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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ESG의 실험대, 코로나(COVID)-19 (2)

by Mr Yoo 2020. 12. 27.

https://conference-board.org

 

ESG의 실험대, 코로나(COVID)-19 (2)

- ESG와 코로나 19를 연결하는 7개의 고리 ISO26000 - 

 

 

 

ESG에 꽂힌 윗분들...

 

지난 한 주 동안 온오프라인을 통해 개별적으로 대화를 나눈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CSR, 사회공헌 실무자의 수를 세어보니 여덟명이다. 이들과의 대화에서 공통으로 나온 단어가 ESG이다. 대개의 내용은 이렇다.

 

"요즘, 우리 사장님이 ESG에 꽂혀가지고, 내년 계획은 무조건 ESG랑 연결해서 가져오라고 하는데,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이네요"

 

"상무님이, 갑자기 ESG랑 CSR이랑 CSV 차이점을 설명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버벅거리다가 한 소리 들었어요"

 

"내년 사업계획을 올렸는데 팀장님이 각각의 사업이 ESG 평가에 어떻게,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추가로 내라고 해서 작업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하는게 맞는 건가요?"

 

.... 

 

주요 일간지 경제면을 비롯해, 경제전문지들도 ESG를 앞다투어 핫 이슈로 다루고 있으니, 아침에 출근해서 신문보는 일이 시작인 사장님과 임원들은 ESG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Mr Yoo

 

ESG의 출발점은 글로벌 가이드 라인

 

자! 그러면 윗분들에게 ESG 경영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지극히 "실무적"으로 ESG 경영을 설명한다고 하면, 'ESG경영은 ESG 글로벌 가이드 라인에 따르는 경영을 말한다.' 더 크고 멋지고 추상적이며 이론적인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해봐야 실무자들이 윗분들께 보고할때 사용할 수 없다. 알다시피, 이 블로그는 실무자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실무에 가장 적합한 설명을 하기로 한다. 

 

ESG경영을 하려면 무엇보다 글로벌 관점을 가져야한다. 아무리 신토불이가 좋다고 한들 우리나라에서 ESG를 마음대로 해석해서 적용해봐야 글로벌에서 인정해주지 않으면 소용없다. 두어달 전에 국내 N투자사가 G(governance)를 G(growth)로 바꾸어 ESG 평가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N사 입장에서는 거버넌스를 다루기엔 제 발등찍기라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건 좀 심했다.    

 

지금 ESG가 주목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ESG 투자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ESG 투자평가를 하는 MSCI, DJSI와 같은 글로벌 투자 평가사들이 우리나라 안에서 마음대로 만든 ESG 평가툴을 인정해주지 않을 뿐더러, 우리나라 투자사나 기관들 또한 ESG 평가를 대부분 글로벌 가이드 라인을 따라서 하기 때문에 ESG 경영은 글로벌 관점을 가지고 글로벌 가이드 라인을 따르는 것이 속 편한 일이다.

 

그렇다면, 외부 투자이슈가 없는 회사는 ESG 경영과 상관없는 것일까? 상장사도 아니고, 외국 투자기관으로부터 투자 받을 일도 없고, 국민연금이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도 않으며, 심지어 은행 대출도 없는 회사는 ESG 경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https://www.sedaily.com

 

투자관점에서만 보면 그렇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지난 주에도 강조했지만, '지속가능경영=ESG경영' 이기 때문에 기업의 지속가능을 원한다면 ESG 경영을 추구하는 것은 결코 손해보는 일이 아니다. 더구나 이제는 ESG평가를 받는 대기업들이 협력업체들의 ESG도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 투자를 받지 않는다고 해도 대기업들과 거래하려면 ESG 경영은 반드시 해야할 일이다.

 

또 한가지 이유는 '사회적가치'를 '힙'하게 여기는 MZ세대가 소비의 주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우리는 BtoB 회사라 MZ세대와 상관없는데.. 라고 딴지를 걸 사람도 있을 것이다. ^^;;  

 

아무튼, ESG와 관련된 대표적인 글로벌 가이드 라인과 가이드 라인들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면 위의 그림과 같다.

 

ESG 경영과 관련된 글로벌 가이드 라인은 실행관점, 보고관점, 목표관점, 평가관점 등 네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ESG 실행에 관한 가이드 라인은 ISO26000이라고 보면 되고, ESG가 추구하는 글로벌 공통의 목표는 UN SDGs라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GRI는 ESG경영을 실행하고 그 결과와 성과를 보고하는 가이드 라인이다. ESG 평가 가이드 라인은 MSCI나 DJSI 등이 해당되는데, 평가기관이나 투자사마다 평가 툴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평가에 관해서는 어떤 가이드 라인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

 

 

ISO26000 실행구조

 

ISO26000 7대 핵심주제

            

ESG와 코로나19의 연결

 

연말을 맞아 ESG와 관련된 해외 주요 매체와 사이트에서 연일 2020년 결산과 2021년 예측을 내놓고 있다. 2021년 예측들의 공통점은 ESG와 COVID-19의 연결이다. 2021년에도 인류는 COVID-19의 영향력 아래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 차원에서 COVID-19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하는 것이 현재 글로벌 ESG의 핫 이슈이다.

 

그렇다면, ESG경영과 COVID-19를 연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ESG 실행의 글로벌 가이드 라인인 ISO26000을 가지고 코로나19 대응 방법을 찾는 것이 좋은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알다시피 ISO26000은 크게 실행구조와 7대 핵심주제(인권, 노동권, 환경, 공정운영, 소비자 이슈, 지역사회 참여와 개발, 거버넌스)로 구성되어 있다. 100점 짜리가 되려면 실행구조 차원에서 코로나 19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7대 핵심주제로 넘어가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면 이 블로그 오늘 못 끝낸다. 내용이 궁금하시면 연락을 주시라.

 

아쉽지만 ISO26000 실행구조를 패스하고, 7대 핵심주제와 코로나19 대응을 바로 연결할 수 있다. 오늘은 7개 핵심 주제 중 1.인권, 2.노동관행, 3.환경..  만 '아주 간단히' 살펴보려고 한다.  4. 공정운영, 5.소비자 이슈, 6. 지역사회 참여와 개발, 7. 거버넌스는 다음 주에 계속 설명하기로 한다. 올해는 넘기지 않으려고 했건만... ㅠㅠ    

 

 

UN

 

un_-_human_rights_and_covid_april_2020.pdf
1.72MB

   

1. 인권(Human Rights)

 

참고로, UN은 지난 4월 다급하게 『COVID-19와 인권』이라는 설명자료를 발표했다. COVID-19 확산이 UN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권문제를 악화시킬 것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UN은 COVID-19상황에서 인권문제가 악화되지 않도록 여섯 개의 Key 메시지를 제시했다. 메시지 하나하나가 묵직하다.   

 

I. Protecting people’s lives is the priority; protecting livelihoods helps us do it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며, 생계를 돕는 일 또한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II. The virus does not discriminate, but its impacts do.

 

바이러스는 차별하지 않지만, 그 영향은 차별적이다.

 

III. Involve everyone in your response.

 

당신은 모든 사람의 어려움에 반응해야 한다.

 

IV. The threat is the virus, not the people.

 

위협은 사람이 아닌 바이러스이다.

 

V. No country can beat this alone.

 

어떤 나라도 혼자 극복할 수 없다.

 

VI. When we recover, we must be better than we were before.

 

우리가 회복되어질때 우리는 예전보다 반드시 나아질 것이다.

 

.............

 

다시, ISO26000으로 돌아와서, ISO26000에서 제시하는 인권의 실행 원칙 중 COVID-19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았다. 

 

인권과 관련된 주요 쟁점 중 『2-2. 인권위험상황』이 있다. 인권위험상황은 '빈곤, 가뭄, 극심한 건강상의 문제, 자연재앙의 상황' 이다. 이것에 대한 대응은 '조직(기업)은 기본적인 책임에 근거하여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해야하고 이런 상황하에서 인권 실현을 촉진하고 보호하는데 기여해야 한다' 이다.

 

즉, COVID-19와 같은 극심한 건강상의 문제, 자연재앙의 상황이 발생하면 기업은 이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과 관련된 이슈를 파악하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의사결정과 행동을 실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기업의 가치사슬내에 이해관계자들이 COVID-19로 인해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재앙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COVID-19에 대응하는 ISO26000 인권영역은 '핵심주제 6'의 '지역사회 발전 참여와 개발(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을 기업사회공헌이라고 해석함)'과 한쌍을 이룬다. 즉, 기업의 COVID-19와 관련된 사회공헌활동이 대부분 인권영역과 연결된다는 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주 '핵심주제 6'에서 보다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OSHA3990.pdf
1.15MB

  

2. 노동관행(Labor Practice)

 

미국의 직업안전건강관리청(OSHA)는 지난 3월 COVID-19에 대응하는 작업장 안전관리 지침, 『OSHA 3990』 발표했다. 우리나라 고용노동부 산업보건과도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한 사업장 대응 지침』을 8차례나 수정보완을 거치면서 발표했다. 경영지원팀이나 총무팀에서 알아서 잘하고 있겠지만, CSR 담당자라면 이런 지침이 우리회사내에서 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그리고 지속가능보고서 담당자라면 이런 지침의 준수 내용을 지속가능보고서에 기록하는 것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ISO26000의 노동관행 주제 중 COVID-19와 연결되는 것은, 노동관행 주요 쟁점 『3-4. 직장에서의 보건 및 안전』 이다. 이 항목은 COVID-19 상황과 모두 직결된다. 하나만 살펴보면, '근로자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을 촉진하고 근로 환경으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건강 훼손을 예방해야 한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 '조직(기업)은 조직 활동과 관련 된 보건 및 안전 위험을 분석하고 통제해야 한다. 모든 관련 사안들에 대해서 임직원 교육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야 한다. 개인 안전장비 및 작업장에서 상해, 질병, 사고 예방을 위한 보호 장비를 제공해야 한다. 하청 노동자뿐만 아니라 파트타임 노동자나 임시직에도 동등한 보건 및 안전 보호 조치를 제공해야한다' 등등등.... 많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콜 센터나 인터넷 쇼핑회사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의 경우 이런 행동 원칙만 잘 지켰더라면 충분히 피해갈 수 있는 일이었다.  

 

2019 포스코기업시민보고서
2019 포스코기업시민보고서

 

2019 포스코기업시민보고서 바로가기 ☞ 클릭

 

올해 발간된 『2019 포스코기업시민보고서』를 보면 COVID-19 대응 페이지를 특별히 구성했다. 내용을 보면 비즈니스 영향 최소화, 임직원 건강을 위해 선제적인 대응조치 실시, 코로나 확산 방직 지원금 출연 및 코로나 진단법 개발, COVID-19와 관련된 기업사회공헌 활동 등의 내용이 나와있다. 어느정도 ISO26000에 맞춘 내용이라 본다. 

 

포스코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지속가능보고서에도 COVID-19와 관련된 특별 페이지가 구성되어 있다. 그 내용들도 대부분 ISO26000의 7가지 핵심영역과 연결되어 있다.  

 

 

 

https://www.genevaenvironmentnetwork.org  

 

COVID-19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한 곳에서 손 쉽게 찾아보려면 '제네바환경네트워크' 사이트에 가면 된다. 

 

제네바환경네트워크 바로가기 ☞ 클릭

 

 

3. 환경(Environment)

 

COVID-19가 인류의 자연환경파괴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현재 국제사회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물론,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실수로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것이 만일 사실이더라도 중국이 순순히 인정할까 싶다. 아무튼, COVID-19가 인류공동체와 자연환경의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경고를 준 것 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환경분야의 많은 연구소와 민간단체들이 COVID-19가 환경에 미칠 영향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의 왕래가 적어짐에 따라 대기가 깨끗해지고 물이 맑아졌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는가 하면, 가정내 소비가 늘어나면서 쓰레기도 덩달아 급증했다는 안좋은 소식도 들인다.

 

ISO26000 환경영역과 COVID-19의 연결고리를 찾아보면, 핵심쟁점 『4-2. 지속가능한 자원사용』이다. 지속가능한 자원사용과 관련한 활동 및 기대사항 중 (3)재생불가능한 자원 대체, 환경 영향 적은 자원으로 대체, (4)재활용 원자재 사용 확대, (6)지속 가능한 구매와 소비 촉진 등이 COVID-19 상황에 기업이 해야할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친환경 배송을 내세우는 기업들

 

중국 택배회사의 공유 택배박스

 

국내주요 유통사의 친환경 배송서비스
매직테이블의 친환경 음식용기

 

특히, COVID-19로 인해 가정내 인터넷 쇼핑과 음식배달이 급증하면서 발생하고 있는 배송상자, 일회용 용기 폐기물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이 부분과 관련된 기업들은 빠른 시일내에 대안을 제시해야만 한다. 현재, 여러기업들이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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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지속가능보고서의 COVID-19 대응 페이지도 참고하시길~~  

 

삼성전자의 COVID-19 대응

        

2019 삼성전자 지속가능보고서 바로가기 ☞ 클릭     

 

 

 

2020 현대자동차 지속가능보고서 바로가기 ☞ 클릭

 

 

자! 올해는 여기까지입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적응하느라 2020년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모르겠네요. 나중에 돌아보면 어떻게 기억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올 한해 동안 Mr Yoo 블로그 찾아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이 잊지 않고 찾아주신 덕분에 일년을 또 버텼습니다. 내년에도 매 주 블로그 올릴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Balanced CSR 유승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