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유럽투어 시즌 3
UK Fast
지역사회에 좋은 기업이 된다는 것
맨체스터 UK Fast..
10월 9일 CSR 유럽투어 여섯째 날의 방문지는 맨체스터에서 일하기 좋고 사회공헌 잘하기로 소문난 기업 UK Fast 였습니다. UK Fast는 1999년에 설립된 B2B 데이터 관리 회사로 주로 웹 호스팅과 데이터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IT기업입니다. UK Fast 방문은 맨체스터 경영대학원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연구하고 있는 김지혜박사 섭외로 이루어졌습니다.
Great Place To Work..
UK Fast는 맨체스터에서 사회공헌을 열심히 하는 회사로도 유명하지만 2012년부터 올해까지 영국에서 매년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과 최고의 직장으로 8년 연속 10위권안에 든 회사로 더 많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날 우리 일행을 안내해 준 커뮤니케이션팀의 시니어 매니저 '클로이(Chloe Westgarth)'는 회사 곳곳을 보여주면서 "IT회사는 업무강도가 세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으며, 직원들 하나 하나가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이 직원들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주는 일이 회사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좋은 기업이 되는 출발점.. 직원들에게 좋은 직장이라고 인정 받는 것
UK Fast는 전직원 400여명의 중소기업입니다. 대부분의 직원이 IT 엔지니어들이고 맨체스터 대학을 비롯한 이 지역에서 공부한 이 지역 출신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IT회사의 특성상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좋은 역량을 가진 인재들이 계속 필요합니다. 클로이는 좋은 인재들을 UK Fast가 영입하려면 단순히 높은 급여를 지급하는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클로이는 현재 UK Fast의 주축인 20대 밀레니얼 세대는 급여 뿐만 아니라 회사의 평판, 근무환경, 조직문화, 개인의 다양성 인정, 성장 가능성, 결혼 후 자녀들을 키울 수 있는 여건 등 다양한 조건들을 고민해서 직장을 선택하기 때문에 좋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여러가지 측면에서 직원들에게 좋은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UK Fast 빌딩 안에는 어린이 놀이방을 비롯해 헬스짐, 레스토랑, 휴게실, 명상실 등이 갖춰져 있었고 직원들이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장치와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직원들의 자신의 애완견을 데리고 출근할 수 있으며 회사 레스토랑에서 자신의 원하는 음식을 근무공간에 가지고 와서 먹을 수 도 있습니다. 갑자기 아이가 아파서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잔 직원을 위한 수면실도 마련되어 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원들을 위한 마사지와 명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당연하고 상식적인 것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은 기업 경영원칙이 있는데, 세상 어느 기업이든 좋은 기업이 된다는 것은 무엇보다 회사의 임직원들에게 좋은 기업으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그것이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좋은 기업이 되는 두번째 요건 _ 일자리 창출
클로이는 우리 일행을 본관 1층에 위치한 IT 교육센터로 안내했습니다. 이곳은 UK Fast 직원들의 교육공간인 동시에 지역 고등학생들의 직업 훈련장소로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마침 스무명 정도의 고등학생들이 IT 호스팅 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UK Fast는 지역 교육청, 고등학교들과 협약을 맺고 학교 졸업 후 IT분야로 취업하고 싶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IT 직업교육을 하고 있었습니다.
잘 알다시피 영국을 비롯해 유럽의 경우 대학 졸업 여부와 상관없이 능력과 자격만 되면 다양한 직업에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영국 IT업계에서도 감각이 뛰어나고 순발력이 있는 고교 졸업 IT엔지니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UK Fast도 지역의 고등학생들에게 IT 직업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직업교육을 마친 학생들이 취업을 원할 경우 기회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최근 10년간 맨체스터를 비롯해 영국 전체의 주요한 사회문제는 소득 불균형, 청년실업, 이민자 갈등 등 입니다. 이 중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중앙이나 지역 정부차원에서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지역 청년들을 고용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준다면 그 정도에 따라 세금을 감면해 주거나 인허가 규제를 완화해 주는 등의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2차 CSR 유럽투어 때에도 영국 기업들이 하나 같이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중요한 사회적 책임활동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기본적인 책임은 경제적 책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경제적 책임 중 또 가장 중요한 책임은 일자리 창출입니다. 지역사회내 좋은 기업이 된다는 것은 지역의 필요를 채워주는 일, 그중에서도 지역내 일자리를 창출하는 부분은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 중에 하나입니다.
좋은 기업이 되는 세번째 요건 _ 지역의 필요를 채워주는 일
UK Fast 빌딩 투어를 마치고 클로이는 우리 일행을 신축 중인 건물로 안내했습니다. 그곳에서 아주 맛있는 점심을 대접해주었습니다. 역시 영국도 런던보다는 지방(!!)이 인심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곳 세미나 실에서 클로이는 2018년과 2019년 UK Fast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 출처 : www.ukfast.co.uk -
UK Fast 사회공헌활동에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지역봉사활동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UK Fast가 IT회사이고 외부활동보다는 실내근무가 많기 때문에 직원들이 야외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은 그 어떤 분야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 도시내 공원을 조성하고 가꾸는 일이 지역 공동체내에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UK Fast 직원들도 지역 환경 NPO의 공원 가꾸기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원가꾸기 봉사활동은 UK Fast 직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며 회사는 지역 환경 NPO에 후원금을 내고 직원들은 주말을 이용해 자발적으로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합니다.
UK Fast는 지역 NGO와 NPO들에게 회사의 공간을 무상으로 공유하는 사회공헌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UK Fast 빌딩에는 200여명 정도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컨퍼런스 홀이 있는데 이곳을 지역 단체들이 필요할 때 무료로 대관해 주고 있다고 합니다. IT회사답게 굉장히 세련되고 멋진 공간이었는데 이런 공간을 무상으로 대여해 준다면 지역 NPO, NGO들의 정말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방문하기 며칠전에도 어린이 관련 단체 한곳이 이곳에 어린이들(주로 이민자나 난민)을 초청해 무료로 영화와 식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 출처 : www.ukfast.co.uk -
영국은 1차,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전쟁피해를 입은 난민들을 위한 음식과 옷 기부의 전통이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구호단체 옥스팜(1차,2차 투어때 방문)도 2차 세계대전때 옥스포드 시민들이 뜻을 모아 난민들에게 구호물품을 보내면서 시작된 곳입니다. 그래서 영국의 기업들도 항상 옷이나 음식을 모아 구호활동에 기부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UK Fast도 회사 로비에 기부함을 설치하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음식 기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직원들로부터 기부 받은 음식과 회사의 기부금이 지역의 복지단체로 전달되어 지역내 결식 아동가정에 전달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앞에서 소개한 학생들을 위한 IT교육(직원들의 교육봉사활동 포함), 지역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기부와 봉사활동참여가 일년내내 수시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UK Fast 방문을 마쳤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좋은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UK Fast의 모습을 보면서 CSR이나 기업사회공헌이 대단히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라기 보다는 아주 상식적인 수준에서 기업이 해야 할 기본적인 역할들을 잘하면 되는 것이라는 것을 또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사회에 좋은 기업으로 사랑받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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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는 CSR 유럽투어 시즌 3 마지막 후기로 독일의 지속가능 도시 "프라이 부르크"를 소개합니다. 늦가을 정취가 참 좋습니다. 만추는 짧지만 충분히 즐길 가치가 있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 찾아 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Balanced CSR 유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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