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사례소개
카카오 100UP!!
아이템이 아니라 플랫폼
뭐 좀 새로운 아이템 없어요?
최근에 만난 S기업의 커뮤니케이션(사회공헌포함)팀 부장님이 "요즘 기업사회공헌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이 뭔가요?" 라고 묻길래 "핫한 아이템은 잘 모르겠구요. 신선한 것이 하나 새로 떴는데 '카카오 100UP' 이라고 있습니다." 그는 처음 들어본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건, 어떤 아이템인가요?" 라고 다시 묻길래 "아이템이라기 보다는 복잡한 사회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여럿이 함께 솔루션을 찾기 위한 플랫폼입니다."라고 답했더니, 이해가 잘 안간다는 표정을 지으며 "플랫폼이라.. 그래서 뭘 한다는 건가요?" 라고 또 다시 묻길래 "온라인에서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공동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템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이해가 잘 안된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기업사회공헌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템, 즉, 무슨 사업을 하느냐를 궁금해합니다. 가장 쉽게는 사회복지, 교육/장학, 문화예술, 과학기술, 체육/스포츠, 사회적 경제, 지역재생, 환경 등의 사업 특성으로 구분하는 것이고 때로는 아동/청소년, 청년/대학생, 여성(미혼모, 결혼이주여성), 장애인, 노인 등의 사업 대상에 따라 구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전통(전형)적인 사회공헌사업으로 분류하기 힘든 형태의 기업사회공헌방법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오늘 소개할 "카카오의 100UP!!" 입니다.
여럿이 함께 문제를 푸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카카오 100UP!!을 주도하고 있는 "카카오 임팩트재단(클릭 ☞ 바로가기)" 의 김태완매니저(위 사진의 맨 왼쪽)는 저(위 사진의 맨 오른쪽)와 함께 2017년 CSR 유럽투어 2기를 함께 다녀왔습니다. 정말 인생 최고의 여행이었죠^^. 사진은 프레드 머큐리가 인생의 마지막 시절을 보낸 스위스 몽트뢰 레만호수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 작년, 그러니까 2018년 초여름.. 용산에서 열린 어떤 CSR컨퍼런스에서 그를 다시 만났습니다. 어떻게 지내냐고 했더니 "여러 사람이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함께 해결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어요" 라고 답했습니다. 그때는 뭔소리가 싶었는데.. 1년의 시간이 흐른 지난 2019년 4월 10일 명동에서 카카오 100UP!! 런칭행사가 열렸습니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을 보다!!
행사의 시작은 카카오 설립자인 김범수의장의 발표였습니다. 자신의 중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어떻게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되었는지, 어떻게 좋은 대학을 들어가게 되었는지, 그래서 어떻게 좋은 회사(삼성 SDS)에 입사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이후 어떻게 '한게임' 이라는 회사를 창업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담담하고 소박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무엇이 성공인가?
그리고, 김범수의장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한게임을 통해 마흔살 즈음에 엄청난 부자가 됩니다. 그는 부자가 된 후 고민합니다. "그럼, 이제 무엇을 해야하지? " ..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것을 막연한 목표로 일해왔는데 이제부터는 무엇을 해야할지를 고민하다가 게임이 아닌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네이버에서 독립해 "카카오"를 설립합니다. 그리고.. 연이어 다음(Daum)을 인수합니다. 그리고 또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제 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이것이 내가 원한 성공인가?"
미국의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을 인용한 김범수의장이 추구하는 성공은 이렇습니다.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 김범수의장은 성공에 대한 이런 일련의 고민을 통해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공익재단 '카카오 임팩트'를 설립했고, 아이템이 아닌 플랫폼방식의 문제해결 "카카오 100UP!!" 을 런칭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를 잘 정의하면 해결할 수 있어요.
"문제를 잘 정의하면 거기에 대한 솔루션은 지혜를 모으면 해결할 수 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문제에 대한 질문인 것 같아요". 김범수의장은 프로그래머 답게 "문제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강조했습니다. 문제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하게 되면 처음에는 비슷하게 가는 것 같지만 결과는 아주 다를 수 있다고 그는 말합니다. 마치 인천공항에서 비행기가 출발할 때 겨우 5도 정도의 각도가 차이가 나지만 도착지는 미국과 브라질이 되는 것 처럼 말입니다. 김범수의장은 자신이 그동안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시작할때를 돌이켜보니 문제를 명확히 잘 정의한 사업은 성공의 길을 간 반면, 스스로 문제정의가 불분명했던 사업은 제대로 된 것이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문제정의는 변화의 출발점이자, 행동의 방향을 품고 있는 씨앗..
김범수의장에 이어 카카오임팩트의 이사이자 임팩트 투자사 "옐로우 독"의 제현주대표가 변화이론을 소개하며 목표를 이루기 위한 올바른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행동의 시작이 중요하며, 행동의 시작은 문제를 올바르게 정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직 경영컨설턴트이자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소셜벤처에 투자하는 투자자 다운 분석적 방법론을 군더더기 없이 명쾌하게 설명해주어서 100UP!!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문제정의는 어떻게?
자.. 이쯤에서.. 그렇다면 문제정의를 위한 플랫폼 100UP은 어떻게 움직(운영되는)이는 걸까요? 자세한 설명은 100UP!! ☞ 클릭 에서 100UP!! 사용설명서를 다운 받아 보시면 됩니다. 요약판은 아래에 첨부합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100UP은 온라인에 문제정의를 위한 플랫폼 툴을 제공합니다. 문제에 대해 더 알고 싶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됩니다.
우리사회에는 수 많은 어려운 문제가 있는데 이 문제를 느낀 사람들 중에 '이 문제는 그냥 두면 안되겠는데..' 라고 문제를 건드리기(STEP 1. Touching)시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문제를 건드리기 시작하면 그 다음으로 그 문제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고 이해하는 과정(STEP 2. Sensing)을 거칩니다. 문제에 대해 이해했다면 문제를 객관화해서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STEP3. Mapping)을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이 문제는 이런 것이다 라고 정의(STEP4. Defining)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kakaoimpact_100up 사용설명서1.0_간단정리.pdf
문제정의를 한 다음엔 무엇을?
문제를 문제라고 지적질하는 것은 참 쉽습니다. 사회문제에 관심없이 혼자만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조차도 사회문제를 느끼고 삽니다. 그리고 어쩌면 100UP!! 과 같이 문제정의를 잘 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문제로 인한 문제를 실제로 겪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보면,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만나 물어보면 어느정도 문제의 윤곽을 그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생각과 같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가 결국 문제입니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에 대한 100UP!!의 대답은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것 부터 하자" 입니다. 부모탓, 머리탓, 외모탓, 남편탓, 아내탓, 나라탓, 사회탓, 어른탓, 대기업탓, 자본주의 탓, 북한 탓, 미국 탓, 일본 탓, 꼴통보수 탓... 탓.. 탓.. 탓을 하지말고 내가, 우리가, 문제해결에 관심있는 사람들 스스로가 무엇인가 해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사람들과 일에 카카오 임팩트가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 카카오 100UP!!의 해결방법입니다.
다음 아고라에서 카카오 100UP!!으로..
Daum에는 토론의 광장 "아고라"가 있었습니다. 장장 15년 동안 다양한 사회이슈의 '열린' 토론의 장이었던 아고라는 지난 2019년 1월17일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아고라가 이제는 청와대 청원게시판으로 옮겨간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제 카카오의 100UP!! 이 문을 열었습니다. 아마도 카카오 100UP!!은 아고라와 같지는 않을 겁니다. 100UP!! 사용설명서를 다운받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100UP!!은 사회문제와 해결방법에 대한 어느정도 이상의 고민과 지식, 그리고 그 고민을 나누기 위한 커뮤니티가 형성되어있지 않으면 접근하기 쉽지 않습니다. '열린' 아고라와는 다르게 어느정도 '진입장벽' 이 존재합니다. 물론 아고라의 기능과 100UP!!의 기능은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말이니다.
앞으로 지켜보고 참여해보면 알겠지만 카카오 100UP!!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열린 플랫폼이 되었으면 하고, 현재 다음의 사회공헌 플랫폼 '같이가치' 보다는 진일보 했으면 합니다. 어쨌든 새로운 시도는 반가운 일이고, 그것이 성장하면서 사회에 보탬이 되어가는 모습을 곁에서 바라보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카카오 100UP!! 런칭을 축하하며 건투를 빌겠습니다.
Balanced CSR 유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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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4월도 중순입니다. 아!! 진짜 시간빨라요^^. 다음 주는 CSR 실무자를 위한 이달의 책 소개입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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