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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파타고니아 방문기(5)_사회&환경책임은 어떤 의미인가?

by Mr Yoo 2018. 8. 4.




파타고니아 방문기(5)

파타고니아에게 사회/환경책임은 어떤 의미인가?

- 릭 리지웨이 부사장 인터뷰 -


릭 리지웨이(Rick Ridgeway)


파타고니아 ESR(Environment Social Responsibility)부문 총 책임자인 릭 리지웨이(이하 릭/69세)를 구글로 검색해보면 "등반가, 작가, 사진가, 영화제작자, 그리고 파타고니아 공익부문 부사장" 이라고 나옵니다. 2017년 울주군이 제정한 '세계산악문화상(UMCA)'의 첫 수상자이기도 한 릭은 UMCA의 취지인 '자연과의 공존' 에 가장 어울리는 수상자라는 평을 얻었습니다. 그는 1976년 미국 독립 200주년 기념 에베레스트 원정대 대원이었고, 1978년 죽음의 산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K2를 미국인 최초로 무산소등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1985년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 등반대의 일원으로 등반루트를 개척했고, 그가 쓴 <킬만자로의 그늘>은 1998년 '뉴욕타임즈' 선정 10대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20여편이 넘는 산악,탐험 다큐멘터리를 직접 감독,제작하여 '에미상' 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파타고니아 창립자 이본 쉬나드와는 등반과 탐험 동료로써 오래동안 친하게 지내던 사이로 2000년 파타고니아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여 2004년부터 파타고니아 공익부문 부사장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강남 뒷골목 중국집에서의 첫만남..


릭과의 만남은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작년 9월 UMCA 수상차 한국에 방문했을때 파타고니아_코리아에서 때를 맞춰 Higg Index에 관한 컨퍼런스를 열었고, 그곳에서 릭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컨퍼런스 후 신논현역 뒷골목 중국집에서 릭과 최우혁지사장(파타고니아_코리아), 서진석그룹장(SK행복나눔재단), 김정태대표(MYSC)등과 함께 짜장면을 먹으며 파타고니아의 환경,사회책임경영을 제대로 배우고 싶고, 미국본사를 다시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강력한' 요청을 했었습니다. 이후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후(파타고니아_코리아 김광현과장의 노력 덕분에) 그 요청이 받아들여져 이번 파타고니아 본사 방문이 성사되었습니다.  



이제 내가 말해도 될까요?


파타고니아 본사 회의실에서 릭을 만났습니다. 먼저 우리의 방문목적과 방문팀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했습니다. 그는 특유의 온화한 미소띤 얼굴로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우리의 이야기를 경청했습니다. 소개가 끝나자 그는 몸을 천천히 앞으로 당겨 탁자에 팔을 기댄 후 가만히 입을 열었습니다. "이제 내가 말해도 될까요?"


파타고니아가 ESR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


릭 : 등산장비를 만들던 '쉬나드 이큅먼트' 에서 1970년대 초 등산의류를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파타고니아란 브랜드가 탄생했습니다. 당시는 지금과 같은 환경경영이란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파타고니아도 환경경영이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체계적인 조직이나 구체적인 업무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이본은 환경을 훼손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원칙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본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이후 조금씩 배워가면서 환경경영에 대한 개념도 익히고 체계도 세웠습니다. 환경경영이 출발점이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Social)와 사람(People), 즉 사회정의부분도 추가되었습니다. 



- 쉬나드 이큅먼트에서 제작했던 등산장비들 -


릭 : 지난 45년 동안 파타고니아의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은 비즈니스의 성공에도 분명히 기여했습니다. 무엇보다 1970년대 이후 환경과 사회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들이 생겨났고 그들이 점점 증가하면서 파타고니아가 비즈니스를 통해 환경과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데 호응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초창기에는 우리의 가치에 공감하는 고객들이 피라미드의 꼭대기처럼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았지만 점점더 그 수가 늘어나서 지금은 피라미드가 거꾸로 뒤집어진 것과 같은 모양이 되었습니다. 사회, 환경적 가치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고객의 수가 이제는 굉장히 많습니다. 파타고니아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기업들, 다른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사회적 가치, 지속가능성' 등 '비재무적가치' 개념은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았습니다. 


- 월마트의 '쓰레기 0' 캠페인 -


R : 사회, 환경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면 여러모로 비즈니스에 유익이 됩니다. 파타고니아 사례에 비추어 보면 왜 기업이 ESR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 몇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기업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용관리에 있어 아주 유용합니다. 기업이 사회, 환경적 이슈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잘 관리하면 공급망을 비롯한 비즈니스 벨류체인 전체에서 관리비용을 실질적으로 절감할 수 있습니다. 환경이슈의 경우 온실가스배출을 줄이고 용수사용을 줄이는 것은 생산, 관리비용을 줄이는 것과 바로 직결됩니다. 다른 기업들도 이부분을 아주 잘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는 미국에서 가장 큰 유통기업인 월마트의 경우 2003~4년부터 환경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월마트에 납품하는 General Food와 작은 실험을 했습니다. 과도한 식품포장을 줄이고 햄버기 소스 포장상자를 반으로 축소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당연히 제품의 부피가 줄어드니까 물류비용, 공간비용, 폐기물비용을 상당히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후 월마트에 납품하는 식품, 장난감, 의류, 가구, 가전제품 등 거의 모든 제품의 포장 크기를 줄였고, 물류트럭의 이동 동선이나 대기장소, 정차시 공회전 등을 최적화하면서 에너지와 폐기물비용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둘째, 브랜드 평판입니다. 기업과 브랜드의 평판을 나쁘게 만드는 대부분의 이슈는 사회, 환경영역에서 발생합니다. 언론, 정부, 소비자, NGO등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은 사회, 환경이슈를 잘 관리하는 기업들을 좋게 평가합니다. 파타고니아의 평판도 나쁘지 않은 편이죠. ^^


셋째, 리스크 감소입니다. 평판과도 연결되는 부분입니다만.. 만일 공급망 중에 생산협력업체가 독성화학물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걸 우리가 파악하지 못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게 밝혀지거나 그걸로 인해 누군가 다치고 죽는 사고가 터지면 대응하기가 굉장히 힘들어지고 그동안 쌓아왔던 평판이나 고객층이 한순간에 무너집니다. 그런 일로 인해 기업이 종종 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공급망을 비롯한 비즈니스 전체에 대한 환경, 사회적 이슈를 잘 관리하는 것은 기업의 리스크를 예방하는데 굉장히 중요합니다. 모두 잘알고 있는 일이지만 나이키가 생산협력업체의 아동노동을 잘 파악하지 못해서 결국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여전히 나이키는 그 문제로 발생한 나쁜 평판을 깔끔하게 떨쳐버리고 있지 못합니다.


넷째, 기업가치와 투자가치를 평가하는데 사회, 환경이슈가 중요한 측정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다우존스, 블룸버그와 같은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경제 미디어, 또는 블랙록과 같은 세계적인 투자회사들이 기업의 장기안정성에 대한 측정지표로 사회, 환경지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가 필요한 연기금들, 예를 들면 세계에서 가장 큰 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경우 사회, 환경 이슈에 잘 대응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이제 사회, 환경이슈는 주가의 중요한 변수가 되었다는 겁니다.



- 다농의 비콥인증획득 광고 -


다섯째, 은행들의 인식변화입니다. HSBC와 같은 글로벌 Top 은행들이 기업의 사회, 환경 이슈관리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세계최대 유류제품회사인 프랑스 다농의 노스아메리카 법인은 지난해 B Corp 인증을 받았습니다. 파타고니아의 현재 CEO 로즈 마카리오가 '다농_노스아메리카'의 이사회 멤버가 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유럽의 12개 은행 컨소시엄은 다농이 B Corp인증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20억달러 규모의 신규신용대출의 이율을 낮춰주었습니다. 


여섯째, 우수한 인력의 발굴과 채용, 그리고 인사관리에 유리합니다. 밀레니얼세대라고 일컫는 요즘 젊은이들은 사회, 환경적 가치를 잘관리하는 기업을 선호합니다. 특히 우수한 인재들의 경우는 이 경향이 훨씬 더 강합니다. 파타고니아는 연1회 15명의 인턴을 채용하는데 15만명이 넘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1천5백명이 아니고 자그마치 15만명입니다. 이건 하버드에 입학하기보다 더 어려운 경쟁률입니다. 인턴이 아닌 직원 1명을 채용할때도 평균 7천명이 넘는 인재들이 지원합니다. 미국전역에서 아주 우수한 인재들이 파타고니아에 입사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사회, 환경적 가치를 잘 지키는 회사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느데 정말 유리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취업 후 이직을 잘 안하기 때문에 점점 더 회사의 역량과 경쟁력은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릭 : 파타고니아의 경우를 돌이켜 보면, 어떤 기업이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법적기준이나 현재의 비즈니스 트렌드보다 한발짝 앞서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영의 모든 측면에서 그래야 하겠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사회, 환경적 이슈에 빠르게 대응하고 그것을 어떻게 비즈니스에 긍정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실행을 다른 기업들보다 빨리 시작하는 기업들이 성공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아직 대부분의 국가나 시장에서 제품의 외부효과(온실가스나 폐기물 배출 등)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 않은데 기업이 앞서서 준비나 대응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벌써 일부 국가나 지역에서는 이를 내부화하는 법안과 정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법과 제도를 만든 후에 기업이 따라가려면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미 준비한 다른 기업과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애플은 최근 환경영향을 줄이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Mac 컴퓨터의 환경영향이 지난 8년간 30%나 감소했습니다. 애플이 속한 컴퓨터시장에서는 탄소세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애플은 이런 부분에서 탄소관리를 하지 않는 경쟁사보다 이미 30% 이상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경향이 다른 산업에도 확산될 것이라고 봅니다.



- 윤리소비, 가치중심소비에 대한 논쟁을 다룬 2016년 HBR 특집호 -




릭 : 기업들과 마케터, 연구자들은 소비자들이 사회, 환경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들의 제품, 소위 말하는 '착한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할 것이라는 추측을 많이 합니다. 실제 수많은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책임성있는 제품을 사겠다고 응답하지만 진짜 구매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확실치가 않습니다. 아직 시장에서 윤리적 소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예측하건데 앞으로 변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자.. 이정도면, 파타고니아가 ESR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충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이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말해 보시죠?




- Dick Dorworth, Doug Tompkins, Yvon Chouinard, Photo Chris Jones / 1968 -



Q. 이본 쉬나드 외에 파타고니아의 설립과 환경경영에 대한 철학을 세우는데 관여한 사람들은 누가 있는지요. 그리고 그들은 어떤 역할을 했나요?


릭 : 60년대 말 70년대 초반부터 이본의 등반 친구들이자 멘토였던 '더그 톰킨스(Doug Tompkins)', '크리스 존스(Chris Jones)' 등이 파타고니아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고 이본의 조카이자 '리스판서블 컴퍼니'의 공동저자인 '빈센트 스탠리(Vincent Stanley)'는 파타고니아의 가장 오래된 직원이자 핵심공헌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타고니아의 초기 여성 CEO였던 크리스 톰킨스(Kris Thompkins)는 시작단계에서 내부적으로 조직체계와 운영방식을 세우는데 기여했고, 당시 이본의 경우 대외적으로 회사를 대표하고 마케팅, 브랜딩, 제품 디자인에 뛰어난 본능(역량)을 발휘했습니다다. 환경경영에 대해서는 크리스가 이본으로부터 배웠고 이본은 더그로부터 배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크리스 톰킨스와 더그 톰킨스 부부 -


릭 : 7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더그(노스페이스의 창립자/1943~2015)는 환경위기에 대해 깊게 고민했습니다. 고민만큼 열심히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많은 책과 자료를 읽었고 여러 전문가들을 찾아가 배웠습니다. 1970년대 당시 캘리포니아 특히, 샌프란치스코 지역은 환경에 대한 담론이 활성화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더그는 철학가, 사상가, 환경운동가들과도 자주 어울렸으며 존 엘킹턴과 같은 유명한 경제학자들 그리고 '로마클럽(1968년 이탈리아의 사업가 아우렐리오 페치이를 중심으로 지구자원과 환경의 유한성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기업가, 과학자, 교육자 등이 로마에 모여 회의를 가진데서 붙여진 명칭 / 천연자원의 고갈, 환경오염 등 인류의 위기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경고, 조언하는 것을 클럽의 목적으로 했다. / 1972년 '성장의 한계' 라는 보고서를 발표하였으며 이 보고서는 최초로 글로벌 차원의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을 제시한 보고서로 여겨진다.)' 에 참여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더그는 이본과 나(릭)에게 이런 사상을 전파하였습니다.


또 더그는 '아르네 네스(Arne Naess : 1912~2009)' 라는 노르웨이 등반가와도 친하게 지냈는데 아르네는 1930년대부터 환경운동가이자 환경철학가로 활동한 유명한 인물입니다. 그는 '인간은 지구상의 수많은 종들 중 하나일 뿐이며 환경을 파괴할 권리가 없다'는 심층생태학(Deep Ecology)을 주장하고 연구한 사람입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과 사상이 파타고니아 경영철학에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샌프란치스코에 살고 있는 더그의 친구이자 철학자인 '제리 맨더(Jerry Mander)'는 파타고니아의 미션을 작성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1991년에 파타고니아가 경영상 큰 위기를 겪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후 이본과 그의 멘토들, 그리고 파타고니아의 주요 매니저들이 아리헨티나의 파타고니아에 4일 정도 머물면서 회사경영과 비전에 대해 깊은 고민과 토론을 했습니다. 더그와 크리스는 그 파타고니아 여행에서 처음만났고 돌아온 후 결혼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45년간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파타고니아의 경영철학을 세우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한사람에 의해서 한순간에 짠하고 완성된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Q. SAC(지속가능한의류연합)설립에 기여하셨는데 설립과정과 취지에 대해 궁금합니다.


릭 :  다큐멘터리 제작회사를 접고, 2004년 파타고니아에 정식으로 입사했을 때, 파타고니아는 북미에 속한 아웃도어기업 무역기구인 OIA(Outdoor Industry Alliance)와 협력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OIA에는 60~70개 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회원사들은 자사의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공급자인 생산협력업체에 대한 환경영향측정 Tool을 오래동안 개발했고 막 발표하려고 하던 때였습니다. 매우 복잡한 측정 Tool이었는데 아직 사회, 노동분야는 포함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한편으로 당시는 월마트가 한창 환경경영에 열을 올리고 있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이본과 저는 월마트가 공급망의 환경 측정을 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월마트의 임원들이 파타고니아 본사에 방문도 했고 이본이 월마트에가서 주요 임원들 앞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월마트의 주요 임원들과 미팅을 하던 중 월마트 임원 중에 한명이 "우리가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라고 묻자 우리 파타고니아 쪽에서 공급망의 환경영향관리를 위해서는 탄탄한 Tool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곧바로 그것을 만들기 시작했고 2009년 말쯤 거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2010년 뉴욕에서 12개 의류기업들과 함께 SAC의 회의를 개최하였습니다.




릭 : 이후 현재까지 의류산업분야에서 전체 공급망에 걸쳐 사회, 환경영향을 정교하게 측정하는 Tool(Higg Index)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몇년동안 시범적인 도구를 만들었고 여러기업에서 테스트를 했습니다. 초기에 SAC의 회원사가 30개 정도 되었는데 지금은 240여개 회사가 멤버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략 주요 글로벌 의류회사의 50%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페스트 패션의 대표 브랜드인 H&M도 회원사인데 최근 Higg Index를 적용하여 환경영향이 감소하고있다는 보고를 들었습니다. 


고무적인 것은 의류산업을 담당하는 펀드매니저들이 SAC의 Higg Index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과 의류산업이 아니라 다른 소비재 업종에서도 Higg Index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현재 약 1만개의 제조공장이 Higg Index에 따라 환경영향을 측정하고 있으며, 이중 2천여개의 공장은 전자제품, 장난감, 가구.. 심지어는 개사료를 생산하는 공장도 있습니다. 가장 영향력이 큰 회원사의 하나인 나이키는 생산협력업체의 통합생산관리시스템 ERP에 Higg Index를 연동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나이키의 요구를 쉽게 거절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자! 미안하지만 제가 바로 다른 미팅이 있어서 여기까지 했으면 합니다. 파타고니아를 찾아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일주일 동안의 방문이 여러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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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릭과의 인터뷰는 끝났습니다. 릭과 우리일행은 미팅을 마치고 회의실 밖에 걸려있던 '더그 톰킨스'를 기리는 포스터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파타고니아의 경영철학에 큰 영향을 준 더그 톰킨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난 주에 이번 주에 싣겠다고 약속한 파타고니아의 소셜벤처투자에 대한 이야기와 인터뷰는 서진석그룹장님의 블로그에 자세히 소개되어 저는 링크로 대신하겠습니다. 서진석그룹장님 짱!! 인터뷰 기록과 정리는 이준석PL님(SK하이닉스)이 해주었습니다.



클릭 바로가기 / 파타고니아의 임팩트 투자(1) : 넥스트 파타고니아에 투자하는 TSV  


☞ 클릭 바로가기 / 파타고니아의 임팩트 투자(2) : 필 그레이브스 인터뷰


☞ 클릭 바로가기 / 파타고니아의 임팩트 투자(3) : TSV 사례들


☞클릭 바로가기 / 파타고니아의 임팩트 투자(4) : 새로운 가능성


예정이지만 10월 17일, 24일, 31일에 부산, 대구, 서울에서 파타고니아 방문기에 대한 작은 컨퍼런스가 열립니다. 그리고 연이어 11월에 서울에서 파타고니아 ESR 사례를 심층분석하는 '파타고니아 ESR 아카데미' 가 4주(주1회)동안 열릴예정입니다. 일정과 장소가 확정되면 공지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날씨가 무지하게 덥습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이럴때는 그냥 슬렁 슬렁 다니고 슬렁 슬렁 일하는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 파타고니아 방문기 (6)으로 또 뵙겠습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