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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파타고니아 방문기(2)_파타고니아 SER 부문의 주요업무

by Mr Yoo 2018. 7. 15.



파타고니아 방문기(2)

파타고니아 SER부문의 주요업무

- SER 디렉터 Cara Chacon 인터뷰 -



원자재공급업체와 생산업체는 장기적 관계를 가져야 한다.


파타고니아는 원단 생산공장이나 봉제공장을 소유한 적이 없다. 다양한 회사들과 얽혀져서 품질저하를 막고 일을 효과적으로 진행해 나가려면 그냥 관계를 오래 가져갔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뭔가 깊은 상호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원자재 공급자의 수도 줄이고 봉제업자도 가능한 하던 사람들과 거래하는 것이 좋다. 우리의 생산 파트너는 파타고니아의 원칙을 지킬 의무가 있고, 제품의 디자인 목표는 원단 생산자나 봉제공장이나 부단한 협의 과정을 통해 이해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과 계약을 담당하는 부서는 파타고니아를 대표하여 제품의 품질, 환경과 사회적 고려, 비즈니스 윤리 및 아웃도어를 지향하는 회사라는 이미지 등 우리가 원하는 사항을 전달하고 관철시켜야 한다(파도가 칠때는 서핑을..中 / 이본 쉬나드).




오늘은 파타고니아 SER(Social Environment Responsibility)부문장 Cara Chacon(이하 카라)와 인터뷰한 내용을 중심으로 파타고니아 SER부문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개략적인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파타고니아 SER부문은 위의 그림과 같이 경영지원부문사장(COO, Chief Operating Officer)이 최고 책임자이고 그 아래 여러 부문 중에 하나가 SER입니다. SER의 총책임자로 Director(부문장)이 있고 그 아래 (1)공급사슬망의 사회책임(Social & Traceability), (2)공급사슬망의 환경책임(Environment), (3)브랜드책임(Brand), (4)제품책임(Product)이 있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함께 동행했던 'SK하이닉스 이준석PL님'이 기록,정리해주셨습니다(처음 사진 왼쪽 두번째 근육훈남, 바로 옆에 여성분이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 카라).  



SER부문의 주요업무


Q. 파타고니아 SER 부문의 주요 역할은 무엇인가요?


A. 파타고니아 SER 부문의 주요업무 중 가장 중요한 첫번째는 생산공급망(원자재공급업체, 생산업체, 유통업체)내의 환경, 사회, 동물복지 세가지 이슈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그다음 두번째로 브랜드 책임인데 파타고니아의 전세계 매장, 유통센터, 본사 및 지사의 사회, 환경 이슈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Traceability(추적가능성)인데 생산공급망관리와 방식은 유사하지만 다른 영역이라 볼 수 있습니다. 파타고니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기농 면화, 동물복지 깃털 등 섬유를 생산하는 농장, 방적, 직조에서 완제품까지의 전과정을 추적하여 과정상 파타고니아의 환경과 사회원칙, 철학 등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생산공급망의 협력업체들을 관리하는 것 보다 훨씬 광범위한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업무입니다. 최근들어 파타고니아 제품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세밀한 확인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다양한 방식의 인증(Certification)을 통해 이를 증명하고 고객의 요구에 응대하고 있습니다. 네번째는 제품책임성으로 파타고니아 고객들이 친환경, 지속가능성의 개념을 이해하고 구매하고 사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인 구매, 세탁, 관리, 수선, 폐기 또는 재활용에서 환경영향을 지속적으로 감소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외에 CSR에 대한 대외보고와 보고서의 발간, 웹사이트의 환경발자국(Footprint Chronicles)도 관리하고 있습니다.




Q. SER부문 외에 파타고니아의 지속가능성이나 CSR을 관리하는 부서는 어디이며 역할은 무엇입니까?


A. SER과 별개로 환경부문(Environmental Department : ED)이 있습니다. ED에는 환경전략팀(Environmental Strategy)과 환경 이니셔티브팀(Environment initiatives)이 있는데 다양한 환경 캠페인 기획과 전략을 수립, 수행하고, 환경단체를 돕고 지원하는 1% for the Planet 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Tin Shed Venture(TSV) 라고 지속가능성과 환경비즈니스 영역의 벤처회사들에 투자하는 별도의 부서가 있습니다. TSV는 새로운 형태와 비즈니스 영역에서 파타고나와 같은 회사들을 키워내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Q. 파타고니아에서 지속가능성과 CSR 영역의 업무를 조율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기구가 별도로 존재합니까?


A. 물론 있습니다. Footprint Council(발자국 위원회)라고 부르는데 CEO, COO가 참석하고 SER, ED, 생산, 판매, 마케팅 부서 등 주요 부서의 최고 리더 10명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위원 모두가 공동의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수평적 의사결정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발자국 위원회는 매달 모여 파타고니아의 지속가능성, 환경경영 및 관련 주요이슈에 대한 성과를 공유하고 업무과정을 모니터링하며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고 있습니다.



Q. 현재 파타고니아 SER부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는 무엇입니까?


A. 환경영역과 사회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환경영역에서는 두가지 주요이슈가 있는데, 첫번째는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일입니다. 파타고니아는 본사 뿐만 아니라 모든 공급망에서 탄소중립성을 목표로 하고있습니다. 파타고니아 제품의 탄소발자국 중 83%가 공급망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생산협력업체들과의 협력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1차 생산협력업체와 그 업체들이 계약한 2차, 3차 업체들을 직접방문여 이러한 정책과 목표를 설명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공급사슬망의 첫단계인 원자재생산업체의 경우 현재 85%정도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다음 단계로 단순히 탄소배출 모니터링을 하는 것을 넘어 구체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구축과 에너지 효율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 본사와 생산협력업체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쉽고 간단한 일부터 시작해서 파타고니아 본사나 공급업체 건물에 태양광발전 패널 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보셨다시피 파타고니아 본사 주차장에는 태양광발전 패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음 단계로 여기에서 생산한 에너지로 탄소배출권을 구입하고 이를 다시 친환경에너지생산분야에 투자하는 '탄소중립 선순환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현재 본사의 태양광발전설비, Tin Shed Venture 에서 투자한 신재생에너지 벤처회사 등에서 발전한 에너지로 본사 에너지의 100%를 확보할 수 있으나, 생산협력업체의 에너지 필요량을 확보하는데는 아직 턱없이 부족합니다. 자동차나 IT, 전기, 전자제품업체에서는 이런 시도를 많이 하고 있지만, 의류산업분야에서는 파타고니아가 최초의 시도라고 봅니다. 앞으로 지속해서 태양광, 풍력에너지 부분에 투자할 생각입니다.





환경영역에서 중요한 두번째 이슈는 '재생 유기농 인증(ROC : Regenererative Organic Certification)'을 만들고 확산하는 일입니다. 이것의 출발점은 최초 원재료를 생산하는 농장입니다. 농장단계에서부터 환경, 사회, 동물복지의 3가지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미 파나고니아는 생산협력업체를 선정하고 관리하는 기준으로 '품질, 경영, 사회, 환경' 등 지속가능성기반기준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원재료가 처음 생산되는 농장단계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ROC 부문에서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포인트는 '토양'입니다. 파타고니아는 토양의 가치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초반 농약과 화학비료를 많이써서 토양을 재생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뜨리는 면화대신 100% 유기농 면화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이 그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ROC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1)토양침식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경작(보전 경운, 여러해 살이 작물재배 등을 통해 표토층을 갈아 엎는 회수를 최소화하는 것), 2)토양의 침식을 최소화하는 작물(뿌리가 길어 토양의 표토층을 보존하는 품종)재배, 3)여러작물을 동시에 재배하여 토양의 성질을 보존하는 간작 등이 필요합니다.


파타고니아가 토양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토양의 황폐화를 막자는 이유도 있지만, 기후변화와 이산화탄소배출이 토양과 매우 큰 연관성이 있다는 과학적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토양의 힘이 강할 수록 공기중의 이산화탄소 포집능력이 높아지는데, 현재와 같이 화학농업, 대량농업방식에서는 토양의 탄소포집력이 현격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또한, 농장에서 일하는 영세한 농민과 농업노동자들의 근로환경과 생활임금(Living Wage: 법정 최저임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실질적인 생활이 가능한 임금수준, 통상적으로 최저임금의 10~15%정도 높음)지급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 중에 하나입니다. 알다시피 생산협력업체에 대한 생활임금지급정책은 몇년전부터 꾸준히 실행해왔고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여전히 원재료를 공급하는 농장에서는 생활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시민단체인 Pida와 협력하고 있으며 인도 중동부, 중서부 농장들을 대상으로 ROC를 실현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물복지는 잘 알려져있다시피 100% 트레셔블 다운이 대표적입니다. 푸아그라를 만들기 위해 잔혹한 방법으로 사육하거나 살아있는 거위에서 깃털을 뽑는 방식으로 생산된 거위깃털이 파타고니아 자켓에 사용된 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동물보호단체에서 파타고니아 제품에 동물학대깃털이 사용되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고 고객과 소비자, 시민단체들로 부터 엄청난 항의를 받았습니다. 이후 파타고니아는 동물학대원료를 절대 사용하지 않기로 했고 현재 깃털이나 양모에 대해 농장단계부터 동물학대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영역에서는 공정무역과 생활임금을 실현하는 것이 지속적인 주요이슈입니다. 대만을 예로 들면 대만에는 17개의 파타고니아 협력생산업체가 있는데 대부분 상당수의 외국인 노동자와 이민자를 고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생활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생산협력업체 경영진과 끊임없이 협의하고 있으며, 생활임금제도를 포함한 공정무역인증제도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절반정도의 생산협력업체들이 공정무역인증을 받은 상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이민자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거, 음식, 자녀양육, 금융/은행관련 교육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 시행하고 있습니다.


Q. 파타고니아의 지속가능경영은 현재 어느정도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하나요?


A. 파타고니아는 창업자 이본 쉬나드 회장이 1970년대 강철피톤을 포기하고 알류미늄 초크를 선택했을 때부터, 그리고 1990년대 유기농목화 100% 사용을 선언했을 때 부터 환경경영을 실천했지만, 환경경영을 넘어 현재와 같은 체계적인 지속가능경영을 시작한 것은 몇년되지 않았습니다. 제(Cara)가 입사한 때가 겨우 8년전이고 처음에는 저 혼자 시작했지만 지금은 16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8년동안 굉장히 빠른 속도록 발전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전에 환경경영에 대한 창업자와 CEO의 확고한 의지가 없었다고 한다면 실현불가능한 일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어느단계까지 발전했다고 확신해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 자료설명 : 파타고니아는 2013년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서베이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잘한다고 인정받고 있는 전세계 402개 기업 중 유니레버에 이어 두번째에 랭킹되었습니다.    


Q. 한국기업들은 비즈니스와 CSR을 결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요?


A. 무엇보다 리더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리더가 사회, 환경적 가치를 중요한 의사결정의 우선기준으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기업을 경영하는 최고 경영자의 대부분이 환경, 사회분야의 리스크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1990년대 나이키가 공급망에서 아동 노동이슈가 발생하여 매출이 급감했는데 이러한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CEO들은 이 문제를 잘몰랐습니다. 따라서 기업의 CSR담당자들은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CEO들에게 사회, 환경적 이슈와 관련 리스크들을 시의적절하게 잘 보고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최고 경영자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에게 사회, 환경적 가치의 중요성을 잘 알리는 일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임직원들을 위한 CSR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해야하며, 임직원들의 KPI에 지속가능경영과 CSR과 관련된 지표들을 포함시켜야 합니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돈을 버는 일 뿐만 아니라 사회, 환경적으로도 가치있는 일을 했다는 인식과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프로그램이 한번에 전체회사에 퍼지기는 어려운데 처음에는 파일럿으로 시작해서 점차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사진설명 : 방문기간 중 파타고니아 본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쓰레기 분리수거 및 폐기물 제로'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Q. 파타고니아 SER영역의 중장기 목표와 이를 설정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A. 2025년 목표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5개의 목표가 있는데 1)3차 협력업체까지 탄소중립 실현, 2)사용한 물질의 100% 재활용, 3)재생 유기농 인증제 도입, 4)모든 포장재를 재활용하거나 생분해성으로 만드는 것, 5)공급망에 있는 근로자에게 생활임금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를 설정한 배경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파타고니아 본사 뿐만 아니라 모든 생산과정에서 사회, 환경적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서이고 크게보면 환경문제, 특히 기후변화의 문제는 파타고니아를 비롯한 모든 기업과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에 큰 연관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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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에 입사하기전 리바이스, 나이키, 갭 등의 의류업체를 대상으로 CSR 컨설팅하는 기업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는 '카라'에 대한 인터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그 내용들은 이후에 다른 주제들과 엮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는 환경책임팀과의 인터뷰 내용이 이어집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삼복더위에 건강유의하십시오. 시원하시라고 벤추라 해변에서 찍은 파도사진 올립니다. 파도소리가 아주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