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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기업사회공헌 리모델링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요? - 1편 -

by Mr Yoo 2017. 1. 14.





기업사회공헌 리모델링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요?


- 제1 편 리모델링의 필요성 확인 -



왠? 기업사회공헌 리모델링..


요즘 제가 밤잠을 설치고.. 꿈에서도 고민하고 있는 것이 사회공헌 리모델링입니다. 작년 12월에 회사를 옮기고(SPC→JB금융지주).. 사회공헌팀을 새로 맡게되었습니다. 앞으로.. JB금융지주가 제가 오기 전 보다는 사회공헌을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할텐데... 참..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오만가지 생각과 그림, 아이디어가 머리 속에 가득한데... 그 많은 것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정리하다가 한가지 컨셉을 잡은 것이 "리모델링"입니다.


제가 리모델링을 ..아주 쬐금 압니다. 예전에 국내 최고의 CM(Constrution Management, 건축사업관리)기업인 한미***에서 사회공헌팀장을 하면서 소규모복지시설 리모델링 사업을 했었더랬습니다. 난다긴다하는 Best of Best 건축 엔지니어들과 함께 리모델링 사업을 했으니.. 어깨너머로 좀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것이 필요하고.. 뭔가 기존보다 나아보이고.. 뭔가 일한 것 처럼 보이기 위해서는 "리모델링" 보다 좋은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옮긴 이번 직장에서 처음 시작하는 일이 '사회공헌 리모델링 프로젝트'입니다. 앞으로 JB금융지주(전북은행+광주은행+우리캐피탈+자산운용)사회공헌 리모델링 이야기를 블로그를 통해 조금씩 해보겠습니다. 당연히 외부에 공개해도 상관없는 것만.... ^^ 

 




제가 생각하는 기업사회공헌 리모델링 단계는 위 그림과 같이 8단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말씀드리는 부분은 1단계 - 리모델링의 필요성 확인입니다. 즉.. 우리회사 사회공헌 리모델링을 어떤 신호가 포착되면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첫째, 회장님이 사회공헌 좀 제대로 해봐!! 라는 지시를 하신다.


어떤 회사가 사회공헌 리모델링을 시작한다고 할 때 대부분의 이유는 회장님, 사장님이 지시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블로그를 보고 찾아오는 사회공헌담당자들의 90%이상의 첫 마디가... "얼마 전에 저희 회장님이 기업사회공헌을 좀 제대로 해보라는 지시를 하셨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팀장님 블로그를 보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 입니다.  .. 이 부분만 동영상으로 찍어서 편집해 놓으면 되게 재밌겠다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 회사일의 태반이 회장님의 한마디에서 시작되는 거니까요....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회장님들은 왜..이런 지시를 하실까요?  몇가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첫째, 사회공헌과 관련된 보고를 받았는데.. 뭔가 돈은 많이 쓰는 것 같은데.. 효과는 별로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습니다. 둘째, 신문이나 TV를 봤는데 다른 회사들도 별로 썩 다르게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TV나 신문에 방송도 잘나오고 기사도 잘나오고 상도 받는 것 같은 데 우리회사는 영 TV나 신문에 나오는 경우을 본 적이 없어서... 셋째, 다른 회사 회장, 사장을 만났는데.. 사회공헌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해 보니 우리 회사가 딱히 자랑할 것이 별로 없어서... 넷째, 이제 회사를 아들, 딸에게 물려줄 때가 되었는데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하면서.. 공익재단 이사장 하면 딱 그림이 나올 것 같아서... 다섯째, 교회, 성당, 절에 가서 좋은 말씀 듣고.. 그래 나도 이제 돈 벌만큼 벌었으니  좋은 일 좀 해봐야지..라고 결심이 섰기 때문에... 


대략 이 다섯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요걸 쉽게 요약하면 1)사회공헌 투입대비 성과 불분명.. 2)사회공헌 외부인지도 낮음.. 3)대표 사회공헌활동 or 사회공헌 브랜딩 빈약.. 4)회장님 명예욕 상승.. 5)선한 결심 또는 개과천선... 


회장님 머릿속에 있는 이 다섯가지 생각을 사회공헌실무자가 다 해결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엔.. 기업에 따라 아주 쉽게 다섯가지 모두가 한방에 해결될 수 도 있고... 실무자가 아무리 열심히 하고... 일년에 사회공헌예산으로 수십,수백,수천억씩 10년 넘게 써도 잘 해결되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 왜.. 그런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는 차차 해 보겠습니다.


어쨌거나 회장님이 '우리회사 사회공헌 좀 제대로 해보라' 는 지시를 하실 때가 바로 리모델링을 시작할 때입니다.






둘째, 실무자에게 회의감이 밀려올때....


'잡서치' 라는 곳에서 직장인들에게 일상 중에 가장 큰 회의감(懷疑感)을 느낄 때가 언제냐고 물었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42.7%의 직장인들이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된다고 느낄 때'라고 했습니다. 제가 작년부터 기업사회공헌  5년 이상의 실무자들을 만나면.. 대개 비슷한 '회의감'을 말하는 것을  듣게됩니다.


'스스로는 열심히 한다고 하기는 하는데.. 세상이 변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점점 나빠지기만 하는 것 같아요'...'기업사회공헌으로 세상을 좋게 만들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현장에 가보면 정말 도울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위에서는 그림(홍보) 나오는 것만 하라고 해요.." ... "사회공헌을 10년째 하고 있는데.. 돌아보니.. 뭘 한건지 잘 모르겠네요.." .. "앞으로 사회공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이 일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잘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서질 않아요.."


사회공헌 실무자.. 그렇죠.. 바로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사회공헌업무에 회의감을 느끼고 앞으로 어떻게 잘해야 할지에 대한 자신감이 서지 않는다면.. 바로 지금이 당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의 사회공헌을 리모델링 할 때입니다.

 





셋째, 회사에 허리케인이 밀려올 때..


회사의 경영실적이 좋고.. 별 탈 없이 잘 굴러갈 때는 사회공헌에 신경을 잘 안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회장님, 사장님이 사회공헌이나 자선사업에 특별히 관심이 있으면 몰라도... 돈 많이 벌어서 나혼자 잘먹고 잘살기 위해 기업하는 회장님들... 아버지한테 물려받아서 세상 어려운 줄 모르고 살았던 사장님들은  평소에 사회공헌에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그냥.. 남들 하는 만큼.. 우리회사와 경쟁회사를 비교 했을 때 쪽 팔리지 않을 만큼.. 딱 그만큼만 하기를 원하죠...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든지 내외부에서 폭풍우가 불고.. 안좋은 일로 회사가 관심을 받고.. 뭔가 회사에 위기상황에 닥칠 때...여론을 좋은 쪽으로 돌려야 할 때.. 그때 윗분들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사회공헌으로 이 위기를 돌파해야겠다!!" ... 참... 말도 안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앞뒤도 맞지 않는 일들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런 아이디어의 근원지는 대부분 홍보쪽입니다. 쫌.. 홍보팀에서 이런 아이디어 안냈으면 좋겠습니다. 이젠.. 사회공헌으로 기업 리스크 해결이 안되는 시대라니까요....!!


아무튼... 회사에 위기가 닥치고.. 뭔가 나쁜 이슈가 생겼을 때.. 회장님과 윗분들이 사회공헌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됩니다. 이 기대를 잘 살려서 사회공헌 잘하게 되면.. 저는 이것도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때가 사회공헌을 리모델링 할 수 있을 때 입니다. 

 




넷째, 사회공헌팀이 뭐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소문날때..


국내 상장회사 중 매출 100위권 언저리를 왔다갔다하는 회사 인사팀에 근무하는 친구를 얼마 전에 만났습니다. 제가 사회공헌팀에서 일한다고 하니까.. 대뜸.. "그래? 완전 놀고 먹겠네.. 부럽다야!!" 라고 말합니다... 순간!! 멱살을 확!! 잡을까 하다가.. 오랜만에 만나서 그럴 수 도 없고...


"놀고 먹다니.. 얼마나 할일이 많은데.. 완전 바빠!!" 라고 했더니... 그 친구 말하길.." 뭐가 바빠.. 우리회사 사회공헌담당자는 맨날 놀아.. 뭘 하는지 모르겠어... 지나가다 보면 맨날 인터넷 쇼핑만 해... 엘리베이터에서 허구헌날 택배 상자들고 왔다갔다 하는 것 밖에 못봐.."...   "에이.. 사회공헌 행사용품 사느라고 그러겠지... ".... "무슨... 사회공헌 행사용품으로 화장품, 구두, 옷.. 이런거 사냐?" ...... 할 말이 없었습니다.


친구와 헤어지고.. 그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습니다. 사회공헌페이지가 있더군요.... 헉!! 마지막 업데이트가 2016년 2월... 장학금 전달식 사진 딸랑 한장!! 사진 설명 3줄.. 끝!! 그 회사 사회공헌담당자 월급 받는 게 신기하더군요... 혹시.. 사장님 딸이나.. 조카인가? 알 순 없지만.. 꽤 알려진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일년에 두세번 장학금 전달식, 불우이웃돕기 성금 전달식.. 이것이 그 회사의 사회공헌 전부였습니다. 


이러면... 사회공헌담당자 월급이 아깝죠.. 물론 이런 회사가 사회공헌을 잘 하겠다고 리모델링을 계획할 것 같지는 않지만...  제 생각에 이런 극단적인 경우 외에도... 사회공헌실무자는 열심히 뭔가 하는데... 회사 내부에서.. 사회공헌팀이 뭘하는지 잘 모르겠다... 우리회사가 사회공헌을 하고 있기는 한가.. 이런 소리가 들려올 때... 이 때가 사회공헌 리모델링을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뭔가 뒤쳐져 있다고 생각이 들때..


업그레이드, 리모델링은 원래.. 트렌드에 뒤쳐져 있다고 생각할 때 하는 겁니다. 사회도 변화고.. 기업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일하는 방식도 변했는데.. 기업사회공헌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다!! 10년 전 사회공헌 사진과 올해 사회공헌 사진에서 바뀐 건... 현수막에 날짜 밖에 없다면.. 이건 뭔가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요.... 


10년전의 10억 가치와 지금의 10억가치는 완전히 다른데.. 여전히 사회공헌 예산은 10억에서 늘어나지도 줄지도 않고.. 이런 상황일 때...  다른 회사들은 쫙!! 쫙!! 앞으로 나가는 것 같고.. 사회공헌 실무자 모임에 가도.. 뭔가 다른 회사들은 새롭게 하는 것 같은데.. 우리회사는 뭐.. 맨날.. 똑 같은 것만 하고 있을 때.... 


바꿀 때 입니다. 리모델링이 필요할 때 입니다.


 



여섯째.. 승진, 인정받고 싶을때...


사회공헌팀이 인정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회사가 처음 사회공헌을 시작했을 때는 "오!! 열심히 하는군" 하고 알아주는 척 하지만... 조금 지나면.. "뭐.. 새로운 것 없어... 홍보할만한 컨텐츠를 만들어 오란 말아야!!" ... "차별성이 있어야지!! 돈만 자꾸 쓰면 뭐해..."  이런 소리가 위에서 떨어집니다. 이런 소리를 자꾸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의기소침해지고.. 인사고과가 형편없어지고... 승진도 안되고... 성과급도 못받고.. 이러려고 사회공헌팀에 왔나.. 하는 자괴감이 듭니다.


3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대리'는 달아야 할 것 같고.. 입사동기들은 벌써 다 과장인데 나만 대리라서 동기모임에도 가기 싫을 때..  장인 어른이  '김서방 자네는 만년 과장인가? 언제 차장다나?' 라고 하실 때.... 


이럴 때가 사회공헌담당자가 '사회공헌 리모델링'의 칼을 빼 들어야 할 때입니다. 아자!!


그럼!! 오늘은 딱!! 여기까지......  


다음 편 부터 본격적인 사회공헌 리모델링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연속극처럼 매주 이걸 올리는 건 아니구요... 저희 회사 리모델링 진행상황과 맞추어 실제 일어난 일들을 잘 섞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담주엔 기업사회공헌과 대학원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담주에 뵙겠습니다. 블로그 찾아 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 이미지는 구글에서.. 땡큐!!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