한 수행입니다. 사원, 주임에게 바라는 바는 말 그대로 '원할한 수행'입니다. 맡겨진 일 자체가 일상적이고 보통스러운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들이기 때문에 뭔가 특출난 성과를 바라기 보다는 별 문제없이 잘 돌아가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뭔가 늘 새로운 것을 원하고, 특별한 이벤트를 통해 본인이 주목받고 칭찬받고 싶어하는 사원과 주임들이 이 부분에서 불만이 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운동엔 런닝과 웨이트트레이닝이 기초가 되고, 수학을 하기전에 사칙연산을 알아야 하고, 모든 미술엔 데생을 기본으로 익혀야 하듯 .. 회사일에 있어 일상적이고 루틴한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원만히 진행하고 수행하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그 이후의 단계로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 사원과 주임은 회사내 다른 부서의 구성원들이나 협력관계에 있는 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기를 팀장님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팀장님들이 다른 부서사람들이나 외부의 협력관계에 있는 단체의 사람들로부터 부하 직원이 '싸가지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되면 정말 골치 아픕니다. 일은 잘 못하면 가르치면 되고, 팀장이 좀 더 신경써서 챙기면 되는데... '싸가지' 가 없는 것은 정말 어떻게 해야 되는지 감이 잘 안잡힙니다. 


예전에.. 함께 일하던 직원 중에 별명이 "말짱 H" 이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무슨 일을 시켜도 잘 못하고 말짱 헛것이 되어버려서 별명이 그렇게 붙었는데... 더 문제인 것은... 외부에 나가서 협력단체 사람들을 만나고 오면... 그 협력단체의 책임자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내가 유팀장님 잘 알아서 하는 말인데... 그 친구 외부사람 만날 때 말과 행동을 좀 조심하라고 하세요... 본인이 편리한 방식으로만 일을 끌고 가려고 일방적인 고집을 피우면 어떻게 협력이 되겠어요..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상대방도 존중을 좀 해줘야죠... 우리 간사들이 기분 나빠서 같이 일 못하겠다고 하네요.."  ... 이런 전화를 받으면 죽을 맛이죠.... 그런데... 그게 잘 안고쳐집니다. 본인의 기질과 성품이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람들은.. 아무리 얘기를 하고 타일러도.. 그것 마저도 본인 중심으로 해석을 하고 받아들이니까... 결국, 그 친구에게 큰 일을 맡기지 못하고, 외부와 협력하는 업무는 되도록이면 시키지 않게 되는 겁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협업능력... 이게 말이 쉽지... 생각보다 배우기도 어렵고, 고치기도 어렵고, 역량을 키우기도 쉽지 않습니다.


오늘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CSR이나 사회공헌을 담당하고 있는 사원, 주임 여러분.. 기본 개념을 잘 익히고, 주어진 일상적인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되, 싸가지 있게 일합시다" ...끝...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사원님, 주임님들 입장에서는 오늘 글이 '꼰대의 잔소리' 처럼 들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넵.. 그렇습니다. 꼰대 팀장의 잔소리가 맞습니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가야죠... ^^


다음 주엔 기업사회공헌, CSR을 담당하는 대리님, 과장님들을 위한 역량개발 2탄을 올리겠습니다. 날 더운데, 컨디션 조절 잘하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이미지는 여러분이 알다시피 드라마 '미생'의 장면들입니다. 미생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