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lanced CSR & ESG

ESG, 세계경제포럼 가이드 라인 리뷰(4)_ 사람, People

by Mr Yoo 2020. 11. 7.

WEF-IBC

ESG, 세계경제포럼 가이드 라인 리뷰(4)

사람, People

 

ESG 경영을 잘한다는 의미...?

 

『공부란 무엇인가』에서 저자 김영민(서울대 정치외교학부)교수는 '공부의 시작은 용어의 정확한 개념을 아는 것'이라 강조했다. 공부를 업으로 삼는 학자들에게 용어의 정확한 개념을 아는 것은 공부의 수준을 판가름 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일을 하는 실무 현장에서도 사용하는 용어의 정확한 개념 이해와 올바른 사용은 정말 중요하다. CSR 영역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회사의 오너나 CEO가 CSR을 사회공헌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고 사용한다면 CSR 실무자는 그 범위내에서만 일하든지 아니면 쥐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각오로 CEO에게 CSR의 바른 의미를 알려주어야 한다. 지혜롭게!!

 

한 때 CSV의 개념이 돈 버는 CSR로 잘못 알려지면서 CSR팀을 CSV팀으로 개명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몇몇 기업에서 일어났다. 이때 CSR팀 실무자들이 CSV의 정확한 개념을 CEO에게 직보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남의 회사 얘기가 아니라 내가 일했던 회사에서도 '이제는 CSR이 아니라 CSV 다' 라는 신문 기사를 본 임원이 CEO에게 CSR팀을 CSV팀으로 바꾸자는 건의를 했고 CSR팀장인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될 뻔 하다가 마지막 순간 그 사실을 안 내가 절차무시하고 CEO에게 급하게 직보하면서 그렇게 되지 않은 일이 있었다. 다행히 CSV팀으로 이름이 바뀌는 것은 막았지만 그 임원에게 불려가 쌍욕을 듣고 버르장 머리 없는 놈으로 찍히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https://www.icgam.com

 

그렇다면, ESG 경영을 잘한다는 것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일까? ESG 자체의 개념은 명확하다. E(환경), S(사회), G(거버넌스, 지배구조, 의사결정).. 세 단어 자체가 명확한 명사들이기 때문에 사전만 찾아봐도 그 개념을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런데, 관건은 ESG와 경영의 '관계'에 있다. 

 

현재 글로벌에서 통용되고 있는 ESG 경영의 의미는 "기업의 의사결정(G)에서 재무적 가치 뿐만 아니라 비(非)재무적 가치인 환경(E)과 사회(C)도 중요하게 고려한다" 는 것이다. 

 

그럼, ESG 경영을 "잘"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기업의 의사결정에서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어느정도 고려하고 실천해야 그냥 ESG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ESG 경영을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일까? 바로, 이 부분이 애매하기 때문에 ESG 경영 평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방법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ESG 평가지표인 MSCI나 DJSI, 그리고 국내의 경우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 또한 평가기준과 방법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평가기준과 방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경우 그것의 정확성에 대한 시비, 이의제기도 많을 것이고, 또, ESG 관련 컨설팅 회사들은 그것을 활용하여 기업들에게 많은 돈을 받고 쪽집게 과외나 평가 대행을 해 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평가의 의미가 없어진다.

 

 

 

현시점에서 ESG 경영을 둘러싼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할때 지난 50여년 동안 ESG 경영의 중요성을 주창한 사람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평가중심으로 갈 것같다. 현재 ESG 경영을 띄우고 있는 산업이 금융투자산업(금융투자산업이 ESG 경영을 띄우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의 CSR 역사 편 참고)이고 금융투자산업들은 ESG 경영을 어떻해서든지 "숫자"화 할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ESG 경영의 중심은 환경과 사회가 아니라 평가가 될 것이다. 안타깝지만 말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ESG 경영을 "잘"한다는 의미를 'ESG 경영평가를 잘 받는다'로 해석할 것이고 CSR팀을 비롯한 ESG 관련 부서에게 ESG 경영평가를 잘 받으라는 명령을 내릴 것이다. 그러면 그 부서들은 ESG 평가를 잘 받도록 대행해주는 매우 비싼 컨설팅 회사를 고용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진정한 ESG 경영은 물 건너가게 되는 것이다. 참... 자본주의는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이 없는 것 같다. 특히, 기업경영에서는 그렇다. 

 

 

Mr Yoo

 

오늘도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서론이 길다. 그래도 얘기 할 건 해야 한다. ESG 경영에 대한 문의 중 ESG 경영과 ISO26000, GRI, UN SDGs, MSCI, DJSI가 각각 어떤 관계냐고 묻는 질물이 많다. 이것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내가 보는 관점은 위의 그림과 같다. 

 

ISO26000은 기업을 포함한 모든 조직의 사회책임에 대한 "실행 가이드 라인"이다. ISO26000내에 ESG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ESG 경영을 어떻게 실행해야 모르겠다고 하면 ISO26000을 가이드 라인으로 삼으면 된다.

 

GRI Standards 나 지금 이 블로그에서 설명하고 있는 WEF-IBC는 지속가능경영, 이해관계자경영을 실행하는 기업들이 그 활동의 성과를 보고하는 보고 툴이다. 지속가능경영이나 이해관계자경영도 ESG경영과 다르지 않다. 때문에 ESG 경영을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보고하고 싶다면 그리고 평가를 제대로 받고 싶다면 GRI와 WEF-IBC 등의 보고서 가이드 라인을 참고하여 지속가능보고서나 ESG경영보고서를 만들면 된다. 

 

그리고, 그 지속가능보고서, ESG경영보고서를 참고하여 ESG 경영평가를 하는 지표들이 MSCI, DJSI와 같은 평가지표들이다. MSCI, DJSI외에도 ESG를 평가하는 지표들이 많기 때문에 평가지표에 일일히 대응하는 방식으로 지속가능보고서를 쓰거나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 물론 컨설팅회사들은 그렇게 하라고 조언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UN SDGs와 ESG의 관계는 무엇일까? UN SDGs는 기업을 포함한 전 인류와 조직이 2015년부터 2030년까지 지구환경과 인류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집중해야할 17개 영역과 169개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이 말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의 목표 지점을 UN SDGs로 정해도 크게 문제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는 모든 기업들이 자신들의 ESG 관련 활동에 UN SDGs를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정리하면 위의 그림과 같이 된다. 단!! 이것은 Mr Yoo의 관점과 해석이다. 다른 관점과 해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WEF-IBC

자! 이제 드디어 오늘의 본문이다.  오늘은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지난 9월에 발표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실현을 위한 공통측정지표"의 핵심 4대 영역 (1)거버넌스, (2)환경, (3)사람, (4)번영 중 세 번째인 사람에 관한 개요이다. 사람은 ESG의 S에 해당한다. 이 영역에 대한 WEF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사회가 책임 있는 비즈니스, 지속 가능한 경제 개발 및 장기적인 가치 창출의 가치에 점점 더 헌신하는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조직은 동등한 가치의 노동에 대해 동등한 임금을 받는 다양하고 포용적인 직장을 육성하고 회사의 가치 창출에 이해 관계가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번창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인권을 포용해야 합니다. (후략) "

 

이와 같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WEF는 사람 영역을 다시 세 가지 핵심 주제로 구분했다. 1. 존엄성과 평등, 2. 건강과 웰빙, 3. 미래를 위한 기술 등 이다.

 

WEF-IBC

 

첫 번째 주제인 "존엄성과 평등"은 다시 (1)다양성과 포용성 : 연령, 성별 및 기타 다양성 지표별 직원 범주 및 비율 보고, (2)급여평등 : 여성과 남성, 소수와 다수 민족그룹 등 기타 직원의 평등 영역과 관련된 주요 업무와 직위별  기본 급여 및 보수 비율 보고, (3)임금 수준 : 지역 최저 임금 대비 성별 기준 신입 사원 임금 비율 보고, CEO를 제외한 모든 직원의 연간 총 보수 중 중앙값에 대한 CEO 총 보수 비율 보고 , (4)아동, 강제 노동 또는 강제 노동의 위험 : 아동 노동, 강제 노동 또는 강제 노동 사고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간주되는 운영 및 공급 업체에 대한 설명, (5)차별 및 괴롭힘 : 차별 및 괴롭힘 사건의 수, 사건 및 취해진 조치의 상태, 아래의 사항과 관련된 법적 절차의 결과로 인한 금전적 손실의 총액, (6)결사 및 단체 교섭의 자유 : 단체 교섭 계약이 적용되는 활동중인 인력의 비율, 조직이 이러한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취한 조치를 포함하여 결사 및 단체 교섭의 자유가 위험에 처한 공급 업체에 대해 수행 된 평가에 대한 설명, (7)인권보호제도 : 국가별 인권 검토 또는 인권 영향 평가를 받은 사업장의 총 수 및 비율, 보고 기간 중 주요 인권 이슈와 관련된 영향과 관련하여 보고 된 고충의 건수 및 유형 및 영향 유형에 대한 설명, 아동 노동, 강제 노동 또는 강제 노동 사고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간주되는 운영 및 공급 업체의 수와 비율, (8)생활임금 : 회사가 운영되는 지역의 직원 및 계약, 협력업체의 직원의 임금이 생활임금의 수준을 만족하는 것에 대한 비율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WEF-IBC

 

 

두 번째 주제인 "건강과 웰빙"은 다시 (1)건강과 안전 : 업무 관련 부상으로 인한 사망자 수, 부상자 수, 발생한 상해의 유형, 주요 발생 시간, 조직이 의료 및 의료 서비스에 대한 근로자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방법과 직원 및 근로자에게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 범위에 대한 설명, (2)업무 관련 사고 : 산업재해의 건수, 유형, 인원수, 사고당 고용주의 직접비용(규제 당국의 조치 및 벌금, 재산피해, 의료 비용, 직원에 대한 보상비용), (3)직원 복지: 모든 직원과 근로자의 업무 관련 질병, 기록 가능한 업무 관련 질병, 부상 및 질병, 부상의 유형, 발생 건수, 발생 비율, 사망자 수, 최상의 건강 및 복지 프로그램에 대상이 되는 직원의 비율, 건강 및 복지 프로그램에 해당하지 않는 직원의 비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WEF-IBC

세 번째 주제인 "미래를 위한 기술"은 다시 (1)제공된 교육건수 : 보고 기간 동안 조직의 직원이 수행한 1인당 평균 교육 시간 (성별 및 직원 범주 별 / 총 교육시간을 직원 수로 나눈 값), 정규직 직원 1인당 평균 교육 및 개발 비용(직원에게 제공된 총 교육 비용을 직원 수로 나눈 값), (2)채워지지 않은 숙련된 직책 수 : 채워지지 않은 숙련 된 직책 수(건수), 회사가 미숙련 후보자를 고용하고 교육할 미 충족 기술 직위의 비율(%), (3) 교육의 수익화 결과 : 급여의 백분율(%)로서 교육에 대한 투자. 매출 증대, 생산성 향상, 직원 참여 및 또는 내부 고용률을 통한 교육 및 개발의 효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WEF

 

WEF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공통측정지표에 대해 ISO26000이나 GRI에 비해 구성요소가 빈약하다거나 빈틈이 많다는 의견들이 있다. 나도 그런 견해에 동의하는 바이지만... 올해 1월에 열린 다보스 WEF 포럼에서 제시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대안(실행방안) 구조를 보면 일면 이해가 가기도 한다. 

 

다보스 WEF 포럼이 제시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실행방안 구조를 보면 7대 주제가 있다. (1)미래의 건강, (2)미래 사회와 일자리, (3)선의를 위한 기술, (4)지구 살리기, (5)더 나은 비즈니스, (6)지역을 초월하여, (7)공정 경제가 있고 이 7대 주제를 실현하기 위해 WEF-IBC 회원 기업들이 '핵심적으로 실행하고 보고 해야할 내용'을 이번에 발표한 WEF-IBC 가이드 라인에 담은 것이다. 그러니 ISO26000이나 GRI와 같이 ESG의 광범위한 내용을 모두 다룬 것이 아님을 안다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기도 한다.

 

오늘의 시작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ESG 경영을 잘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공부란 무엇인가』의 내용을 다시 빌리자면 '공부를 잘한다는 것의 시작은 용어의 개념을 명확히 아는 것이고, 다음으로 정확한 개념의 용어를 사용하여 남과 나의 지식과 경험의 이론적 기반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그 기반 위에 새로운 주장을 쌓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것' 이다.

 

이것을 ESG 경영에 대입하면 이렇게 된다. 'ESG 경영을 잘한다는 것의 시작은 ESG경영의 개념을 명확히 아는 것이고, 다음으로 명확한 개념과 용어를 사용하여 다른 기업과 우리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지식과 실행 경험을 이론적 기반으로 삼아 새로운 또는 발전된 ESG 경영을 해 나갈 수 있는 것' 이라 할 수 있다. 써 놓고 보니 어렵다. 

 

제대로 알고 실천하자는 말을 이렇게 어렵게 쓰다니.... 

 

다음 주는 WEF-IBC의 마지막편 '번영'의 개요를 소개할 예정이다.  

 

..............................................................

 

오늘은 여기까지....  WEF-IBC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11월12일과 26일에 진행 예정인 WEF-IBC 강독에 오시면 된다. 

 

 

안국동_이노소셜랩_오감

 

#2. ESG OneTop. 세계경제포럼 ESG 공통지표 강독

 

과정목표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지표 ESG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글로벌 가이드라인 강독 세미나, 2020년 9월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ESG 공통지표에 대한 설명과 적용방안 제시

 

교육대상

 

기업 ESG 실무자

 

일정 및 모집인원

 

1회차 : 2020년 11월12일(목) 13시~18시 / 10명 이내  

2회차 : 2020년 11월26일(목) 13시~18시 / 10명 이내 

 

장소 

 

안국동 이노소셜랩 오감 (종로구 북촌로 1길 30-32)

 

 

교육과정

 

강사

 

유승권 / 이노소셜랩 이사

경영학박사, CSR전략 전공

한양대, 성균관대 겸임교수

NEXT-CSR 파타고니아(공저)

 

 

참가비 

 

1인 11만원(VAT포함) 

 

 

신청 및 접수는 아래 링크에서 가능합니다. (개인별 신청)

 

docs.google.com/forms/d/e/1FAIpQLScbdrFb_3jugvq8qgUyVzJBBGkygO0mUhf32AzjXSA6Nh7gNg/viewform

 

문의

 

isl@innosociallab.com

 

..........................................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Balanced CSR 유승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