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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2019년 5월_ CSR 이슈 _ 전혀 소박하지 않았던 SOVAC 2019

by Mr Yoo 2019. 6. 9.


2019년 5월 CSR 이슈

SOCIAL VALUE CONNECT 2019


소박하지 않았던 SOVAC 2019


5월의 CSR이슈를 뭘로할까 고민하다가 SOVAC 2019로 정했습니다. '고민'한 이유는 이미 많은 훌륭한 분들이 SOVAC 후기를 여기저기 올려주셨기 때문에 '굳이 제 블로그에도 후기를 또 올려야하나..' 였지만.. 짧은 고민 끝에 저는 SOVAC 2020을 위한 '고객의 소리'를 올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말 그대로 '순수한 참가자' 입장에서 "내년에는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에 대한 의견입니다. 그래도 SOVAC 후기를 읽어보지 못한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IBM KOREA 신지현부장님』 의 후기를 링크겁니다. 신부장님 후기가 제가 읽은 후기 중에 그래도 좀 낫더라는... 신지현 부장님 고맙습니다.



신지현 부장님 후기 바로 가기 ☞ 클릭



고객의 소리 1 : 발표자를 미리 공지했으면 합니다.


인터넷에 행사공지가 처음 떴을 때 '시간이 지나면 발표자를 알려주겠지..' 라고 기대 했는데, 행사당일 현장에서 나눠준 Time Table에도 각 세션의 발표자 정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굳이 비밀을 유지할 필요가 없었을텐데 왜 그랬을까요? 아마도 마지막까지 발표자가 확정되지 않아서 그랬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참가자 입장에선 발표주제도 중요하지만 누가 발표하는가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선택기준인데 이것을 알려주지 않아서 세션 선택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발표를 들으면서도 저 사람은 누구지? 에 대해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난감했습니다. 내년에는 꼭 발표자를 미리 미리 선정하셔서 행사공지와 함께 알려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고객의 소리 2 : 5천명은 너무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의 행사후기 여러 곳에서 지적된 부분인데 저도 꼭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행사진행이나 공간에 있어서 참석자가 너무 많았습니다. 물론 행사를 주최한 SK 입장에서는 많이오면 올수록 행사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도 있었겠지만, 당일 행사장은 정말.. 출퇴근시간 신도림역 같았습니다. 저도 이러저러한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해 본 경험이 있지만, 당일 현장에서 들었던 느낌은 '이러다가 무슨 사고라도 나면 큰일 나겠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당일 오전 전체 발표와 오후 세개의 주제 발표를 들었는데 한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서 들었습니다. 발표마다 사람 가득한 전철로 70분간 출퇴근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 발표는 체력이 소진되어 더 이상 들을 수 없어서 일찍 행사장을 나왔습니다.  강연장(좌석), 식사, 간식, 음료, 화장실, 동선, 안전 등 1천명 남짓이면 쾌적했을 행사에 5천명 가까이 신청하도록 하고, 그중 4천여명이 현장에 왔으니 주최측에서도 이런 혼란과 혼잡은 충분히 예상했을것이라 생각되는데 그에 대한 대응과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입니다. 내년에도 5천명 받으실 거면 더 안전하고 넓은 행사장으로 옮겼으면 합니다. 워커힐은 좁기도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힘들고 건물내 편의시설을 이용하기도 너무 비싸잖아요. 





고객의 소리 3 : 사회적 경제, 사회적 가치에 대해 모르는 사람을 발표자로 세우다니..



오후에 참가했던 한 강연을 들으면서 마음이 좀 상했습니다. 발표자가 말을 꺼낼 때 마다 "제가 사회적 경제나, 사회적 가치를 잘 몰라서 그런데 좀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를 계속 반복했습니다. 발표자의 발표는 이번 행사주제와 전혀 상관없는 자신이 속한 기관과 업무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발표 마지막에 조금 첨부한 사회적 기업 관련자료도 신문 스크랩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발표 중에 몇명은 실망한 표정으로 발표장을 나갔고, 제 뒷자리에서 통역을 대동한 채로 발표를 듣던 한 외국인 참가자는 주변에 다 들리도록 "도대체, 저 사람은 왜 발표를 하는 거야(물론 영어로..)?" 라고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통역을 하던 사람도 통역을 중단한 채 미안한 표정만 짓다가 둘다 발표장을 나갔습니다. 제가 참석했던 그 한 발표만 그랬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다른 발표도 그러지 않았다는 보장은 못하겠습니다.





고객의 소리 4 : 발표자료는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요?


오후 주제 발표를 들으면서 발표에 집중하지 못했던 이유 중에 또 하나는 발표자 프리젠테이션을 찍기 위해 무수히 많은 스마트 폰들이 찰칵 거리는 소리 때문이었습니다. 강의장 입구와 안내에서 사진촬영과 녹화는 하지 말아달라는 안내문이 있긴 했지만, 발표자료를 공유하지 않는 상황에서 참가자들이 메모와 기록을 위해 발표자료를 찍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미리 발표자료가 PDF로 공유되거나 또는 행사 후 공유 받을 수 있다고 했더라면 좀더 발표를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뭐... 국가기밀도 아니고 컨퍼런스 자체가 연대와 공유를 위한 행사인데 발표자료를 하루빨리 공유해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내년에는 꼭!! 




고객의 소리 5 : 꼭 하루에 이걸 다해야 했을까요?


무엇보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듣고 싶은 발표들이 많았었는데 겨우 네개만 선택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사회적 경제,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주제를 몽땅 내놓고 싶었던 주최 측의 의도는 백퍼 이해하겠으나, 참가자입장에서는 정말 많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후에 옥수수 TV를 통해 발표 편집본을 볼 수 있다고 하니 기다리긴 해야겠지만, 이렇게 다양한 컨텐츠를 준비, 제공해 놓고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서 공유하지 못한다면 이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3일 정도로 넉넉하게 진행했으면 합니다. 아니면 올 하반기에 각각의 주제별로 별도의 중규모 컨퍼런스를 다시 열면 어떨까 제안도 해봅니다. 내년에는 상반기에 대규모 SOVAC을 열고 하반기에 각 주제별로 좀더 심도있는 컨퍼런스나 세미나를 이어간다면 일년 내내 사회적 경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열기가 식지 않을 것이라 예상해봅니다.


사족을 달자면 물론 SOVAC이 사회적 경제, 사회적 가치에 중점을 둔 것이지만 일반 영리기업의 기업사회공헌,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속가능경영도 이 영역과 겹치거나 협력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데 이 부분이 쏙 빠진 것 같아 담당 실무자로서 쫌 아쉬웠습니다. 그랬다고요..^^;;  


Balanced CSR 유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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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남의 집 잔치에 감놔라 대추놔라 하는 것은 참 쉽지요. SK정도 되니까 이런 거대한 행사를 별 무리없게 잘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99.85%의 박수를 보내며 나머지 0.15%의 아쉬웠던 부분을 말씀드리는 것이니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SOVAC 2020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참 좋은 행사 정말 멋지게 열어주셔서 진짜 고맙습니다. 짝!! 짝!! 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