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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전략적 CSR(3)-3 : 이해관계자와 CSR의 결합_임직원의 참여

by Mr Yoo 2018. 12. 2.



이해관계자와 CSR의 결합 : 임직원의 참여

임직원의 참여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기업사회공헌의 5가지 특징

- SM엔터테인먼트 SMile Music Festval -


오늘은 전략적 CSR의 주요 실행방법인 '이해관계자와 CSR의 결합' 에서 '임직원 참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제가 지난 11월23일 금요일 저녁에 열린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SMile Music Festival(이하 SMF)"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SMF 사례를 중심으로 임직원의 참여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기업사회공헌의 5가지 특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임직원 참여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기업사회공헌의 다섯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기업의 비즈니스, 브랜드와 연관성이 높을 것, 2. 최고 경영자의 관심사항이 될 것, 3.임직원의 직능 역량을 충분히 존중하고 활용할 것, 4. 처음 기획단계부터 최종 평가단계까지 전 과정에 참여시킬 것, 5. 평소에 잘 할 것(태도, 소통, 피드백, 감사, 보상, 교육). 물론 다른 특징들도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이 다섯가지만 잘해도 웬만하면 실패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특징 1. 기업의 비즈니스, 브랜드와 연관성이 높을 것


SMF는 SM엔터의 대표사회공헌프로그램입니다. 사회복지시설을 이용하는 아동, 청소년 동아리들이 매년 6월에 열리는 댄스, 밴드, 합창 등 세가지 분야의 오디션에 참가할 수 있고, 오디션에서 선발된 10개 팀이 3개월동안 SM엔터 전문트레이너와 함께 연습 한 후 11월에 SMF 에서 공연하는 것이 SMF입니다. SM엔터는 모두 다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 하나입니다. 이 회사에서 가장 잘 하는 것, 가장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물어보나마나 '재능과 끼과 있는 아이들을 멋진 가수, 배우, 밴드로 키워내는 일' 입니다. 그것을 사회공헌과 다이렉트로 결합시킨 것이 바로 SMF입니다.


각각의 기업이 속해있는 산업과 업종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표사회공헌사업을 기획할 때 일반 대중들이 '이 기업은 이런 사회공헌활동을 하면 딱인데' 라고 생각하는 것을 하면 됩니다. 대표사회공헌사업 무용(無用)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 생각엔 일반 소비자, 대중을 상대하는 B2C기업이 아주 순수한 목적으로 자선사업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고 한다면, 즉, 어느정도 사회공헌을 통해 PR의 효과를 보고자 한다면 "그 기업 사회공헌을 뭐하는데?" 라고 물을 때 "아! 그래! 그거 참 그 회사랑 잘 어울리는데.."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업, 또는 "그 기업에선 이런 사회공헌사업하면 정말 좋을 텐데" 라고 일반 대중이 상식선에서 아주 쉽게 생각 할 수 있는 그런 사회공헌사업을 한다면 기업의 임직원들도 자기회사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이해와 참여가 훨씬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이런 사회공헌사업을 도대체 우리회사가 왜하는 거야?" 라고 임직원들조차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임직원들 참여시키는 것은 당연히 어려울 것입니다.    




특징 2. 최고 경영자의 관심사항이 될 것


기업사회공헌 실무자입장에서 SMF의 인상 깊은 점 한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SM엔터의 대표이사가 행사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는 것입니다. 대개의 사회공헌사업의 경우 공사다망(公私多忙)하신 회장님이나 사장님이 인사말씀만 하거나, 사진만 찍고 자리를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SMF의 경우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앉은 자리가 SM엔터 대표이사와 아주 가까운 자리였는데 행사내내 공연에 집중하고 관심사를 스텝들과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지만 사회공헌의 경우 최고 경영자의 관심이 있냐 없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와 지속이 결정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사회적으로 또 기업적으로 정말 중요한 사회공헌사업도 최고 경영자의 관심사가 아니거나 성향에 맞지 않거나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이해관계에 얽혀있으면 제대로 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도 눈치가 있기 때문에 회장님, 사장님이 관심없어 하는 사업엔 직원들도 참여를 잘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임직원들을 사회공헌사업에 잘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최고 경영자의 관심을 받는 사업으로 만드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럼, 어떻게  최고 경영자의 관심사업으로 만드느냐? 간단히 말하면 최고 경영자의 가치를 높여 줄 수 있는, 또는 그렇게 느끼게 끔 만들어 주는 사회공헌사업을 기획하면 됩니다. 특히, 오너가 아닌 CEO의 경우는 이 부분이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말은 쉽죠^^. 다음 주에 이것에 관한 블로그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특징 3. 임직원의 직능 역량을 충분히 존중하고 활용할 것


SMF가 지난 4년간 SM엔터의 대표 사회공헌사업으로 잘 자리잡을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회사내 전문가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그것을 사업에 반영하고 임직원들의 역량을 충분히 잘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SM엔터 사회공헌팀의 박바름팀장은 얼마전 사례발표자리에서 "저는 사회공헌에 대해서는 경험이 있지만, 엔터사업은 잘모르잖아요. 회사내의 공연 기획자, 트레이너, 아티스트, 영상전문가, 음향전문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SMF에 각자의 전문성과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존중하고 지지하는 것이 사회공헌팀과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발표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제가 여러회사를 옮겨 다니며 사회공헌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한 경험에 비추어봐도 기업의 비즈니스나 브랜드를 잘 살린 성공적인 사회공헌사업은 사회공헌담당자의 머리에서 나온 것 보다는 그 업무를 잘하고 있는 실제 비즈니스 실무자에게서 나온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사회공헌실무자를 저처럼 외부의 사회복지단체나 NGO에서 데려오는 경우가 종종있었는데, 요즘은 실무경험을 가진 기업내부 직원으로 충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징 4. 처음부터 끝까지 전과정에 참여시킬 것


임직원을 사회공헌사업에 참여시킬 때 사회공헌실무자들이 가장 흔하게 놓치는 부분이 사업을 완성해놓고 맨 마지막에 임직원들을 참여시키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되면 실제 일을 하는 실무자들의 전문성이나 역량이 사업전체에 충분히 반영되기 어렵습니다. 물론 기획단계에서 사회공헌실무자들의 전문성이나 경험(예를 들면 특정 대상이나 협력단체에 대한 이해)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사업들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비즈니스와 연관된 사회공헌사업의 대부분은 비즈니스 실무자들이 처음 기획단계부터 참여하는 것이 사업의 안정성이나 실행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SMF의 경우 사업기획, 오디션, 선발자 OT, 트레이닝, 공연기획, 영상제작, 홍보, 행사진행, 특별공연, 심사, 시상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SM엔터의 임직원과 협력업체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업의 전 과정에 해당 실무전문가들이 참여하게 되면 사업의 전문성과 퀄러티를 엄청나게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팀에서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디테일을 잡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업의 대상자들이나 수혜자들의 만족도와 신뢰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임직원들이 사업의 전과정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사업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도 함께 좋아질 수 있습니다. 이번 SMF행사의 진행자였던 아이돌그룹 에프엑스의 "루나"는 지난 3개월동안 댄스팀들의 멘토역할을 했습니다. 연습장을 찾아가 아이들과 함께 연습도 하고 공연을 대하는 마음자세도 전했다고 합니다. 루나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댄스팀들이 나올때 마다 "너무 사랑스러워요! 정말 잘했어요! 연습할 때 보다 훨씬 잘한 것 같아요" 라는 칭찬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냥 사회자로서 의례 던지는 멘트가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었습니다.




특징 5. 평소에 잘 할 것


베스트셀러 Give and Take의 저자 애덤 그랜트(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 최근에 출판된 오리지널스도 꼭 읽어보시길!! 강추!!)는 조직내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인정받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평소에 "제가 뭐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를 자주 말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말만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안되겠지만.. 조직내에서 협업을 할때 상사의 명령에 의한 것도 있지만 실무자들끼리 협업을 해야하는 경우는 반드시 내가 먼저 상대방의 일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먼저 상대방에게 그렇게 행동하라" 는 이 원칙은 동서고금, 어떤 종교와 사상을 막론하고 누구나 알고 있는 황금률(黃金律)이지만 일상에서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타적인 사람이 멍청한 사람으로 취급받고, 남의 것을 챙겨주다보면 늘 자기것을 손해보는 조직생활에서 내 일 하기도 바쁜데 남의 일을 도와주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기업사회공헌은 아무래도 기업의 비즈니스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회공헌활동에 열심히 참여한다고해서 승진이나 평가에 막대한 영향을 영향을 미치면 모를까 그렇지도 않은 상황에서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이럴때 사회공헌실무자들이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일은 평소에 잘하는 것입니다. 평소에 친절하게 행동하고, 회사의 임직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자주 만나고, 자주 밥 같이 먹고, 차 마시고, 술 마시고... 다른 부서의 행사와 일에 솔선수범 잘 도와주는 일이 사회공헌담당자들이 최선을 다해 해야 할 일입니다. 사회공헌실무자들의 기업내 평판은 사회공헌사업전체의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어떤 기업의 사회공헌사업이 성장해서 그 회사의 대표사회공헌사업이 되고 그것이 우리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현시점에서 SMF는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사회공헌사업 중 손에 꼽을 만한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성장시킨 SM엔터 사회공헌팀에게 박수를!! 짝짝짝!!


※ 블로그에 쓰인 사진은 SM엔터 사회공헌 페이스북에서 가져왔습니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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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12월입니다.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올해 초에 계획했던 일중에 제대로 한 일이 별로 없습니다. 늘 욕심이 과해서 탈인데, 올해도 역시 그랬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하던 일 정리나 잘해야 겠습니다. 다음 주는 최고경영자와 CSR의 결합에 대한 글을 써보겠습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Balanced CSR 유승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