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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고장난 자본주의에서 행복을 작당하는 방법, 줄리엣과 도시광부

by Mr Yoo 2019. 3. 23.



CSR 실무자의 독서(2019-2)

고장난 자본주의에서 행복을 작당하는 방법

(유병선/2016)

줄리엣과 도시광부는 어떻게 마을과 사회를 바꿀까?

(윤찬영/2019)



사회 혁신가의 꿈..


경기도 안산 들꽃피는 마을/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고 공부하던 스물일곱 청년이 '사회 혁신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꾸었습니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정을 잃은 아이들에게 지역사회 공동체가 더 따뜻한 가정이 되어주고, 학교를 벗어날 수 밖에 없었던 아이들에게 세상이 더 큰 학교가 되어주는 그런 멋진 일, 그런 멋진 세상을 만드는 일에 평생을 다할 수 있다면 참 가치있는 삶이 되겠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러나 그 꿈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청년은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나았고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마을과 학교를 떠나 월급을 많이주는 큰 기업의 샐러리맨이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돈을 벌어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더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사회공헌을 하는 샐러리맨이 되었지만, 그 일을 시작한지 십수년이 넘은 지금.. 선택에 대한 확신이 점점더 의심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과연 내가 사회에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퇴근 길.. 터벅 터벅 신길역 플랫폼에 서면 20년 전 꾸었던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그 꿈이 슬그머니 가슴 깊은 곳에서 고개를 들기도 하지만, 집에 도착해 옷걸이에 걸린 아들의 교복과 매달 어김없이 날라오는 대출상환알림문자를 확인하는 순간 그 생각은 연기처럼 사라져 버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소개할 두 권의 책을 읽으며 그 꿈의 불씨를 아주 꺼뜨리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회혁신이란 무엇인가?


한때 가깝게 지냈던 고등학교 선배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회혁신은 다 부질없는 짓이지, 세상물정 모르는 이상주의자들이나 하는 말이지, 세상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아.. " .. 대학시절 총학생회 간부로 학생운동도 나름 열심히 했고, 한때는 진보정당의 당원이기도 했던 그는, 이제 한 대기업의 충성스런 임원이 되어 마른수건에서 물짜내듯 협력업체들의 목줄을 쥐고 더세고 강하게 짜내는 일에 도가튼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에게 사회혁신이란 대학 캠퍼스의 신기루에 지나지 않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회 혁신가들에게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인 것 같아요. 세상이 바뀌는 일이 자기 혼자 힘으로 절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알면서도 하루에도 적게는 서너번, 많게는 수십번씩 벽에 부딪치며 '나는 겨우 메추리 알이고 세상은 다이아몬드 바위구나' 를 절감할 때 그냥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막.. 막.." ... 말을 잊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찔끔흘린 어떤 삼십대 초반 소셜벤처 대표는 이 블로그를 보고 그냥 저랑 얘기하고 싶다고 여의도로 찾아왔습니다. 맥주 한잔을 두고 이 얘기 저 얘기하다가 헤어질 때 가방에 있던  '줄리엣과 도시광부' 책을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보탰습니다.  "그래도 저는 대표님이 부럽습니다."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 함부로 아는 척 하지마라...


"고장난 자본주의에서 행복을 작당하는 방법"을 쓰신 유병선이사장(사단법인 씨즈)님은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 전문가(라고 부르면 좋아하실지 모르겠지만...)이십니다. 그가 쓴 "보노보 혁명(2007)"을 읽으며 사회적 기업에 대해 눈을 떴는데 10년만에 두번째 책을 내놓으셨습니다. 유병선이사장님을 잘 알고 있는 한 지인이 "이 책은 이사장님 아내분 일로 캐나다에 머무시는 동안 쓴 책이다" 라고 귀뜸해주었는데, 저도 캐나다 같은데 가서 1년 정도 머물며 책을 쓰면 이런 책이 나올까요.. 당연히 안나올겁니다. 경향신문 기자와 논설위원까지 지낸 분의 정보력과 필력을 저 같은 평범한 샐러리맨이 따라갈 순 없겠지요.


이 책을 읽으며  지적으로 충만하신 선배님들 몇분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주로 80년대 학번 선배님들이신데, 그 선배님들은 한결같이 '뭐든 제대로 알려면 정확한 개념과 역사적 배경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어설피 아는 사람들이 전문가라고 명함파고 다닌다. 진짜 전문가는 자기가 절대로 전문가라고 말하지 않는다' 와 같은 피가되고 살이되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지요.


이 책은 '공감, 연대, 혁신, 보물찾기, 둥근 네모, 둘러앉기, 황금사슬, 황금의 끈' 이라는 사회적 기업과 경제를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필요한 8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각각의 정확한 개념과 역사적 배경, 그리고 실제 사례를 아주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처음에는 지하철로 출퇴근하면서 읽으려고 했으나, 몇장 읽다가 안되겠다 싶어 한손에는 형광펜, 다른 한손에는 컬러라벨을 들고 조용한 곳에서 집중하며 읽었습니다. 사회적 기업, 사회적 경제에 관한 어지간한 박사학위논문 몇편을 묶어도 이 책 한권에 미치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치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 함부로 아는 척 하지마라'는 유이사장님의 목소리가 책을 읽는 내내 들리는 듯 했습니다.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 제대로 알고 싶다면 이 책 꼭 읽으셔야 합니다.        




90년대 학번의 사회혁신..


"줄리엣과 도시광부는 어떻게 마을과 사회를 바꿀까?(이하 줄리엣)" 를 읽으며 '나도 이런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앞에 책 "고장난~"은 읽으면서 '나는 도저히 이런 책은 쓸 수 없겠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줄리엣은 출퇴근 붐비는 지하철에서도 아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이 책을 지은 윤찬영님은 인터넷 언론사, 콘텐츠 기획사, 출판사, 정의당 등 여러 곳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며, 민간 싱크탱크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새사연)'의 창립멤버이자 2018년부터 새사연 현장연구센터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파악은 못했지만 추측컨데 90년대 학번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 소셜 벤쳐, 사회적 협동조합, 정부, 지자체, 시민단체, 시민모임, 정당, 기업, 개인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사회혁신의 이야기를 개념이나 역사보다는 "사례와 사람중심"으로 재미있게 잘 풀어 놓은 책입니다. 저도 깊은 인사이트와 몇가지 사업 아이템을 얻었습니다.


이미 다른 책이나 언론보도, 블로그나 인터넷 기사를 통해 많이 알려진 내용도 있었지만, 그 알려진 내용도 현장중심으로 다시 잘 편집해 주제와 아이템마다 한 편의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즘, 사회혁신에 대해 관심있어하는 친구들을 만날 때 마다 선물해주는 책입니다. 여러분도 사회혁신에 관심있다면.... 저에게 연락주시든지, 아니면 직접 사 보시기를 강추합니다.      




이 두책을 읽으며 '사회혁신 소용돌이 프로세스 모델' 을 다시한번 상기했습니다. "사회혁신은 어느 날 '짠!' 하고 이루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며 대부분의 사회혁신활동은 단지 "실험"으로 끝난다." 는 어느 사회적 기업 대표님의 말씀도 기억났습니다. 하지만 그 실험이 반복되고 이전 실험에서 실패했던 부분들이 다음 실험의 자양분으로 쓰일 때 언젠가 그 실험은 새로운 방법으로 쓰이게 되고 제도로 만들어 지고, 일상의 방식이 되고, 사회가 되고 문화가 되고, 역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사회혁신을 "부질없는 이상주의자들의 놀이"라고 폄하하던 바로 그 사람들이 그 실험의 수혜자들이 될 것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저는 '재미있는 책' 또는 '가슴을 뛰게 하는 책' 을 읽으려고 합니다. 재미도 없고 가슴도 뛰게 하지 못하는 책은 읽기가 싫습니다. 돈도 아깝고 시간도 아깝습니다. 재미있는 책은 읽는 동안 아무생각도 나지 않고 그 책에게만 빠져드는 책이고, 가슴을 뛰게 하는 책은 책을 읽는 동안 머리속에 '그래 나도 이렇게 해보면 좋겠다!' 라는 아이디어가 폭발하는 책입니다. 오늘 소개한 두책은 저에게 하고 싶어하는 일이 많아지게끔 하는 책들이었습니다. 사회혁신가의 꿈.. 포기하지 말고, '사내 혁신가'의 역할부터 차근차근 잘 해내는 걸로... 할 수 있겠죠!!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리고... 사회공헌을 통해 "사내혁신"도 하고 "사회혁신"도 하고 싶은 사회공헌실무자들을 위해 사회공헌실무자들이 직접만든 "기업사회공헌 실무자 아카데미 9기(벌써 9기!!)"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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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 제9기 모집 -



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는 기업사회공헌 실무자를 위한 특화된 교육과정입니다. 기업사회공헌 실제 업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사업기획, 사업관리, 성과평가, 임직원 참여, 파트너십, 전략적 사회공헌,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 등과 함께 향후 기업사회공헌에서 CSR로의 확대를 위한 내용도 포함됩니다. 본 과정은, 기업사회공헌과 CSR분야에서 다년간의 실무 경험을 가진 기업사회공헌 및 CSR담당자들이 직접 강의하며, 사례발표와 토론 등으로 구성됩니다.




○ 강의시간 및 장소

- 강의시간 : 19:00~21:00

- 강의장소 : 서울NPO지원센터(중구 남대문로 939 부림빌딩 2)

- 소그룹미팅 : 강사들과 함께하는 저녁식사+실무상담

 

○ 신청안내

- 모집대상 : 기업사회공헌, CSR관련, 기업공익재단 현직 실무자

- 모집인원 : 15

- 신청기간 : 2019. 3. 13(수)~3. 29()

- 신청방법 : 지원신청서를 작성하여 이메일 신청 (csr_academy@hanmail.net)

  *지원자가 많을 경우 신청서를 성실히 써주신 분들을 우선으로 선발합니다.

- 수 강 료 : 24만원(계좌입금, 회사명의 영수증 발행가능, 신용카드 불가)

  *수강료는 수강생을 위해서만 사용되며, 강사들은 강사료를 받지 않습니다.

-      : 교육수료증(10회 이상참가)제공

- 기타문의 : 이메일 (csr_academy@hanmail.net) 문의



2019년_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9기_모집안내_및_지원신청서_양식(공지용).doc



2019년_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9기_모집안내_및_지원신청서_양식(공지용).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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