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기업사회공헌이 갖추어야 할 여덟가지 요소
연휴가 시작되기 전, 이메일을 한통 받았습니다. 미국 뉴욕의 한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유학생의 메일이었습니다. 본인이 이번 학기에 '한국기업의 사회공헌'을 연구주제로 삼고, 리포터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터넷을 뒤지다가 제 블로그를 알게 되었고, 쭉.. 읽었고.. 그리고 나서 연구주제로 ' 성공적인 기업사회공헌을 하기 위해 한국기업이 갖추어야 할 요건' 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그것에 대한 Mr Yoo의 의견을 말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메일 대신에 블로그 글로 써 주겠다고 답신을 보냈습니다. (미국까지 가서.. 왜.. 한국기업에 대한 연구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전, 미국을 안가봐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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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블로그를 통해 CSR에 대한 이야기를 주구장창했더니... 기업사회공헌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왜? CSR에 대한 이야기만 하냐고 불만이십니다. '현실은 사회공헌인데... 이상적인 CSR만 이야기하면 문제가 해결이 되냐'는 거죠...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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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기업사회공헌을 하기 위해 한국기업이 갖추어야 할 요건' 이란 주제는 일단... 한 학기의 연구주제로는 좀 벅차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구주제에 너무 변수(?)가 많습니다. '성공적인 기업사회공헌' 이란 말에서 과연 '성공적인'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에 대한 정의와 논의도 만만치 않을 것 같고.. '한국기업' 이라는 측면도.. 한국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이 없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했을 때 현실적인 자료조사와 연구가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Mr Yoo는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친절한 아저씨임으로.. 나름대로 생각한 '기업사회공헌이 성공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8가지 요소'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위의 그림을 보시면 될 것 같구요...참고로 8가지 요소에 대한 측정지표를 아래에 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지극히 실무적인 관점에서 정리한 것이고요... 이것을 학문적인 기준과 용어로 바꾸는 것은 공부하는 학생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8가지 요소별로 5개의 점검항목이 있고, 각 점검항목에 대해 Yes 면 1점이 주어집니다. 8가지 분야가 균형적으로 평균 4점 이상이면 기업사회공헌을 잘하기 위한 요소를 매우 잘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이상적인 회사죠... 8가지 분야의 평균점수가 3점이상이면 좋음, 2.5점 정도면 평균, 2점 미만이면 노력을 많이 해야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업사회공헌을 나름대로 잘하고 있다고 자평하는 거대그룹사의 경우는 대부분 평균점수는 넘는다고 보시면 되고, 사회공헌을 나름 열심히 하려고 노력중인 중견,중소기업들은 2점 정도, 나머지 99% 대부분의 기업들은 2점 미만으로 봅니다. 그럼.. 제가 일하고 있는 SPC그룹은 몇점정도 일까요? 평균 3점이 조금 넘습니다. 괜찮은 편입니다. 그런데.. 어떤 부분은 4점이고, 어떤 부분은 1점이라... 상향평준화를 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해야 합니다.
전부다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면 책한권써야 하니까.. 그건 힘들구요. 항목별로 간략히만 설명해보겠습니다.
1. 경영자의 마인드와 리더십
- 사회공헌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자(결제자)가 최고경영자이다.
- 최고 경영자가 연2회 이상 사회공헌활동 현장에 참여한다.
- 올해 최고 경영자의 시무식 연설에 사회공헌을 독려하는 내용이 있었다.
- 사회공헌부서에서 최고 경영자에게 연2회 이상 직접 업무보고를 한다.
- 최고경영자가 개인적으로도 기부하고 봉사활동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기업에서 최고 경영자의 위치는 기업의 규모를 불문하고 임직원들에게 있어서 '대통령'보다 훨씬 더 막강한 자리입니다. 예전에 함께 일했던 상사분은 회사의 회장님을 하나님 다음으로 섬긴다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하나님 말씀보다 회장님의 말씀에 훨씬 더 잘 복종하시는게 아닌가 싶을때가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기업사회공헌을 잘하기 위한 첫번째 조건은 회사의 회장님, 사장님이 사회공헌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고, 참여하고, 지시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첫번째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나머지 일곱가지는 별 의미가 없을 정도입니다. 세부적인 항목들을 '왜? 이렇게 정했냐' 에 대한 이견이나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아래에 댓글 달아주시면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2. 사회공헌 담당자의 전문성과 역량
- 사회공헌 업무와 직접 관련된 경력이 만 5년 이상이다.
- 사회공헌과 관련된 분야(사회복지,환경,교육,문화/예술 등)의 전공자이다.
- 사회공헌과 관련된 외부교육, 세미나, 모임등에 연 4회 이상 참석한다.
- 지난 3년간 수행한 사회공헌프로젝트의 성과평가가 평균 A등급 이상이다.
- 회사 내에서 사회공헌담당자의 업무역량평판은 상위수준이다.
회장님과 사장님은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도 많고, 열심히 해보시려고 하는데.. 실무자가 일을 잘 모르고, 못해서 잘 안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실무자의 잘못만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 기업사회공헌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대학이나 대학원도 없고, 전경련이나, 상공회의소.. 큰 사회단체에서 여는 기업사회공헌세미나나 발표회는 어지간한 기업은 따라 할 수도 없는 거대그룹사들의 사례만 발표하고 자랑하는 자리니.. 실무자들이 보고 배워서 실무에 활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기업사회공헌과 관련된 책들이 몇권 나와 있기는 한데.. 외국책들이 대부분이고, 그것도 기업사회공헌이라기 보다는 CSR 이나 공익마케팅 쪽의 책들이라.. 우리기업의 경영환경과 실무자들이 원하는 수준에 맞지가 않습니다. 올해들어 기업사회공헌실무에서 활약 중인 분들이 사회공헌에 대한 책을 출판하셨는데.. 이미 읽어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책으로는 훌륭하지만... 실무자들이 어떻게 일하면 좋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무지침서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업사회공헌과 관련된 다양한 책이 더 많이 나와주기를 바랍니다.
게다가 기업사회공헌 업무를 전담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업무 중에 일부분을 할애할 수 밖에 없는 중견중소기업 사회공헌실무자들에게는 답답한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죠... 제가 블로그를 쓰고, 모임을 만들고.... 그리고 앞으로 '중견 중소기업 사회공헌실무자들을 위한 기업사회공헌 아카데미'를 계획하고 있는 것도 이 부분을 위해서입니다. 회장님, 사장님들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요... 할 수 있는 부분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겠지요..
3. 사회공헌부서의 독립성
- 사회공헌팀이 별개의 조직으로 되어있다.
- 사회공헌팀이 최고 경영자의 직속 부서로 편성되어 있다.
- 사회공헌팀의 부서장이 부장급 이상이다.
- 사회공헌팀이CSR 또는 CSV업무를 하지 않는다.
- 회사가 설립한 재단과 사회공헌팀의 조직과 업무가 분리되어 있다.
사회공헌부서가 독립적으로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홍보팀에 사회공헌담당자가 속해 있으면, 아무래도 사회공헌의 본질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보다는 외부홍보와 언론보도에 신경쓸 수 밖에 없습니다. 총무팀에 사회공헌담당자가 속해 있으면, 아무리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어도.. 관리적인 마인드가 가득한 총무팀장님이 쉽게 결재를 해주지 않습니다. 대외 협력팀에 사회공헌담당자가 속해 있으면, 여기 저기 눈치보고 이해관계에 의한 부탁을 들어주느라.. 사회공헌이 엉뚱한 데로 가다가 뭘하는 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 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단순히 효율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기업이 설립한 공익재단과 사회공헌팀이 분리되지 않고 한팀으로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보지만, 공익재단은 설립한 회사의 이익을 따지지 않고, 공익성을 우선시 해야하는 원래의 사회적, 철학적인 원칙과 바탕이 있기 때문에.. 기업사회공헌의 발전과 우리사회를 위해서는 '기업재단은 공익성을 최우선'으로 '기업사회공헌팀은 기업의 유익을 반영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정체성을 갖고 분리해서 운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CSR과 CSV 업무도 사회공헌팀이 맡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CSR은 수십차례 말씀드렸다시피, 사회공헌을 포함한 전반적인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한 부서가 담당해서 그 업무분야를 축소시키는 것 보다는, 회사내에 CSR 추진사무국이나 위원회를 구성해서, 회사 경영에 전체적으로 CSR요소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CSV 는 더 더군다나.. 기업이 생산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즉 비지니스모델과 관련된 부분이므로, 미래전략부서 또는 신성장과 관련된 개발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추진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봅니다. 사회공헌부서는 사회공헌활동에 좀더 전문성을 가지고 잘 할 수 있도록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이 지혜로운 경영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각각의 부서를 다 둘 수 없는 중견, 중소기업의 경영형편을 고려하면 힘든 일일 것이라 봅니다.
4. 사회공헌 비전체계
- 사회공헌비전체계도가 존재한다. (비전체계도가 뭔지 모르면 No)
- 사회공헌에 대한 중장기( 중기-3년, 장기-5년이상)계획이 세워져 있다.
- 회사 홈페이지에 사회공헌에 대한 철학과 원칙이 공개되어 있다.
- 회사규정에 사회공헌과 관련된 원칙, 규정, 제도가 명기되어 있다.
- 회사의 중장기비전과 사업계획에 사회공헌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회장님, 사장님의 사회공헌에 대한 생각과 의지도 훌륭하시고, 외부에서 사회공헌 쫌 해봤다는 사람도 데리고 왔고, 1~2명 밖에 안되지만 일단 사회공헌팀으로 이름 정해서, 부서도 만들어 놨는데... 뭔가 2% 부족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죠.. 그리고.. 뭔가.. 진도가 잘 안나가는 느낌.. '그 느낌 ... 느낌 아니까...' 그 부족한 느낌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서는 우리회사만의 사회공헌 비전체계를 만드는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사회공헌비전체계도는 복잡하게 생각하실 것 없이, 회사의 비전체계도에다가 사회공헌의 성격을 담아서 재가공하시면 됩니다. 설마.. 회사의 비전체계도가 없는 것은 아니겠죠... 없으면 만드시면 됩니다.
이 부분을 어렵게 여기시는 사회공헌실무자분들이 많은데... Mr Yoo가 도와드립니다. 저 이거 많이 해봤습니다. 직장을 여섯번이나 옮겨다녔는데, 옮겨 다닐때 마다 이거했습니다. 심지어 전에 있던 회사에서는 1년 반동안 잘나가는(?) 외부 컨설팅그룹이랑 주말마다 출근해서 이것만 그려댄 적도 있습니다. 대신 다 만들어 드리겠다는 말은 아니구요.. 토요일 오후에 한나절 시간을 내시면 개인적으로 만나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 방법을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주중에는 제 업무에 충실해야 되니까... 주말 밖에 시간이 안납니다. 이메일로 예약하시면 됩니다. (yoosg@spc.co.kr)
5. SMART한 사업 포트폴리오 & Project Management
- 사회공헌 사업구분에 포트폴리오 개념이 적용되어 있다.
- 사회공헌에 Project Management 개념이 적용되어 있다.
- 회사의 핵심역량과 자원을 활용한 사회공헌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체계와 성과평가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 최고경영자와 고위 임원들의 사적인 관계에 의한 지원이 10% 미만이다.
사회공헌비전체계까지 완성되어 있으면, 사회공헌을 잘하기 위한 절반의 준비는 된 겁니다. 그 이후에 해야 할 일은 어떤 사업을 어떻게, 그리고 그 사업을 위한 관리체계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겁니다. 쉽게 생각해서 사회공헌아이템을 정하는 게 아니냐고 하실 수 있는데, 아이템으로만 접근하면 얼마안가 한계에 부딪치게 됩니다. 아이템 중심으로 하다보면, 계속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내야 하고, 기존 사업들이 성과를 내기도 전에.. 중단해야 하는 일도 생깁니다. 우리나라의 기업사회공헌이 많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사회적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한 원인중의 하나가.. '아이템적 접근'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회사가 사회공헌을 통해 우리사회의 어떤 사회적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부분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어떤 부분에 기여하여 우리사회를 더 살기 좋은 사회, 더 행복한 사회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사회에 대한 명확한 인식없이는 사회공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사업을 어떻게 관리하고 성과를 내고, 위험요소를 줄이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인가가 바로 PM(Project Management) 입니다. 기업사회공헌 뿐만 아니라, 무슨 일을 하던지 PM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내가 지금보다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까' 라고 고민하고 있는 5년차 이상 직장인이라고 한다면 PM 공부를 한번 해보라고 말씀드립니다.
6. 안정된 예산과 자원확보
- 회사의 경영실적이 최근 3년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 회사의 경영실적이 향후 3년간 안정세 또는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
- 사회공헌예산이 매년 일정액 또는 매출(수익)의 일정%로 확정되어 있다.
- 사회공헌과 관련된 회사 내 인력,자원,인프라 사용과 협조가 매우 원활하다.
- 사회공헌예산이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액되었다.
기업이 더 살기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부나 공공기관, 민간단체보다 상대적으로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돈과 인력, 자원입니다. 세월호 사건에서 보셨듯이... 정부는 규정과 규제, 한정된 예산, 예산을 사용하기 위한 의사결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을 결정하는 데 자율성이 거의 없습니다. 민간단체는 의지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많은데.. 절대적으로 돈과 자원이 부족합니다.
기업사회공헌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기업이 수익을 못내고 망해가는 데.. 기업사회공헌을 할 수 가 없죠.. 기업재정상태가 안좋아서.. 임직원 수천명을 짜르면서도.. 사회공헌한다고 외부에 나가서 소란떠는 것은 상식적이지 못한 일입니다. 차라리.. 기업사회공헌을 할 돈으로 어쩔 수 없이 정리해고를 해야 하는 직원들을 위한 재취업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퇴직하는 직원들이 자발적인 선택을 통해 재취업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을 설립하는 등의 노력을 하는 것이 상식적인 일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유럽의 모 자동차 회사는 회사가 어려워 직원들을 해고하고 회사가 팔리는 어려움을 겪을 때, 회사를 파는 조건으로 해고되는 직원들을 위한 재취업프로그램의 운영과 향후 회사의 상황이 좋아질 때 다시 회사로 복귀시키겠다는 것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로 실현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모 자동차회사와는 완전히 다르죠....
사회공헌예산 뿐만 아니라, 회사내에서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다양한 지원체계가 구축되고, 일상적인 업무에서 원활히 지원협조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회공헌예산으로 일년에 10억이나 줬는데... 알아서 해야지... 회사에다 또 뭘바라냐고 한다면... 그 기업은 10억이 아니라.. 1~2억 정도의 효과밖에 볼 수 없습니다. 10억을 100억, 1,000억의 효과로 나타내려고 한다면.. 회사의 자원과 인력을 충분히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7. 임직원의 자발적 협조와 참여
- 임직원으로 구성된 공식명칭의 사회(자원)봉사단이 조직/활동하고 있다.
- 임직원으로 구성된 사회공헌위원회가 조직/활동하고 있다.
- 임직원들의 사회공헌활동 참여가 자발적인 신청에 의해 이루어진다.
-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사회공헌활동 연평균 참여율이 50% 이상이다.
- 임직원의 사회공헌활동 참여에 대한 만족도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회사에서 내준 예산이 안정적이고 다양한 지원체계가 잘 구축되어있더라도, 실제로 그 일을 도와주고 함께하는 임직원들이 사회공헌활동에 불만을 갖거나. 소극적, 수동적인 태도를 갖는다고 한다면, 사회공헌담당자는 정말 일하기 힘듭니다. 죽을 맛이죠.. 이 부분에 있어 기업사회공헌담당자들의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회사에서 기업사회공헌담당자가 '싸가지 없다'고 소문나면 게임 끝이죠..
임직원들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첫째 '사회공헌 담당자가 싸가지가 있어야 한다' 는 것이고 둘째는 임직원들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했을 때 '감동과 재미.. 그리고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이 쉽지... 정말 어려운 겁니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구요... 대부분의 사회공헌담당자들이 이 부분을 가장 어려워하고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8. 신뢰할 만한 외부 협력체계
- 외부 NGO(또는 복지시설 등)와 사회공헌 업무협약체결이 되어 있다.
- 분기 1회 이상 외부협력기관과 정기적,공식적인 업무협의미팅을 한다.
- 외부 협력기관과 연 1회 이상 협력사업에 대한 성과평가를 실시한다.
- 최근 3년간 외부 협력기관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 외부 협력기관에게 우리회사는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다.
성공하는 기업사회공헌이 갖추어야 할 마지막 요소는 외부 협력체계와의 신뢰구축입니다. 기업사회공헌은 기업 단독으로 절대 할 수 없으며, 해서도 안됩니다. 기업사회공헌은 결국 기업이 가지고 있는 돈과 자원, 인력으로 기업이 속한 사회를 좀더 낫게 만들기 위한 것인데.. 기업외부와 소통없이 사회공헌을 한다는 것은 사회공헌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인식을 잘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만난 기업사회공헌 담당자 한분이 '외부 NGO들과 사회공헌에 대한 이해가 너무 차이가 나서.. 우리는 우리회사가 직접 모든 일을 기획하고 실행합니다. ' 라고 말하던군요. 그래서 어떤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회사공장 주변 환경정화, 지역공원에 나무심기, 지역복지시설에 자원봉사하기, 회사와 공장주변에 있는 형편이 어려운 소년소녀가장, 홀몸 어르신 찾아뵙고, 물품전달하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러면 그런 활동을 하기위해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들은 어떻게 찾느냐고 물었더니 ' 동사무소와 지역 복지관을 통해 추천을 받는다' 라고 하더군요... '그럼 동사무소와 지역복지관과 협력을 하고 계시는 거네요?' 라고 되물었더니.. '협력은 아니고.. 대상자 추천만 받는다' 고 대답했습니다.
물론 이런 방식으로도 활동은 할 수 있습니다만.... '추천'만 받는 것도 협력의 일종이지요.. 그리고 그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 분들에게 '물품' 만 가져다 주는 것으로 사회공헌활동을 끝내는 수준으로 만족한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것보다 더 잘하고 싶으시다면.. 동사무소 사회복지담당자와 지역복지관의 재가복지담당 사회복지사와 보다 긴밀하고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기업사회공헌 담당자는 그런 관계를 맺고 있으면.. '시시때때로 필요한 것을 너무 많이 요청해서 귀찮다' 라고 하는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기업사회공헌담당자를 하면 안됩니다. 기업사회공헌담당자는 우리회사가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오히려 그것을 잘 찾아서 그 필요를 해소해 주기 위해 회사를 설득하고 지원사업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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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까지 정리해보았습니다. 8개 분야의 세부항목들이 들쭉날쭉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에 대한 궁금한 점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답볍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Mr Yoo의 기업사회공헌 스터디 2기 선발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현재 준비하고 있는 '기업사회공헌 담당자를 위한 실무 아카데미' 과정이 어느정도 시작이 되면, 그 과정에 스터디 모임을 통합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좋은 아이디어나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업사회공헌을 잘 하기 위해 위에서 말한 8가지 요소만 갖추면 될까요? 8가지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외에도 참 많아요.. 일해 보니까요.. 기업사회공헌 쉽지 않아요... 잘하기는 더 어렵구요... 언제쯤이면 자신있게 잘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언제쯤이면 기업사회공헌 별 거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20년.. 아니.. 30년 정도는 해야할까요? 아직 갈길이 멉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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