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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CSR, 지속가능경영 NEXT 전략_ Regeneration(2)_사례와 책

by Mr Yoo 2020. 3. 7.



CSR, 지속가능경영 NEXT 전략

Regeneration(2) 사례와 책



유럽에선 대세라고 합니다.


지난 주 블로그를 보고 영국에 본사를 둔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애독자께서 이런 메시지를 보내왔다. "영국, 유럽에선 순환경제가 정말 대세인 것 같아요. 얼마전 회사 교육 자료로 배포된 아티클도 순환경제에 대한 것이었어요".. 맞다. 영국과 유럽의 지속가능경영, CSR 분야에선 순환경제가 지금 가장 핫한 이슈이다. EU는 2015년 이후 순환경제 시스템을 갖추기위해 매년 수십억달러를 관련 R&D와 인프라에 쏟아 붇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네덜란드 정부는 2050년까지 순환경제를 완전히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무래도 2021년 CSR 4차 투어는 런던을 거쳐 네덜란드를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또 다른 독자 한 분은 순환경제의 구체적인 사례나 관련된 책을 좀 더 소개해달라는 메일을 보냈다.


그래서, 이번 주도 순환경제,  CSR 재생 전략에 대한 글을 쓰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때마침 내셔널지오그래픽 3월호가 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 3월호 특집기사가 순환경제에 관한 것이었다. 그것도 내셔널지오그래픽 선임기자가 네덜란드를 찾아 취재하고 쓴 기사였다. 아...! 이럴땐 참 고맙다. 봉투를 뜯고 현관에 선채로 기사를 냉큼 읽어봤더니 이번 주 쓰려고 했던 내용과 아주 딱 맞았다. 




순환경제의 이상과 현실을 보여주는 쓰레기 발전소...


2017년 완공되어 현재 운영중인 덴마크 코펜하겐의 대형 쓰레기 소각장이자 발전소 'Amager Bakke'는 완공되기전 유럽의 친환경 건축물의 랜드 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무엇보다 이 소각장 지붕에는 인공잔디로 만들어진 스키 슬로프가 설치되고 벽면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85m짜리 인공 암벽이 만들어지면서 코펜하겐 시민들을 위한 레포츠 시설로도 이용될 것이라는 멋진 비전을 제시했다.


이 소각 발전소는 기존에 낡은 소각로보다 톤당 20% 이상의 에너지를 더 생산하고 배출 가스 대기오염은 50%이상 감소하도록 설계 되었다. 연간 처리 가능한 쓰레기는 560,000톤이고 이 곳에서 발전한 에너지로 인근 3만 가구에 전기를 7만2천 가구에 온수를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이 시설은 재활용 불가능한 쓰레기를 다시 에너지로 순환시키는 순환경제의 확실한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코펜하겐 시 정부는 약속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코펜하겐시가 약속했던 녹색 발전의 꿈은 과연 현실이 되었을까? 유럽의 환경 NPO인 'Zero Waste EUROPE  (https://zerowasteeurope.eu) 은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우선, 계획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대형 소각로를 설치해 여기저기 흩어진 쓰레기를 트럭으로 이동해 한 곳으로 모으는 방법이 과연 순환경제에 적절한 실천 방식인가 하는 것이다. 쓰레기를 한곳으로 모으는데 소모되는 에너지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으며, 쓰레기 트럭들이 몰리면서 발생하는 도시의 교통 체증과 시민들의 불편함이 예상보다 크다는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소각로가 워낙 대형이기 때문에 소각하는 쓰레기가 충분하지 않으면 계획한 전기 발전량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2018년 한 해 동안 국외에서 쓰레기 30,000톤을 수입해서 태우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코펜하겐시는 소각발전소의 정상운영을 위해 사전에 충분히 분리하여 재생할 수 있는 폐기물마저도 분리하지 않고 태워버리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고 현지 시민단체와 환경 운동가들은 비판하고 있다. 


버려지는 쓰레기를 태워 에너지로 순환하겠다는 발상은 이상적이었지만 시민들의 쓰레기 분리수거 동기를 약화시키고 전기 생산을 위해 오히려 쓰레기를 더 많이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원문 다운로드 :  circular gap report 2020.pdf



재생되는 자원 비율 9.05%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민간환경단체 '서클 이코노미(https://www.circle-economy.com/)는 순환경제를 연구하고 이슈화하는 곳이다. 이곳의 대표인 '마크 드비트'는 2017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순환차이 보고서(cirular gap report)'를 발표했다. 이후 그는 매년 다보스 포럼에 초청되어 순환차이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연단위로 인류가 생존을 위해 사용한 자원과 폐기한 자원, 그리고 재생한 자원의 총량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공식 통계에 잡히는 자료만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양의 자원이 생산되고 폐기될 것으로 '서클 이코노미'는 추측하고 있다.


이 보고서를 보면 2015년 기준 인류가 생산한 총 자원량은 928억톤이다. 이중 광물이 397억톤, 바이오매스(식물자원)가 287억톤, 화석연료가 166억톤, 광석이 96억톤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928억톤의 생산된 자원은 주거/사무공간 등 공간 운영에 406억톤(43.75%), 음식물에 201억톤(21.65%), 이동에 108억톤(11.63%), 일상소모품에 97억톤(10.45%), 서비스업에 55억톤(5.92%), 의료서비스에 36억톤(3.87%), 통신에 25억톤(2.69%)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사용된 928억톤의 자원 중에 다시 재생되는 자원은 총 84억톤으로 전체 자원의 9.05%에 불과하다. 928억톤의 생산된 총자원 중에 611억톤(65.84%)이 재생할 수 없는 자원으로 사라진다. 대표적인 것이 화석연료인데 화석연료는 태워져 이산화탄소, 즉 온실가스가 된다. 폐기물 중 매립장에 매립되는 것은 15억톤(1.61%), 에너지 발생을 위한 발전소에서 소각되는 양은 3억톤(0.32%)에 불과하다. 건물, 도로 등으로 건설되어 고형으로 유지되는 자원은 215억톤(23.16%)이다. 이 보고서를 보면 우리가 자원 절약과 순환경제의 실현을 어느 영역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음식물을 재생하는 레스토랑.. "인스톡"


2012년 발간된 책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 죽는가』를 보면 지구에서 생산된 식재료의 1/3은 음식이 되지도 못한채 썩어 없어져 버리고, 식품과 음식으로 만들어진 제품의 1/2은 유통기한 초과와 먹지 못해서 버려진다고 한다.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의 상황도 그리 개선된 것이 없어보인다. 내셔널지오그래픽 2020년 3월호에는 여전히 전세계에 걸쳐 음식물의 1/3이 낭비되며 그것을 처리하는데에만 약1조 달러가 소모된다고 한다.  


반면, 『2017  UN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상태 보고서』를 보면 2016년 기준 만성적인 영양부족 상태에 놓인 사람들은 세계 전체 인구의 약 11%에 해당하는 8억1천500백만명이며 이는 2015년에 비해 약3천800만명이 증가한 수치이다. 굶주림에 시달리는 인구는 아시아가 5억2천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프리카 2억4천300만명, 중남미와 카리브해 국가가 4천250만명이었다. 이 보고서에는 기아로 인해 성장저하증을 겪는 5세 이하 아동의 수는 1억5천500만명이며 적어도 한해에 600만명의 유아가 영양부족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고 나와있다. 굶주림의 원인은 가뭄, 흉작, 홍수, 병충해 등 자연적인 문제도 있지만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내전과 난민발생, 도시빈민 층의 증가 등 사회적 문제도 상당부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버려진 식료품을 되살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푸드뱅크도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나 신선도가 떨어진 상품은 받지 않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는 대형 슈퍼마켓이나 식료품 상점에서 버려진 식품으로 음식을 만드는 레스토랑 "인스톡(IN STOCK)"이 있다. 2014년에 처음 문을 연 인스톡은 암스테르담의 대형마트, 슈퍼마켓, 식료품 등과 계약을 맺고 유통기한이 지난 식료품, 상품가치가 떨어진 신선재료 등을 공급받아 그때 그때 들어온 재료에 맞게 요리사들이 창의적으로 요리하여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현재 3호점까지 문을 열었고 2018년부터는 다른 음식점에도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네덜란드를 비롯해 유럽전역에는 이런 운영방식을 가진 레스토랑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대형 마트에서 받아주지 않는 못생긴 과일이나 흠집난 채소, 바람이 불어 떨어진 낙과, 등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그냥 버려졌던 생선과 육류 등을 활용해 음식을 만드는 레스토랑들이 솜씨 좋은 요리사들을 고용해 환경을 생각하는 단골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미슐랭도 이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친환경 레스토랑을 선별하여  '그린 클로버' 심볼을 부여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이마트에서 이런 재료를 공급받아 인스톡과 같은 레스토랑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 잠시 생각했다.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신선도가 떨어지는 제품으로 만든 음식을 돈주고 사먹으려고 할까? .... 확신이 서지 않는다.  





100% 재생 원료만 사용하는 의류브랜드의 탄생..


영국의 순환경제 전문 NPO 엘렌 맥아더재단(https://www.ellenmacarthurfoundation.org/)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 인구는 20%가 늘었지만 의류 생산량은 두 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전체적인 소득 상승과 패스트 패션의 약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패스트 패션의 호황으로 영국에서는 2010년 이후 옷 한벌을 구매해 입는 횟수가 기존에 비해 1/3로 줄었으며 이로 인해 충분히 입을 수 있는 옷이 버려지는 비율도 3배 이상 증가했다.


의류산업은 석유화학산업에 이어 모든 산업 중 두번째로 환경오염을 많이 일으키고 있는 산업이다. 흔히 친환경 의류 재료라고 '오해'하고 있는 면(Cotton)은 모든 작물 중 맹독성 농약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식물이며 면화 농업은 토양오염, 수질오염, 암발병, 아동노동 등 환경과 사회문제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의류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물 사용도 많아서, 면 티셔츠 한벌 만드는데  사용되는 물은 2.5톤에 이르고 청바지는 종류에 따라 10톤 이상이 소모되는 경우도 있다. 의류 제조는 농업 다음으로 물을 많이 사용하는 산업이다.  


한편, 미국과 유럽에서 버려지는 의류는 한해 3억톤 이상이다. 이 의류 중 5~10%정도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매립되거나 소각장에서 소각된다. 판매되지 못하고 포장째로 버려지는 새옷도 15% 이상이나 된다. 특히 명품 의류 브랜드의 경우 제품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팔리지 않은 제품을 재유통하기 보다는 대부분 소각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100% 재생 원료를 사용해 옷을 만드는 브랜드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2019년 문을 연 미국 의류회사 "RECOVER(https://recoverbrands.com/)"는 100% 재생 원료만 사용해서 의류를 만들고 있다. 의류의 원재료는 주로 재생 폴리에스터와 재생 면이다. 환경경영의 대표 브랜드인 '파타고니아'도 2025년까지 100% 재생 원료, 재생 가능한 원료, 천연 원료(재생유기농으로 재배한 식물성 원료)로만 제품을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바쁜 걸음으로 이를 실행하고 있다.


얼마전 인터넷 자료(클릭 ☞ 바로가기)에서 구찌, 보테가 베네타, 입생 로랑, 발렌시아가 등의 럭셔리 브랜드를 소유한 프랑스의 Kering Group이 촘촘한 생산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이산화탄소를 50%나 감소했다는 내용을 보았다. 케어링 그룹은 2011년에 개발한 환경손익계정 측정법을 통해 탄소배출, 물소비, 대기 및 수질오염, 토지사용, 폐기물 배출 등 6개 영역으로 분류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 후 환경발자국을 줄이는 노력을 한 결과 측정 초기 대비 50% 가량의 이산화탄소배출을 줄였다는 내용이다.


이 중 '구찌"가 제조 과정에서 생성된 가죽 자투리와 섬유 폐기물 등을 재활용해 4,5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절약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소비를 부축이는데 뛰어난 능력이 있는 럭셔리 브랜드로서는 장족의 발전이나 재생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는 EU의 환경규제를 세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라 할지라도 피할 순 없을 것이다.


 



이산화 탄소 배출 "0"를 꿈꾸는 도시형 농장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전자쇼 CES에서 행사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행사에 전시되는 제품 중에 혁신성과 기술력, 디자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28개 부문에서 올해의 혁신상을 주고 있다. CES 혁신상은 세계가 눈여겨봐야 할 제품이나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 중에는 삼성, LG 이런 글로벌 대기업이 혁신상을 받아왔다.


그런데 올해는 우리나라 벤처기업 한 곳이 큰 일을 해냈다. 스타트업 "엔씽(https://nthing.net/)"은 『플랜티 큐브(Planty Cube)』 라는 친환경 모듈형 농장 제품을 전시했고 『CES 스마트시티 혁신상』 을 수생했다. 엔씽의 '플랜티 큐브'는 낡은 컨테이너를 재활용한 공간에 햇빛 대신 태양광으로 발전한 전기를 사용하여 LED조명을 밝히고,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든 선반 위에 AI로 계산한 최소량의 물 안개와 영양분을 분사해 식물을 키운다. 식물 필요에 따라 품종과 생산량을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연 13회까지 농작물 수확이 가능하다.




또, 미국 뉴저지 뉴어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의 실내 농장회사인 "에어로 팜스(https://aerofarms.com/)"는 2004년에 설립된 회사로 2천평 규모의 실내 농장에서 연간 1,000톤의 식물을 생산하고 있다. 실내형 농장의 가장 큰 장점은 실외에서 농업을 할 수 없는 도시, 사막, 극지에서도 최소한의 전기와 최소한의 물만 가지고 농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며 생장 환경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한 독성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영국 런던을 방문했을때 도시 곳곳의 폐건물을 활용해 실내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래된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는 방식의 재개발이 아니라 오래된 공장과 건물 내부를 개조해서 농장으로 만들고 그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가까운 곳의 레스토랑과 식료품 번들이 계약구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서울시도 2019년 9월 지하철 7호선 상도역 유휴 공간에 실내 농장을 오픈했다.  






효모 찌꺼기로 11개 공장을 돌리는 "노보 노르딕"


덴마크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회사 '노보 노르딕(클릭 ☞ 지속가능홈페이지 바로가기)' 은 당뇨병 진단과 치료에 사용되는 인슐린 효모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회사이다. 덴마크 칼룬보르에 위치한 노보 노르딕 인슐린 공장은 인근의 11개 회사들과 협력해 쓰레기를 자원으로 변환시키고 있다. 인슐린을 제조하는 노보 노르딕 공장에서는 인근 협력업체에서 발생한 고압 수증기를 파이프로 공급받아 장비를 소독하고, 노보 노르딕 공장에서 나온 엄청난 양의 효모 찌거기는 인근의 바이오 에너지 발전소로 보내져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원료로 사용된다. 이렇게 생산된 에너지는 노보 노르딕을 비롯한 11개 협력회사의 공장을 가동하는데 100% 활용되고 있다. 노보 노르딕은 2030년까지 100% 환경발자국을 줄인다는 지속가능경영목표를 2019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생 비즈니스, 순환경제 모델의 미래는 밝지 않다.


내셔널지오그랙픽 2020년 3월 특집기사의 결말이 마냥 희망적인 것은 아니다. 2050년까지 지구의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고 인류의 생활수준은 높아질 것이다. 생활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은 더 많은 소비와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북유럽과 일부 선진국, 그리고 우리나라는 소비가 자연스럽게 줄어들기 때문에 재생 에너지 사용률을 높이고 어느정도 순환경제 모델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새롭게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인도 등의 신흥 발전국 젊은이들의 왕성한 소비 욕구를 어떻게 막겠는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명쾌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개발 도상국 젊은이들에게 순환경제 모델을 강제할 순 없다. 과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실현가능성을 확신하지도 못한채 EU와 영국은 순환경제, 재생 비즈니스에 자원과 R&D를 집중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도넛 경제의 저자 케이트 레이워스는 두 가지 이유를 설명한다. 첫번째는 기존의 선(線)형적 경제모델, 선형적 비즈니스 가치사슬 모델에서 선(線)상의 일부 문제를 해결하는 정도로는 결코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이제 모두가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며,  두번째는 현재 인류가 미래세대의 생존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지구는 하나 밖에 없고 그 안의 자원은 유한하며 인구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현상황에서 자원 순환률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환경오염의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 경제성장이 문제가 아니라 미래세대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이 순환경제와 재생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는 것이다.     




책은 참 많다.


순환경제, 재생 비즈니스에 관련된 책을 좀 추천해 달라고 하셔서, 책 꽂이에 있는 책들을 얼추 추려봤더니 이 만큼이나 된다. 참.. 책 욕심이 많다. CSR이 아니라 서점을 할 걸 그랬다. 도서관 사서를 하든지.. 아무튼, 이 책들을 다 읽었다고 해서 순환경제, 재생 비즈니스 모델을 잘 알고 있는가, 아니면 내 일과 생활에서 잘 실천하고 있는가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알면 뭐하나.. 실천이 안되는데, 반성, 또 반성이다.




쌓여 있는 책 중에서 네권을 고르라고 한다면... 1.비즈니스 생태학, 2. 자연자본, 3. 에코 크리에이터, 4. 지속가능한 발전의 시대를 추천하고 싶다. 『비즈니스 생태학』 은 인터페이스와 파타고니아에 깊은 영향을 준 책이고, 『자연자본』은 지속가능한 자연 환경을 위한 개인과 기업의 책임의 본질과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며, 『에코 크리에이터 1과2』는 톡톡튀는 실제 아이디어와 사례를 많이 참고할 수 있는 책이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의 시대』는 UN SDGs를 글로벌 시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책으로 순환경제와 재생비즈니스에 대한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책이다. ** 코로나 19가 진정되면 이 책들로 소규모 책 모임을 하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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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 주에는 CSR전략에 이어 기업사회공헌 전략을 다뤄볼까 합니다. 여전히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매주 매주 나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건강이 최고, 최선입니다. 블로그 찾아 주셔서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4월에 개강 예정이었던 "기업사회공헌실무자 아카데미 10기"는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5월로 연기하였습니다. 상황을 봐서 4월초에 수강신청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 내셔널 지오그래픽 2020년 3월 특집기사를 참고하였으나 본문 내용과 사진을 무단으로 전제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내용이 같지도 않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서점으로~~.


Balances CSR 유승권  


circular gap report 2020.pdf
8.29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