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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2018년 올해의 Best of Best!!

by Mr Yoo 2018. 12. 30.



2018년 올해의 Best of Best!!


아르콘, 파타고니아, Beyond CSR, CSR Book CLUB, 21세기


가뜩이나 빠른 걸음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좀 천천히 가라고 핀잔을 듣는 저는 복잡한 출퇴근 길에 느린 걸음으로 제 앞길을 막는 어르신들이 있으면 본능적으로 짜증이 확 올라오곤 합니다. 얼마전 20~30대 직장 초년생들 모임에 초대 받아 낄 기회가 있었습니다. 40대는 저 혼자뿐이었는데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자 다들 끼리끼리 상사 뒷담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가만히 들어보니 그 친구들이 말하는 직장상사의 모습과 저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아! 이젠 나도 뒷담화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되었구나' 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느릿 느릿 걸으시는 어르신을 보며 내가 어르신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도 젊은이들의 빠른 걸음을 방해하는 노인이 되겠구나, 그리고 이미 회사에서는 젊은 친구들에게 고리타분한 상사의 모습으로 비춰지겠구나하는 생각에 시간의 빠른 흐름을 또 한번 느꼈습니다.


어쨌거나, 벌써 2018년 블로그를 마무리하는 Best of Best를 씁니다. 참.. 시간이 빨라요...




Best 1. 기업사회공헌의 두 얼굴_아르콘 ☞ 클릭 바로가기


2018년 이 블로그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와 '좋아요'를 기록한 글을 찾아보니 지난 1월27일에 올린 '아르콘_기업사회공헌의 두 얼굴' 이 조회수 1,279회, 좋아요 50개를 기록해서 1위에 올랐습니다. 이미 사람들 기억속엔 사라진 사건이지만 이후 한겨레21에서 꾸준히 추적기사를 올렸습니다. 최근에는 본 건과 관련하여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아르콘과 관련된 블로그 글을 올린 후 한겨레21에서 제 글을 인용해 다시 기사를 썼고,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 제 블로그 조회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제가 일하는 회사에도 제 블로그가 알려져 '다른 회사를 부정적으로 언급하는 글은 우리회사에도 좋지 않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




Best 2. 파타고니아 롱루트 에일 맥주 ☞ 클릭 바로가기


아무래도 올 한해 최고의 이벤트는 지난 6월 일주일간 미국 캘리포니아 벤추라시티에 위치한 파타고니아 본사를 방문했던 일이었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지속가능경영, 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을 가장 잘한다고 인정받고 있는 회사 중에 하나인 파타고니아에서 CSR과 관련된 거의 모든 임직원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한 것은 평생에 다시오지 않을 좋은 기회였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동행했던 분(서진석, 김민석, 김정태, 이준석, 김광현)들과 일주일 내내 지속가능경영, CSR, 사회공헌에 대해 깊고 진지한 토론을 했던 것이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방문 자료집도 만들고 부산, 대구, 서울에서 컨퍼런스도 열고 스터디 모임인 아카데미도 진행하면서 그 여운을 깊게 남길 수 있었습니다. 내년 6월에는 방문 1주년을 기억하며 책도 낼 계획입니다. 기대 많이 해 주시길~~ 




Best 3. 올해 최고의 CSR 블로그_ "Beyond CSR" ☞ 클릭 바로가기


올해 CSR과 관련된 최고의 블로그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서진석그룹장(SK행복한재단)의 Beyond CSR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파타고니아 본사에 다녀오신 후 정리한 글들을 공유하기 위해 블로그를 오픈하셨는데 이후 파타고니아 방문기 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업, 업사이클링, 재생유기농, 소셜벤처, 스위스 여행기, 사회혁신 플랫폼,  책임(CSR)의 확대 등.. 어마무시한 글들을 쉴새없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서진석 그룹장님의 블로그 글을 볼때마다 '나는 얼마나 더 공부하고 더 많이 고민해야 하는가, 내가 서진석 그룹장님의 연배가 되면 이런 수준의 생각을 하고 글을 쓸 수 있을까, 내가 가야할 길은 얼마나 먼가....' 하는 (소심한) 생각이 듭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이런 분을 가까이에서 자주 만나고 직접 묻고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도 많이 배웠지만 내년에도 더 많이 배우리라 다짐합니다. 



         

Best 4. 올해 최고의 새로운 만남 "CSR BOOK CLUB" 


지난 여름 기업사회공헌아카데미 8기를 무사히 마친 후 (참고로 9기는 내년 4월에 시작합니다) 여러차례 메일을 받았습니다. 기업의 사회공헌, CSR 실무자'만' 대상으로하는 아카데미 외에 CSR에 관심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CSR 명서들을 읽고 함께 토론하는 모임인 CSR BOOK CLUB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11월과 12월 두달동안 총5회에 걸쳐 1기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1기에 함께 해준 김지혜, 박준영, 정헌영, 조연지, 김미정, 김동하, 이성현, 김범수, 남준일, 박근영, 안지영님께 감사드리며, 2019년에도 상하반기 한번씩 진행 될 CSR BOOK CLUB 2기, 3기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Best 4. 올해 최고의 책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기업사회공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기업', '사회', '책임(또는 공헌)'을 각각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다보니 2018년에는 기업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만... 그래도 사회와 관련된 책을 한권 꼽으라고 한다면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권하고 싶습니다.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유발 하라리의 책에 한번 빠지면 잠자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또는 진짜 재밌는 만화책을 읽는데 남은 페이지가 얼마 안남았을때 느껴지는 아쉬움과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지난 가을에 발간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은 CSR을 좀더 넓은 관점에서 이해하고 살피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 대한 거시적 관점없이 내가 일하는 회사 중심으로 그 우물에 갇혀 CSR을 하다보면 본인이 속한 기업과 그 비즈니스의 한계 때문에 자가당착에 빠지기 쉽습니다. 거기서 한발 더 빠지면 CSR 실무자가 스스로 CSR 무용론을 말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됩니다. 눈 앞의 자괘감이나 패배감의 늪에 빠지지 않고 멀리 바라보고 뚜벅뚜벅 호시우행(虎視牛行)하기 위해서는 세상에 대해 어느정도 관조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바로 이 책이 그런 자세, 그런 내공을 길러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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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2018년이 지나갑니다. 또 아무렇지도 않게 2019년이 오겠지요. 아무렇지도 않게 이 블로그도 2019년으로 넘어갑니다. 다음 주엔 2019년 블로그 계획을 써보려고 합니다. 잘 지키지도 못하면서 맨날 계획은 잘 세웁니다^^;;. 올해도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