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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CSR & ESG

ESG, 지속가능보고서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 2편-

by Mr Yoo 2021. 7. 18.

 

ESG, 지속가능보고서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 2편-

 

 

용역 대행이 그렇게 나쁜 건가요?

 

"우리회사에 지속가능(ESG) 담당자는 저 혼자 밖에 없고, 그마저 풀타임도 아니라 다른 업무도 같이 해야합니다. 얼마전 그룹사 ESG 추진단이 계열사들에게 지속가능보고서 제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는 공지를 보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속가능보고서 용역 대행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데요. 용역대행을 하면 나쁜 건가요?" 

 

지난 주 글을 읽고 블로그 독자 한 분이 메일을 보냈다. 나는 이렇게 답장을 썼다.

 

"지속가능(ESG)보고서 용역대행이 '나쁘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선택의 문제인거죠. 지속가능보고서를 제작할 줄 아는 실무자가 될 것이냐, 아니면 제작할 줄 모르는 실무자가 될 것이냐... 를 선택하시면 되는 겁니다.

 

지금 OOO과장님 상황에서 다른 업무도 하시면서 보고서 전체 제작과정을 혼자 다하는 것은 실제로 어려운 일일 겁니다. '번역, 검증, 디자인' 등은 외부 전문업체에 맡기시면 됩니다. 이 부분은 지속가능보고서를 오래동안 만들어 온 대기업들도 그렇게합니다.

 

'용역대행'이라고 하면 '기획, 자료수집, 원고작성, 번역, 검증, 디자인' 전 과정을 대행업체가 모두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회사입장에서는 그럴듯한 보고서를 가장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과장님이 지속가능(ESG)경영 실무자로서 전문성을 갖고 성장하기 원하신다면 조금 힘들더라도 '기획, 자료수집, 원고작성'은 스스로 해보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더 자세한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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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ESG)보고서는 동전의 양면과 옆면 모두를 다루는 것..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은 500원짜리 동전에 비유할 수 있다. 앞면의 고고(孤高)한 학은 대의적(사회,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의미한다. 뒷면의 액면가 숫자는 실리적(개별기업) 지속가능성을 의미한다. 지속가능경영(Sustainable Management)은 앞면의 대의적 지속가능성과 뒷면의 실리적 지속가능성이 서로 분리되지 않고 따로 놀지 않도록 하는 옆면의 기능, 즉, 통합관리활동을 의미한다. 

 

지속가능(ESG)보고서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보고서 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속가능(ESG)보고서는 기업이 대의적 지속가능성에 어떤 긍정적 기여를 하고 있는지를 보고하는 동시에 경영측면에서 실리적인 지속가능성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둘 사이가 별도로 기능하지 않고 잘 결합 또는 연계되어 있는지를 보고하는 것이다. 

 

 

GRI 의 발전과정

 

GRI 정보 보고의 원칙

 

지속가능보고서의 '정보'가 가져야 할 요건

 

지속가능보고서를 제작하기 앞서 알아둘 것이 지속가능보고서 '정보의 기본 요건'이다.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는 글로벌 기업의 75% 이상, 국내기업의 100%가 사용하는 GRI Standards에서 요구하는 보고 정보의 기본요건은 다음의 여섯가지이다.

 

1. 신뢰성 : 정보는 질적 확보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수집, 분석 보고해야 한다.

2. 균형 : 정보는 조직 성과의 긍정적&부정적 특성을 모두 균형있게 반영해야 한다.

3. 시기 : 정보는 이해관계자 의사결정에 활용되도록 정기적이고 시기 적절하게 발표해야 한다.

4. 비교성 : 정보는 경향분석이 될 수 있도록 과거정보 및 타 조직의 정보와 비교 가능하도록 일치성 있게 보고해야 한다.

5. 정확성 : 정보는 조직에 대한 성과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충분히 정확하고 세부적이어야 한다.

6. 명료성 : 정보는 사용자가 그 의미를 이해하고 또한 접근 가능해야 한다.

 

이 여섯가지 기본 요건을 기억해두고 지속가능보고서를 만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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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시민보고서

포스코의 경제 · ESG 성과를 담은 ESG 기업시민보고서 포스코는 '95년 대한민국 최초로 '환경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매년 지속가능성 차원의 기업 성과를 담은 결과를 보고서로 발간해왔습니다. '

corporatecitizenship.posco.com

 

목차기획

 

지속가능보고서를 기획할때 이론적으로는 (1)보고이슈를 파악하고 (2)이해관계자식별을 하고 (3)이슈 중대성 평가를 거친다음에 (4)목차를 기획하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기본목차기획'을 가장 먼저하는 것이 보고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좋은 것 같다.

 

'기본목차' 라 함은 보고서의 기본뼈대를 구성하는 것이다. 목차에 '기본'을 붙인 이유는 이후 진행될 이해관계자 중대성 평가에서 '추가할 목차'가 생기기 때문이다.   

 

기본목차 기획을 가장 쉽게 잘하는 방법은 잘 만든 다른 기업의 보고서 목차를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지속가능경영을 진짜 잘하는가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올해 발간된 주요 기업의 보고서 중에 국내기업 보고서로는 '포스코의 기업시민보고서'가 내용 측면에서 가장 알찬것 같고, 외국기업 보고서 중에는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돋보이는 보고서가 '코카콜라의 ESG 보고서' 라고 생각한다.   

 

 

2020 Cocacola ESG Report 

    *코카콜라 지속가능보고서 바로가기 ☞ 클릭

 

 

목차를 기획할 때 빼먹지 말아야 하는 것이 GRI Standards의 기본 보고 사항이다. 국내기업의 모든 지속가능보고서들의 뒷면을 보면 GRI 인덱스가 있다. 이것이 있는 이유는 보고서의 기본 가이드 라인을 GRI Standards에 맞추었기 때문이며, 따라서 보고서 본문 내용에 GRI Standards가 요구하는 기본 정보들이 들어있어야 한다. 따라서 GRI Standards의 순서를 그대로 목차로 정하고 그 내용을 보고해도 상관없다. 실제 일본기업들의 경우 그렇게 하는 보고서가 여럿있다.

 

또한, 작년부터 ESG가 화두가 되면서 지속가능보고서의 목차를 아예 ESG로 구분하는 보고서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건 별 상관없는 일이다. 이미 GRI Standards가 ESG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또는 아래 포스코 기업시민보고서처럼 지속가능경영 핵심영역을 기준으로 목차를 구성해도 된다. 포스코의 경우 기업시민 핵심영역을 "Business, Society, People" 등 3대 영역으로 구분했고 이에 따라 목차를 구성했다.  

 

POSCO 기업시민보고서 목차

 

POSCO 이해관계자 중대성 평가

 

이해관계자 중대성 평가

 

기본목차를 구성했으면 다음 순서로 해야 할 것이 '이해관계자 중대성 평가'이다. 이해관계자 중대성 평가는 앞에서 설명했던 동전의 양면을 파악하고 두 면을 하나로 이어서 동전을 완성하는 일이다.

 

이해관계자 중대성 평가를 쉽게 설명하면 '우리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게 다루어야할 지속가능성 주제(과제)가 무엇인지를 이해관계자의 시각과 목소리를 통해 파악해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다. 이해관계자 중대성 평가는 크게 4단계로 진행된다. 

 

포스코의 기업시민보고서를 보면 각각의 단계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1 단계_ 이슈 POOL 구성 :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가이드라인, 동종업계 지속가능경영 동향 등을 고려한 외부 키워드와 포스코의 최근 3년간 지속가능경영 활동 관련 내부 키워드를 종합하여 이슈 POOL 구성

 

*2 단계_ (1)이해관계자 관심도 분석 : 이해관계자(고객, 임직원, 협력사/공급사, 지역사회, 주주/투자기관)의 ESG 관심사항 분석, (2)비즈니스 중요도 분석 : 포스코의 매출, 비용, 리스크 등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 평가

 

*3 단계_ 핵심 이슈선정 : 이해관계자 관심도와 비즈니스 중요도를 종합평가하여 10개의 핵심이슈 선정

 

*4단계_ 리뷰 : 포스코 경영진과 기업시민실의 이슈 검토 등을 통해 중대성 평가내용 검증과 리뷰

 

이렇게 해서 나온 결과가 아래 그림과 같다.

 

POSCO 이해관계자 중대성 평가

 

그림이 선명하지 않아서 잘 보이지 않겠지만, 환경영역에서는 기후변화대응, 대기환경개선, 친환경 제품 혁신, 부산물 자원화가 사회영역에서는 사업장 안전/보건강화, 생산경쟁력확보, 임직원 역량 개발, 신사업 투자, 기술개발 강화가 거버넌스에서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ESG 핵심이슈로 선정되었다.

 

특히, 왼쪽 상단의 그림을 보면, 이해관계자 관심도와 비즈니스 중요도를 합쳤을때 가장 우선순위로 해결해야할 지속가능(ESG)이슈가 '사업장 안전/보건 강화'로 나와있다. 잘 알다시피 최근 몇 년간 포스코에서 발생한 노동자 안전사고/사망 사건의 이슈를 중요하게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2020 Cocacola ESG Report 

 

코카콜라의 ESG 보고서를 보면 이해관계자 중대성 평가를 통해 20개의 주요 이슈를 찾아냈다. 이중 가장 중요한 이슈로 '포장(Packaging)'이슈를 선정했다. 환경오염과 고객 소비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합당한 이슈 설정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이해관계자 중대성 평가를 통해 찾아낸 지속가능(ESG) 주요 이슈를 기본 목차에 더해 최종 목차를 구성하면 된다.

 

최종 목차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지난 주에 설명한 '지속가능보고서 TFT'가 제대로 기능한다면 균형잡힌 보고서 목차를 구성할 수 있지만 특정한 부서의 입김이 지나치게 쎄면 목차 구성이 특정 부서 중심으로 불균형하게 만들어 질 수 있다. 특히 홍보부서가 입김이 쎌경우 PR과 관련된 내용만 목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주의해야할 일이다.

 

이렇게 목차가 구성되면 다음은 원고를 작성하는 일이다. 원고 작성은 다음 시간에............

 

Balanced CSR 유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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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블로그 찾아주셔서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코로나 상황도 만만치 않습니다. 모두들 건강하고 시원하게 올 여름 나시길 바랍니다.  지속가능(ESG)경영 관련 교육과 지속가능보고서 제작에 궁금한 점 있으면 언제든 연락주세요.