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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나의 원대한 꿈 _ CSR의 대중화

by Mr Yoo 2018. 6. 3.



나의 원대한 꿈 _ CSR의 대중화


나는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가?


제가 다니는 회사의 특성상 KTX를 타고 출장을 자주 갑니다. 지난 주 수요일에도 이른 아침 용산에서 기차를 타고 전주에 가서 회의를 한 후 김밥 한 줄 사들고 고속버스에 올라 광주로 넘어갔다가 또 회의하고 다시 기차를 타고 용산으로 돌아왔습니다. 바쁘고 피곤한 일정이긴 하지만, 기차안에서 마음대로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멍 때리며 커피도 마시고 잠도 잘 수 있어서 나름 즐기(?)고 있습니다.


요즘 저의 가장 심각한 고민은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할까?' 하는 것입니다. 사십대 중반, 한가정의 가장, CSR실무책임자, 기업사회공헌 스터디 모임 총무, 그리고 부끄럽지만 블로거...  나이를 먹는 것과 가장의 역할은 제가 어떻게 조정 할 수 없는 것들이고, 나머지 것들을 앞으로 얼마나 오래동안 할 수 있을까?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것들이 앞으로 내 생활과 삶을 행복하고 가치있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 고민을 지난 수요일 출장길에서도 한참동안 했습니다.




조용히 집중하고 꾸준하게 실행하는 사람이 원대한 꿈을 이룰 수 있다.


그날 출장 가방에 두권의 책이 있었는데, 하나는 '파타고니아'에 관한 책이었고, 또 하나는 '콰이어트' 라는 책이었습니다. 파타고니아는 제가 CSR 실무자로 일하면서 방향을 읽고 헤맬 때 자주 꺼내서 성경처럼 읽는 책이고, 콰이어트는 뭔가 잘 안되고 장벽에 부딪쳤을때 어떻게 호흡을 가다듬고 그것을 해결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지혜를 주는 책입니다.


'콰이어트' 는 저와 같이 내향(!!)적인 사람들이 생활과 삶의 문제와 과제들을 어떻게 하면 (내향성의 장점을 잘 살려)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라 많은 분들이 읽어 보셨을 것 같습니다. 혹시 제가 '외향적인 성향' 이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 외향성은 (강원도 산골 없는 집) 맏아들로 자라면서 훈육을 통해 길러진 외향성이고 실제로 저는 굉장히 내향적인 사람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콰이어트'의 핵심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조용히 자신의 내면과 주변 상황에 집중하면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목표를 세울 수 있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순간 조용하고 꾸준히 한걸음씩 앞으로 나가는 사람이 원대한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입니다.




아무도 관심없는 CSR..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하다가 기업사회공헌에 발을 디딘 때가 2004년... 대략 15년 정도 기업사회공헌, CSR과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이 직종에서 제일 어렵고 힘든 점이 사람들이 기업사회공헌과 CSR에 대해 관심도 없고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가족들도 잘 모르고 사무실 바로 옆에서 일하는 다른 팀도 관심이 별로 없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소주 한 잔하며 이야기를 해도 이해를 잘 못합니다. 이런 상황을 아주 잘 표현한 그림이 있는데, 넥슨재단 이보인 팀장님이 쓴  "착한기업 콤플렉스"의 책표지 그림입니다.


기업사회공헌이나 CSR팀 직원들은 '기업사회공헌이 회사의 가치를 높인다!!.. 자원봉사활동이 임직원의 자부심과 만족도를 높인다!!.. CSR이 기업의 건전성과 평판, 지속가능성을 높인다!!.. 지속가능경영이 글로벌 트랜드이고 앞으로 굉장히 중요해 질 것이다!!..' 라고 목에 핏대를 세우며 크게 외치지만 실제로 기업안팎에서 관심을 보이고 귀기울이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CSR의 대중화..


한강철교를 지나 용산역에 KTX가 도착할 때 쯤....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 앞으로 내가  걸어 갈 길은 CSR의 대중화, CSR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중요성을 알게끔 하는 것, 그래서 기업내부로부터의 변화 뿐만 아니라 사회와 소비자가 기업이 사회책임경영을 잘 할 수 있도록 외부에서 압력을 넣고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 그 일을 해야 겠다' 라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뚜렷하지는 않지만, 원대한 꿈과 목표가 생겼으니 조용히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사회변화의 핵심을 꿰뚫을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다보면 아이디어와 전략, 실행방법이 하나씩 생각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 일을 함께 꿈꾸고 실천할 동지들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한걸음씩 한걸음씩 앞으로 나가보겠습니다. 이 블로그가 CSR의 대중화를 이루는 데 시작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항상 고맙고 감사한 마음 한가득입니다.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할 수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