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방문기(4) _ 파타고니아 사회책임팀
우리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중요성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그 제품을 사지 않는다.
예전 우스게 소리이긴 하지만 '빵공장 다니는 사람들은 그 공장에서 만든 빵을 먹지 않고, 자동차 공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그 공장에서 만든 자동차를 타지 않는다' 는 말이 있었습니다. 노동자들은 원청업체의 갑질, 생산공정의 문제,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같은 문제들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가 다닌 공장, 내가 만든 물품, 우리 공장이 납품한 대기업의 물건은 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요즘은 잘 들을 수 없는 말이지만 공단지역인 안산에서 10년 가까이 사는동안 이웃으로 지내던 공장노동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늘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개선할 부분이 많지만 우리나라 제조공장의 근로환경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최빈국이나 개발도상국에 위치한 공장들의 노동환경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특히 낮은 인건비가 중요한 섬유업종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국제적으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오늘은 파타고니아 생산협력업체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관리하는 사회책임팀의 시니어매니저(팀장) 웬디(Wendy Savage)와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갑질이 뭔지도 모르는 기업, 협력업체의 역량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기업, 우리회사의 물건을 만드는 노동자들을 귀하게 여기는 기업, 그런 기업인 파타고니아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기록과 정리는 동행했던 SK하이닉스 이준석PL님이 했습니다.
Q. 자기 소개와 사회책임팀의 R&R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파타고니아에 입사 전 7년 정도 컨설팅회사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일을 했습니다. 현재 파타고니아 공급망의 인권, 사회책임프로그램, 컴플라이언스(준법)분야의 관리감독 책임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 사회책임팀의 역할은 78개의 완제품 생산업체, 150여개의 원자재 공급업체에 대한 사회책임영역의 관리감독을 하는 것입니다. 파타고니아는 한번 공급업체를 정하면 웬만해선 잘 바꾸지 않고 오래동안 관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어지간한 공급업체는 파타고니아와 거래한지 20년이 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파타고니아의 공급업체를 선정하고 관리하는 전반적인 기준으로 공정노동협회(FLA:Fair Labor Association)의 기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는 FLA의 설립멤버이기도 합니다. 파타고니아가 FLA의 기준에 따라 공급업체를 관리감독,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파타고니아 역시 FLA의 관리감독을 받기고 합니다.
또 하나의 역할은 traceability영역입니다. 공급망을 추적해서 문제가 있는지를 밝혀내고 개선하는 일입니다. 특히 최근 10년간 동물복지에 대한 이슈가 많은데 저희 팀에서 거위털, 양모 등의 공급자들이 동물복지 기준을 잘 지키고 있는지에 대한 관리감독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거위와 오리털의 경우 300여개가 넘는 공급농장들이 있으며 현재 모두 기준을 만족하고 있습니다. 양모의 경우도 생산하는 농장들이 동물복지기준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저희 팀에 새로운 미션이 생겼는데, 바로 재생유기농인증 ROC(Regenerative Organic Certification)를 만들고 관리하는 일입니다. 아직 시작단계입니다만 농업분야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ROC는 (1)토양관리, (2)농장노동자들의 인권, (3)동물복지, 세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건강한 토양을 유지하고 만들며 건강한 토양은 대기 중 CO2 포집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파타고니아의 경우 1990년대 부터 유기농목화를 100%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단순히 유기농목화사용을 넘어서 목화농장의 토양과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의 수준도 높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ROC를 실행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봅니다. 현재 인도를 비롯한 유기농면화농장들과 이런저런 파일럿 프로젝트를 실험하고 있는 중이고 식품회사인 파타고니아 프로비젼을 설립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Q. 유기농(Organic)과 재생유기농(Regenerative Organic)의 차이는 무엇인지요?
A. 한마디로 딱 정리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존의 유기농이 재배과정 중에 화학비료나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정도, 이 정도를 실천하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만, 재생유기농은 그 단계를 넘어 토양의 재생성을 함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이 가능하려면 토양의 힘, 지력(地力)이 굉장히 중요한데, 재생유기농은 지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작물을 함께 짓는 사이짓기의 방법이나 한해작물이 아니라 여러해살이 작물을 심어 기계로 밭을 갈아엎는(표토층을 망가뜨리는) 횟수를 최소화하는 방법 등 입니다. 미국의 경우 기존의 공장식 대량농업은 넓은 농장에 한가지 작물만 심고, 가능하면 빠르게 성장시킨 후 바로 다른 작물을 심어 단기간에 수확량을 높이는(그래서 부족한 지력을 보충하기 위해 화학비료와 화학농약을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방법인데, 이렇게 되면 토양은 죽은 토양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 히그 인덱스 2.0에 참여하는 브랜드들 -
Q. 파타고니아는 공급망관리에 있어서 경쟁사와도 협력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A. 파타고니아는 아시다시피 그리 큰 기업이 아닙니다. 전체 스포츠 의류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높지 않습니다(현재 미국에서 전문 아웃도어의류 분야 1위 노스페이스, 2위 파타고니아). 자체 제조공장도 없습니다. 파타고니아의 공급업체들은 대부분 다른 브랜드의 옷도 만들고 다른 브랜드에 원재료도 공급합니다. 따라서 여러 납품선을 가지고 있는 공급업체에게 파타고니아의 기준만 따르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Nike, adidas와 같은 거대 스포츠 브랜드들과 함께 협력해서 같은 기준을 요구하지 않으면 공급업체를 오히려 힘들게 할 수 도 있습니다.
블루사인이나 히그 인덱스와 같은 기준은 이미 국제기준이기 때문에 의류 브랜드들이 함께 공급업체들에 대해 요구하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만 잘하는 것 보다는 의류업계 전반의 공급망 생태계가 좋아지고 건강해져야 한다는 것에 대부분의 글로벌 브랜드들은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협력하자고 하면 큰 틀에서는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공급업체에서 인권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이는 파타고니아의 문제만 아니라 나이키, 아디다스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리스크를 없애자는데는 다들 동의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떤 브랜드들은 이런 부분이 원가상승의 문제이기도 하고 관리감독하는데 필요한 인력이나 전문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어려워하기도 하지만, 함께 하자고 꾸준히 설득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리다보면 어떤 브랜드는 NGO가 문제를 제기해오는 바람에 다시 저희랑 함께하지고 역으로 제안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Q. 파타고니아의 공급업체 선정기준이 궁금합니다.
A. 네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1)품질(Quality), (2)사회(Social), (3)환경(Enviroment), (4)경영능력(Business)입니다. 파타고니아의 매출이 점점 증가하고 신제품 생산이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공급업체의 선정은 굉장히 중요한 이슈입니다. 공급업체 관련부서들이 매주 월요일에 만나서 공급업체선택에 대해서 심도깊게 논의하고 투표를 합니다. 각 부서가 동등한 투표권이 있습니다. 부서간 의견이 서로 다를때도 물론 있습니다. 어느 한 부서에서 반대할 경우 공급업체로 선정되지 않습니다. 저희 팀에서는 공급업체가 파타고니아의 사회, 환경철학을 잘 따를 수 있는지, 책임성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와 역량이 되는지에 대한 부분을 조사해서 회의 때 자료를 제출하고 협의합니다. 다른 기준을 충분히 만족하는 업체가 사회, 환경부분이 약간 부족할 경우 6개월~2년 정도 관련 역량이 높아질 수 있도록 지원한 후 재심사해서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Q. 파타고니아의 네가지 기준을 지킬경우 공급자가 얻는 이익은 무엇입니까?
A. 아마 질문하신 의도는 파타고니아의 어려운 기준을 지키지 않고 다른 쉬운 기준을 제시한 업체에 납품을 해도 되는데, 굳이 어렵게 파타고니아에 납품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죠? 앞에서도 말했지만 파타고니아의 공급업체들은 대개 20년 넘게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공급업체 입장에서 보면 파타고니아는 그만큼 안정적이고 신뢰가 높은 거래처라는 겁니다. 신규공급업체의 경우 파타고니아에서 네가지 영역 모두 공급업체의 역량이 높아질 수 있도록 진정성을 가지고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곧바로 공급업체의 역량상승, 역량강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공급업체 자체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즉, 파타고니아에 납품하는 업체는 경영적으로도 안정적이고, 품질도 좋고, 사회/환경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리스크도 적은 업체라고 업계에서 인정받게 되는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급업체도 쉽진 않지만 파타고니아와 거래를 하려고 합니다.
Q. 공급업체의 사회책임관련 프로그램들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 FLA에서 제시한 노동환경의 기본적인 안전, 노동시간, 위생, 급식, 최저임금, 고용안정성외에도 파타고니아의 경우 생활임금(Living Wage)을 지급하는 일, 열악한 생활환경에 있는 이민 노동자들을 돕는 일, 여성근로자들의 자녀양육과 교육을 돕는 일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포괄해서 공급업체들이 공정무역인증(Fair Trade Certification)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2015년 가을시즌 제품기준으로 공급업체 중 6개 공장에서 191개 종류의 공정무역봉제인증을 받은 제품을 생산했는데, 이는 1년전에 10개 종류에 불과하던 것에서 굉장히 빠른 속도록 증가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주노동자들의 경우 동남아시아에서 대만 등으로 직업을 구하기 위해서 오는데 직업비자를 연결해주는 중계업자들에게 8천불이 넘는 많은 돈을 지불해야 됩니다. 대부분 노동자들이 2년동안 꼬박 모아야 하는 돈을 중계업자에게 줘야하는 상황입니다. 파타고니아는 대만 공급업체에서 일하는 이민노동자들의 실태를 관련 시민단체인 '베리테'와 함께 조사했고 이런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 고용 전 소통, 노동계약, 급여와 수수료, 여권/비자의 관리와 유지, 생활과 노동조건, 불만사항 처리, 본국으로의 송금방식 등에 대한 새로운 이주 노동자 고용기준을 마련했습니다. 파타고니아는 이런 새로운 기준이 공급업체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공급업체들과 지속적인 소통과 설득을 했고, 더 나아가 대만의 노동부장관을 만나 이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장관과의 만남 이후 노동부 관련부서에서 파타고니아 공급업체에서 중계업체를 통하지 않고 이민자를 직접 고용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재 공급업체들은 중계수수료 없이 직접 이주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자녀양육지원프로그램의 경우 의류제조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대부분 여성들이기 때문에 어린 아이에 대한 양육부담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파타고니아는 공급업체에 직장내 보육시설설치와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실제 스리랑카의 공급업체들은 직장내 보육시설설치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고,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이 운영 중에 있습니다.
Q. 파타고니아 사회책임분야에서 일한지 6~7년 정도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요?
A. 파타고니아의 환경,사회책임분야는 지난 6~7년 동안 굉장히 빠른 혁신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관련해서 최근 대외적으로 환경과 사회 이슈에 대한 기업들의 책임이행 요구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큰 원인이겠지만, 대내적으로 이본 회장님을 비롯해 경영진들이 비즈니스를 통한 사회,환경 문제해결과 혁신이 가장 중요한 미션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타고니아의 사회책임영역의 역사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파타고니아 브랜드가 탄생한 1973년부터 1990년까지는 아주 기본적인 경영철학 공유수준에서 공급업체와 함께하는 것을 노력했습니다. "나쁜 공장에서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없다"는 기본적인 개념을 가지고 기술과 경험을 갖춘 숙련된 노동자들이 일하고 불량 제품 생산률이 낮은 깨끗하고 운영이 잘되는 업체들과 협력했습니다.
1990년대는 파타고니아가 성장하면서 파타고니아의 가치관을 실제 생산현장에서 객관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깨닫고, 공급업체들의 생산과정을 파타고니아가 실제로 직접 살펴보는 일을 공식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파타고니아 계약 담당 직원들과 품질팀은 공급업체를 직접 방문해서 품질과 작업환경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공장과는 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1991년에는 파타고니아와 함께 일하는 공급업체들을 모두 초청해 "계약관계평가기준"을 설명하고 각 공급업체들과 함께 실제 평가작업을 시작했습니다. 1990년 중반에는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들의 생산업체에서 노동착취와 아동노동문제가 있는 것들이 속속 발견되면서 파타고니아와 주요 의류브랜드들이 공정노동협회 FLA를 설립했습니다. 유명한 나이키의 아동노동문제가 일어난 시기이기도 합니다.
2000년대 초에 파타고니아는 급격한 성장을 감당하지 못해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이 내용은 이본회장님의 책 '파도가 칠때는 서핑을'에도 잘나와있지만, 생산량을 늘리고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공급업체들을 선택했다가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많은 직원들을 해고해야 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런 큰 어려움을 겪은 후 2000년대 중반과 후반 공급업체의 수를 줄이고 질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기본원칙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그리고 공급업체관리는 파타고니아 혼자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알았기 때문에 관련 NGO와 경쟁기업들까지도 협력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이 당시 공정무역협회의 기업회원으로 가입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2010년에 이르러 사회환경책임팀장의 직책을 임원급으로 격상시켰고, 100% 모든 공급업체의 사회, 환경책임을 관리하자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을 의류산업전체에 확산시키기 위해 지속가능한 의류산업협회(SAC: Sustainable Apparel Coalition)발족을 주도했습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공급업체내 인권문제를 보다 분명하게 해결하는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인신매매문제나 이주노동자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시작한 시기가 이때입니다. 2013년에는 파타고니아 생산과정에 대한 지침인 작업장 규약(Code of Conduct)를 강화해서 생활임금 정책을 포함시켰습니다. 2014년에는 공정무역기준을 준수한 공정무역인증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파타고니아는 공급업체가 공정무역제품인증을 받으면 해당제품에 대해 추가비용을 지불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 파타고니아 사회책임영역의 R&R이 체계화되었고, 현재 동물복지나 앞으로 재생유기농까지의 영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Q. 3년~5년 이후의 사회책임팀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A. 2025년까지 생활임금을 모든 공급업체에 적용시키려고 합니다. 이 부분은 공급업체의 경영진을 끊임없이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과정인데, 이를 위해서 개별 기업을 지속적으로 방문하기도 하고 공급업체들을 모두 모아 컨퍼런스를 열기도 합니다. 또 공정무역부분은 MIT(메사츄세츠공대)와 협력하여 측정과 평가도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공정무역은 다른 브랜드들과 협력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어서 경쟁기업들과 자주 만나서 공동협력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남아시아 이주 노동자의 취업비자 비용을 줄여가는 부분도 여전히 과제입니다.
Q. 상대적으로 미국과 유럽에 비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소비자들은 사회/환경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 않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소비자들의 사회/환경적 가치와 책임의식이 단기간에 높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사회,환경문제와 변화의 필요성이 소비자 개개인이 직접 경험하거나 피부에 다가와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이 사회, 환경 부분에 관심을 갖도록 인식을 높이는 캠페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파타고니아의 경우 유럽에서는 환경관련 영화제를 지원하고 미국에서는 정부의 반환경정책에 대한 고소 캠페인을 지원하는 등 여러가지 사회, 환경 캠페인을 주도하거나 동참하고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소비계층인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들은 스마트폰이나 SNS로 많은 정보를 빠르게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을 기업들이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기업들은 이제 비용을 들이지 않고 밀레니얼세대와 실시간으로 소통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파타고니아의 경우 SNS를 통해 밀레니얼세대들이 제품이나 기업경영, 환경운동 등에 대한 질문들을 쉴새없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에 부지런히 답하면서 파타고니아가 가지고 있는 경영철학, 제품철학 등을 끊임없이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속하고 개별적인 의사소통은 고객들이 파타고니아를 더욱 신뢰하게 되고 친구들이나 SNS 커뮤니티에서 파타고니아를 직접, 간접으로 홍보하게 되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파타고니아의 경우 대중매체를 활용한 상업광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이 부분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파타고니아의 기존 고객들이던 전문 등산가들 외에 젊은 계층이나 주부들이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SNS 커뮤니티 활동을 많이하고 동시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젊은 계층과 주부들 사이에서 파타고니아에 대한 인식과 인지도가 높아지고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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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dy와의 인터뷰는 여기까지입니다. 2년전에 파타고니아를 방문했을 때에도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줘서 참 고마웠는데, 이번에도 정말 친절하고 꼼꼼하게 설명해주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글 중 일부 내용은 파타고니아 홈페이지와 지속가능보고서에서 보완했습니다.다음 주엔 파타고니아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소셜벤처지원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싣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는 10월에 서울과 부산, 대구에서 이번에 파타고니아 다녀온 이야기를 가지고 작은 컨퍼런스를 열 예정입니다. 컨퍼런스 이후 11월에는 서울에서 파타고니아 CSR 아카데미(4주 과정)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날이 무척 덥습니다. 건강유의하시고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블로그 찾아 주셔서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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